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이런 말을 종종 쓰곤 합니다.
다만, 이곳에서는 상대방도 생각해야 하기에 가능하면 쓰지 않으려고 할 뿐이지요.(이제야 전호인의 속성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인가? ㅎㅎ)
제목에 비속어를 쓸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왜 이런 비속어를 썼을까? 내용은 이렇답니다.
지난 주에는 수요일까지 마지막 강의를 마무리하고, 목요일부터 서울출장이었답니다.
출장목적은 내년도 임금협상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는 노조가 없기 때문에 근참법에 의해서 노사협의회를 운영하도록 되어 있고, 직원협의회 회장단(회장1,부회장2)은 노사협의회의 노측위원이 되어 사측위원(회장1, 관리이사1, 이사1)들과 매년 4회이상 임금 등에 대하여 노사협의회를 개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금년에도 노사양측의 팽팽한 협상이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진행되었고, 서로의 협상안에 많은 편차가 있었기에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밀고 당기는 협상은 그야말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야 하는 그런 긴장감의  연속이었답니다. 다행히 노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가 도출되었고, 잠시나마 협상과정에서 있었던 노사간 대립의 각을 뒤로 하고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서로간의 뜨거운 손을 마주잡을 수 있었습니다.

합의가 끝난 후 뒤풀이로 화합되는 자리가 마련되었답니다. 노사양측과 관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 데 일식집에서 늦은 저녁식사와 더불어 술자리가 시작되었고,  몇순배의 폭탄주가 돌기 시작하면서  하나둘씩 취기가 오르고 장소까지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2차, 3차로 이어졌습니다. 서로가 긴장이 풀어지고 편안한 상태에서 마신 술이었기에 많이도 마셨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3차가 끝나고, 협의회장과 같이 숙소를 찾다가 들어간 사우나에서 벌어졌습니다.(참고로 삼성동. 특히, 한전방면에는 고급호텔을 제외하고 사무실 근처에 작은 호텔하나를 제외하고는 모텔 등이 거의 없습니다. )

술이 취해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사무실근처의 호텔까지 가기는 무리였기에 가끔 이용했었던 잠자리가 가능한 사우나(찜질방은 아님)를 찾아갔습니다.
먼저 샤워를 했고, 취기가 오르는 듯하여 탕 옆의 좁은공간에 잠시누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얼마를 잤을까, 갑자기 물속으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고, 입과 코로 물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느낄 겨를도 없이 사래가 들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조용하던 탕안은 술에 취해 자다가 물속으로 빠진 나로 인해 갑자기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에 2-3명의 사람들이 물끄러미 나를 구경하고 있었고, 분위기를 감지한 나는 서둘러 사우나를 벗어나 잠자리를 찾아들어 갔습니다. 사우나를 벗어나는 동안 왜 그렇게 쪽팔리던지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여러분!
술 먹고 사우나에서 잠들지 맙시다.
아니 탕 근처에서 자다가 탕속으로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그거 빡씨게 쪽 팔리거든요. ㅎㅎㅎ

꼬랑지말 : 그때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그곳 사우나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거의 나와 같은 부류인지라 나를 구경하던 이들 또한 술에 취해 있거나 샤워후 잠시 졸고 있었던 사람이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들은 아마도 졸다가 영문도 모르는 나만의 원맨쇼에 깜짝 놀란 토끼 눈이었을 테고 바로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쳐다보았을 것을 생각하면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 지..........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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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1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다가..올누드...셨겠군요...지대로군요..^^

전호인 2006-12-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트님, 올누드 맞습니다. 정말 지대로 한건 했습니다. 자다가 물에 빠져서 놀라움도 잠시 코와 입으로 들어온 물로 인해 지대로 사래가 걸렸던 지라.......ㅎㅎㅎ

마태우스 2006-12-1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나면 괜찮지만, 기억을 하시면 쑥스럽지요^^ 전 사우나에서 안자요 차라리 길바닥에서 자면 모를까...^^

전호인 2006-12-11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요즘은 필름이 왜그리 자주 끊기는 지. 저도 겁이 납니다. 이날도 끊겼다 붙었다 했지요. 길바닥에서 자는 것 저의 전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버릇은 고쳤습니다. 아내의 도움(?)이 컸기에 가능했다나 모라나.......

프레이야 2006-12-1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호인님 이게 무슨 낭패랍니까.^-^
주위사람들도 상태가 님과 비슷했으니 그래도 덜 창피했을 거 같아요.
지금 후휴증은 없으신지요. ㅎㅎ
그래도 탕옆에선 절대 주무시지 마세욧 ^^

마법천자문 2006-12-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게작게 신드롬' 에 드디어 감염되셨군요.

마노아 2006-12-1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 전에 탕 안에서 깜박 졸았어요. 빠지진 않았지만요^^ㅎㅎㅎ

파란여우 2006-12-1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졸다가(또는 자다가) 생긴 사연은 제 부끄러운 '과거'를 다시 한번 상기해주는군요.
남의 일 같지 않아요. 흑

울보 2006-12-1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럴때 가장 창피하지요 물이 입으로 코로 들어와서 아플텐데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창피함이; 문제니,,조심하십시요
앞으로 송년회도 많으실텐데,,

sooninara 2006-12-1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생하셨네요. 정말 지대로 0 팔리셨군요.
그래도 협상이 성공적이라니 힘 나시겠어요.

또또유스또 2006-12-1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 날뻔 하셨군요...
이런.. 그래도 이렇게 페파 올리시는 것 보니 무사하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음........ 그런데 왜 상상이 될까? 안됏! 안됏! (도리도리) ㅋㅋ

짱꿀라 2006-12-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무사하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근데 전호님도 술을 정말로 좋아하시나봐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잘 읽고 갑니다.

세실 2006-12-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네요. (????)
저도 집에서 반신욕하다가 잠이 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ㅋㅋ

전호인 2006-12-1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ㅎㅎㅎ, 저도 재미있답니다. 지대로 *팔렸습니다. 에궁~~~~
저는 반신욕하다가는 잠든적이 없답니다. 많이 피곤하셨으니 그랬을 것 같네요. ^&^

싼타님, 염려할 정도로 다치거나 그런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술을 마다하지는 않습니다.

귓속말님, 그렇군요, 삽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라나(갸우뚱) 한번 웃으시라고 이케 **팔린 것을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ㅎㅎ

유스또님, 어이가 없고 제가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지라 알라디너 님들께 지대로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린 것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ㅎ, 남자들은 종종 탕 건천에서 자기도 하지요. 그것이 남자들만의 특권이 아닐까 합니다. ㅋㅋ

수니나라님, 글게말입니다. 네, 임금협상이라는 것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원만한 합의가 도출이 되었기에 실망스럽지는 않답니다. ^*^

울보님, 아픈 곳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맴이 거시기 할 뿐이지요. 사래가 들리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ㅋㅋ, 벌써 어제도 한탕했답니다. 한참 팔팔할 때(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도)는 송년회모임에만 찾아다녔는 데 지금은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답니다. ㅎㅎ

파란여우님, 남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봄 직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아닌가?) 부끄럽다기보다는 약간 창피한 것이지요 뭐. ^*^

마노아님, ㅎㅎ, 제발 빠지진 마시기 바랍니다. 그거 사래가 들리면서 약간의 고통이 따르더이다. ^*^

춤추는체셔강아지님, 그런가요, 처음 뵙습니다. 이렇게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신드롬까지야.......ㅋㅋ

배혜경님, 글게 말입니다. 저의 상상이지만 새벽 2~3시사이에 탕에 있다는 사람들은 거의가 술이 약간 취한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잠깐의 에피소드였지요 뭐. 헤헤. 명심하겠습니다. ^*^

소나무집 2006-12-1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드신 분은 사우나 입실 금지 아니었던가요? 큰일 날 뻔했네요.

건우와 연우 2006-12-12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친덴 없으신거지요.^^
상상은 재미있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철렁합니다.

해리포터7 2006-12-1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날뻔하셨네요.대중탕은 좀 깊잖아요..저야 뭐 저희집 욕실에서 자주꾸벅꾸벅 졸긴합니다만 아무도 지켜봐주지 않으셔셔...하핫..염장..

꽃임이네 2006-12-1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웃으면 안돼는데 자꾸 웃게 되는군요 .
아무일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 .

치유 2006-12-1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이렇게 웃으면 약오르시겠지요??ㅋㅋ에구..참..ㅋㅋㅋ

전호인 2006-12-1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전혀 약오르지는 않구요, 그냥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꽃임이네님, 웃자고 *팔린 것을 무릅쓰고 올린 페파인걸요, 마음껏 웃으세요, 동료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러다가 큰일 날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ㅎㅎ

해리포터님, 무릎정도의 깊이니까 그리 깊은 것은 아니지요, 새벽 2시를 넘었으니까 많은 사람이 없었던 것이고, 사람이 많았다면 올누드로 쩍 벌리고 그곳에서 누울 제가 아니지요, ㅎㅎㅎ

건우와연우님, 예 말짱합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남탕이라서 재연할 수도 없는 일이고.....한번 직접 경험해보시지요. 민망한가? ㅎㅎㅎ

소나무집님, 대부분이 그렇지요, 하지만 이곳은 주로 저 같은 손님들이 많이들 가는 곳이랍니다. 시설도 끝내주거든요. ㅎㅎ

ceylontea 2006-12-13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이었군요..그래도 그정도에 사래 들려 나올 상황이었으니 다행이었지.. 더 취해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요..
연말에 술 조금만 드세요~~!!

전호인 2006-12-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걱정을 드릴려고 올린 글이 아니었는 데 다들 마음을 써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술에 흠뻑 취했었고, 물에 흠뻑 젖은 그런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글게 말입니다. 적게 마셔야 하는 데 아무래도 연말이다보니 계속 밀려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