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미세기 고학년 도서관 1
남찬숙 지음, 김진화 그림 / 미세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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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가족-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ㆍ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하지만 요즘에는 이혼때문에 생겨난 편부,편모,조손 가정도 많고, 아이를 입양하거나 재혼하여 새 가정을 꾸미는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점에 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가족이라는 말은 의미가 무색한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책이 씌여진게 칠년전인데 이제사 다시 책으로 나왔다는군요. 아마도 칠년전이라면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졌을 현경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가족사진>에 나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했던 현경이에게 아빠가 다른 언니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현경이 엄마에게는 아빠와 결혼 하기전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낳은 딸 미선이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현경이는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엄마의 딸인 미선언니와 한지붕 아래서 같이 살게 되지요. 이기적인 미선언니가 엄마와 닮은 것도 샘이 나는데, 가족들은 모두 미선언니에게 절절매며 잘해주려고 노력하지요. 현경이는 가족을 미선언니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에 속이 상하고 자신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아빠의 여행으로 아이들만 남은 집에서 현경이와 미선이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됩니다. 언니에 대한 반항으로 음식을 시켜먹었는데, 동생이 배탈이 나자 언니가 응급처치를 해주지요. 잠자리에 나란히 누운 두 소녀는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자신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현경이는 미선언니의 아픔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친해지는 듯한 두 소녀의 모습이 예쁘게 그려집니다. 설날 집에 혼자 남은 미선언니를 위해 음식을 싸들고 집으로 향하는 현경이의 모습은 이미 미선언니를 한 가족으로 받아 들인듯 하지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어렵게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모습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역시 가족은 혈연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사전적 의미 보다는 사랑으로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말이 더욱 의미있어 보입니다. 떠나려는 미선이를 잡기 위해 아빠가 하신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산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날만 있는 건 아니란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마음 상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화해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 더 사랑하게 되는 거지. 지금 우리들처럼 말이야. 오늘 일어난 일을 보니 너랑 우리들도 가족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진짜 가족 말이야." -p.166
미선언니와 손을 꼭 잡고 찍은 가족사진이 거실이 걸리는 날 현경이도 미선이도 마음 따뜻한 가족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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