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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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광수생각 만화를 좋아해서 보았는데 느낌이 아주 달라졌네요. 사진은 멋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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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걱정하던 아침이 왔다.
큰아이를 등교시키고 바로 작은아이를 깨워서 정신교육(?)부터 시켰다.^^
오늘부터는 아침에 유치원 가고, 집앞에 나가서 노란색 버스를 타게 된다고...
하지만 역시나 오늘도 유치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한다. ㅜㅜ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침을 먹이고 유치원복을 내어주었더니
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도 유치원에는 가지 않겠단다. (무슨 속인지...)

뭐.. 그래도 힘들지 않게 옷입고 가방메고 나오는데까지는 쉽게 성공했다.
유치원 버스가 서는 곳에는 벌써 많은 친구들이 나와 있었는데
어쩜 모두들 6,7세 형과 누나들 뿐이다.

저 멀리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아이는 나의 손을 꽉 잡는다.
한줄로 서서 인사를 하고 한명씩 차에 오르는데 순서가 되자 뒤로 엉덩이를 뺀다.
뒤의 친구들을 먼저 태우고 맨 뒤에서 차례가 되었는데 버스를 타지 않겠단다.
엄마는 등을 떠밀고 선생님이 손 잡아 차에 태웠더니 반대편 창가를 바라보고있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고개를 돌리는 아이의 눈은 빨갛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는다.ㅠㅠ

집으로 들어가려다 마음이 불편해 이웃언니집에 들렸다.
둘째의 성격을 잘아는 언니는 그래도 가서 잘할거라고 걱정말란다.
그리고 사탕꾸러미를 하나 주면서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아이에게 선물로 주란다.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 마중을 나가니 걱정과는 달리 활짝 웃으며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도 역시 꼭 끌어안아주고 아침에 씩씩하게 유치원에 잘가서 선물을 주는거라며
사탕꾸러미를 내밀자 너무나 해맑게 웃어준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씩씩하게 웃으면서 다녀오자니 그러겠다고 꼭꼭 약속했다.

조금전에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전화도 왔었는데 유치원에 와서 친구들과도 너무
잘 어울리고 짐정리며 놀잇감 정리를 너무 잘해서 그럴줄 몰랐다고 의외라고 하신다.
그래도 일단 유치원에서는 잘 지낸다는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된다.^^ 
자~~~ 내일은 웃으며 안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자아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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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0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태은이 처음 보냈을때 엄청 울었답니다. ㅠㅠ
태은이는 그때 25개월이라 어려서 알고보니 한달을 어린이집에서 낮잠도 안자고 밥도 잘 안먹고 장난감도 안만지고 엄청울었다고.
하지만 님의 둘째 왕자님은
개월수도 더 있고 그 또래가 친구를 좋아해서 금세 적응할 거예요.
아마도 유치원 가기싫은 것보다 엄마랑 헤어지기 싫은 거죠

같은하늘 2010-03-05 23: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하늘바람님 말씀처럼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그런것 같아요.
일단 유치원에 들어가면 너무 잘 논다니 안심이지요.^^

hnine 2010-03-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말씀 들으니까 정말 그렇네요. 아이들이 유치원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랑 헤어지는 그 '순간'을 힘들어하는 것이군요.
아이를 처음 어디에 보낼 때의 기억을 엄마들은 머리 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오래동안 간직하고 있게되는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3-05 23:12   좋아요 0 | URL
큰아이 보낼때는 만삭으로 힘들때라 그런거 걱정할 틈도 없었는지 기억에 없는데, 둘째는 왜 그리도 모든게 안스러운지...^^

울보 2010-03-04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고 있네요,,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처음 저랑 떨어질때 혹시나 했는데 너무 잘떨어져서 조금 실망했답니다. ㅎㅎㅎ 내일은 더 잘할거예요 혹시 엄마가 섭섭해 하시지는 않을지 ,,ㅎㅎ

같은하늘 2010-03-05 23:13   좋아요 0 | URL
다들 그러더군요. 너무 잘 떨어지면 섭섭할거라구.^^ 하지만 울둘째는 오늘도 역시 안간다고 하는거 달래서 버스 안태우고 걸어서 데려다 주었답니다.

꿈꾸는섬 2010-03-0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와의 헤어짐 순간에 눈물한번 흘리지 않고 헤어진다면 솔직히 좀 서운할 것 같아요. 둘째아이가 그래도 원에서 활동은 잘 했다니 정말 다행이지 싶어요. 금세 적응 잘 할 것 같군요. 우리 현수도 눈물바람하고 헤어졌는데 그래도 할 건 한다지요. 그리고 시간날때 틈틈이 울어준다네요.ㅜ.ㅜ

같은하늘 2010-03-05 23:14   좋아요 0 | URL
시간날때 틈틈이 울어준다니 현수가 아직 어리긴 하지요.^^ 그래도 둘째들은 야무져서 금방 잘 하리라 믿어요.

프레이야 2010-03-0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님이나 아이나 훈련중이에요. 과정이구요.
잘 될거에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힘내요!!

같은하늘 2010-03-05 23:15   좋아요 0 | URL
잘 되겠지요? 저보다 선배이신 프레이야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다음주 월요일은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헤어지리라 생각할께요.^^

후애(厚愛) 2010-03-05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츰 좋아질거라고 믿어요.^^ 그러니 힘 내세요! 항상 화이팅~!!

같은하늘 2010-03-05 23: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음주에는 웃으면서 유치원에 가겠다고 나서주면 고맙겠어요.^^

水巖 2010-03-0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과정을 거쳐 독립된 홀로서기가 시작되는거죠. 아주 적응을 잘하고 있군요.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창밖을 자꾸 바라보던 어릴때 생각 나는군요.

같은하늘 2010-03-11 00:27   좋아요 0 | URL
큰아이와 많이 달라 제가 좀 힘들지만 그럭저럭 잘 가고 있는듯 합니다.^^

세실 2010-03-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조금 더 지나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 즐거워 하지요.
잠깐의 힘든 과정이라 생각하세요.
아이들은 엄마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게 잘 해 나간답니다.

같은하늘 2010-03-11 00:28   좋아요 0 | URL
아침마다 안간다고 하지만 가서는 잘 하는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엄마랑 떨어지는게 싫어서 그런가봐요.^^
 

작년 3월 큰아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고 학부모가 된다는 마음에 설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새 벌써 2학년이 되었다.
소심한 성격탓에 학교적응이 힘들까 살짝 걱정도 했었지만 아이가 학교를 너무 좋아해서
별탈 없이 1년을 잘 보낸것 같다.
한가지 흠이라면 조용하고 말썽을 안부리니 남자친구들보다는 여자친구들이
우리아이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났다는거다.
작년 가을에 담임선생님과 얼떨결에 면담을 한적이 있는데 선생님께서
우리 아이의 특성을 잘 파악하시고 아이를 대해주셔서 참으로 고마웠었다.

그리고 2학년...
지난 2일에 아이도 살짝 긴장하며 학교를 갔지만 나 또한 어떤 선생님을 만날지 궁금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에게 물으니 고학년을 오래 하신 분이라 살짝 무섭지만
자기는 말썽을 안부리니 무서울 일이 없다며 웃어준다.^^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그렇게 커가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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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3-04 15:4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아이들을 믿어주어야 겠지요?^^

순오기 2010-03-04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스런 둘째, 믿음직한 큰아들~ 남 부러울게 없는 같은하늘님!^^
아이들은 믿는 만큼 자란다고 하죠.

같은하늘 2010-03-04 15:46   좋아요 0 | URL
남 부러울게 있는데요. 이쁜딸~~~ㅎㅎ

울보 2010-03-0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담임선생님은 새로 오신분인데 연세도 좀 있으시구,,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오늘로 세번 만났는데 첫날은 교실이 바뀌는 바람에, 어제는 일학년때 친구 엄마가 교문앞에서 아이기다린다고 오라고 해서,,
살짝 마주쳤고 오늘은 비가 와서 류는 우산을 가져갔는데 다른친구 우산을 가져다 주다가 ,뭐 연세는 있으시지만 경력이 있으시니 아이들에게 잘 해주겠지요 저도 믿어요,,저는 선생님도 걱정이지만 아이들도 솔직히 좀 산만한 아이들이 있다는 소문에 걱정이 되기는해도 잘해나가겠지요 저도 이학년이 되니 더 편안해지고 류를 더 많이 믿게 되더라구요 아드님도 잘 해나갈거예요, 우리 믿자구요,,

같은하늘 2010-03-05 23:1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을 믿어주자는 울보님 말씀에 힘이 납니다. 전 아직 선생님을 한번도 뵙지 못했는데 궁금하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3-0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믿음직한 아들이에요. 엄마의 걱정을 한방에 덜어주네요. 말썽 안부리는 착한 아들 너무 부러워요.^^

같은하늘 2010-03-05 23:17   좋아요 0 | URL
말썽은 안부리지만 엄마말은 안들어요. ㅜㅜ

水巖 2010-03-06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하는 품이 아주 의젓하군요.

같은하늘 2010-03-11 00:29   좋아요 0 | URL
의젓과는 먼데요...-.-;;;
 

지난주에 둘째를 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유난히 엄마를 많이 찾기도 하지만 엄마와 한번도 떨어져 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집에서도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고 외출하면 가끔씩 엄마를 찾고 전화해 달라고 한단다.
입학식 때도 내내 나의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불안해 하길래 
유치원에 부탁하여 아는 친구가 있는 반으로 반을 옮겨 주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부터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한시간 반동안 적응기간을 갖고 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할때면 여지없이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말을 한다.
그래도 아이를 달래서 유치원에 가면 일단은 재미나게 노는것 같아 다행이다.
수업이 끝날 시간에 데리러가면 신나게 달려나오면서 나에게 안긴다.
한시간 반동안 헤어져 있어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그럼 난 일부러 꼭 안아주고 재미있었느냐고 묻는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다른 엄마들은 이산가족 상봉이라며 웃어준다.

집에 와서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색칠 하라고 선생님이 주신 그림에 색칠을 다 못했다며 꺼내서 열심히 칠하고
선생님께서 출석카드도 선물로 주셨다고 자랑한다.
노래도 배웠다며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하며
어설픈 발음과 틀린 가사로 열심히 노래도 부른다.

큰아이를 보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큰아이보다 더 야무지고 여우(?)같은 아이지만 웬지 떼어놓기가 더 안쓰럽다.
내일은 아침부터 유치원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얘기하니 엄마랑 함께 걸어서 가겠단다.ㅜㅜ
음... 무슨 방법으로 아이를 달래볼까나?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이라도 한개 들고 나가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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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3-0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같은 하늘님이 잘해주셔서 그런가봐요.
하지만 곧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할 거예요.
그런데 버스 타기 싫어하는 경우가 있는 거같아요 태은이도 잘 그래요
유치원 가면 또 자주 아파서 그게 걱정이에요.
지금은 불안해도 좀 있음 생길 님의 자유!
근사하지요.

같은하늘 2010-03-04 15:47   좋아요 0 | URL
아직은 허둥거리고 마음아파하고 있지만 곧 익숙해 지리라 생각해요.^^

라로 2010-03-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때가 좋은거에요~. 너무 잘떨어지면 섭섭하거든요~.ㅎㅎㅎ
저도 해든이 어린이집 보낸지 이틀 되었는데 매일 아침 아빠가 데려다줘요.
저는 N군 학교에 데려다 줘야해서요. 오늘은 남편이 전화를 했어요.
해든이와 나가려고 하니까 집에 좀 늦게 들어오라고,,ㅎㅎ
마주쳤다가 어린이집 안간다고 울까봐요.
어제는 막 나가려는데 제가 들어와서 좀 울었거든요.
그런데 녀석이 데리러 가면 반가와 하긴 하지만 막 신나하지는 않아서 좀 섭섭했어요, 어제는,,ㅎㅎ
집에 갈때도 걸어가는데 제 손도 안잡고,,ㅠㅠ
그러니 아이가 함께 걸어가자고 하면 (너무 멀지 않다면)즐거운 추억거리라 생각하시고 함께 걸어가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버스타고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요.
아이들이 버스타고 오는 친구들 부러워서 버스타겠다는 말을 하더라구요,,,제 N군도 그랬다는~;;;
하지만 우리 부부는 끝까지 함께 걸어 다녔어요,,ㅎㅎㅎㅎ

같은하늘 2010-03-04 15:49   좋아요 0 | URL
앗!! 해든이도 벌써 어린이집에 다니는군요. 그래도 울 둘째는 유치원 끝나고 나와서 엄마에게 와락 안기는데... 그럴때면 정말 너무 이쁘더라구요.^^ 해든이도 엄마랑 떨어지는게 서운해서 그러지 가서는 잘 지내는가 보군요. 엄마들이 막내라고 이뻐라하는걸 아는것 같아요.

무스탕 2010-03-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 길이 아니면 같이 걸어다니면서 꽃도 보고 지나가는 강아지도 보고 그러면 애들도 좋아해요 ^^
울 애들도 주로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일부러 걸어가고 싶은때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싶어서 그런다거나, 눈이오면 눈을 밟고 싶어서 그런다거나, 벚꽃이 활짝 폈을땐 꽃을 보고 싶다거나 그런 사소한 이유들요 ^^) '엄마 걸어가자' 그러면 10분거리 손잡고 가면서 수다떨고 꽃도 보고 이참견 저참견 다하면서 20분도 가고 그랬어요 :)

같은하늘 2010-03-04 15: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가끔은 그럴 용의가 있긴한데 그래도 처음에 버릇은 잘 들여 두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늘바람 2010-03-04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걸어다니는 게 좋아요. 노래도 부르고 달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같은하늘 2010-03-05 23:18   좋아요 0 | URL
오늘은 버스를 안타겠다고 해서 억지로 태우지 않고 함께 손잡고 걸어갔어요. 아이와 얘기도 나누고 아이도 신나서 가니 기분이 좋더군요.^^

꿈꾸는섬 2010-03-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현준인 1년을 꼬박 걸어다녔어요. 물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구요. 같은하늘님도 산책 삼아 데려다 주심 더 좋을 것 같아요.^^

같은하늘 2010-03-05 23:1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오늘은 신나게 걸어갔어요.^^ 그런데 사실 비오거나 하는 날이면 전 밖에 나가는게 싫거든요. -.-;;
 
김수환 추기경 - 꺼지지 않는 사랑의 등불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5
김윤정 지음, 허구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청어람 미디어의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시리즈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위인전과는 달리 위대한 업적을 쌓은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행복한 길을 걸어온 분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시즈리중 다섯번째 책으로 지난 2월 16일 선종하신지 1주년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이야기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안타까워 했던것은 아마도 낮은 곳을 향해 봉사 해오신 그분의 삶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명동성당 앞에 끝도 없이 늘어선 추모객의 행렬 모습, 방송에서 연일 특집으로 보여주는 그분의 삶에 대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는 사랑을 보이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서약을 했다하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종교와는 무관한 사람이지만 성인을 잃은듯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었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시절부터 신학교 시절, 일제 강점기, 6.25 전쟁, 추기경이 된 후의 삶 등이 일화 중심의 동화로 꾸며져 있다. 만인의 존경을 받는 분이셨지만 어린시절 이야기는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평범하다. 친구들에게 겁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참외 서리도 하고, 어머니께서 내주신 교리 숙제를 미루기도 하고, 신학교가 다니기 싫어 꾀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가난한 어린시절에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눌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이기도 했다. 어머니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 매를 들지는 않지만 엄격하신 어머님의 가르침이 김수환 추기경을 만든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렇게 어머니의 뜻을 따라 신부가 된후 재소자, 장애인, 난지도 사람, 도시 철거민, 북한동포, 외국인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을 살핌으로 진정한 사랑의 나눔을 보여주신다.

또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젊은 시절부터 볼 수 있었다. 일제시대 황국신민화를 널리 펴기 위해 <조선의 청소년 학도에게 보내는 일본 천황의 칙유를 받은 황국신민으로서 그 소감을 써라.>라는 시험문제에 <(1)나는 황국 신민이 아님 (2)따라서 소감이 없음>이라는 답을 써내기도 한다. 추기경이 된 후에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던 그 시절 신문, 방송 조차도 대통령이 무서워 아무 말을 못 할때 성탄미사에서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는 강경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그분의 삶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태도와 어떻게 사는것이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 지식과 부의 축척만에 열을 올리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와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한다. 우리 아이들도 이러한 인물동화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의 앞길에 대한 모델로 삼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 

책의 뒷편에 실린 <더 알고 싶어요>에서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연표와 천주교의 역사에 대해 참고 할 수 있으며, 가상 인터뷰를 통해 본문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덤으로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수환추기경님이 남기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화해하세요.>라는 말씀을 모든 사람들이 깊이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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