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고 있어요 - 하늘을 나는 동물이 되는 상상 이야기
킴 페인만 지음, 정신재 옮김 / 노란코끼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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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 싶다'고 여러 번 말했던 딸아이와 <나는 날고 있어요>를 읽었습니다. 표지를 보면, 두 팔을 펼치고 날듯이 달려가는 주인공의 뒷모습과 새의 활짝 펼친 날개가 시원해 보입니다. 이 책에는 새뿐만 아니라 곤충, 물고기 등 여러 동물이 나와서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날고 있어요>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킴 페인만 선생님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책입니다. 어린 시절 늘 상상했던 '새가 되어 날면 어떨까'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를 비롯하여 벌과 잠자리, 그리고 하늘을 날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동물들이 어떻게 나는지 보여줍니다.


새나 거위가 되어 나무 위로 날아올라 저 아래 펼쳐진 작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아주 무거운 새 콘도르는 길이가 3미터나 되는 거대한 날개로 산보다도 높이 날아요. 속도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그림 덕분에 하늘을 나는 상상을 좀 더 쉽게 해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뒤영벌은 낮은 곳에서 위로 날아올라 꽃들이 거대하게 보여 마치 걸리버의 나라로 온 것 같네요. 벌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너무 진짜 같아서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날 수 있는 물고기 날치, 낙하산을 만들며 바다 위를 수 킬로미터나 떠다니는 거미, 네 발을 쫙 펼쳐 진짜 낙하산처럼 보이는 날다람쥐, 몸을 납작하게 하고 꿈틀거리며 나는 뱀까지! 생동감 있는 그림을 보며 자연 관찰책을 보듯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어떤 동물이 되어 날고 싶은지 이야기 나눈 후, 눈을 감고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킴 페인만 선생님이 하늘을 나는 동물들에 대해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을 책 속에 전부 담을 수 없어서 뒷부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은 주제의 학교 숙제가 있다면, 백과사전을 넘겨보듯 참고해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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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예술가야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8
에드 비어 지음,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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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알록달록 예쁜 색상이 눈에 띄네요.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공룡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책장을 넘기니 "대체 예술가가 뭐예요?"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예술가는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으려고 합니다. 편안한 자세로 엎드려 쓱쓱 그림 그리는 예술가 공룡의 표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네요.


그림을 그리기 전, 상상한 것과 실제로 본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예술가 공룡의 머릿속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앞에서 그렸던 사자와 코끼리, 뒤에서 그린 꿀벌, 그리고 화산과 소방차, 아이스크림 등 아이가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예술가 공룡은 그림을 그리다가 꿈이 생깁니다. 자기가 보고 그린 기쁨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보여 주고 싶어서 먼 곳으로 용감하게 떠나기로 하죠. 바쁜 도시에 도착한 예술가 공룡은 비어 있는 공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림자와 함께 삭막하게 표현한 회색 도시와 그 안에 들어온 알록달록 공룡의 모습이 대비되네요.


처음에는 작게 그리지만, 좋아하고 기뻐하는 사람들 덕분에 그림을 더 크게 그리고 색도 더 많이 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상황에서 예술가 공룡은 실수를 하고 말아요. 붓이 미끄러져 선 바깥쪽에 색칠하자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림 그리기를 멈추네요.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보이던 공룡의 모습이 실수하고 당황하면서 화산 폭발하듯 모든 색이 엉겨 버렸어요.




공룡의 슬프고 속상한 표정이 살아있네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바쁜 도시 사람들이 다가와 예술가 공룡에게 용기 주는 응원의 말을 쏟아냅니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잖아요! 중요한 건 마음이에요." 킥보드를 타고 온 빨간 원피스의 여자아이가 하는 말에 공룡은 용기를 내어 다시 붓을 듭니다.

아이가 색칠할 때 테두리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잔소리한 적이 있는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네요. 마음속에 온 세상을 가득 채운 예술가 공룡이 그림으로 마음껏 표현하는 이야기. 엄마도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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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들 - 좋은 날엔 좋아서, 외로운 날엔 외로워서 먹던 밥 들시리즈 6
김수경 지음 / 꿈꾸는인생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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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이나 음식, 요리에 관한 글 읽기를 좋아한다. 그런 글들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책 <끼니들>은 출판사 꿈꾸는인생의 '들시리즈' 여섯 번째 책이다. 들시리즈는 한 사람이 책 한 권 분량을 꽉 채워 말할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에세이라는데, 김수경 저자의 '끼니'에 얽힌 이야기가 이 정도라는 것에 부러운 마음이 든다. 내가 할 수 있는 끼니 이야기는 어느 정도 될까? 

 

그녀(저자)가 어릴 적 살던 집 뒤꼍의 텃밭에서 상추와 풋고추, 머위를 땄다면, 난 시골 사택 뒷산에서 고사리와 취나물을 땄다. 그녀가 처음 밥을 짓던 때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난 처음 떡국 끓이던 때가 생각났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가 말해주시던 순서대로 했을 텐데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릴 적 경험도 떠올릴 수 있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대학생 때, 아빠가 콩나물국 싫어하신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려웠던 시절에 할머니가 자주 해주셔서 사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지금은 내가 딸아이 먹이려고 콩나물 넣은 된장국을 자주 끓인다. 책에서 콩나물 다듬기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나는 일일이 꼬리를 따지는 않고 콩깍지나 상한 부분만 골라낸다.

 

보통 장을 볼 때 대형 마트에서 보지만, 채소나 달걀은 채소가게에서 사는 편이다. 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별로 담아놓은 채소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리해본 적 없는 채소들도 한번 사볼까 하게 된다. 오이나 가지, 아욱 등 결혼하고 처음 내 손으로 장을 봐 와서 오이소박이나 가지무침, 아욱된장국을 끓이던 때가 생각난다. 제법 맛이 괜찮아서 혼자 뿌듯했었다.

그녀가 끼니 이야기를 하며 영화 이야기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고양이와 할아버지', '바닷마을 다이어리'처럼 잔잔한 영화를 나도 좋아하는데, 딸아이가 좀더 자라면 함께 보고 싶다. 서른이 넘어 처음 달걀을 맛보는 주인공이 나오는 '줄리 앤 줄리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녀의 편식쟁이 남편이 두 아이를 골고루 잘 먹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결국 편식을 고쳤다는 말에 감동했다. 자신도 먹지 않던 채소의 중요한 영양소를 읊으며 아이들과 같이 입에 넣는다니.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대단하다.

라면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학교 입학하고 첫 동기 엠티 때 끓지도 않는 물에 면을 넣었다고 구박 받은 일이 생각났다. 김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전라남도에 살았던 중학생 시절 중국집 딸이 싸오던 새콤하고 맛있었던 김치가 떠올라 군침이 돌았다. '먹어 치우다'는 말이 싫고, 건강검진 결과가 성적표가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제사 있는 날 우리 아빠도 밤을 치셨고, 우리집에서도 구운 가래떡은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 찍어 먹었다.

 

카스텔라 먹은 개 이야기나 엄마가 싸주시던 도시락,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식사 등 비슷한 기억이나 추억이 있는 이야기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끼니에 관해 할 말이 꽤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끼니에 대한 에세이 <끼니들>을 읽으며 정감 있고 따뜻하고 아련하다. 아이 책만 잔뜩 읽다가 몇 달 만에 읽은 책이 <끼니들>이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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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 길벗스쿨 그림책 23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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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스쿨의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솜사탕을 연상케 하는 '꿈사탕'이라는 예쁜 단어와 표지의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는 책입니다.

띠지에 나온 MOE 그림책상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의 그림책 월간지 《MOE》에서 그 해에 출간된 30권의 그림책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합니다. 전국의 그림책 전문점, 서점의 아동 도서 담당자 3천 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순위를 매긴다고 하니 믿을 만한 작가겠네요.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파는 꿈사탕 가게. 꿈을 사탕으로 만든다는 발상이 재미있네요. 콘도우 아키 작가의 '오늘도 꿈사탕 가게'를 먼저 봤더라면, 어떤 꿈들을 사탕으로 만드는지 나올 것 같습니다. <꼬마 손님과 꿈사탕 가게>는 영업이 끝난 꿈사탕 가게에 꼬마 손님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계속 나쁜 꿈만 꾸는 꼬마 손님이 기분 좋은 꿈을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민합니다. 펭펭이 손님들의 꿈을 보여 주면 모구모구가 그 꿈을 먹고 사탕으로 만드는데, 무서운 꿈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모구모구도 얼얼한 매운맛이 나는 무서운 꿈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해 보는 게 좋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 펭펭이 꼬마 손님의 나쁜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꾸고 싶은 꿈사탕과 바꾸길 제안합니다.


꼬마 손님의 꿈을 들여다보는 펭펭과 모구모구. 다행히도 꼬마 손님은 즐거운 꿈을 꾸다가 마지막에 무서운 꿈을 꾸네요. 커다란 푸딩이 잔뜩 나오는 꿈, 인어가 되어 헤엄치는 꿈을 예쁜 사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예쁜 색깔의 사탕을 머리맡에 두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을까요?

펭펭과 모구모구 두 캐릭터에만 검정색을 썼고, 그 외의 등장 인물이나 배경에는 밝은 색상을 써서 책을 보는 내내 따뜻했습니다. 펭펭과 모구모구의 얼굴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해서 표정 변화를 어떻게 표현하려나 했는데, 피곤함이 가득한 눈이 재미있네요. 꼬마 손님이 잠자리에 드는 과정은 귀엽고, 꿈을 먹은 모구모구의 통통해진 모습도 재밌습니다. 여러 꿈 중에 푸딩꿈과 인어가 된 꿈을 넣은 것도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습니다. 펭펭, 모구모구, 꼬마 손님 캐릭터가 모두 둥글둥글해서 순하고 친근함이 느껴져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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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생생화보 공룡 백과 누리백과 시리즈 3
디엔에스공오 그림 / 글송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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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한글을 알지 못할 때부터 공룡을 좋아했습니다. 첫 퍼즐도 공룡 맞추기였고, 장난감나라에서 자주 빌렸던 장난감도 공룡이었어요. 포스터의 어려운 공룡 이름도 잘 외우고, 공룡 동영상 보며 노래도 따라 부르던 아이가 유치원에서도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고 하길래 <생생화보 유치원 공룡 백과>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둥근 모서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표지의 공룡은 티라노사우르스와 생김새가 비슷한 타르보사우르스입니다. 제목처럼 그림이 생생하죠. 200쪽 가까이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얼른 펼쳐 보고 싶겠네요.


차례를 보면, 무서운 공룡, 커다란 공룡, 오리와 타조를 닮은 공룡, 뿔과 갑옷 공룡, 익룡과 해양 파충류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무려 76마리의 공룡, 익룡, 해양 파충류를 소개합니다. 아이와 알고 있던 공룡은 스무 마리도 안 되는 것 같네요.

공룡의 특징과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 중생대 지구의 모습,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 화석 등 배경지식을 알려줌으로서 단순히 공룡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닌 공룡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룡 소개하는 페이지를 살펴 보면, 공룡 이름과 함께 이름의 유래나 뜻이 나옵니다. 그림은 공룡뿐만 아니라 배경까지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공룡에 대해 설명하고, 큰 특징을 알려 주어 '등줄기를 따라 두 줄로 난 거대한 골판'은 스테고사우루스, '거대한 부채 모양의 척추 돌기'는 스피노사우루스였지, 하고 떠올릴 수 있겠네요. 공룡이 살았던 시기와 살던 곳, 먹이, 몸길이와 무게에 관한 정보도 나와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 공룡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차례에서 한 번에 찾기 어려운 경우 도움이 되겠네요.


<공룡 백과>에는 단순히 공룡과 배경지식만 나와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가상 배틀 코너인데요! 서로 다른 두 공룡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다섯 개의 가상 배틀을 소개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표지에 보면 '4~7세'라고 나와 있어서 우리 아이가 처음 공룡을 접하던 시기에 <공룡 백과>를 보여 주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글을 읽으며 관심 있게 넘겨 보는 지금이 더욱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목에 '유치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재미있게 볼 수 있겠네요. 공룡 좋아하는 아이에게 <생생화보 유치원 공룡 백과>를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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