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둘째를 유치원에 입학시키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유난히 엄마를 많이 찾기도 하지만 엄마와 한번도 떨어져 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집에서도 아빠에게 아이를 맡기고 외출하면 가끔씩 엄마를 찾고 전화해 달라고 한단다.
입학식 때도 내내 나의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불안해 하길래
유치원에 부탁하여 아는 친구가 있는 반으로 반을 옮겨 주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부터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한시간 반동안 적응기간을 갖고 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할때면 여지없이 유치원에 안가겠다고 말을 한다.
그래도 아이를 달래서 유치원에 가면 일단은 재미나게 노는것 같아 다행이다.
수업이 끝날 시간에 데리러가면 신나게 달려나오면서 나에게 안긴다.
한시간 반동안 헤어져 있어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듯...^^
그럼 난 일부러 꼭 안아주고 재미있었느냐고 묻는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다른 엄마들은 이산가족 상봉이라며 웃어준다.
집에 와서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색칠 하라고 선생님이 주신 그림에 색칠을 다 못했다며 꺼내서 열심히 칠하고
선생님께서 출석카드도 선물로 주셨다고 자랑한다.
노래도 배웠다며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하며
어설픈 발음과 틀린 가사로 열심히 노래도 부른다.
큰아이를 보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큰아이보다 더 야무지고 여우(?)같은 아이지만 웬지 떼어놓기가 더 안쓰럽다.
내일은 아침부터 유치원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얘기하니 엄마랑 함께 걸어서 가겠단다.ㅜㅜ
음... 무슨 방법으로 아이를 달래볼까나?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이라도 한개 들고 나가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