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우리 역사 - 발로 찾아 쓴 동학농민혁명
조광환 지음 / 살림터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역사의 큰 획을 그은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이야기다. 현직 교사의 노력으로 쓰여 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새내기 교사였을 때 가르치는 사람이 직접 느끼고 보고 배운 바를 전해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지역에 관한 역사를 발로 찾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정은 가슴 벅찬 것이었으면서도 안타까운 것이었다. 이토록 소중한 우리의 역사가 사람들로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역사를 교실안의 죽은 역사로서만 배우기 때문인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활동을 하게 되고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나아가 학생, 일반인 모두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총체적인 안내서를 기획하게 되어 이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우선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너무나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책이 있긴 하였으나, 다소 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역사에 관한 총체적인 책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기 어려웠었는데, 동학농민혁명을 주 사건으로 구성된 이 책이 출간 되어 그동안의 갈증을 풀어주는 단비처럼 반갑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총체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1860년대부터 시작된 세도정치 그로인한 매관매직과 같은 정치 기강의 문란, 삼정의 문란으로 나타난 폐해 그리고 고통 받는 조선의 백성들, 밖으로는 열감의 침략으로 흔들리는 조정 또다시 고통 받는 조선의 백성, 그들이 믿고 의지한 동학의 시작과 이후로 나타난 종교 운동으서의 동학농민들의 활동과 사회운동으로서의 동학의 움직임 등 그 모든 과정이 총망라되어 책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모든 동학농민들의 여정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준다. 곳곳에서 소개되고 있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장들은 아직도 제자리를 지키며 역사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곳에서의 함성과 농민들의 의지 그리고 희망 또 그리고 좌절까지도...답사를 가는 일은 좋은 것이다. 그곳에 가 보았다는 것은 가보지 않은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라는 생각인데, 이 책은 유적지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곳곳의 첨부 자료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 산책, 생각해 보기, 인물 소개 등 생각해 볼 거리와 읽을거리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읽는 이의 이해를 최대한 돕기 위해 배려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시종일관 너무도 친절한 안내자요, 선생님이다. 하나하나 선생님의 말씀을 좇아 답사를 마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역사적 사실을 아는 일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르게 알고 미래지향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죽은 역사로 기억되는 책 안의 역사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두 발로 당시 주인공들의 여정을 찾다보면 자신 안에 뛰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아쉽게도 무작정 발로 뛴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유적지라도 모르면 느껴지는 게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알고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 한 권이 필요할 듯싶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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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8863 2008-08-1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는 재미있는 학문이긴 하지만
내 것으로 소화해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역사를 남에게 흥미롭고 짜임새 있게 전달하기는 더더욱 막연하고 힘든 일이죠.
한 권의 책을 통해 차근차근 시대를 여행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지적 풍요와 깊이를 기를 수 있는 일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