마로 : 아이, 눈부셔. 햇님이 너무 하얘요. 햇님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 : 햇님이 없으면 꽃도 안 피고, 나무잎도 없고, 벼가 안 자라 쌀이 없어 밥도 못 먹는데?
마로 : 아니, 아니. 하얀 햇님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난 주황색 햇님이 참 좋아.
* 하얀 햇님 : 낮의 햇님.
* 주황색 햇님 : 아침, 저녁의 햇님.
-> 마로가 주황색 햇님을 좋아하는 또 한 가지 이유 : 주황색 햇님이면 엄마랑 같이야. (나: 찌잉... 핑그르르)
마로 : (해가 진 뒤 공원에서) 자, 지금부터 우주로 갈 거에요. 기차 타세요.
나 : 칙칙폭폭 땡~ (이어서 기차깃옆 오막살이 노래 부르고)
마로 : 아니, 아니. 이제는 우주선 타야 해요.
나 : Three, Two, One, Zero!!! 위이이이이이잉~~~
마로 : 부우우우우우우웅. 끼이익. 이제 우주에요. 내리세요.
(둘레둘레 주위를 둘러보는 흉내를 내다가)
마로 : 내가 선생님이에요. 가르쳐줄게요. 우주는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요. 아주 추워요. 그리고 깜깜해요.
엄마 : 어머, 우주엔 바람이 안 불텐데. 그래도 춥고 깜깜한 건 맞아.
마로 : (한심하다는 듯이) 지금 바람이 불잖아. 우주는 밤이야!
엄마 : (우주랑 밤이랑 어떻게 구별시켜주지? 끄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