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 NIE 학습법
정문성 지음 / 파인앤굿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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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는 내 모습을 보며 보인 아이들의 첫 반응은 “아니 무슨 여자가 신문을 읽어요?”였다. 신문읽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신문의 장점을 늘어놓는 데 언제나 일조하는 나에게 그런 질문은 의외의 것이었음은 물론이다. 신문의 유용함에 대해 일장연설을 해주려고 했건만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격이다. 신문은 남자 어른들만의 전유물처럼 그리고 글도 많고 어려운 말들만 가득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그런 질문을 하게 한 것이다.




신문은 “살아 있는 교과서”라는 지은이의 표현이 아주 적절하다. 사회를 가르치고 있는지라 용어에서부터 사회 각 분야에 내재된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례들을 찾기 마련인데 그 때마다 신문은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는 한다. 물론 신문을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사회를 보는 눈이 생김은 물론이다. 보수 혹은 진보의 논리를 확산한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실보다 공이 많은 것이 신문읽기라고 생각하는 바이므로 교차하여 읽는 노력을 기울일 뿐이다.




때로는 제시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찾고 이해하기로써의 신문 활용 교육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운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자기화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스스로 학습만이 가능한 것이기에. 그러나 현실적으로 매일 구독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이도 쉽지 않은 시도라는 생각에 매번 생각을 접고 만다. 10여 년 전부터 각광을 받았다고는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학습법이기에 관련 책이나 시도해볼만한 학습 모형에 대한 소개가 적은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이러한 때 정문성 교수님의 NIE 학습법이 출간 되었다 길래 얼른 구입해 읽어본다. 부푼 꿈을 안은 나로서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우선은 홈스쿨용이기에 꾸준히 해야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초등학생용이라는 점이 두 번째다. 꼼꼼한 사례들이 적혀 있어 초등학생용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이나 중등학생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아무래도 교사가 꾸준히 자료를 모으고 준비 해 편집하여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통해 적용해 볼만한 수업은 충분한 것 같다. 어떻게 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 첫 부분에 나온 바대로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해 나아간다면 분명히 의미 있는 변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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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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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한 사람을 만났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사회 나아가 국가 및 지구전체로 확장되는 사고의 과정 속에서 그 의미는 다르기도 했고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 되기도 했다. 행복하기 위해 양심과 양식을 가져야 한다는 원리는 곳곳에 숨어 있는 하나의 축이 되기 때문이다. 시간이 언제가 되었든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 지켜져야 할 하나의 삶의 원리로서의 가치 그것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나 스스로가 먼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 여인의 삶은 자유가 중심이다. 무엇에도 속박당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움, 그것은 물질세계가 주류인 현대사회에서 그리 쉽지 않을 결정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물론 그녀에게는 쉽다는 방법들이긴 하지만. 자유를 위해서 돈을 포기하고 자본과 에너지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검약한 생활은 기본이다. 목욕을 자제하는 일, 물주머니를 안고 자는 일, 식탁에 고등어를 금하고 변태 딸기를 먹지 않는 일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는 일이 되기도 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좋은 배경이 되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일상을 검약으로 실천하고 자선을 생활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되겠지만 그녀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그야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나에게 자유를 허하라!하는 사람의 자녀교육은 어떠할까? 당연히 아이들에게도 자유를!해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당연히 아이교육도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조금 위태롭게 보이기는 하지만 아이를 둔 엄마들이 보면 좋을 만한 내용들이 많다. 아이가 늦되어도 놀이를 통해 자율성과 창조성을 연마해준다거나 글을 늦게 깨우치더라도 배움의 의지를 길러주는 등의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자신을 바로보기 함으로써 스스로 사랑하기를 통해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으로 꼽은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사람으로써의 자녀교육이라고나 할까.




【교육의 목적은 도토리 시절의 키 재기가 아니지 않은가? p.102】

【시기상조로 배우려면 힘든 일도 적절한 나이에 이르면 쉽게 배울 수 있다. 글을 세 살에 깨쳤는지, 일곱 살에 깨쳤는지는 나중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우리 아이들은 부모 품을 떠난 후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목적이었다. 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모의 도움으로 잘 사는 게 아니라, 부모의 도움 없이 잘 사는 것이기에. p.103】




이번에는 조금 더 영역을 확장에서 나와 가족을 넘어 사회의 행복에 대한 모색이다. 공존에 대한 예의라는 장으로 따로 살펴보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힘 있는 글들이 한 가득이다. 밑줄 긋고 살펴볼 곳이 너무 많을 정도로 내게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되었다. 독일이라는 국가와 국민을 예로 들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유용한 글들이 많다. 분단을 겪었고 혈통주의와 민족주의가 내재된 점에서 독일이라는 국가와 우리나라의 모습이 꽤 많이 닮아 있다는 점 때문이겠다. 독일이 여전히 겪고 있는 과거사 청산의 모습은 가해자인 그들과 입장만 다를 뿐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인 것도 비슷하다.




나치 독일 이후 사죄와 반성의 분위기에서도 여전히 불심으로 잔재한 소시민적 반외국인 정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이다. 통일 독일 이후 불거져 나오는 외국인 테러행위들을 통해 알 수 있다시피 독일은 성장과 후퇴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국가에 의해 선동되는 개인의 무능함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러함에도 변화되고 있는 이면의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깨어있는 지성인의 힘과 조약돌의 위대함을 알고 연대하고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모든 사회에는 주류가 있고 지성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는 ‘주된 흐름’이란 말 그대로 전통을 이어가며 어제와 다름없이, 이웃과 다름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편적 다수이다. 그리고 지성인은 주류의 방향을 잡아주는 소수이다. … 주류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고 지성인은 물가에 박혀서 물이 흐르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조약돌이라고 하겠다. … 각성한 많은 이들이 물에서 나와 조약돌로 튼튼히 서기를 자청할 때, 그래서 눈감고 흘러가는 물의 양은 줄고 굳건히 서 있는 조약돌의 수가 많아질 때 강의 물결은 잔잔해 질 것이다. 이렇게 강가가 견고하고 물결이 잔잔한 강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물길을 이루어 남도 파괴하지 않고 스스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생존으로 가는 법칙’에 따라 흐르는 강이다. p.202】




이 외에도 노동, 교육, 환경 등 여러 분야를 이야기 하며 공존을 더 나아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저자를 보며 이것이 바로 양식의 힘이요 개인의 양심의 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외침은 너와 나 우리의 행복을 위한 길을 인도해주리라는 믿음을 굳게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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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선생님이 뽑은 우리 사회를 움직인 판결
전국사회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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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는 표현은 진부하다. 이처럼 재미있고 유익한 법 교육 책을 만나게 되다니!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빠져들게 하는 책이었다. 게다가 유익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법 교육의 필요가 증대되는 이유는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라는 기대도 있지만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에 무게를 더 둘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법은 딱딱하고 어렵고 좀처럼 가까이 하기 어렵다는 인식은 깨지기 어려운 것 같다. 이런 모든 요구를 충족해 주는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그렇기 때문에 행운이다.




사회선생님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만들어내 책. 우리 사회를 움직인 판결은 진지한 고민으로 시작된다. 사회과교육에서 말하는 민주시민의 양성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법교육의 방법에 대한 모색이 원인이었다. 교과서에 실린 법조문이나 그 속에 내재된 원칙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그 원인이 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판결들을 모아 살아있는 법 교육을 하려한 것은 적당한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다양한 주제를 모았지만 여러 줄기는 하나의 기둥을 중심으로 한다. 바로 시민의 권리 신장에 의한 민주사회의 실현 그것이다. 홀로 혹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연대해 이룩한 성취를 담은 사건들이 꽤 많다. 그리고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논쟁에 대한 것들도 다수이다. “법은 법칙이 아니라 논쟁이고 합의입니다.”라는 책의 서문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겠는데 법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고 법과 관련한 사회적 쟁점에 대해 참여하고자하는 적극적인 의미의 시민이 만들어 가는 사회를 위한 작지만 큰 노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법이란 외부에서 주어진 어떤 진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회적․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 법이란 사회적 합의다. 그 과정에는 논쟁이 필요하다. 그래서 법은 끝없는 논쟁이다, 그리고 그 논쟁의 주체가 시민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 사회적 논쟁의 주체가 시민이며 그 논쟁의 결과물이 법이라는 것, 그것이야말로 법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진리가 아닌가 한다. p.44】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비단 사건과 그에 대한 판결을 알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워낙에 많은 사건을 담을 수 없었던 것인지라 뽑아놓은 사건들은 우리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논쟁 속에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을 만남으로써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역사를 통해 오늘을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듯이 이 책 속의 판결들이 우리를 더 나은 민주 사회,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의로운 자는 박해받기 마련이라는 어느 성인의 말이 옳다면 어쩌면 패배한 소수가 옳았을 수도 있다. 우리가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다수가 기록한 역사보다는 그 역사의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소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건들은 끝났다. 하지만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끝나선 안 된다. 왜냐하면 다수 의견에 따라 판결이 내려졌지만 다수가 정의를 독점하는 것은 아니 때문이다. 떨지 않는 나침반이 죽은 나침반이라면, 논쟁이 사라진 사회는 죽은 사회다.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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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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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구매 해 책장 한 곳에 꽂아둔 이 책을 꺼내 든 이유는 뮤지컬 관람 때문이었다. 아직 읽지도 않은 이 책이 가까운 곳에 자리했기 때문일까. 아직 오르지도 않은 뮤지컬에 흥미가 생기는 것은 말이다. 이 기회에 한 번 읽어나 볼까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휴가 끝나 더 노곤해지는 일상의 일을 접고 침대 한 구석에 자리를 잡는다. 밤이 깊어갈 수록 또렷해지는 의식은 꿈 인 듯 생인 듯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오래전 남한산성의 모습이 눈에 선명한 이유 때문이었다.




김훈의 문체는 짧다. 짧은 문장 안에 담고자 하는 바가 많기 때문인지 절제된 듯하고 곱씹어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쉽게 읽히지만 잠시 시선을 공중으로 옮겨야 흐름이 자연스럽다.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글로 옮겨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 나는 다만 고통 받는 자들의 편이다.”라고 소설의 집필의도를 밝히는 저자의 말 때문이었을까. 당쟁으로 전쟁을 막지 못했던 대신들도 이를 해결하지 못한 임금도 그래서 더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던 백성들도 이 글의 주인공이다.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이 그들을 위한 소설을 쓰도록 한 원인이다.




흔히들 당시의 병자호란은 당쟁의 폐해라고 한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했던 광해군을 몰아내고 임금이 된 인조와 서인들에게 그 짐을 지우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말들의 산맥에 가로막혀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던 그 표현이 이를 짐작케 한다. 허나 누구의 책임이다 하는 여부를 다루는 책은 아니다. 다만 일어난 일을 상상할 뿐.




청병의 추격으로 강화로 들지 못한 임금과 조정대신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방어하기에는 적격이었으나 스스로 고립되는 지세를 갖춘 남한산성으로 길을 돌린다. 견디자 하였으나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었다. 추운 날들이 지속되고 성안의 물자들이 말라갈수록 말들의 싸움은 격해진다. 화친을 통해 삶을 중요시 하자는 말과 죽음으로써 살기를 청하는 말의 싸움은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에는 백성은 없어 보인다. 이것이 그들의 싸움이 말뿐인 이유일 것이다. 남한산성은 말이 쌓은 성이었다. 또한 이를 허문 것도 말이었다. 삶을 위해 말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말의 허망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우리가 상상하던 인조와 다른 모습에 아연해질 수도 있지만 오로지 소설로만 익혀야 한다는 일러두기를 잊지 않으면 될 것이다. 그토록 짧은 실록의 글을 보고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김훈은 역시 타고난 글쟁이라는 생각을 강화시킨다. 명분과 실리 중 좇아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유효한 고민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는 이만한 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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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불패 English 1탄 - 1-4주차
김지완 지음, Bronagh Mooney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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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자신감 제로...영어란 학창 시절 끊임없이 노력했던 분야이건만 내게 남은 꼬리표라고는 이것이 다였다. 일상에서 외국인을 만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기에 제쳐두었던 이런 나의 불안은, 매일매일 터져 나오는 영어 집중 교육에 흔들렸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평범한 이들의 영어 관련 연수니 하는 것에 증폭되었다. 영어를 사용할 일은 없을 지언 정 배워두자 혹은 배워야 곧 현대인이다 하는 당위성이 내 머리를 관통하고 있을 무렵에도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학원에 다닐 정도로 급박한 것은 아니었기에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보자 했건만 웬걸 서점에는 넘쳐나는 것이 영어 학습서이기에 그 갈등은 엄청난 것이었다. 영어 좀 한다는 사람에게 물어 집적였던 책들은 누군가에게는 좋은 책이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럴 바엔 차라리 가장 쉽고 재미있는 책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기간을 정해 놓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책은 그다지 신빙성은 없기는 하였지만 쉽고 간결해 보이는 것이 흥미를 유지할 만한 요소로 보이기 시작했다. 한 면에는 짧은 문장이 그 옆에는 연습란을 두고 있는 책의 구성은 큼직큼직한 활자만큼이나 자신감을 유발한다. 이대로 가면 영어를 좀 하게 되는 것일까?하는 기대도 하게 한다.




결국 16주가 지난 지금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거짓을 약속하거나 하는 책은 아닌 것이 이 책의 제목에 원인을 둘 수 있겠다. 연습을 쉬지 않고 하라는 것, 그래야 영어도 하고 영어를 포기하려는 나도 이길 수 있다는 그런 뜻 일터이니 말이다. 모든 공부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언어는 그러한 것 같다. 한 번 읽고 듣고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래 두고 외워야 할 것 같다. 쓰임이 언제이든 영어좌절감이라도 극복하길 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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