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상태?... 참 상인이 되고 싶은 보이지 않는 노동자로 부자는 됐고 적당히 잘 먹고 잘 사는 법 ]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

잘 모르겠다. 불안과 다른 불안의 길항 작용. 아슬아슬하게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남루하게 느껴지는 건. 사회의 시선일까, 내가 모른다는 것. 알 것 같지 않아졌다는 것. 그게 문제일지도. 나는 평안한가 하면 그렇고 이 아슬아슬한 것이 언제든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세계로 건너가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여기는 아슬아슬하나마 안온해서 그러나 머물러있기만을 고집한다면, 그 안의 틈은 점점 좁아져 나는 질식할 것이란 걸 어렴풋이 안다. 아주 좁은 틈의 평안. 틈을 넓히는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가. 두 가지의 선택지는 아니겠지만 어떤 선택이든 뭔가 변하려면 근력이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근력, 힘이. 뚫고 나가는 것도 굳히기와 버티기에 능해지는 것도.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또 그런 것들이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나를 다르게 대접해야 하는 것 아니느냐는 당위 같은 특권 의식. 나는 감사할 줄 모르는 건 아닐까. 자다가 깼는데 가진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고 무엇도 되지 못했는데, 가진 게 많네. 지킬 게 많다.

허심한 성실을 마음먹는다. 계속 더 파고들고 싶은 마음과 그걸 스스로 허락하지 않는 상황 사이에서. 상황이 나에게 주는 인식도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 이를 악문다, 살아남아야 해, 하지만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이어서도 안돼. 잘 이겨내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또다시 시작하고 싶고 그렇다. 고집스러운 자기몰두에 대해 생각한다. 

부지런히 헤엄치는 오리처럼 살고 있고, 이 찰박임이 멈추는 순간이 그대로 가라앉는 순간이라는 것도 안다. 취해있어서는 안돼. 언제나 나는 건강해야 해. 다른 데에 눈 돌리면 안 돼. 바깥은 지옥. (불지옥이라기보다는 춥고 계속 난방에 관련해서만큼은 PLAN B,C,D가 있어야 하는 서늘하고 얼어 죽는 지옥이다.) 어쨌든 올해도 살아남아있긴 하다. 살아는 있다. 아직 괴물은 안됐고, 제 나름의 공부할 시간도 확보했다. 

그 와중에 단단한 것들을 빚어낸 사람들을 읽는다. 용기가 생긴다. 도움을 요청할 줄을 모르다니, 나는 책에서 도움받고 있다. 그리고 책은 많다. 아주아주 많다. 

 


(41) 그러면 서비스 마인드가 뭘까요? 감사함을 아는 마음입니다. 손님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하는 행동입니다. 장사를 하면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많은 사장님이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손님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어요. 내가 잘해서 오는 거니까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별생각이 없거나 심지어 흉을 보거나 다투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늘의 별 처럼 많은 가게 중에 내 가게를 찾아준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 아닌가요? 



(39) 근 10년을 겪어보니 알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옛날부터 미래까지 주위에 계속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왜냐면 중심을 스스로 잡지 못하고 남에게 내 인생의 선택권을 맡기고 싶은 사람의 수요가 있으니까.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곳에는 당연히 공급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기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바로 튼튼한 기둥이라며 홍보하여 기댈 곳을 돈주고 파는 사람이 있다. 그뿐이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템만 바꿔 끼면 내가 너의 마인드와 무의식을 바꿔주겠다는 클래스나, 당당하고 아름다운 엄마가 되자며 맘카페에서 다이어트 커피를 몇백만 원에 팔 수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살아도 그 정도길래 쉴 새 없이 더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그게 패착이었음을 뒤늦게 알았다. 물에 빠지면 죽을 것 같아 발버둥 치지만 더욱 물을 먹게 된다. 몸에 힘을 빼면 물 위에 뜨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잠깐 멈추고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했다. 



(10) 물론 전통적인 고용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상품화 하는 노동자는 때로 조직 내 여느 직장인들보다 더 자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양과는 달리, 이상적인 자율성과 독립성은 극소수만 누릴 수 있을 뿐, 대다수의 노동환경은 오히려 더 불안정하고 위험한 경우가 많다. 오늘날 불안정노동자가 누리는 자율성은 허구이며, 보이지 않는 통제 아래 오히려 위태로운 생존 조건에 처해 있다. 


덧, 그치만 나라 일이 좀 안정이 되어야 일이 손에 더 잘 잡힐 거 같긴 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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