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집안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는 피터... 동생 수지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야한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피터는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느끼게 되었는지, 집안 이곳 저곳을 살펴본다.

역시 피터의 물건을 어느새 하나씩  분홍색으로 칠해져  동생 수지의 몫으로 정해져 버린상태... 피터는 너무 화가나 강아지와 함께 액자 하나와 의자 하나를 들고 집을 나와 버린다.

집앞에 사진과 의자를 펼쳐놓고 한참을 지켜보던 피터는 자신의 의자에 앉아 보려 하지만, 너무 작아져 앉을 수가 없다.

피터는 그제야 깨달은 것일까?  이제 오빠가 되어버린것을 ... 애기적 물건은 너무 커버린 몸에 걸맞지 않아 자신의 몫이 될수 없다는 것을....잠시 혼란스러 웠을까?      피터의 심리적 변화를 먼저 알아챈 것은 역시 엄마이다. 맛있는거 먹을건데.. 하며 집에 들어올 구실을 만들어 주는 엄마, 피터는 집안으로 들어가 커턴뒤에 숨어있다가 엄마를 놀래켜 주는 것으로 그간의 섭섭한 마음을 푸는것 같다.

내가 둘째를 안고 잠이라도 재울려고 하면 큰 아이는 잘 놀다가도 어리광을 부리며 나자빠지곤 했었다. 한 순간에 자신에 자리를 빼앗아 버린 동생이 미웠던지 몰래 동생 얼굴을 살짝 꼬집기도 하고 발로 쿵 차버리기도 하는 것을 보며   바로 따끔하게 혼 낼수 없었던 것은 그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흡수 하는 능력이 빠른것 같다. 피터가 스스로 자기 의자를 분홍색으로 칠하는 보습처럼, 우리 아이도 동생에게 자신의 물건을 양보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작아진 의자가 동생의 몫이 되면 자신은 더 큰 의자를 갖게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준 우리 아이들이 고맙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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