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 - 왕초보도 실패 없이, 아파트에서도 싱그럽게
산타벨라 성금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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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화초가 많다. 넓은 집도 아니건만 워낙 화초를 좋아하는 어머니 덕에 그리 된 것인데, 매일 보는 진한 풀잎을 가진 화초들 중 이름을 아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이 얼마나 무관심한 사람이며 그 많은 화초의 한 곳에도 물 한 번 주지 않았으니 불효인지...불효라고 할 정도로 화초를 사랑하는 어머니 덕에 이 책을 읽고자 하였다. 조금은 관심을 가져보자!라는 의도와 어머니의 화초키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여겨 어머니에게 전해주고픈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화초를 푸르게 잘 키우긴 하셨으나, 매 년 제때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화분을 보며 매번 한 숨을 쉬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다고나 할까. 그렇게 좋은 의도로 무관심했던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다. 나 같은 초보자도 쉽게 산타벨라처럼 화초를 키울 수 있다고 하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책을 연다.




싱그러운 초록과 촉촉함을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검은 흙의 사진은 마음을 안정시킨다. 보기만 해도 예쁜 다양한 도구들과 장식품들은 꾸미기 좋아하는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나 할까. 산타벨라라는 사람의 손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진정 가꾸기 및 꾸미기의 달인으로 인정하고 싶어진다. 이렇게 예쁘게 화초를 가꿀 수 있다니 산타벨라는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사항들을 꼼꼼히 전하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이라 할 수 있다.




사무적이지 않고 나열이라 하기에는 정성이 깃든 지시사항들은 화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단비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구성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화초별로 키우기를 구분하고 있어 자신의 집에 있는 화초와 비교하여 발췌하여 읽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핵심사항을 요약하고 있기에 더없이 좋은 정보가 되어 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화초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색다른 화초를 보고 새로이 분양을 할 수도 있을 테다.




온통 초록과 예쁜 사진으로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우리 집 화초들도 예쁜 화분에 옮겨 예쁘게 장식해 놓고픈 욕심이 생긴다. 허나 아직 초보자인 내게는 이는 무리일 것이기에 다시 한 번 천천히 이 책을 되새기며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싱그럽게 해주는 이 책은 실전 화초 가꾸기를 계획하지 않은 이들이 보아도 대단한 만족을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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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아프리카>를 리뷰해주세요.
눈 오는 아프리카
권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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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아프리카라는 제목과 방랑자 같은 여행자가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 모습에 첫눈에 매료되었다. 아, 이 책은 여행기로군!하는 기대는 세계여행의 꿈을 품은 평범한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책 읽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허나 눈 오는 아프리카는 눈 오는 아프리카의 실제모습이 아니었으며 여행기는 소설로 바뀌어야 했으니 예상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지레 짐작으로 그랬던 것이었으니 책임을 돌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속은 느낌이다.




그래도 소설 속 내용은 여행기와 같으니 너무 실망할 것은 없다. 사실 소설을 읽고는 그 느낌을 글로 쓰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영화보기를 하고 줄거리를 이야기 하다보면 결론을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인 이유와 비슷한데, 직접 보기를 통해 느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고 요약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세계의 곳곳을 들리거나 머물었던 유석의 여행은 눈으로 좇는 것조차 힘에 겨웠으니 말이다.




유석의 여행은 스스로도 그러했고 함께 하는 이들도 그러했고 이를 지켜보는 이조차 힘겨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성장통을 치유해 나아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어려움이요, 극복의 과정인 것이다. 여행의 목적은 있지만 절대이유가 있지는 않은 무료해 보이기까지 하는 여정은 오래도록 계속된다. 자신도 몰랐던 시간만큼 외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스로를 깨고 나오는 모습은 여지없는 성장소설의 면모를 가진다.




이 소설의 대부분은 여행 중 접한 사실들을 기반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지나간 곳의 장면은 사뭇 섬세한 표현이 녹아있다. 그 곳에서 겪은 자신만의 느낌을 투영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술과 예술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엮어 두기도 해 책읽기의 흥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역시 고백하자면, 녹아들지 못하는 감정이 문제였다. 아마도 인간은 이유를 끊임없이 따져야 하는 생물인지도 모른다는 진리 때문인지도. 여행기는 시중에 차고도 넘치기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지만 역시 마음을 움직이는 소설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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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를 리뷰해주세요
나 누주드, 열살 이혼녀
누주드 무함마드 알리.델핀 미누이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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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적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 지금처럼 학업에 전념하던 시대는 아니었으니 친구들과 노느라 떠들썩한 나날들이었으리라 하는 생각이다. 그런 나이인 것이다. 내겐 열 살이라는 나이는. 이 책의 주인공 누주드가 가엽고 또한 누주드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픈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어리다고만 생각하는 어른들의 잣대가 얼마나 잘못된 판단인 것인지를 누주드를 통해 새삼 깨닫는다.




예맨, 얼마 전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인이 납치 피살되었던 곳이기에 또렷하게 기억되는 나라.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치열한 곳이며 실업률이 치솟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그마저도 이곳의 지리적인 이유가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그만큼 잘 알지도 관심도 적었던 그곳이었다. 이슬람 국가의 몇몇이 이미 조혼의 관습을 가진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또한 가족의 명예를 가장 우선시하기에 여자들의 권리는 수면 아래로 떨어져 있다는 것도.




허나 누주드를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연기처럼 스쳐지나간 그 여인들의 삶이 가슴에 닿았다. 가슴을 움직이게 하는 것. 그것이 아마 이 책을 읽은 느낌일 것이다. 어린 누주드의 시점으로 글은 구성되었다.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이혼 신청을 하게 된 날,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던 사나에서의 날들, 강제결혼을 하게 된 이후 지옥 같던 카르지에서의 날들 그 날들을 기록하고 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날들이 많았기에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누주드의 감정이 내게 이입이라도 된 것처럼 분노하고 절망스러웠다. 아이를 지켜줘야 하는 부모의 울타리가 너무나 힘없음을 보고는 무력해지기까지 했다. 나는 타자이지만 본인은 어떠한 절망을 느꼈을까...그러므로 누주드가 보여준 용기는 대단했다. 어른인 다른 이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을 열 살 나이 누주드가 해내었을 때는 박수를 치고 뺨에 키스를 해주고픈 마음이었다. 게다가 누주드의 용기있는 행동을 통해 어린 신부들이 자유를 되찾게 되는 일들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움을 더한다. 작은 행동 하나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알게 된다.




누주드는 이혼을 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가족은 명예롭지 못한 일이라며 누주드를 나무라고 있다. 용기 있는 몇몇 어린 신부외에는 강제조혼의 폐해로 멍들어 가는 소녀들이 아직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이슬람의 기본원칙에 전하지 않은 가난과 불안정한 정치로 인한 악습에 불과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예맨의 많은 어른들이 이러한 진실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우리의 옛 시절에도 여성과 아이들의 권리가 오늘날 같지는 않았다. 모든 것은 용기 있는 사람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누주드의 행동은 그러므로 가치가 있다. 이글을 읽고 누주드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쳐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좀 더 공정하고 살만한 곳으로 변모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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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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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doom이라 일컬어지는 폴 크루먼은 자신을 우울한 경제학자라고 한 이만큼 경제 낙관주의에 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경제전반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말은 아닐 테지만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을 때에도 불황이 손을 내밀었듯이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인물이라는 점이 옳을 듯하다. 게다가 해결책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간단명료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가를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대개의 비즈니스사이클이 그러하듯이 호황이 있으면 불황이 있기 마련이다. 세계 대공황시절에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불황의 늪이 길었다고는 하나 대개의 경우 주기는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1930년대의 불황을 극복해낸 이들은 경제의 위기를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낙관으로 시선을 옮겼다. 더욱이 사회주의의 몰락은 자본주의에게 우위의 자리를 내 주는 듯 보였다. 물론 신자유주의냐 보호주의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호불호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불황을 잠재울 수 있다는 믿음에서는 궤를 같이 하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왜 불황은 일어나는가이다. 베이비시팅 캐피톨힐 조합의 모델을 적절한 비유로 지적한 저자는 경제체제 내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경제 주체들의 태만함도 이유가 될 수 없었다. 미래를 위한 소비의 불충분이 그 이유라고도 설명하는 저자는 유효수요의 부족은 경제전반의 투자를 축소시키고 결국에는 불황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위 모델에서 쿠폰발행을 늘렸듯이 국가는 통화를 늘리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라틴아메리카나 일본의 불황을 예시로 위와 같은 방법이 적절한 해결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이든 일본정부든 혹은 IMF든 위기를 적절하게 극복할 수 있는 자본을 대량으로 쏟아 부음으로써 어느 정도의 불황을 잠식하는 효과를 나타내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불황을 잠식시킬 수 있는 대안의 효과 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이전 1930년대의 공황의 재현에 대해서는 모두가 부정적이었다. 단연코 이번의 세계 금융위기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세계 경제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은 힘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걱정은 계속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의 경제위기는 우리에게도 그 영향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지금 불황경제학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일본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의 위기를 경험 삼아 베이비시팅 조합의 문제해결방안을 모델로 해서 다시 한 번 해결책을 던져주고 있다. 명확한 해결책은 더 많은 자본 투입을 통한 신용경색 완화와 소비 지원과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에 대한 각 경제 전문가의 반발과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모르나 지금까지의 불황경제의 사례와 해결방안을 놓고 보았을 때 가장 빠른 대처방안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경제 문제는 구조적인 것이므로 즉각적인 치유책 따위는 필요없다는 사람들을 배격한다. “세계의 번영을 막는 단 하나의 중요한 구조적 장애물은 인간의 정신을 교란시키는 낡은 원칙들뿐이라고 나는 믿는다.”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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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 김정일 이후, 북한은 어디로 가는가
장성민 지음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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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어지럽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공표, 후계자 문제 등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북한은 왜 핵을 고집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북한보다 강해 보이는 주변국들은 속 시원히 막을 수 없는지 또 왜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의 위력을 의심하고 강한 결속을 위해 미국의 약속을 받고자 노력하는지 등등 신문지 1면에 매일 같이 기획기사를 싣고는 있지만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국민들은 이것이 정부의 안보를 통한 불평세력 잠재우기인 것인지 진짜 전쟁직전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지 조차 알 수가 없어 분분하다. 북한의 핵 포기만큼이나 불투명해 보이는 현실은 종종 무기력한 증상으로 나타나 보이기도 한다. 국민들 대부분이 위기는 인식하나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한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부 고위층의 대북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를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그동안 퍼주기로만 인식하던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으므로.




북한은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체제이므로 김정일을 중심으로 책은 구성되었다. 물론 한국, 미국, 중국의 대북정책은 필수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김정일은 누구인가? 외교의 천재인가?하는 물음에서 김정일에 대한 주변국의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 드러나지 않음으로 인한 신비주의 비슷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김정일의 의도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외부세계가 절대로 자신과 북한을 모르게 하는 것을 체제유지의 비결로 삼고 있는 것이 그가 원하는 바이므로. 때로 기분파로도 알려지기도 했지만 북한의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 선군외교를 펼치고 있는 김정일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임은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그가 최근 건강이상을 신호로 후계자를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듯하다. 전면에 내세운 이는 이 책과는 달리 3남 김정운 이지만,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동일해 보인다. 군부의 입김이 거세어지는 현실은 김정일 이후 북한의 세력이 김정운 단독 정권이 아닌 군부와의 연합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핵을 고집하는 군부가 권력을 장악할 경우 지금보다 첨예한 대립이 올 것이라는 예상도 함께.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부자세습의 과정에는 정당성이나 명분이 확고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군부에게 권력을 넘어가게 하고 그 결과 북한 체제 위기의 증가라는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닿을 것이라는 사실은 북한의 핵무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듯 보인다.




결국 체제 보전을 위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무장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북한은 왜 핵을 포기하지 않는가라는 물음과도 맞닿아 있다. 구 소련과 중국의 사회주의 붕괴 및 변모는 북한의 위기의식을 부추기는 결과가 되었다. 부시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또한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의 지위를 보전하고 그 결과 유리한 경제적 기반을 넓혀 결국에는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도가 담겨 있다. 그렇지만 핵은 북한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타당하다. 결국 북한은 핵을 가져야 하지만 오래 쥘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해진 것이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위협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주의 정권에 따른 국제적 고립 그로 인한 경제적 위기 등 체제 유지를 위험하게 하는 요소를 축출하는 데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핵을 가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어떠한가?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우리만큼 불안해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본토로까지 날아갈 수 있는 핵탄두의 개발이 머지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한국과 일본의 자위적인 성격의 핵개발을 저지할 수 있는 명분이 상실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 밀수출은 결국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미국의 적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국 미국 안보에 그리고 세계의 경찰국이라는 미국의 자부심에 그리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 타당하리라 본다.




요즘 중국의 입장도 판이해졌다. 이전의 혈맹국 혹은 동맹국에서 북한의 핵실험 이후 두 국가 간 사이가 사뭇 심각하다. 물론 항상 좋은 사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수위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을 왜 반대할까? 자국의 안보, 대만을 중심으로 하는 반 중국 세력에 유입될 경우의 심각한 부작용, 주변국의 핵실험 강행, 경제발전에 치명적인 악영향 등 이유는 미국과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더욱이 현재 중국과 북한은 사회적 가치판단이며 전략적 관심사에서도 일치점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생각해본다면 북한의 핵보유는 중국에게는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핵을 보유한 북한의 입장은 주변국들의 반대로 인해 제재를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휴전상태인 우리의 경우는 어떠할까? 북한의 고성능 핵무기기 개발될 경우, 미국은 우리를 도울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도 핵을 개발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물음은 최근 전술핵 재도입 요구로 이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핵무기를 동원한 핵전쟁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전쟁을 치르지 않고 사회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일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국이 그러했듯 스스로 체제를 바꾸는 것이다. 현재 금강산관광지구, 개성공단지구 등 자본주의 요소의 도입으로 인해 북한의 상황은 그러한 면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언젠가는 큰 체제를 변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핵을 포기하면 협상을 하겠다, 협상을 하고 핵을 포기시키자. 하는 의견을 하나로 조율하는 과정은 그래서 필요하다. 북한이 협상하고자 하는 대상이 미국이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협상단의 노력으로 북한의 제재 수위를 낮춰 천천히 개방을 하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 간의 문제를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듯 국가 간에도 최상의 방법은 대화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 협상을 그리 중요시해야 하는지 또 한 번 깨닫게 하는 책이 된다. 




서평으로 간단히 이 책을 정리할 수 없다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정리해 두어야 할 지면이 사실 너무나 많고 줄을 그어놓은 부분만 해도 책의 반 분량에 가깝다. 현재 북한의 상황과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현황 그리고 이전과 앞으로의 방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은 결코 적지 않다. 신문으로 보는 현상은 지나치게 단면적이고 미시적이다. 이 책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북핵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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