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대놓고 외박하는 간 큰 남자가 어딨어.
요즘 남편하는 일이 무지 무지 바쁘다.. 어젠 아예 안들어왔다.. 이거 한달에 두번이나 이러면 섭하쥐..
아침에 전화해서 믿을 수 없으니 사무실 전화로 전화해 이랬더니 목소리가 너무 컸나? 옆에서 같이 담배피던 직원이..형수님.. 사무실 지하에서 담배피우고 있어요..제가 감시 잘하고 있으니 걱정마세요..이러는거다.. 으 창피함의 결정판..
아 그게 아니구요.. 그냥 장난인데..허걱.. 저저저 진짜루 의부증환자 아녀요...믿어 주세요...
그래 일하고 살다가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라 흥!!!
민둥산에 가고 싶다는 내말에 가자 이러더니 월요일에 일본에 가야할것 같다고 하면서 그냥 처형이랑 같이 가면 안되냐고 묻는다.. 그려.. 그냥 나혼자 갔다 올란다... (그런데 혼자 가는건 죽어도 안된단다.)
어젠 요가에서 새로운 동작을 시도했다.. 그런데 무릴 했나 무릅관절이 저릿저릿한다. 어제 마치고 집에 오면서도 몇번 휘청거려지더니 아침 출근길에도 휘청휘청.. 누가 보면 아침부터 취한줄 알겠다.
이넘의 몸은 왜 이렇게 삐거덕 거리는 곳이 많은지. 정말 A/S안되나.. 엄마 배속에 들어가서 교정받고 다시 나오고 싶다.
오늘은 언니네 첫째가 소풍간다.. 참 옛날엔 한날 전학년이 다 소풍을 갔는데 요즘은 학년별로 간다.. 그러니 엄마들 고생은 배가 된다.. 난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김밥을 싸왔다.
언니가 들려서 김밥 가져가라고 해서 아침에 들리니 막내 녀석은 주먹밥을 먹으면서 행복해 하고 첫째는 소풍가방 꾸린다고 정신없고 둘째는 아침부터 텔레비전에 빠져있다.
이런 정말 정신없는 풍경이다.
나는 정말 봉인가? 그제는 조카들이 갈비먹고 싶다고 해서 갈비사주고 어제는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해서 베스킨에 갔는데 파인트 한통을 사주니 셋이서 정신없이 먹는다.. 그자리에서 눈깜짝할사이에 없어 졌다.. 언니랑 나랑은 숟가락만 빨다가 언니 하나 더살까 하니 언니가 그게 남아 나겠냐면서 관두잖다.
아이들이 얼마나 정신없이 먹었으면 알바하는 그 착한언니가 조금 더 퍼서 준다... 우리가 너무 불쌍해 보였던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언니 셋째는 완전 거지컨셉이다.. 얼굴은 콧물이 범벅이 되고 옷은 아이스크림 흘려서 얼룩지고 크흐흐.. 이건 어디서 걸린게냐.. 옷 솔기도 뜯겨져 나갔다... 오 마이 갓...언니의 한숨소린 그냥 나오는게 아니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쓴 페이퍼가 더 정신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