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은 피리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8
강무홍 글, 김달성 그림 / 보림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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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어릴적 이불속에서 듣던 옛이야기에 의례적으로  따라 붙던 말들... 정말 호랑이가 담배를 피웠을까? 머릿속엔  오만가지 그림들이 그려졌다 지워지곤 했었다. 

'호랑이 잡은 피리' 이야기도 옛날 옛날로 부터 시작이 된다.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님이 어느날 죽기전에 유언으로 맏이에겐 지게 작대기를, 둘째에겐 반닫이를, 막내에겐 피리를 주며 의좋게 지내라는 말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그림을 보니 한평도 안되 보이는 찌그러진 초가집을 보니 참으로 가난하긴 가난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나 가난했으면, 지게 작대기, 반닫이, 피리... 세가지 합쳐보아야 쌀 한대도 안될 만한 것을 유산으로 남겨 놓았으니, 남은 세 아들 앞길이 막막 하기만 하다.   

일단 아버지가 나눠주신 유품을 하나씩 나눠가진 세 아들... 돈을 벌어서 모이기로 하고 세갈래 길로 헤어지는데, 보잘것 없어 보이는 아버지의 유품이 한 몫 단단히 한다.  첫째 아들은 지게 작대기로 꼬리 아홉달린 여우를 때려잡아 포상을 두둑히 받고 둘째 아들은 반닫이에 처녀를 숨겨주고 색시를 얻는다.  그리고 막내아들  그깟 피리로 뭘 할까? 싶었더니 대형 사고를 치고야 마는데... 떼를 지어  나무에 기어 올라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호랑이들에게  피리를 불어  덩실 덩실 춤추게 만들더니  나무 밑으로 우르르 떨어져 죽게 만든것이다.  이런 횡재로  호랑이 가죽으로 부자가 된 막내아들까지 세 형제는 고향에 다시 돌아와 사이좋게 오순도순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재미난 이야기~ 옛날 옛적에...좋은 사람 복을 받고 나쁜사람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이 형제들도  참으로 착하지 않은가?   돌아가신 아버지 유언을 끝까지 지켰으니 말이다.  물질 앞에서 아무리 의좋은 형제라도 사이좋게 오순도순 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이 형제들이 당연히 복 받아야 한다고....이런 점이 우리나라 전래 동화의 장점인것 같다. 착한이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주는  옛이야기들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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