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랑 집의 정확히 중간 지점에 보더스 서점이 있다.
그다지 큰 보더스는 아니지만, 워낙 접근성이 좋기에 반대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반즈보다 자주 가는 편이다.
게다가 보더스 회원(무료)을 가입하면 매주마다 쿠폰을 열심히도 보내준단 말이지!
25% 정도는 항상 나오고, 심심하면 30%가 나오고, 가아끔 40%도 나온다.

40% 쿠폰을 사용하면 아마존 할인가보다 더 싼 경우도 많은데,
신간을 40% 쿠폰 써서 산 다음 냉큼 읽고 아마존에다 되팔면 거의 같은 값을 받고 팔 수 경우도 많다. (난 봉이 김선달;)
40% 쿠폰도 황송한데 서점 내 시애틀 커피점에서 무료음료(비싼 것도 됨 ㅎㅎ)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쿠폰까지 같이 온다.
이거...자선 단체 아니야? ㅠ_ㅠ  
 
사설이 길었는데, 오래간만에 40% 쿠폰이 나왔길래 서점 나들이를 했다. 
신간 코너랑 여기저기 휙휙 둘러보다가 눈에 띈 책들.


 

  서재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의 넘버 원 여탐정 에이전시. 
  이제 벌써 10권이다. ㅎㄷㄷㄷㄷ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조금 힘을 잃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 책은 일단 리뷰가 아주 좋다.
  (사실 시리즈물에 모두 같은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힘드니까.) 
  아직 3권인가? 까지밖에 안읽어서 10권까지 가려면 요원한 듯 ㅎㅎ
 
 

 



 

  감자껍질 파이에 이어서 또 파이 얘기다! ^^;;
  이 책은 소설 신간코너에서 혼자 튀었다.
  하드커버인데 너무 자그맣고, 톤 다운되고, 존재감이 없어서
  화려찬란한 하드커버들 사이에서 오히려 눈에 확 띄었다는 아이러니 ㅋㅋ

  감자섬 얘기처럼 훈훈한 소설인가 했더니 예상을 깨고 추리소설이다(?)
  화학에 관심이 많은 소녀가 살인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라는데
  리뷰 완전 좋고 재미있어보인다. 일단 구매 후보로 ^^ 
   

  

     

  
  인도 여류 작가의 단편 소설집.  

  서점에 엄청나게 쌓여있어서 인기 많은 책인가 하고 들춰보았다. 
  미국에서 자라는 인도 아이들과 부모를 둘러싼 이야기들이라는데
  당장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관심리스트에. 

  요즘 확실히 중동, 서남아시아 관련된 주제의 소설들이 미국에서 많이 뜨는 것 같다.

  



  

 
 육식동물의 딜레마(번역 제목이 아마 이것인 듯?)를 쓴 작가  마이클 폴란의 책. 
 
 육식동물~은 사실 너무 두꺼워서 읽다 던졌는데 -_-
 이건 좀 얇고 만만한 듯 해서 들춰봤다.
 그런데 또 지나치게 가벼운 것 같기도 하고;;;
 어쩄든 한 마디로 풀 많이 먹자는 얘기다. -_- 

 

 

 

 

  심리/철학 코너에 갔다가 발견한 신간.
  (아직 아마존 리뷰도 없는 완전 따끈따끈한 책!)
  일상의 일곱까지 즐거움을 다룬 책인데 첫번째가 readling이다! ^^ 

  책도 예쁘고 그냥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찜.








   

  발칙한 빌 브라이슨 구경하려 여행 에세이 코너에 갔다가 발견한 책 몇 개.
  이탈리아 사람이 쓴 이탈리아 사람에 대한 얘기라는데 
  살짝 넘기면서 읽어보니 너무 웃겨서 제목을 눈여겨봤다.

  책의 첫 시작이 "Being Italian is a full time job" 이라니 완전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가 ㅎㅎ  
  그런데 집에 와서 리뷰 찾아보니 대부분 혹평이라 좀 망설이는 중;;;
  
 

 

  

 
  머리 아플 땐 그냥 술술 넘길 수 있는 그림책이 좋다. 
  프랑스를 여행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어른용 그림책. 
  한마디로 미국판 스노우캣이라고 할까 -_-
  
  안그래도 요즘 '모든것이 소중하다'를 쓴 대니 그레고리의 다른 책을 읽고 있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띄인 걸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겠지만 사기는 좀;;; 1시간이면 다 읽을 것 같다.   
  
   
   





이렇게 실컷 책 구경하고 막 메모하면서 뭘 살까 고민하다가 
쿠폰을 출력해서 곱게 회사 책상 위에 놔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 물론 커피 쿠폰도 함께. 쩝.
치매도 아니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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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0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
넘버 원 여탐정 에이전시는 가면서 좀 힘이 빠지는 듯 하다가 Blue shoes and hapiness에서는 참 좋았어요. 저는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의 Isabell Dallhouse 시리즈를 더 좋아해서 나오면 꼭 사지요. 넘버 원 여탐정 에이전시보다도 더 잔잔하고 지겨워요 ^^

아 반즈 앤 노블의 가죽 소파가 그리워요..

Kitty 2009-05-03 13:48   좋아요 0 | URL
그르게요. 시리즈는 좋았다 조금 아쉬웠다 다시 좋아졌다 그러는 것도 매력인 것 같아요 ^^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의 다른 시리즈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소개해주시니 검색 들어갑니다.ㅎㅎ
가죽 소파 흐흐 잡지 읽는데 최고죠!

2009-05-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매일 눈팅만 하고가는 키티님 팬이예요. 줌파 라히리책이 등장해서 반가운 마음에 써봅니다.^^ 저 작가가 인도에서는 거의 여신같은 존재인가봐요. 얼마전 저 작가의 interpreter of maladies 읽었는데...잔잔하고 참 좋았습니다. namesake는 영화로 봤는데 이것또한 인상깊어서 책으로 구입해놨어요. 키티님 글 읽으니..unaccustomed earth도 격하게 땡기네요.ㅎㅎ 암튼..키티님 블로그 특유의 밝고 깨끗한 분위기때문에 올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Kitty 2009-05-03 13:54   좋아요 0 | URL
어머나 이웃 서재분들이나 검색 외에 여길 오시는 분이 계신줄은 몰랐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처음 보는 작가에요. 줌파 라히리라고 하는군요.
사실 어떻게 읽는지도 잘 몰랐어요. 인도의 여신이라니 오호호호
안그래도 아마존 리뷰에 말씀하신 책들이 언급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유명한가보다 했답니다.
참 좋다고 하시니 저도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
그나저나 맨날 잡담이나 쓰는 서재에 찾아와주시고 덧글까지 달아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이매지 2009-05-0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일상의 즐거움 시리즈 왠지 혹하네요 :)
국내에는 넘버원 탐정 에이전시 4권까지 출간됐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꽤 꾸준히 나오고 있는 듯.
전 아직 못 읽어봤는데 어여 읽어봐야겠어요~

Kitty 2009-05-03 13:56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그냥 집어들고 몇 장 넘기는 순간 필이 딱 꽂혔죠.
넘버원 탐정은 벌써 4권까지 나왔군요. 번역본은 2권까지 출간된걸 본 것 같은데 어느새 ㄷㄷ
추리 매니아 매지님도 함 읽어보셔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뭐하지만 ㅎㅎ

2009-05-02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3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9-05-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이 압권이군요.ㅎㅎㅎ 이 기쁨과 흥분을 다음 날로 연장시키는 거지요, 뭐.^^

Kitty 2009-05-03 14:02   좋아요 0 | URL
우왕 물류센터 다녀오신 부러운 마노아님. ㅎㅎ
안그래도 좀 아까 가서 커피 받아왔어요~~ 아유 공짜는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몰라요 ㅎㅎㅎㅎ

[해이] 2009-05-03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매. 알츠하이머.

Kitty 2009-05-04 14:47   좋아요 0 | URL
ㅠㅠ 그래요 저 청년치매에요 ㅠㅠ 이젠 청년도 아닌가? ㅠㅠ

stella.K 2009-05-04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영문책이라 드릴 말씀은 없구,
미쿡은 심리와 철학이 같이 있군요.
우리나라는 경영과 처세에 심리가 한통속으로 들어가는데...
일케 심리와 철학이 같이 있으면 좀 비싸 보이잖아요.
울나라는 왠지 싼티가 나요.
그래서 심리책은 그닥 안 보게 된다는...ㅠ

Kitty 2009-05-04 14:49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심리랑 철학이 있으면 좀 있어보이죠 ㅋㅋㅋ
경영, 자기개발서 이런거랑 묶여 있으면 말씀대로 저렴해보인다는 ㅋㅋㅋㅋ
심리학책 열풍이 불었을 때 무슨무슨 심리학 이런게 워낙 많이 나와서 그런지 저도 요즘은 심드렁하네요. ㅎㅎ
 


오늘도 변함없이 중고샵을 기웃거리다가...-_-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 이거 완전 마마호환보다 더 무서운 중독인 듯 ㅠㅠ)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고 예전의 추억이 화르륵...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대학시절; 매학기마다 시간표 짜느라고 학기초마다 야단법석을 떨었었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전공이야 어쩔 수 없다 치고, '교양' 과목을 얼마나 만만한 것으로 듣느냐에 따라;;; 한 학기 삶의 피로도가 결정되므로...

그래서 친구들과 궁리끝에 내린 결론이 '각 과의 개론을 몽땅 듣자!' 였다 -_-;; 개론 위의 단계로 넘어가면 시쳇말로 빡세지므로;;; 개론 중에서도 특히 A 폭격기를 찾아다니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A 폭격기는 그만큼 경쟁률도 치열하기에, 느려터진 학교 컴을 달래가며 칠전팔기로 겨우겨우 신청에 성공한 것이 바로 '문학 개론 - 담당 교수: 박동규'였다. 

3 학점에 2시간 수업 한 번, 1시간 수업 한 번이지만 1시간짜리 수업은 아예 안한다고 했다. 
게다가 시험문제도 가르쳐주며 학점도 엄청 잘준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앗싸 신난다 놀고 먹는 시간이구나~ 하며 첫 강의를 들어갔다.  


 

 

 

 

 

 

 

강의실 문을 들어오는 교수님은 호리호리한 체구에 머리가 하얗게 센 중년 남자분이었다.
얼굴은 그다지 나이가 많이 들어보이지는 않았지만 머리가 워낙 세어서 연령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어쨌든 소문대로 첫강의는 정말 최고였다!!
교과서도 없고 (문학은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우하하),
세 시간 중 두 시간만 수업을 하며, 시험문제도 다 가르쳐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교수님은 그야말로 천사의 강림이었다.
강의가 끝난 후 '아 이번학기 3학점은 거저 먹는구나...'하면서 가방을 싸던 내 옆구리를 친구가 쿡쿡 찔렀다.

'야, 너 저 교수님 누군지 알아?'
'누구긴 누구야 국문과 교수겠지'
'너도 몰랐구나? 글쎄 박목월 아들이래!'
'뭐????????? 청록파 3대 시인이라고 달달 외웠던 그 박목월? 도대체 언제적 시대 사람인데 아들이 아직 살아있냐?'

아...그랬다...박동규 교수는 '참고서에 나오는 그 박목월 시인'의 아들이었다. TV 출연도 잦고 나름대로 유명한 교수님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수강신청을 한 사람은 우리뿐인 듯 했다. 이런;; 일단 알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가끔 TV 틀면 나오고, 신문에서도 글이 보이고 하더라 -_-;;

어쨌든, 이렇게 얼떨결에 등록한 문학 개론이었지만, 누구의 아들인 것과는 상관 없이 그 강의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교수님이 항상 빈 손으로 양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휘적휘적 걸어들어와서는 칠판에 '여름' 혹은 '낙엽' 같은 한 마디를 분필로 휙휙 쓴 다음 메모 한 장 보지 않고 두 시간동안 그 주제에 대해 강의(라기보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야말로 막힘이 없었다.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노트 필기를 해야 하는 다른 수업에 비해 그냥 멍하니 앉아서 입을 헤-벌리고 듣기만 하던 문학 개론 수업은 얼마나 오아시스같은 존재였는지! 지금도 비소설에 비해 소설을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던 터라 그 강의를 들으면서 '아...진짜 글을 쓰는 사람은 하나를 보아도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저걸 보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나...' 그야말로 감탄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 강의에서 원래 목적이었던 A를 받았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_-;;
대학 4년간 들은 모든 강의 중 가장 인상깊은 수업으로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문학 개론과 함께 또 하나 진짜 인상깊었던 수업은 최완수 교수님의 '동양 미술사'였다. ('서양 미술사'를 신청하려다가 손이 느려서 못하고 ㅠ_ㅠ 동양 미술사로 선회;;) 이 교수님은 항상 두루마기를 입고, 양 손에는 수북히 슬라이드를 들고 오시는 바람에 그 미묘한 부조화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학기 중간에 필수 코스로 간송 미술관 견학을 갔는데, 가면서도 '아 좋은 주말에 이게 무슨 꼴이람. 이 강의 잘못 신청했어. 성북은 왜 이렇게 먼거야' 이러면서 친구랑 계속 투덜투덜, 도착해서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 것도 듣는 둥 마는 둥. 아이고 이제는 다시 들을 기회도 없을텐데.  

그러고 보면 그 때 모든 학과의 개론을 돌려가며 들었기에;;; 참 좋은 수업이 많았다. 아무리 교양이라도 해도 좀 더 열심히 듣고 책도 읽어보고 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교양있는 인간이 되었을텐데 왜 그렇게 대리 출석 부탁하고, 수업 시간에 다른 리포트 쓰고, 강의 시간 내리 졸기만 했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제서야 보충 좀 해보겠다고 이것저것 책 사서 읽고 있으니 이건 코미디도 아니고 뭔지 ㅋㅋㅋㅋ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대학 시절 이런걸 다 깨닫고 있었다면 그건 나름대로 또 얼마나 싱거웠겠나 싶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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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4-3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좋았던 수업 얘기군요. 그렇게 오래동안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강의하기란 쉽지 않을텐데 말이지요. 다른 과 개론을 돌려가며 듣는 아이디어가 참 좋아요. 저 다닐 때만해도 전공과 좀 상관없는 과목들으면 유별나게 보고 그랬었는데.
이런 얘기, 재미있어요 ^^

Kitty 2009-05-01 14:41   좋아요 0 | URL
개론 돌려듣기 안들어본 과목이 없다죠. ㅎㅎ
경제학, 법학, 경영학, 심리학 등등 인문사회학부터 음악, 미술 등 예체능까지 무슨 고등학교도 아니고 ㅋㅋ
교수님 이름 보고 문득 옛날 생각나서 써봤는데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

글샘 2009-04-3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87년 1학기에 교수님 강의를 들었는데요...
처음엔 교수님 촬영 스케줄때문에 휴강이 많았고
나중엔 거의 수업이 없었죠. 87년이었으니...
한 서너 번 들었는지..
기말고사도 레포트로 대체했던...
그러고 보면, 키티님이 제 좀 후배일 듯 ㅋㅋ

Kitty 2009-05-01 14:45   좋아요 0 | URL
아 글샘님도 강의 들으셨군요. 87년이라시니 서..선배님!! 넙죽 (--)(__)(--)
맞아요. 3학점인데도 주 2시간 강의에 중간고사는 문제 가르쳐주시고 기말고사는 없었어요.
원래 바쁜 분이라서 그러셨군요.
저는 처음에 누군지도 모르고 ^^;;; 나중에 보니 TV에 자주 나오시더군용 ㅎㅎㅎ
 

쏠쏠하게 잘 이용하고 있는 사랑스러운 중고샵 ^^
지난 6개월간 중고샵 이용한 내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ㅎㅎㅎ  

일단 저는 중고책 중에서도 상태가 '최상'인 녀석들만 구입했습니다.
저 스스로가 병적으로 책을 깨끗하기 보기 때문에 (손 씻고 책 봅니다 -_-) 조금이라도 헌책은 잘 손이 안가서 말이죠;;;;;
이 사랑스런 아이들이 한국집 제 방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을걸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쭉벌쭉 웃음이 나서 원 ㅋㅋㅋ

 

 

 

 

어른용 그림책들
서양미술사는 안사고 오래 버티니 역시 중고가 뜨더군요!!! 팔아주신 분께 감사 굽신 
21세기 유럽 현대 미술관 기행은 예전에 빌려보고 너무 좋아서 소장하고 싶었는데
뜬금없는 품절 크리가 떠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거든요.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


 

 

 

 


여러분 저도 드디어 샤바케 마련했슴다!!!!!!!!! (감격의 눈물 ㅠ_ㅠ)
한 권씩, 한 권씩, 은근과 끈기로 알라딘 직판매샵을 노려서 결국 짝을 다 맞췄다는!!!!! (인간 승리)











하이드님, 이매지님, 제다이님 등 서재의 많은 고수님들의 추천을 받은 책 중 개인적으로 끌렸던 추리 관련 책들
  










이것도 나왔을 때부터 사고 싶었는데 정말 저렴한 값에 중고로 나와서 광속 주문!!! 
엄마가 받아보시고는 완전 서점에서 파는 것 같은 새 책이라고...굽신굽신

 









 

 

 











헐...식객 모으는 중이라 ^^;;;;;;
1-3권까지는 지금 미국집에 가지고 있고요, 그 뒷권부터 하나씩 뜰 때마다 모았습니다.
중간중간 이가 빠진게 있기 때문에 식객을 노리는 저의 눈빛은 아직도 날카롭습니다 ㅋㅋㅋㅋ 
9, 10, 16, 17, 18권이 비었고, 최근 나온 22, 23권도 얼른 마련해야죠! ^^
(혹시 어디 식객 뜬 걸 보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하여 중고샵 주문 금액 133,380 원 (개인셀러 배송비 등등 모두 포함한 금액)

자...이 책을 모두 새책으로 샀다면? 주문 금액 206,530 원 (마일리지 등등 모든 혜택 적용 후 금액)

차액 73,150 원

덩실 덩실 덩실  v-_-v  (자축하는 양쪽 V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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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4-2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고샵 정말 중독이라구요. 완전 새책 온거보면 기분이 덩실덩실~~~ ^^
키티님 중고샵방출하시면 연락주세요.왠지 제 취향의 책이 많을듯한 기분이... ㅎㅎ

Kitty 2009-04-30 06:07   좋아요 0 | URL
진짜 중독...이거 결산해놓고 오늘 또 질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고샵에는 특히 아동 도서가 진짜 많던데 애가 없어서 -_-;;; 못지르는게 다행이랄까요 ㅎㅎㅎ
중고샵 방출하면 방방곡곡 광고 내겠습니다! ^^

2009-04-29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저의 6개월 간의 리스트를 작성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패쓰...;;;
요새 적립금 고갈로 자제하고 있어요. 막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답니다ㅠ.ㅠ

마노아 2009-04-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언제 로그아웃이 됐을까요. 수정도 안 되는 거 있죠....요 윗글 제가 썼어요^^

Kitty 2009-04-30 06:09   좋아요 0 | URL
헉 로그아웃으로 저렇게 댓글이 달리는군요;;;
마노아님은 그래도 팔기도 많이 파시잖아용~
저는 적립금 100원이 들어오기가 땀나게 질러대서 원 -_-;;;

BRINY 2009-04-2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더라구요. 그리고 타이밍도요.

Kitty 2009-04-30 06:09   좋아요 0 | URL
그르쵸!!!!!!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죠.
그리고 언제 소리소문없이 뜰지 모르니 꾸준히 검색하는 끈기도...
회사에서 일 안하고 중고책 리스트 검색하고 있으니 원 ㅎㅎㅎ

무스탕 2009-04-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책 사고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한거 참으려면 송곳은 필수품입니다 ^^;;

Kitty 2009-04-30 06:10   좋아요 0 | URL
그게 중고샵의 한 가지 폐해인 것 같아요;
이젠 왠만한 책은 새 책 잘 못사겠더라는; ㅎㅎㅎ
 


빌 브라이슨의 책이 또 나왔다. (무슨...월례 행사도 아니고 ㄷㄷ;)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인데, 자꾸 이런 페이퍼 쓰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Made in America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영어 참고서냐? -_- 게다가 책값이 2만 3천원??????)
 

 

 

 

 

 I'm a stranger here myself  =>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

 

 

 

 

Neither here nor there   =>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The life and times of the thunderbolt kid =>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저 복잡하고 다양한 영제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초지일관 일편단심의 번역서 제목 ㄷㄷㄷ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도 (이번에 나온 발칙한 영어 산책의 원서는 무려 15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새롭게 번역해서 출간하려면 제목이라도 좀 참신하게 지어야 하는거 아닌가?
뭐 빌 브라이슨 본인이 실제로 얼마나 발칙한지는 모르겠으나,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이제 영어까지 발칙하게 휘젓고 다니다니 대단한 작가다 -_-b

이에 비하면 '나를 부르는 숲'은 황송하고, 직역인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정도만 되어도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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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4-28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빌브라이슨의 신작!이라고 선전하길래 모르는 책이 나왔나 하고 찾아보려던 참이었어요 ^^; 나온지 15년된 신작인가요? ㅎㅎ

Kitty 2009-04-29 07:08   좋아요 0 | URL
빌 브라이슨이 완전 옛날에 쓴 책이 하나씩 소개되는거 같아요 ㅋㅋ
재미있는 책들이긴 한데 제목의 압박이 ㅎㅎ

이매지 2009-04-28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칙한 시리즈. ㅎㅎ
표지에도 항상 빌 브라이슨 얼굴을 쓰는 센스;;;

Kitty 2009-04-29 07: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표지에도 항상 빌 브라이슨!!! 그것도 일러스트!!!!!!!
아 너무 황당하다못해 웃겨요 ㅋㅋㅋ

마법천자문 2009-04-2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빌 브라이슨님이 훌륭한 분인가요?

Kitty 2009-04-29 07:10   좋아요 0 | URL
그냥 재미있게 글 쓰는 여행작가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좀 뜨다보니 저렇게 나오는 족족 책에 이름을 넣네요.
제목이 좀 책의 내용을 반영해줘야될텐데 출판사들이 너무 안이한 것 같아요.

미미달 2009-04-29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브라이슨! 영국에서도 한국 못지 않은 인기작가이죠. :)

Kitty 2009-04-30 06:14   좋아요 0 | URL
영국에서도 인기가 많군요! ^^
재미있는 작가인데 이제까지 주목을 못받다가 이제야 10여년전의 책들이 속속 출간되네요 ^^;;;
 




맛있는 커피를 한 잔 쭈욱 들이키고 난 후 보테로 미술관으로 향했다.
(사진은 보테로 미술관 맞은 편에 있는 보테로 서명 벽. 완전 멋지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는 콜롬비아가 낳은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사람이다.
젊었을 때에는 여러 화파를 쫓으며 난해한(?) 그림도 가끔 그렸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뚱뚱한' 사람과 사물을 그리게 되었다.
전세계 현대 화가 중에서도 작품 비싸기로 치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보테로지만
자신의 고국 콜롬비아의 수도에 있는 이 '보테로 미술관'은
Donacion Botero라는 이름답게 1년 내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중요!!!)

워낙 알현하기 힘들어 보테로의 그림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지난번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린 라틴 거장전에서 간신히 두 점을 감상할 수 있었다.
보테로의 그림이 비싼 값에 팔리는 이유는 그의 작품을 마주하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





입구에 문도 없는 보테로 미술관 -_-;;;
그저 경찰 아저씨가 한 명 지키고 서서 형식적인 가방 검사를 할 뿐이다.
가이드북에 무료입장이라고 써있기는 했지만 설마설마했었는데 진짜 무료다!! 야호~~ 맨날 출근해야지~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보테로의 기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료 입장이 가능한 것인데,
2/3 정도는 보테로의 회화, 조각, 드로잉이고 나머지 1/3은 피카소, 미로 등 다른 현대화가들의 작품이다.

살짝 설레며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뚱~ 하고 보이는 것은 Mano(손) 조각이다. 오오오~
(옆의 관광객 아줌마와 크기 비교 주목)






보테로 손의 흉내를 내서 한 번 찍어봤다 ㅋㅋㅋㅋㅋ
경찰 아저씨가 별걸 다 한다는 듯이 쳐다봤다 ^^;;;;
보테로가 유독 자주 그리거나 조각했던 테마가 몇 개 있는데 손도 그 중 하나다.
특히 나중에 미술관 2층에서 본 손 드로잉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휙 고개를 돌렸더니 ㅁ나ㅣㅜㅐㅣㅏㅓㅠㅝㅏㅁ뉴어ㅗㅠㅎㅁㄴ우
아악 이게 뭐야!!! 보테로 작품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테로 미술관이니까 당연한거지만 그래도....꺼이꺼이)
죄다 내 키만한 작품들이 삼면 벽을 따라 주루루룩 걸려있는거다.
어익후 이거 원 황송해서 어쩌나...근데 진짜 입장료는 안받아도 되는거니? 그런거니?





Flores (꽃)
화폭 가득한 꽃다발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엽서까지 샀다.
 





그 옆에는 아마도 가장 유명한 보테로 그림 중 하나인 뚱뚱한 모나리자.
이게 꿈이냐 생시냐 ㅎㄷㄷㄷㄷ
가지런히 두 손을 무릎에 모은 걸 보시라.
그래도 이 모나리자는 눈썹이 있구나...;;;






El estudio (작업실)
(후덕한) 여성의 누드는 보테로가 가장 자주 그린 테마다.
뚱뚱한 뒷모습이기는 하지만 빨강색 네일하며 머리에 묶은 리본, 앙증맞은 슬리퍼 등
나름대로 자세히 보면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
그리고 이 그림에는 드물게 보테로 자신이 등장한다.
 





바로 이 사람 ^^;;; 역시 볼살이 터질 듯 뚱뚱하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실제 보테로는 뚱뚱하지도 않고 완전 멋쟁이 할아버지라는거~ ㅎㅎ








La familia (가족)
식구들은 물론 강아지까지...아니...곰인가?;;;;;;;;;;





Bano (욕실)
여기서도 역시 후덕한 여자의 누드 등장.
욕실 거울에 비친 남자는 누구?






역시 보테로가 자주 그렸던 El caballo (말)
말이냐 코끼리냐 ㄷㄷㄷㄷㄷㄷ





이곳은 보테로의 조각들을 모아놓은 방
하나하나 규모가 거대한 그림들과는 달리 이 곳에 모여있는 조각은 대부분 크기가 작았다.
아참, 보고타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뜬금없이 뚱~~ 하고 보테로의 조각을 만나게 된다 ㅋㅋㅋ





새...인데...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닭둘기? ㄷㄷㄷㄷㄷㄷ





El sueno (꿈)
좋아하는 작품. 생각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서 좀 놀랐다.





고냥이....
이정도면 뭐 세계 몇 대 비만 고양이에 도전해볼만하다 ㄷㄷㄷㄷ  
허벅지 봐라;;;






이건 전시실과 전시실 사이에 걸려있던 부조.
아마 아담과 이브였던 듯
에덴 동산에 먹을게 많았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 이렇게 보테로 작품으로 꽉 찬 방이 몇 개나 있다
이걸 어째 이걸 어째 혼자 방정을 떨면서 사진을 미친듯이 찍고 있는데,
사진에 뒷짐지고 있는 이 전시실의 경비원(?) 아저씨가 내가 방방 뛰는걸 보더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는거다.
미국에서 왔다니까 콜롬비아 어떠냐고 물어보길래
오늘 도착해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는 공짜라서 좋다고 했다 ㅋㅋㅋㅋ
자기 이름이 필리페라고 악수를 청하면서 막 뭐라고 얘기를 하길래 그냥 알아들은 척하고 웃고는 다음 방으로 도망갔다;;;






이 방에서는 아마 이 그림이 제일 유명할 듯. 춤추는 커플이다. 
그나저나 여기는 공짜라서도 좋지만 플래쉬만 안쓰면 사진 마음껏 찍어도 되니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

내가 사진을 팡팡 찍고 있는걸 보더니 어떤 노부부가 나한테 다가와서 카메라에 플래쉬를 좀 꺼달라고 부탁한다.
아니 할아버지 제가 기계치인데 어쩌죠...ㅠㅠ
그 말을 못해서 -_- 그냥 얼떨결에 카메라를 받아들고 보니 국민 디카 캐논 똑닥이;;; 
어찌어찌 자동 플래쉬를 꺼서 돌려주니 이 커플 그림 앞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거다.
치즈~ 도 아니고 김치~ 는 더더욱 아니고 할 수 없이 Uno(1), Dos(2), Tres(3) 찰칵!

 



이 그림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정말 사람 하나하나의 표정이 살아있다.






옆에서는 총들고 보초서고 있는데 저 세상 모르고 자는 얼굴 좀 봐라.
하긴 이런 잠이 더 꿀맛일지도...
 

 


이건 도대체 뭔가 했더니 추기경(?)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귀여워서 끌어당겨 한 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들이 하시는 듯?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예쁜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2층 높이의 귀여운 보테로 미술관.
어느 전시실을 들어가봐도 포근포근 파스텔톤을 배경으로 한 뚱뚱한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식물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정말 행복한 미술관이다.
거대한 대형 미술관부터 아담한 소규모 미술관까지 많은 미술관을 다녔지만
보테로 미술관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곳도 드물다. 
보는 사람을 압도하려 하지 않고, 관자를 향해 뭔가 부르짖지도 않는다. 그저 푸근하고 따뜻할 뿐.
정말 보고타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리고 꼬옥꼬옥 두 번 이상은 발도장을 찍어주어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공짜다! 게다가 평일에는 저녁 7시까지 한다!!!! 이거 Too good to be true가 아니냐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너무 많아서 나중에 따로 정리해야겠다;;;;
일단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미술관을 나섰다.
슬슬 점심 시간이 지나가는데...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신게 다라서 뭐 먹을게 없을까 하고 두리번거리던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이것!!!
뭔가 모양은 바나나같은데 바삭바삭하게 생겼도다. 바나나 튀김인가?
근데 이름이 뭐 이리 어려워;;; 일단 1000 페소(약 400-500원?) 라니 한 번 사먹어볼까.
쭈볏쭈볏 1000 페소를 내고 한 봉다리를 받아 입에 넣는 순간 꺄악!! 맛나다!!!
바나나 튀김은 바나나 튀김인데 뭔가 거대한 바나나인 듯?
고소한 맛이 최고다!! 우왕~~ 순식간에 한 봉지를 다 먹어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파타코네스??는 바나나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이곳에는 바나나에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략 손바닥보다 조금 큰 일반 바나나이고,
나머지 하나는 플라타노스(platanos)라는 거대 바나나이다 -_-;;;;

이 플라타노스는 생으로 먹지 않고 굽거나 저렇게 튀겨서 먹는다. 그냥 먹으면 배아프다고 한다 -_-;;
녹색의 플라타노스가 있는가하면, 바나나색의 노란 플라타노스도 있다.
나중에 슈퍼에 가서 이 플라타노스의 실체를 발견하고 기절초풍했다.  
세상에 저게 바나나야? (비교를 위해 내 손을 넣어 사진 촬영; 오늘 손 여러 번 찍네;;)  
거짓말 안 보태고 제대로 된 빨래방망이만하다 ㄷㄷㄷㄷㄷㄷㄷㄷ






길거리에서는 이렇게 튀김 삼형제를 파는 리어카가 많다.
맨 왼쪽은 생감자 튀김, 중간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먹는 츄로스, 맨 오른쪽이 플라타노스 튀김이다. 
모두 그자리에서 직접 대패로 밀어서 튀겨주기 때문에 굉장히 신선하고 맛있다.
(리어카 안에 튀김 냄비가 내장되어있다 ㄷㄷ)
게다가 값도 엄청 싸다. 아이 행복해~~ ㅋㅋㅋㅋ 길거리 음식의 천국 콜롬비아다.





바나나 본 김에 보테로의 그림 하나 더.
재목은 바나나인데....생긴건 옥수수? ^^;;;

배도 대강 채웠으니 이제 금칠을 해놓았다는 Museo del Oro (황금박물관)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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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4-2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모니터로 봐도 이렇게 행복한데 직접 가서 보셨으니 완전 낙원이었겠어요! 저 미술관 너무 재밌네요. 그림을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와요.^^ 아유, 다음 편 완전 기대중입니다요!

Kitty 2009-04-25 11:46   좋아요 0 | URL
그림들 너무 귀엽죠? 보고있으면 막 기분이 좋아져요.
어서 저런 푸근한 몸매가 인정받는 시대가 되어야 할텐데요 ^_^;;;

Forgettable. 2009-04-2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정말 대박이군요 ㅠㅠ 꼭 가서 직접 보고 먹어야겠다고 불끈!! 더이상 부럽지 않아요 하하호호 -_-
콜롬비아 사람들 왕친절하담서요-
말거는 경비원 아자씨의 모습에서 난 왜 인도사람들이 생각나지; ㅎㅎ

근데 마지막 바나나 정말 옥수수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itty 2009-04-25 11:47   좋아요 0 | URL
가시면 제 몫까지 좀 많이 드셔주세요 (먼산;;) 일정이 짧아서 못먹고 온게 많아서 흑 ㅠㅠ
콜롬비아 사람들 친절하더라구요. 도시도 그정도인데 시골은 더 그렇겠죠? ^^
말만 좀 더 알아들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어흑

무해한모리군 2009-04-2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 한국에도 보테로의 통통한 누드와 바나나가 전시가 되었지요..
그나저나 저 백누드는 참 당당해보이는 것이 저도 저렇게 한점 사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

Kitty 2009-04-25 11:48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보테로전 뉴스를 보고 제가 침을 많이 흘렸었습니다 ㅠ_ㅠ
휘모리님 하루라도 빨리 백누드 고고씽~ ㅎㅎㅎㅎㅎ

후애(厚愛) 2009-04-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미술관에 감동 받았어요. 그림들이 너무 멋쩌요! 보는 제 눈이 즐겁습니다.^^;;
바나나가 커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많이 부를 것 같아요.^^
아 부러워요..

Kitty 2009-04-25 11:49   좋아요 0 | URL
정말 재밌죠? 보고있으면 막막 기분이 좋아지는 미술관입니다 ^^
바나나는 어찌나 큰지 하나를 다 못먹을 지경이라니까요 ㅋㅋㅋ

[해이] 2009-04-2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부럽럽부부럽럽부부럽럽부부럽럽부 하군요...... 미술관 알흠답습니다....

Kitty 2009-04-25 11:55   좋아요 0 | URL
아 어떡해요...제가 염장질하는 듯;;;;;; 보테로 미술관은 정말 사랑스럽답니다 ^^

무스탕 2009-04-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사진 보기만해도 뿌듯한 느낌이에요.
그 콜롬비아라는 나라가 먹거리가 참 착한 나라네요. ㅎㅎㅎ

(담번에 어디 가실땐 제발좀 큰 가방 준비해서 저를 차곡차곡 개켜서 넣어가도록 하세요 ㅠ.ㅠ)
(말씀만 하심 저 왕창 다욧트해서 꼭 가방 하나에 들어갈수 있도록 줄일께요 ㅠ.ㅠ)

Kitty 2009-04-25 11:5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저 이민가방 있습니다. 얼른 들어오셔요 ㅋㅋㅋㅋㅋ
생각보다 먹을게 정말 풍부한 나라더라구요.
특히 걸어다니면서 먹는거 좋아하는 저인데 길거리 음식이 줄줄히 늘어섰으니 천국이었죠 ^^

바람돌이 2009-04-26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 선재미술관 입구에 있는 뚱뚱한 아저씨 아줌마가 보테로 작품이었던듯 한데... 우리 애들이 무척 좋아하거든요. 보테로 미술관은 가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행복해질 것 같아요. 키티님 사진만보고도 이렇게 행복해지니 말예요. ^^

Kitty 2009-04-28 07: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거기 있는 뚱뚱한 아저씨 아줌마가 보테로!!
예린이랑 해아도 보테로의 팬이군요 ㅎㅎㅎㅎ
진짜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게 완전 흐뭇하죠.
색도 파스텔톤을 많이 써서 너무 예뻐용 ^^

비로그인 2009-04-2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테로를 보고 우와~ 하다가 바나나?와 튀김을 보고는 꼬르륵~ 눈길이 더 오래 머무른다는.. 머리보다는 배가 먼저인걸까요 ㅜㅜ

Kitty 2009-04-29 07:12   좋아요 0 | URL
저두요 저두!!
막 행복하게 그림보고 나와서 바나나 튀김을 보고 홀라당 사먹고는
미술관에서 본 그림은 당최 바나나 그림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ㅋㅋㅋ

hnine 2009-05-03 0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보며 쭉 내려오다가 저 유리 박스 안의 patacones 도 작품인줄 알았어요 ㅋㅋ
엽서도 사셨다는 저 꽃 그림은 저도 참 좋으네요. 저 같아도 많이 사두었다가 주고 싶은 사람, 주고 싶을 때마다 뭐라고 끄적거려 보내고 싶을 것 같아요.
보테로가 이렇게 모든 인물, 동물 등을 뚱뚱하게 그린 이유가 뭘까 생각해봅니다.
에잉, 키티님, 겨우 손만 보여주시다니~ ^^

Kitty 2009-05-03 14:07   좋아요 0 | URL
아 hnine님 ㅋㅋㅋ 바나나 튀김 ㅋㅋ
저 꽃 그림 너무 좋죠. 그냥 마음이 따뜻해져요.
몇 장 사서 친한 회사 동료들에게도 나눠주고, 큐비클에도 붙여놓았답니다 ^^
보테로가 왜 저렇게 실한 그림들을 그렸는지 저도 너무 궁금해요.
혹자는 보테로가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그 보상심리로 그렇다고 하기도 하던데 믿거나 말거나...^^
손을 찍은 것도 용기를 많이 낸거에요 ㅠ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