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사이언스 - 맛있는 음식에서 찾은 과학 미래 지식 창고 4
알베르토 더글라스 스코티 지음, 필리포 피에트로본 그림, 김태은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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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려서부터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해보는게 여러가지로 좋다고해서 그런 수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있더군요. 요리를 하면서 재료를 만져보고, 썰어 보면서 변하는 모양을 보고, 끓이면서 냄새도 맡고,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맛을 느껴보는 등 한가지 활동으로 여러가지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게 바로 요리인것 같아요. 거기에 과학상식까지 함께하는 재미난 책이 있으니 바로 <요리조리 사이언스-맛있는 음식에서 찾은 과학>이라는 책이네요. 특히나 과학을 싫어하는 여자친구들에게는 요리라는 재미있는 활동과 함께 쉽게 접근하게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희집은 남자 아이들만 있지만, 제가 가끔 요리를 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하곤 하지요. 일반적인 요리는 아니고 빵이나 피자, 쿠키 등을 만들때 재료를 썰게 하거나, 밀가루 반죽을 시키거나, 쿠키를 찍어내는걸 시키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사실 그 뒷처리가 귀찮아서 엄마들이 함께 하지 않는거지 그걸 감수 한다면 요리를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할 수 있답니다. 저도 사실 자주는 못해요.^^

이 책에는 총 17가지 요리와 설거지 방법이 나와 있는데, 재료도 간단하고 요리방법도 쉬운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차례를 보면 각 요리와 관련된 과학상식이 몇 학년 교과와 연계 되는지도 표시해 주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의 저자가 이탈리아 사람인지라 우리가 평소 먹지 않는 생소한 요리들이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평소 먹는 우리 음식으로 나와 있었다면 더욱 친근감이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이지요.



책을 펼치면 한 면의 중앙에 <오늘의 요리>그림이 커다랗게 나와 있어 식욕을 자극하지요.^^ 왼쪽에는 요리의 이름, 재료, 요리방법이 간단하게 나와있고, 아래에는 주제와 관련된 심화정보가 있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때 도움이 됩니다. 오른쪽에는 요리와 관련된 과학상식이 쉽게 설명되어 있고, 아래에는 각 장에서 다루어준 과학상식과 관련하여 중요한 연구를 했거나 그것을 발견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지요.  



한 페이지를 볼 때마다 요리도 배우고, 과학상식도 배우고, 그와 관련된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으니 일석 삼조네요. 물론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다면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겠지만, 우리 아이는 아직 저학년이라 이 정도로도 충분하더군요.



<영양과 열량>에 관하여 깊이 연구한 '영국 해군 보건 위생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린드처럼 조금 생소한 사람도 있지만,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발견하고 천문학, 기하학 연구에도 큰 업적을 남긴 아르키메데스처럼 유명한 사람도 나오더라구요. 덕분에 생소한 과학자들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각 페이지마다 나오는 요리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과학상식도 넓혀 갈 수 있는 아주 재미난 책입니다. 달걀 프라이를 먹으면서 열량을 따져보고, 레모네이드를 만들면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생각하고, 샐러드용 채소를 손질하면서 원심력을 배우고, 꼬치구이를 만들면서 쇠막대와 나무막대를 통해 열전도도 배워봅니다. 요리를 마쳤다면 마무리인 설거지를 하면서 기름이 분해되는 원리도 배울 수 있어요. 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재미난 과학상식과 함께하는 요리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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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1-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무지하게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엄마가 부지런하기 전에는, 절대 소용없을 책이네요. ㅠㅠ

저는 왜이리 게으른지, 지난번에도 이런 책 사다가 하나두 안 해먹구,
코알라에게 내내 구박만 듣고... 욕심은 나는데 말이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하늘 2010-11-11 23:59   좋아요 0 | URL
책에 나온 요리를 실습하면서 함께 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사실 책만 봐도 재미나답니다.^^ 저도 아이들과 일반적인 요리를 해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몇 가지 함께 해볼까 생각 중이지요. 얼마나 실천 할지는 미지수~~~
 
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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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시험 보는걸 좋아라 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학시절 <미니퀴즈>라는 명복하에 하루가 멀다하고 쪽지시험을 보던 우리과 학생들은 그 당시 시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는 선배라고 편하게 이야기 나누던 조교들이 퀴즈 문제를 들고오는게 그렇게 미워 보였는데, 그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수업을 듣고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평가를 해보는게 맞긴하지만 역시나 시험은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 물정을 조금 안다는 대학생들이 그러니 하물며 어린아이들에게 시험은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는가? 오죽하면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작가님은 <시험괴물>이라는 제목을 붙이셨을까? ^^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큰아이도 작년에 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 시험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입학하고 한달만에 받아쓰기 시험을 보는데, 그 수준이 내가 어려서 보던 '아버지,어머니...'의 그 수준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요즘 아이들은 무슨 선행학습을 그리도 많이 하는지 학교에서도 이미 한글은 알고 온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원이 끝날때마다 단원평가를 보고, 2학기가 되니 중간고사에 기말고사까지 봤다. 그 뿐인가 여기저기 무슨 자격증을 딴다고 외부시험을 보는 일도 허다한것 같다. 그러고보면 요즘 아이들 갖추고 누리는 것이 많은 만큼 해야할 일도 많은것 같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난 어려서 유난히 병치레가 많았던 큰아이에게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를 외치며 키웠는데, 그게 학교를 보내놓고 보니 욕심이 생기는게 본심이다. 그래서 아이의 시험때가 되면 나도 같이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왕하는거 조금 더 잘 했으면 좋겠고, 특히나 아이에게 바라는건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거다. 똑같은 숙제를 해도 생각보다 너무나 오랜 시간을 잡아먹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니 준석이 엄마가 준석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것에 대해 말대답을 하는 준석이의 모습이 남의 일 같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 준석이는 엄마와 친하게 지내는 서현엄마 덕분에 엄친딸인 서현이와 비교를 당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꾸중듣고, 나머지 공부도 밥 먹듯이 하니 모든게 순탄하지 않은 학생이다. 그런데 그런 준석이에게 마법같은 일이 생기니, 우연히 주운 이상한 시계가 준석이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준석이는 단짝친구들과 모여 시험지를 미리보고, 덕분에 100점이라는 점수를 맞아 엄마께 칭찬을 듣게된다. 하지만 문제는 시험지를 미리본 네명의 단짝친구만 시험을 잘 본게 아니라 반 평균이 95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 때문에 선생님의 의심을 사게된다. 그 이유는 네명의 단짝친구가 서로서로 친한 다른 친구에게 시험문제를 가르쳐줘 모든 친구들이 시험을 잘보게 되었다는 거다. 결국 선생님께 의심을 사지않기 위해 준석이와 단짝친구들은 서로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며 열공 모드로 들어간다.

그런 덕분에 선생님의 의심도 사그라들고 일이 잘 해결되는 듯 보였는데, 갑자기 나타난 시간경찰관 때문에 꼬리가 잡히고 만다. 아이들은 시간경찰관이 잃어버린 시간 투시기를 함부로 사용한 죄로 미래감옥에 갇히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과연 아이들은 이 난국을 어떤 방법으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게 될까? 결말은 책으로...^^

여하튼 책에 나오는 모든 일상들이 바로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다를게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 책은 평소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서로서로 경쟁하지 않고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침서(?) 역할도 할 수 있겠다. 엄마들에게는 한 발짝 물러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마음을 갖아보게 할 수도 있겠다. 결론적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는 내일 읽어보라고 줄 생각인데 어떤것을 제일 먼저 받아들일까? 아마도 잔소리하는 준석이 엄마가 엄마랑 똑같다는 것을 먼저 생각할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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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진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1
남찬숙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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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가족-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ㆍ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하지만 요즘에는 이혼때문에 생겨난 편부,편모,조손 가정도 많고, 아이를 입양하거나 재혼하여 새 가정을 꾸미는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가족이라는 말은 의미가 무색한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이 씌여진게 칠년전인데 이제사 다시 책으로 나왔다는군요. 아마도 칠년전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졌을 현경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가족사진>에 나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했던 현경이에게 아빠가 다른 언니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현경이 엄마에게는 아빠와 결혼 하기전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낳은 딸 미선이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현경이는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엄마의 딸인 미선언니와 한지붕 아래서 같이 살게 되지요. 이기적인 미선언니가 엄마와 닮은 것도 샘이 나는데, 가족들은 모두 미선언니에게 절절매며 잘해주려고 노력하지요. 현경이는 가족을 미선언니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속이 상하고 자신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여행으로 아이들만 남은 집에서 현경이와 미선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언니에 대한 반항으로 음식을 시켜먹었는데, 동생이 배탈이 나자 언니가 응급처치를 해주지요. 잠자리에 나란히 누운 두 소녀는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자신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현경이는 미선언니의 아픔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지는 듯한 두 소녀의 모습이 예쁘게 그려집니다. 설날 집에 혼자 남은 미선언니를 위해 음식을 싸들고 집으로 향하는 현경이의 모습은 이미 미선언니를 한 가족으로 받아 들인듯 하지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어렵게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모습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역시 가족은 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사전적 의미 보다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말이 더욱 의미있어 보입니다. 떠나려는 미선이를 잡기 위해 아빠가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산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란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마음 상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화해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더 사랑하게 되는 거지. 지금 우리들처럼 말이야. 오늘 일어난 일을 보니 너랑 우리들도 가족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진짜 가족 말이야." -p.166
미선언니와 손을 꼭 잡고 찍은 가족사진이 거실이 걸리는 날 현경이도 미선이도 마음 따뜻한 가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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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 정직하게 벌고 아낌없이 나누었던 진정한 부자
민병덕 지음, 윤종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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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드라마 방송이 예고되면서 김만덕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신사임당, 유관순과 함께 새로운 화폐의 인물로 거론될 만큼으로 유명한 여성리더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 관해 좀 더 알고싶음 마음에 서점을 둘러보니 그녀와 관련된 책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중에서도 단아한 모습의 한여인이 그려진 표지가 맘에 들어 아이와 함께 보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 <거상 김만덕>은 그녀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을 일화 중심으로 엮어가고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을 듯 싶다. 그러나 아이들 책인 탓에 한정된 분량에 많은 이야기를 담다보니, 단락마다 이야기가 부드럽지 못하게 흐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표지의 단아한 모습에 반해서 책을 보게 되었건만, 내용의 그림은 어두운 톤으로 그려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의 배경인 조선시대를 그려내기 위해 수묵화풍의 그림을 그린탓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표지처럼 밝은 톤으로 그려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야기는 그녀가 태어난 제주도에서 시작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만 사람에게 덕을 베풀라는 뜻"으로 "만덕"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그녀의 아버지는 제주도에서 육지를 오가며 장사를 하였으나 풍랑을 만나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하나뿐인 오빠가 큰아버지댁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12세의 나이에 홀로서기를 한다. 살아기기 위해 기생의 수양딸로 들어갔다 관기에 입적하게 되는 기구한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어려서부터 꿈꿔온 것을 이루기 위해 편안한 관기의 생활을 접고 다시 양인의 신분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양인이 된 그녀는 객주를 차려 장사를 시작한다. 신분과 남녀의 차별이 심했던 조선시대에 그녀가 겪을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었으나, 그녀의 꿋꿋한 의지와 용기로 맞서 제주 최고의 거상이 된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도 그녀의 업적을 기리는 것은 그녀가 나눔을 베풀줄 아는 진정한 부자였기 때문이다. 정조시대 흉년이 계속되어 백성들이 굶주릴때 그녀는 전 재산을 털어 쌀을 구입해 제주의 백성들을 살려냈다.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백성의 굶주림을 김만덕이 해낸 것이다.

그녀의 선행을 알게된 정조는 그녀의 소원인 금강산 구경을 시켜주고, 여성 최고의 벼슬인 의녀 반수에 임명하기도 한다. 영의정 채제공은 그녀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덕전>을 남겼고, 제주로 유배 왔던 추사 김정희는 <은광연세:은혜의 빛이 온 세상에 번진다>라는 글을 새겨 만덕을 칭송했다.



이 책의 또하나 볼거리는 각 단락마다 들어 있는 <김만덕이 들려주는 조선 경제 이야기>이다. 조선 경제 이야기에서는 조선의 장사, 화폐, 노비의 봉급, 은행, 광고, 주식, 복권, 조선의 거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사용되었던 화폐나 복권의 사진 등이 함께 실려있으며, 김만덕의 이야기와 함께 조선의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마지막 부록으로 <김만덕의 발자취>, <김만덕 기념관>이 실려 있는데, 지금도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 받아 <김만덕 기념사업회>에서 펼치는 나눔과 봉사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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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24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날의 부자들이 본받아야 할 인물이지요.
표지도 좋지만 나는 책 속 그림이 더 맘에 드는데요.^^

같은하늘 2010-04-26 15:20   좋아요 0 | URL
전 <책과 노니는 집>그림이 생각났는데, 그에 비해 그림이 어두운 편이라...
아이들 책은 좀 밝은게 좋아 보이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4-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시대의 여성이라니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멋진 인물이에요.^^

같은하늘 2010-04-26 15:21   좋아요 0 | URL
정말 대단하신 분이더라구요. 어른들 책으로 좀 더 자세히 보고싶어요.
 
꽃밥 도둑 맹&앵 동화책 4
백금남 지음, 서하늘 그림 / 맹앤앵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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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이 가득담긴 접시를 이고가는 다섯아이의 그림이 담긴 표지와 <꽃밥도둑>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어떤 글이 담겼을까하는 상상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밝은 아이들의 표정과 화사한 꽃만큼이나 환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라 생각했던것과 달리 우리사회에서 약간은 소외되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천사원이라는 산골 고아원에서 살고있는 다섯아이들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눔과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사정 때문에 천사원에 모여서 살게된 다섯 아이들은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엄마가 병에 걸려 돌아가셔서 천사원에 온 6학년 어진이, 엄마가 돈을 벌러가느라 뒤늦게 맡겨진 동갑네기 망정이, 여덟살 배기 혜명이와 호봉이, 그리고 엄마가 아파서 함께 와 있는 일곱살 남도까지 다섯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또한 전쟁에 다리를 잃은 아저씨, 온 몸이 굳어가는 아저씨, 먹는것에 욕심이 많은 드럼통 아저씨, 치매에 걸린 노랑할머니 등 갈곳이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하다.



각자 부모는 다르지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는 아이들.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에 뒤늦게 들어온 망정이에게 텃새를 부리며 싸움을 걸기도하고, 자연과 대화를 나눈다는 남도를 이상한 아이로 취급하기도 한다. 그래도 싸운만큼 정도 붙는다고 죽어가는 남도 엄마를 살려보겠다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공동묘지 뒤의 샘물을 뜨러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마음을 짠하게 한다.



또한 남도가 후원금 봉투에서 돈을 훔친 이유를 알게된 아이들이 죽은 남도엄마를 위해 꽃밥을 훔치러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순박한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식당주인의 야속한 행동 때문에 속이 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나갔던 럭키가 집으로 돌아와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럭키세븐>이라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또 다른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은 비록 혼자 남겨졌지만 럭키가 힘겹게 새끼를 낳았듯이, 자신의 엄마도 자기들을 낳을때 느꼈을 고통과 함께하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은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던 다섯 아이들은 아마도 정이 많은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 사회의 경제상황이 침체되면서 가족의 해체가 늘어나 본의 아니게 시설로 보내어지는 아이들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그 순간에는 안되었다며 마음아파하지만 살짝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렇게 비뚤어진 어른들의 마음이 부끄러울 만큼 따뜻한 정을 나눌줄 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행복한 나 이외에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소외된 곳에 눈을 돌릴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갖아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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