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풍선
믹 잉크펜 글 그림 / 사랑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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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키퍼가 생일 파티를 한 다음날, 정원에서 파란 풍선을 하나 발견한다. " 어, 이건 내 풍선이 아니데..."

파란색 풍선은 여느 풍선들과 모양도 같고 크기도 같아 보였지만, 곧 그 풍선이 특별한 풍선임을 키퍼는 알게 된다.

일단 파란 풍선은 대단히 튼튼하다. 쭈~~~욱 당겨보아도 (이장면 에서 책에 붙어있는 여분의 종이가 펼쳐진다. 길게...) 안 터지고,  자동차 바퀴로 그 위를 지나가도 풍선은 터지지 않는다.

눈에서 사라졌다가 네모 모양으로 나타날때도 있는 파란 풍선은 키퍼를 외계인이 사는 별까지 데려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키퍼는 결론을 내렸다. 혹시 파란 풍선을 줍게 된다면 그것은 평범한 풍선이 아니니 그냥지나치지 말라고...

풍선의 크기에 따라 책장의 접힌장을 펼쳤다 접었다 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한게 펼칠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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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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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피터... 동생 수지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야한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피터는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집안 이곳 저곳을 살펴본다.

역시 피터의 물건을 어느새 하나씩  분홍색으로 칠해져  동생 수지의 몫으로 정해져 버린상태... 피터는 너무 화가나 강아지와 함께 액자 하나와 의자 하나를 들고 집을 나와 버린다.

집앞에 사진과 의자를 펼쳐놓고 한참을 지켜보던 피터는 자신의 의자에 앉아 보려 하지만, 너무 작아져 앉을 수가 없다.

피터는 그제야 깨달은 것일까?  이제 오빠가 되어버린것을 ... 애기적 물건은 너무 커버린 몸에 걸맞지 않아 자신의 몫이 될수 없다는 것을....잠시 혼란스러 웠을까?      피터의 심리적 변화를 먼저 알아챈 것은 역시 엄마이다. 맛있는거 먹을건데.. 하며 집에 들어올 구실을 만들어 주는 엄마, 피터는 집안으로 들어가 커턴뒤에 숨어있다가 엄마를 놀래켜 주는 것으로 그간의 섭섭한 마음을 푸는것 같다.

내가 둘째를 안고 잠이라도 재울려고 하면 큰 아이는 잘 놀다가도 어리광을 부리며 나자빠지곤 했었다. 한 순간에 자신에 자리를 빼앗아 버린 동생이 미웠던지 몰래 동생 얼굴을 살짝 꼬집기도 하고 발로 쿵 차버리기도 하는 것을 보며   바로 따끔하게 혼 낼수 없었던 것은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흡수 하는 능력이 빠른것 같다. 피터가 스스로 자기 의자를 분홍색으로 칠하는 보습처럼, 우리 아이도 동생에게 자신의 물건을 양보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작아진 의자가 동생의 몫이 되면 자신은 더 큰 의자를 갖게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준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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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개구장이들이 1명도 아니고 2,3,...4명이 사무실로 몰려왔다.  방학을 맞이함과 동시에 방학숙제가 시작된것이다.

방학 첫날부터 잡아놓고 싶진 않지만, 요놈의 개구장이 녀석들... 너무 노는 것만 좋아하는데다,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방학이라고 한두명씩  집으로 도망치듯 가버려(요즘은 보육원 아이들도  부모 없는 애들 보다는 부모가 있는 아이들이 많다...) 새까만 얼굴로 공책이며 연필, 심지어 가방까지  다버리고  방학 끝날즈음 빈 손으로 돌아오는  녀석들이라 안심할수가 없다.

 오늘 집합시킨 4인방은 내가 평소에도 숙제를 봐주고 있는 녀석들이다.  학교 갔다오면 반드시 숙제부터 해 놓고... 라는 말을 밥 먹듯 하지만, 몰래 빠져나가 산으로 들로 도망치듯 다니다가 저녁때가 되어서야 얼굴보이는 녀석부터 가방메고  나 부터 찾아오는 녀석까지 저마다 개성이 넘친다.

" 오늘은 가볍게 몸풀기로 독후감 한편씩을 써겠다"  이게 어떻게 몸풀기란 말인가?  하지만, 일단 기선 제압을 하려면  센것부터 나가야 하기에... 독후감 써는 요령을 간단히 설명한다음 " 자~ 시작.  글씨 또박 또박 ...정성들여 써면 조금 못 써도 봐준다."   그래도 녀석들 평소때 지은 죄가 있어서인지  아님 하루종일 잡혀있을까 두려워서 인지(ㅋㅋㅋ...)  얼른 원고지를 받아들고 고민하는 모습이라니... 

" 선생님 줄거리까지는 다 썼어요..." 하며  2학년 ㅎ군이 몸을 비비꼬며 나오길래 공부방으로 들어가보니 , 그간의 몸부림이 느껴지는 장면들( 방석은 다 뒤집어져 있고 원탁엔 수많은 지우개 가루들...  )   "오, 장족의 발전 .... 글씨 잘 썼고... 좋아 좋아...다음엔 느낀점 써봐"   녀석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써준거나 다름없었는데,  어느새 이런 발전을 하다니... ㅎ군 얼굴을 마구 비벼주며 "귀여워 귀여워" 했더니  썩 좋은 분위기에 동조하는듯 4인방 모두 피식 피식 웃음을 흘린다.

이제 갈길이 멀다.   만들기, 그리기, 문제풀기, 받아쓰기,... 필수 과제만 해도 허걱 할 정도이다.   꼭 이렇게 방학숙제가 있어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보육원생이라서 (어쩌고 저쩌고) 선입견 내세우는 선생님들도 간혹 계시기에  숙제는 꼭 해보내야 기분이 홀가분하다.

보육원 4인방 지금도 공부방에서 뒹굴다가 쓰다가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 귀엽기도 하다. 이제 5분만 있으면 1시간째이다... 슬슬 풀어줄 시간이 된것이다.

 " 얘들아,  비 오는 날 만이라도  숙제 왕창 해놓고 우리 햇볕 쨍 하는날 실컷 뛰어 놀자..."  귀여운 것들 한번 살살 달래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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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1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님의 손길이 고울 것 같습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1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들에겐 고약한 선생님이죠. 여기 있는 선생님들 모두 헌신적으로 아이들 돌보고 있답니다.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에 타인의 손을 빌어 자라는 것이 딱하긴 하지만, 우리 보육원의 연세 지긋한 선생님들이 엄마 또는 할머니의 손길을 대신 한답니다.

치유 2006-07-1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그래도 한시간씩이나 버티고 있는게 대단하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마음은 벌써 운동장을 향하고 있는 걸 왜 모르겠어요. 이제 비도 그치고 놀고 싶어 엉덩이가 덜썩거릴 거예요.

해리포터7 2006-07-20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진 선생님! 자기자식도 그렇게 봐주시 힘들잖아요..그래서 제가 늘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2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울 아이들은 거의 방임상태로 키우거든요. 여기 있는 선생님들 모두 농담삼아 그런답니다. 여기 있는 애들보다 집에 있는 자식들이 더 불쌍할 때가 있다고...

sooninara 2006-07-22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육원 아이들에게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집에 있는 아이들도 엄마를 믿고 잘 클겁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2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수니나라님 좋은 선생님 될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아이들은 그저 하나님사랑으로 커길 바랄뿐이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호랑이 잡은 피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8
강무홍 글, 김달성 그림 / 보림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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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어릴적 이불속에서 듣던 옛이야기에 의례적으로  따라 붙던 말들... 정말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을까? 머릿속엔  오만가지 그림들이 그려졌다 지워지곤 했었다. 

'호랑이 잡은 피리' 이야기도 옛날 옛날로 부터 시작이 된다.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님이 어느날 죽기전에 유언으로 맏이에겐 지게 작대기를, 둘째에겐 반닫이를, 막내에겐 피리를 주며 의좋게 지내라는 말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림을 보니 한평도 안되 보이는 찌그러진 초가집을 보니 참으로 가난하긴 가난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나 가난했으면, 지게 작대기, 반닫이, 피리... 세가지 합쳐보아야 쌀 한대도 안될 만한 것을 유산으로 남겨 놓았으니, 남은 세 아들 앞길이 막막 하기만 하다.   

일단 아버지가 나눠주신 유품을 하나씩 나눠가진 세 아들... 돈을 벌어서 모이기로 하고 세갈래 길로 헤어지는데,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아버지의 유품이 한 몫 단단히 한다.  첫째 아들은 지게 작대기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때려잡아 포상을 두둑히 받고 둘째 아들은 반닫이에 처녀를 숨겨주고 색시를 얻는다.  그리고 막내아들  그깟 피리로 뭘 할까? 싶었더니 대형 사고를 치고야 마는데... 떼를 지어  나무에 기어 올라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호랑이들에게  피리를 불어  덩실 덩실 춤추게 만들더니  나무 밑으로 우르르 떨어져 죽게 만든것이다.  이런 횡재로  호랑이 가죽으로 부자가 된 막내아들까지 세 형제는 고향에 다시 돌아와 사이좋게 오순도순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재미난 이야기~ 옛날 옛적에...좋은 사람 복을 받고 나쁜사람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이 형제들도  참으로 착하지 않은가?   돌아가신 아버지 유언을 끝까지 지켰으니 말이다.  물질 앞에서 아무리 의좋은 형제라도 사이좋게 오순도순 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이 형제들이 당연히 복 받아야 한다고....이런 점이 우리나라 전래 동화의 장점인것 같다. 착한이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옛이야기들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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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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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네 강아지가 누고간 똥... 강아지 똥이다.   창작 동화 '강아지똥'으로 잘 알려진 이 그림책은 초등하교 1학년  교과서에도 실려 있을 만큼 유명한 권정생 선생님의 대표적인 동화이다.  돌담밑에 웅크리고 있는 초라한 똥에게 참새가 나타나 " 똥, 똥 에그 더러워" 하는데 충격을 받은 강아지 똥에게 한번 더 못을 박는 한 마디를 흙덩이가 하고야 만다." 넌 똥중에서도 제일 더러운 강아지 똥이야."   강아지 똥은 그만 '으앙' 하고 눈물을 터트리는데. 처음 이 동화를 고를땐 그저 유명세를 믿고 구입하긴 했지만, 왜 하필 똥 얘기야...하고 생각 했었더랬다.  그치만, 이 책을 읽으며 " 호호. 이렇게 귀여운 똥도 있나" 할 만큼 강아지똥에 친근감을 느끼게 되었다.

아이처럼 '으앙' 하고 우는 모습을 보며, 내가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는데... 흙덩이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지, 이내 후회하는 말과 사과의 말로 자기처지도 다를봐 없다고 실토를 한다. 가뭄이 들던날 자기가 고추를 말라 죽게 했다고... 이말을 듣던 강아지똥은 금새 울음을 그치고 자기 처지를 잊은채 "어머나 가엾어라." ... 남의 딱한 사정도 귀 담아 들어주는 어여쁜 강아지또을 누가 더럽다고 함부로 말 할수 있겠는가?     

곧이어 농부아저씨가 한 줌의 흙덩이를 자기집 흙이라며 소중하게 두 손으로 주워담는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벌을 받아 땅에 버려진줄만 알았던 흙덩이. 강아지똥 만큼이나  쓸모없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농부아저씬 그런 흙덩이를 다시 쓸모있는 아니 보물을 담아가듯 두손으로 조심스레 거둬가는 모습을 보며...우리가 소중하게 다뤄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이렇게 정답게 얘기를 나누던 흙덩이도 곁을 떠나고 강아지똥은 외롭고 쓸쓸하기만 한데, 모진 겨울바람을 견디고 봄이 왔을때 그 계절처럼 강아지똥에게도 희망이 움튼다.  민들레가 예쁜꽃을 피우기 위해 거름이 돼 달라고 말한것이다. 강아지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민들레를 꼭 껴안고 땅속으로... 민들레의 뿌리로 녹아든다. 그렇다... 내가 너무나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질때가 있었다.  누구 하나 내 말에 귀기울여 주는 이 없고 내 인생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질때. 그 순간 누군가 나에게 짧은 눈인사라도 건넨다면 그것은 곧 삶의 의미를 부여할수 있는 큰 사건이 될수 있는 것이다.  강아지 똥에게 민들레의 부탁은 '난 네가 필요해' 라는 말...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줄수 있고...이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었던 것이고...존재의미를 부여받는것... 그것이야 말로 강아지똥의  희망이자 우리들의 삶의 목표는 아닐런지. 강아지똥은 그 자신의 몸을 고스란히 녹여 한송이 민들레 꽃으로 새 삶을 피워낸 것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은 것이다.

얘들아! 너흰 이 땅에 너무나 소중한 의미를 담고 태어 났단다. 자, 우리 강아지똥 처럼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한발자욱씩 나가 보자꾸나. 강아지똥의 희생으로 피어난 별처럼 예쁜꽃을 우리들도 피워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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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7-1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겨운 모습이 보입니다. ㅎㅎㅎ

똘이맘, 또또맘 2006-07-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엔 정겨운 시골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7-1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이 너무 좋아 전 작은애가 1학년때 샀답니다^^

똘이맘, 또또맘 2006-07-19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물론 황소아저씨도 보셨겠죠? 그 책도 이 책만큼이나 권정생,정승각선생님의 공이 깃들어진 그림동화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