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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혹은 만족감.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전라남도 목포시의 조그마한 섬 외달도로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있는 이라면 이 두가지 느낌을 안다. 너무도 조그만 섬이지만 휴대전화도 연결되고 매일 연결되는 배도 하루 여섯 차례나 있는데 무슨 무인도처럼 말하냐고 꼬집는 이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외달도 아름다운 쪽빛물을 바라보며 해변을 걸어도 그 해변이 길게 땅으로 이어져 있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단절되었다는 고독감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내가 걷고 있는 해변길이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끔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곧 즐거움으로 변한다. 이것이 바로 조그만 섬으로 떠나는 여행이 주는 매력이다.

◇사랑의 섬

처녀같은 섬은 부끄러웠던 탓인지 불쑥 찾아온 기자에게 인상을 쓰며 위협을 했다. 쉴새 없이 비가 퍼붓는 뾰족한 파도를 주먹처럼 들어보이며 ‘이곳에 오면 너는 곧 갇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육지에서 고작 6㎞ 떨어졌지만 섬은 어쨌든 섬이다. 자신의 이를 드러내며 이방인을 경계했다.

하지만 다음날 비가 걷힌 하늘 아래에 선 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찾아온 길손을 반겼다. 새색시처럼 환한 그 뽀얀 모래 가득한 얼굴로 양귀비꽃 화사한 웃음을 방긋 지어대며. 선착장 길게 뻗은 손을 흔들어 오는 배를 부른다. 아직 이른 아침나절이었지만 선착장엔 팔자 좋은 낚시꾼 서너 명이 맛좋은 세월을 낚고 있다. 장판처럼 잔잔한 물이 배를 반긴다.

선착장을 따라 수줍은 섬에 발을 디디자 ‘사랑의 섬’이라 씌인 푯말이 덜컥 눈에 들어온다. ‘왜 사랑의 섬일까?’ 궁금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풀린다. 곳곳에 선 하트 모양 구조물 때문만은 아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벤치며 꼬불꼬불 오솔길. 깨끗한 해수풀장 너머 새빨간 양귀비꽃이 가득 핀 언덕이 모두 사랑스럽다. 성격 급한 그 누구라도 이곳까지 놀러와서 싸울 자신은 아마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Tell me 섬thing

섬을 가만 돌아보자니 있을 건 다 있고. 오히려 없을 만한 것도 다 갖췄다. 햇살 좋은 날엔 청록으로 빛나는 물색 유난히 아름다운 해수욕장 하나에다 바위투성이 절벽 하나. 산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먼 바다를 보기엔 충분한 64m 언덕 매봉산. 꽃이 피어 있는 해변 산책코스. 휴양림. 맛깔난 남도식 식당. 편의시설이 잘 된 야영장과 국내 최고 크기라는 해수풀장까지.

그리고 덤으로 목포시에서 지어놓은 한옥 민박방을 들여다 보자면 웬만한 콘도처럼 온갖 집기들을 다 갖춰놓았다. 그중에서도 마을 가운데 선 조그만 예배당(교회보다 그렇게 부르는 것이 한결 낫다)은 떼다가 배로 실어오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외달도는 저도 조그만 섬인 주제에 정원만한 위성섬 ‘별섬’을 가졌다. 무슨 미니어처처럼 앙증맞은 무인도 ‘별섬’은 표류한 15소년에게는 너무 작고. 대신 로빈슨 크루소가 살고 있을 듯하다.

섬에는 또 낙조가 감탄할만하다는데 돌아가야 할 바쁜 길손은 어느새 배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오지 않았지만 섬과 사랑에 빠졌다. 간이역 같은 선착장에 배는 다시 멈춰서고. 떠나는 객을 배웅하러 나왔는지. 들어오는 이를 마중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주인 따라 나온 개는 짖지도 않고 다시 돌아가는 배의 궤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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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3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아이들 너무 즐거워 보여요..하얀 강아지 물속에 빠지면 어쩌나..괜한 염려...

프레이야 2007-05-3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곳이 있군요. 외달도와 별섬... 떠나고 싶어라~~

소나무집 2007-05-31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포 외달도 기억해 둘게요.
 

‘물 만난 워터파크. 신무기 장착!’

여름의 제왕. 워터파크들이 유난히 뜨거운 초여름 한숨 일찍 ‘부화’했다. 야외풀이 잇따라 5월에 개장해 파란 물결 살랑거리며 방문객들에게 손짓한다. 캐리비안베이는 26일 워터 봅슬레이. 튜브라이드. 키디풀 등 야외 주요시설을 열 계획이며 설악워터피아는 지난 5일 야외시설 ‘샤크웨이브’를 개장했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다음달 1일 공식개장할 계획.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오션월드는 신무기를 장착했다. 다름아닌 ‘야외 파도풀’. 이름만 들어보면 이제는 흔한 시설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F22 랩터 전투기 등 ‘신무기’들이 그렇듯 제원을 들어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다음달 30일 정식 개장할 파도풀은 이집트 ‘룩소르신전’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길이 110m. 연면적 2500여평으로 왠만한 축구장 넓이와 비슷하다. 수문 8개에서 한번에 쏟아지는 물의 양은 무려 400t에 달한다. 게다가 파도풀 가운데 인공섬 3개를 조성해 파도치는 풀안에서 놀다 올라와서 편안히 스파와 선탠을 즐길 수 있다.

지난 주말 미리 찾은 오션월드 야외존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파도풀에 우뚝 선 룩소르신전은 거의 완성단계로 당당히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지난해 몰린 인파로 불편을 겪은 출입문·로커 등의 문제는 올해 걱정 안해도 될 성 싶다. 기존 실내시설앞 이외에도 외부 도로변에 게이트를 설치할 계획이며 부족했던 로커도 8000개를 증설해 총 1만1990개가 됐다.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비치체어 600석을 주변에 채워 해외의 해변리조트에 휴양 온 느낌이다. 구내식당도 1000석이상 증설했으며 버거킹·던킨 등 가벼운 패스트푸드도도 들여올 계획. 객단가보다 고객의 편의와 입맛을 중시했다는 인상이다. 중요한 것 한가지 더. 4인이 함께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 하이스피드 라이드 등 슬라이드 시설은 무료화 했다.

워터파크의 원조격인 캐리비안베이는 26일 워터 봅슬레이. 튜브라이드. 키디풀 등 ‘테라피 센터’를 신규 오픈하는 등 ‘웰빙’을 택했다.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손님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및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웰빙’ 을 테마로 운영하는 것.특히 실내 아쿠아틱센터에 새로 선보인‘테라피 센터’는 마스크팩. 부분팩. 전신팩. 아로마 트리트먼트 등 4가지 테라피 상품을 선보인다. 또 올시즌 이벤트 탕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뱃부와 하코네에서 들여온 유황입욕제가 등장할 예정이다.

설악 워터피아는 업그레이드한 웰빙 수치료 시설 ‘아쿠아돔’으로 신선한 간판을 내걸었다. 이밖에 덕산 스파캐슬 ‘천천향’에는 기존시설 외 ‘닥터피시탕’과 ‘보령머드스파’를 선보였고. 퇴촌스파그린랜드는 2층에 400여평 규모의 야외풀·물놀이시설을 7월중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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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3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기는 잘 노는데 워터파크는 너무 비싸요.

마늘빵 2007-05-23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런데 한번도 못가봤어요. 가고 싶다.

전호인 2007-05-2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그런 것도 있지만 편리하긴 합니다.

아프락사스님,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꽃게탕이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침을 꼴깍 삼킨다. 냄비에 그득하게 잠겨있는 꽃게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과 콧등을 간질이는 구수한 된장 냄새에 시장기가 확 몰려온다.

백사장 수산물 회센터의 아주머니는 통째로 나온  꽃게를 솜씨 좋게 분해해낸다. 뚜걱 뚜걱 다리를 자르고 가위 날로 등딱지를 대번에 들어올려 남은 껍질과 살점을 먹기 좋게 잘게 잘라준다. 탕은 모름지기 국물 맛을 먼저 보는 게 순서다.

발갛게 익은 꽃게와 진한 국물이 어울려 담긴 앞 접시로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가져간다. 얼마간 누구도 말을 잇지 않는다. 햇살 좋은 태안군 백상장항의 한산한 식당 안은 마치 고단한 일과 마친 직장인들이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는 종로 골목처럼 캬 하는 감탄사만 메아리친다.

집에서 만든 된장에다 집집마다 다른 비장의 양념을 넣고 끓인 꽃게탕. 입에 짝짝 들러붙는 진한 국물과 갑옷 같은 붉은 껍질을 헤치고 고소하고 연한 질감이 살아있는 꽃게 살을 빼내 먹으니 연신 맛있다는 소리가 멈추질 않는다.

“그럼요, 꽃게 드시러 여기까지들 오시는데 맛없으면 되나요?”

저만치 서 있던 주인아저씨는 당연하다는 듯 천천히 태안의 꽃게 맛을 자랑한다. 수온이 높아 이맘 때 태안 꽃게가 유난히 좋기도 하거니와, 이곳에선 꽃게탕에 대하를 함께 넣어 끓이기 때문에 국물이 특히 시원하단다.

이번에는 이거 한 토막이면 밥 한 공기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는 꽃게장이다. 막 잡은 꽃게는 쫀득한 살맛이 살이 있고, 지난해 잡아 냉동시킨 꽃게로 담아 한 계절 묵힌 꽃게장은 살은 삭았지만 진한 감칠맛이 으뜸이다.

영양 솥밥에 각종 젓갈, 나물 반찬이 한정식집 못지않게 펼쳐져 있지만 젓가락이 몰리는 곳은 단연 꽃게장이다.  

꽃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일년 열두 달 언제라도 식탁 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꽃게지만 그중에서도 일년에 두 차례 5월과 10월이 그야말로 꽃게 철이다.

대중적으로는 10월  가을 꽃게가 더 유명하지만 꽃게 맛을 아는 미식가는 봄 꽃게를 찾아 먹는다. “이 맛 아는 사람은 봄 꽃게만 대놓고 먹어요. 가을 꽃게도 맛있고 푸짐하지만 봄 꽃게의 그 싱싱한 맛은 못 따라가지요.”

백사장항 위판장에서 만난 수산시장 상인의 말처럼 가을 꽃게가 조금 저렴하고 살이 많지만 그 맛은 여간해서는 봄 꽃게에 미치기 어렵다. 봄 꽃게의 절정은 산란기를 목전에 두고 알이 통통하게 오른 암게로 말 그대로 알짜배기를 맛볼 수 있는 연중 유일한 시기다.

수영 실력이 탁월해 영어로는 스위밍 크랩(swimming crap)이라 불리는 꽃게가 동면을 마치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건 3월이다. 이때부터 수온이 따뜻한 서해안으로 이동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살을 찌우기 시작해, 5월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상품 가치 최고의 꽃게가 되는데 살이 꽉 차고 단맛 또한 최고다.

한 달 남짓 꽃게의 단맛이 절정에 이루고 나면 암게는 품었던 알을 6월경 산란한다. 산란이란 고단한 숙명을 감당한 암게는 맛이 확연히 떨어지고 이때부터 숫게가 인기를 끈다. 그래서 봄에는 땡글땡글한 알이 가득 찬 암게가 금값인 대신 가을엔 살이 찐 숫게가 인기를 끈다.

7월과 8월은 법적인 금어기로 꽃게를 어획할 수 없다. 갓 태어난 새끼 꽃게를 보호해야 장기적인 어장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어기에도 계속 맛좋은 꽃게를 만날 수는 있다. 꽃게 절정기인 5월에 잡아 올린 일정량의 꽃게를 급속 냉동해 보관하기 때문이다.

죽어서도 대접받는 귀한 종족
식탁 위에서 꽃게만큼 대접받는 음식도 드물다. 사실 팔뚝만한 꽃게라도 다리를 자르고 껍질을 떼어내면 정작 입으로 들어오는 살점은 한줌도 안 된다. 그래서 비싸고 먹기 어려워 더 대접 받는다는 오해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꽃게의 위력은 그 귀하고 부드러운 살점과 더불어 껍질에서 우러나는 국물 맛이 다른 부재료의 도움 없이도 제 맛을 낸다는데 있다. 냉동 꽃게의 경우 멸치나 다시마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싱싱한 생물 꽃게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래서인지 꽃게의 위력은 온갖 귀한 생선들이 몸값 다툼을 벌이는 어판장에서도 여전하다. 해삼물의 특성상 숨이 끊어지면 반의 반 가격으로 그 가격이 곤두박질치는데 이놈의 꽃게는 매운탕과는 비교도 안 되게 귀한 꽃게탕을 끓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절반 수준을 유지한다.

“고깃배가 잡을 때는 다 살아있는 거 잡잖아요. 근데 거기서 여기까지 오는 그 잠깐 사이에 하늘나라 가는 것들이 있어요. 그러면 가격이 아주 천지차이죠. 그래도 꽃게는 그렇게 많이 떨어져요. 꽃게탕이 끝내주잖아요.”홍일냉동수산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마리만으로도 풍미 좋은 국물로 식탁의 질을 바꿔놓으니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저만치 선 이웃 상인들은 꽃게는 씻어낸 물도 허투로 쓰면 안 된다며 거든다.

5월 꽃게는 그 자체가 워낙 좋으니 볶거나 튀기는 거보다 담백하게 찌거나 탕으로 끓이는 게 최고란다. 날 게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라면 즉석에서 고춧가루와 물엿 등 양념장에 즉석에서 버무려 먹는 꽃게무침도 훌륭하다.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모래밭이 유명해 그 이름 그대로 지명이 된 백사장항에서 꽃게를 만날 수 있는 식당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배가 들어오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상인들의 경매가 이루어지는 수협 어판장 내에 있는 도매상, 도매와 소매를 겸하는 중간 단계의 수산 시장, 그리고 널찍한 규모에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횟집 순이다. 가격은 자연스레 어판장부터 횟집 순으로 저렴하다.

고깃배가 도착하면 한산하던 어판장은 정신없이 바빠진다. 고깃배 저장실에서 막 건져낸 각종 생선이 도착하기 무섭게 크기와 종류, 상태별로 눈 깜짝할 새 나뉜다. 취재진이 꽃게다 하고 손가락을 가리키는 새 수십 마리의 꽃게는 이미 여러 개의 바구니에 나뉘어 담겨 제 자리를 찾는다.

도시 사람 눈에는 그게 그거 같아 보이지만 옆으로 걷는다고 다 같은 게가 아니다.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대게와는 엄연히 다를 뿐더러, 함께 잡히는 범게나 돌게는 꽃게의 10분의 1가격도 안되는 그야말로 사돈의 팔촌쯤 되는 대체품이다. 꽃게에 비해 조금 더 험하게 생긴 범게(바카지)나 크기가 훨씬 작은 돌게는 껍질이 딱딱하고 맛이 떨어져 주로 대체 탕이나 게장용으로 쓰인다.

배에서 막 내린 꽃게도 대부분 꽃게의 상징인 가장 위의 집게 다리가 손상되어 있다. 어부들의 안전에다 배 안에서 꽃게 끼리 싸움을 방지하기 위해 잡아 올리자마자 1차적으로 집게를 잘라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드리면 당장이라도 뛰어오를 듯 씩씩하게 움직이지만 집게를 잃은 꽃게는 얼마든지 악수를 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하다.

꽃게 가격은 경매를 하러 나온 횟집 사장님도, 어판장의 분류담당 직원도, 하물며 배에서 막 내린 뱃사람도 모를 일이란다. 그날그날 어획량이 다르니 철 시작이라 비싸고, 한창 때는 싸다는 공식이 들어맞기는 쉽지 않다.

특히 서울에 비해 많이 싸지 않다는 불만이 종종 나오는데, 서울 등 대도시에서 수입산과 양식이 섞여 팔리는데 그건 수협 어판장 내에서는 철저히 직접 잡아 올린 자연 국산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물론 근처 수산 시장이나 횟집에서는 저렴한 양식이나 수입산을 주문할 수도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여기까지 왔으면 진짜 맛은 보고 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태안의 자랑은 좋은 꽃게를 못 구한 경우 다른 식당을 알려주지 냉동 꽃게를 자연산으로, 수입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

어판장에선 상품 기준에 불합격한 꽃게는 가차 없이 한쪽으로 밀려나는데 이곳 직원들은 마치 회를 먹듯 다리를 와작 비틀어 투명한 살을 날름 뽑아먹는다. 그렇게 먹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먹을 줄 아는 사람에겐 이게 훨씬 맛나단다.

그 먹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푸짐한 꽃게 만찬을 마친지 두어 시간 만에 다시 입맛을 다신다. 요즘엔 택배와 냉장 시스템이 좋아 대부분의 어판장과 수산에서 택배 서비스를 해준다. 어판장에서는 3~4시간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얼음 상장에 포장해가는 고객들도 상당수다.

information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 IC 또는 해미 IC를  지나 태안으로 빠진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당진과 서산을 거쳐 태안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백사장항은 안면대교를 지나 안면읍 초입에 있고, 남쪽 방향으로 향하면 삼봉 해수욕장부터 그 유명한 꽂지 해수욕장까지 십 수개의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완만한 길가에 한쪽으론 소나무 사이로 바다가 지척이라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맛집
백사장항 수협 어시장은 소매상도 겸한다. 홍일냉동수산 등 여남은 집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이곳에서는 자연산만 취급한다. 가격도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포장 전문이라 현장에서 먹기는 조금 불편하다. 그 밖으로 하마수산(041-673-1711) 등 백여 곳의 도산매 수산집이 늘어서 있다. 시설 편리한 횟집은 수산물 회센타(041-672-6782)등 항구 초입 회센터 쪽에 대단위로 있다. 5월 초순 현재 식당 가격은 2인이 먹기에 좋은 꽃게 찜이 1kg에 9만 원선, 꽃게탕이 6만 원 선이다. 꽃게장은 식당에 따라 1만 5천~ 2만원이고, 도산매 수산에서는 돌게장을 플라스틱 병에 담가 12마리 내외를 1만원에 판다.

태안의 축제
오는 6월 16일부터 7월 1일까지 제 2회 태안군 백합꽃축제가 ‘200만 송이 꽃의 향연’으로 개최된다. 장소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 화훼단지. 실내와 실외 전시를 비롯해 백합에 대한 다양한 테마 전시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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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2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글죠! 넘 먹고 싶습니다. 제가 꽃게라면 사족을 못쓰는 지라.......

Mephistopheles 2007-05-22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이....진정한 밥.도,둑.

전호인 2007-05-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네 맞습니다. 밥도둑! 아마도 짜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겠죠

소나무집 2007-05-2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친정엄마한테 배워서 간장게장은 자신 있게 담그는구만요!

전호인 2007-05-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와 그렇군요, 이것이 비린내를 없애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고 하던데.제가 무척 좋아하는 데 울 옆지기가 배웠으면 좋겠네요.

스위밍 크랩 2011-02-1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화조 같은 데 보면 크랩이 둥둥 떠다니는 걸 볼수있는데
그런게 스위밍 크랩인가요?
 

남한산성 안에는 행궁이라는 곳이 있다. 이 행궁은 전란 때면 왕이 피신하던 곳으로 일명 "임금의 별궁"이었다. 이곳엔 등산객보다 음식 맛을 보려고 찾는 이가 더 많을 정도다.
 
이 맛집 순례자들은 행궁 아래 산성로터리를 중심으로 흩어진다. 총 76개의 음식점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점은 산채정식·한정식·닭백숙 등 토속 먹거리를 취급한다.
 
산책로 입구에 위치한 한정식집 반월정은 서로 원조임을 내세우는 세태 속에서도 누구나 인정하는 원조 식당이다. 120년 된 전통 한옥에서 2대에 걸쳐 20년째 영업 중이다. 주 메뉴는 산채정식과 숯불 불고기. 사실 이 집의 산채정식은 조금 심심하다. 나물·김칫국·전 등 20여 가지의 음식은 "아, 이거다" 싶은 개성을 찾기 힘들다. 마치 한 가지 반찬을 먹은 듯하다. 하지만 밥 한 그릇을 다 비울 때쯤에는 음식에 숨어 있던 담백한 맛이 올올이 살아난다.



 
몸보신 제대로 하고 싶다면 청와정을 찾아라. 용봉탕을 전문으로 한다. 전용 수족관에 자라를 늘 구비하고 있어 1시간 전에만 예약하면 언제든 맛볼 수 있다. 용봉탕은 불로장생의 생물로 일컬어지는 자라와 봉황으로 격상된 오골계가 주된 재료다. 여기에 인삼·당귀·버섯·대추 등이 들어간다.
 
전국의 두부 음식점을 돌아보면 나름의 두부 제조법으로 만들어 일반 두부와 달리 콩의 진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그중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오복손두부의 "주먹 두부"를 대표 주자로 꼽을 수 있다.

매일 하루 두 번, 많게는 세 번씩 두부를 만든다. 염도가 높은 안면도 꽂지 염전물로 간수를 하는데다, 염을 두 번 하기 때문에 두부의 맛이 유난히 진하고 고소하다. 이 두부를 썰어 넣고, 순두부에 직접 만든 손만두와 야채를 넣고 끓인 것을 한 번 맛보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두부전골이 완성된다.  
 
단체 손님에게는 함지박을 추천한다. 자리가 350석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오리구이집이다. 성내 농장에서 매일 공급되는 신선한 오리에 찹쌀·잣·무화과와 인삼·녹각 등 한약재 15여 가지로 속을 채운 뒤 진흙 토기에 넣고 섭씨 450도의 고온에 40분 가량 초벌 구이하고 다시 3시간 가량 구워낸다. 기름이 쏙 빠진 오리구이는 솔잎과 한약재의 향이 기름기 자르르한 찹쌀에 배어 색다른 맛을 낸다.


 
고급스런 요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그때 그 산장이 좋다. 다른 음식점들보다 높다란 곳에 위치해 있어 경치 좋고 공기 맑은 한정식집이다. 메뉴는 사실 따로 없다. 주로 단체 예약 손님을 위주로 받는다. 주인 아주머니가 경비나 모임의 성격, 구성원들의 성향에 따라 메뉴를 추천하고 음식을 구성한다.

특히 노부모와 함께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맘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무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백혜선 프라이데이 기자 [100s@joins.com]

청수장 031-743-6557 반월정 031-743-6562 백제장 031-743-6551 은행나무집 031-000-0000 청와정 031-743-6557 그때 그 산장 031-746-5748 오복손두부 031-746-3567 함지박 031-74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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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1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지박은 가봤어요..^^
그런데 전 아직도 남한산성 하면 "닭죽" 생각이 제일 먼저 나네요..^^

전호인 2007-05-2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전국 어디의 산성을 가든지 오리탕 아님 닭죽으로 도배질이 되어 있다는 거........ ㅎㅎ
 

‘밤이 아름다워 잠이 오질 않아’.

최근 몇년 여름이 일찍 찾아오며 ‘긴 밤’을 즐기는 야호족(夜好族)이 늘고 있다. 올해도 야호족은 벌써 ‘시즌’을 맞았다. 밀착형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하는 에버랜드 리조트가 이를 놓칠리 없다. 지난 11일부터 하절기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오후 10시까지다. 오월의 푸르름이야 밤에 봐도 아름다운 것. 게다가 ‘밤에 피는 장미’가 있어 더욱 몽환적이다.

사실 여름은 열대야때문에 밤에도 삐질삐질 땀흘리며 돌아다니기 버겁다. 센스있는 이들이 일찌감치 야간개장을 즐기는 이유. 에버랜드는 낮에 ‘착한 유치원선생님’같다면 밤에는 ‘잘 꾸며놓은 뮤지컬 배우’같기도하고 ‘요부(?)’처럼 섹시하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보기힘든 고급스런 조명이 에버랜드의 환상적인 건물을 도배한다. 거기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지고 ‘요부’답게 색색의 장미로 치장했다. 밤에 피는. 아니 밤에 보는 장미다.

주간 입장객이 역정을 낼지도 모르겠지만 야간개장을 이용하면 싸다. 오후 5시부터 자유이용권을 5000원(어른기준) 할인한다. 4명이 가면 2만원이 남는다. 그걸로 밥먹으면 된다. 갑자기 으리으리한 조명에 환상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좀 놀았다는 이들도 당황할 수 있다. 그래서 에버랜드는 직원 10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에버랜드 야경명소 10선을 선정해놓았다. 꼼꼼히 챙기면 밤이 즐겁다.

<에버랜드 야경10선과 포인트>

홀랜드 빌리지(포시즌스 가든 튤립).우주관람차(51m상공에서 야경즐기기).이솝 할아버지의 집(알록달록 동화속 마을).벽천분수(그리스풍 조명분수대). 카니발 광장(문 라이트 퍼레이드). 락스빌(젊은이의 거리). 로즈가든(밤에 피는 장미와 아베크족). 포시즌스 가든 전망대 (멀티미디어쇼 ‘올림푸스 판타지’). 글로벌 페어(세계 각국 건축물). 나이트 사파리(야행성 맹수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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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5-1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여름 에버랜드 야간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폐장할 때까지 사람이 줄어들지 않던데요.
언제 가야 사람이 좀 없을까요?

홍수맘 2007-05-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요.
아직까지 한번도 동물원 구경도 못한 우리 홍/수 데리고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치유 2007-05-1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 야간에는 한번도 못 갔어요..야경을 즐기고 싶어요..;;
아참..홍수맘님은 에버랜드 오시면 저희집에서 주무세요..
저희집과 한시간밖에 안걸릴걸요??

전호인 2007-05-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나무집님, 평일을 택하시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일을 이용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에버랜드내에 콘도도 있을니까 경제적으로 가능하다면 그곳에서 1박하시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홍수맘님, 육지에 나오시는 대로 한번 구경하시길 권합니다.

배꽃님, 집에서 가깝다면 야경을 즐기시기에 안성마춤일 듯 합니다. 저는 님의 집으로 가면 안될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