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관심사는 청바지 밑단 살려서 줄이는거다.

그래서 지난 번에는 일부러 수선집에 가서 아줌마가 어떻게 줄이나 보고 집에 와서 써먹었지만 그 아줌마가 하는 방법은 영 아니었다..  그러던차에 토요일 언니네 이웃에 사는 **이엄마를 만났다.

나보다 한살 어린데 어렸을땐 말 한마디도 안나누고 살던 애다.. 그런데 아줌마가 되더니 언니 언니 하면서 따른다... (시간은 이렇게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앤 애엄마라고 믿을 수 없게 날씬하다.. 옷도 야리 야리하게 입고..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청바지.. 넌 정말 좋겠다..어떻게 단을 안접고도 그렇게 딱 맞니?

언니 아니예요.. 이거 밑단 살려서 줄인거예요..

잉?  어디 보자 ....

아항.. 이렇게 하는 구나.. 이게 훨씬 괜찮네...

언니 왜요?  언니가 또 집에서 줄이려구요?

엉..

 

그리고 나선 집에가 청바지들을 다 꺼내 들었다.   처음 바지는 실패.. 실패 요인을 찾으니 내 눈대중을 믿고 대충하다가 길이가 짝짝이.. 다시 다 뜯어냈다.. 박는것보다 뜯는게 더 힘들다.

두번째 도전... 쵸크(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나 분필처럼 생긴건데 삼각형모양이다)로 정확하게 선을 그어 준후 그 선대로 접어서 박았다.

성공이다.

수선집에서 하는 것 보다 더 잘 했다.. 음 옆선도 틀어지지 않고....

옆선이 좀 두꺼운건 건너 뛰어서 박았다.. 풀어지면 또 박음질 하지 뭐..

아 뿌듯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티가 나지만 입었을땐 감쪽같다.. 그래 누가 내 바지 밑단만 쳐다 보겠냐...  흑 설마 나 같은애가 또 있는건 아니겠지...

 

청바지 하나에 4천원을 받던데.. 음 그러면 얼마를 절약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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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2005-08-2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셔요. 전 줄여야 되는거면 아예 안사요. 바지 밑단 줄이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저두 시도는 해봤거든요. 전 못했는데... 인터라겐님 손재주가 좋으신가봐요!

비로그인 2005-08-2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 저 맘상했답니다. 밑단 안줄이고는 절대로 바지를 살 수 없는 별사탕...ㅜ.ㅡ
요새 수선집에서는 다 밑단 살리고 해주던데요. 잘라낸 천도 주고. 어쨌거나 인터라겐님, 대단하셔요^^

merryticket 2005-08-2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중에도 그런거 잘하는 친구가 있는데, 가끔가다, 친구들아, 니네 뭐 고칠 거 있냐? 이러면서 미싱 들고오면 다른 친구집에서 각자 고칠것 가져와 점심 먹고, 수다 떨며 고친적이 몇번 있어요..
손 놀림이 남다르고 뛰어난 그친구를 보면 어찌나 부럽든지,
재봉틀로 못하는게 없어요.
커튼이랑, 침대보랑,,,,
님도 그러시다니 마구 마구 부러워요^^

인터라겐 2005-08-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사탕님...밑단살리는건 2천원 더 받길래...ㅎㅎㅎ 재봉틀 산거 본전은 뽑아야 한다는게 신념입니다...ㅋㅋㅋ

줄리님.. 요즘 애들이 키가 큰걸까요? 바지 사면 다 질질 끌려요.. 제게 딱 맞는 바지르 사 본 적이 없어요..슬프게도요..

인터라겐 2005-08-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사이 올리브 언니... 엄마는 절대로 안닮겠다고 했는데.. 제가 엄마의 길을 고스란히 닮아 가고 있답니다... ㅎㅎ 전 그냥 아주 간단한것만 대충해요.. 아주 대충요...

검둥개 2005-08-2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진 올려주세요.
저는 넘어져서 찢어진 청바지 수선하느라고 맨날 세탁소에 돈 갖다 바쳤다는...

인터라겐 2005-08-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정개님.. 바지 걷어서 입고 다니다가 걸려서 넘어질 뻔한 일이 한두번이 아니랍니다..그래서 이참에 확 다 줄여버렸어요.. 어차피 요즘엔 힐도 안신고 단화만 신으니 ...

미미달 2005-09-0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전 청바지 살 때 기장을 알맞게 안해서 그런지 신발이 닳아서 그런지
밑에 질질 끌리던데, 제것도 좀 해주실래요? 히히

Laika 2005-08-29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는거예요? 사진 좀 올려봐주세요....

미설 2005-08-30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대앞에선 6000원인가 받았던것 같은데.... 많이 절약하신거네요^^ 청바지 밑단 안살리고 줄이면 영 거시기 한데 말이죠^^;;

인터라겐 2005-08-3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 밑단 안 살리면 차라리 접어 입는게 훨 ... 저희 동네 수선집에선 4천원 받더라구요..

라이카님.. 제가 바지 하나 더 줄일께 있걸랑요.. 사진 찍어서 올릴께요...

미미달님.. 저도 한때는 끌고 다녔는데 하도 욕을 먹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