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된 바람의 검심의 주제는 3편인 마지막에 집중되어 있다.

배경은 서구로부터 신묘한 신문물이 밀려들고, 메이지 유신이 막 성공한 시점이다.


주인공 켄신은 막부말 유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활약한 전설의 암살자다.

새시대가 열리고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에 무게를 느낀 그는 검을 놓는다.


문제는 켄신 뿐만 아니라 막부하에 있던 무수한 사무라이들이 검을 놓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는 것이다. 불과 어제까지 평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존재이던 무사는 정부요직을 차지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새시대엔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칼든 실업자일 뿐이다. 


요즘은 더욱더 빠르게 세상은 변화하고 아버지 세대들은 아들세대가 겪을 문제에 답을 내 줄 수 없다. 아이에게 켄신은 잔인해지지도 말고, 폭력에 굴하지도 않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잔인한 세상에 얼마나 강해져야 남에 것을 빼앗지도 그렇다고 남에게 뺏기지도 않는 삶을 살 수 있는가. 그래서 켄신의 검에 적힌대로 내 아이가 아닌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평화롭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말미에 악인이 죽어가며 켄신에게 말한다. 내가 진 것이 아니라 시대가 선택한 것이라고. 선거를 앞두고 세상은 온갖 정치적 꼼수를 해설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설명은 그것이 아니다. 수백의 아이들이 죽은 이유가 잊혀지고, 일터에서 병을 얻어 무수히 죽어가도 원인조차 밝히지 못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시대를 이끌고 어떤 정치적 꼼수에도 선택받을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대안세력'은 말이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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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10-0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토 타케루군 알콩달콩 헐렁한 연기도 잘하는데 스페셜 드라마로 결혼편 만들어주면 안되나요~~

무해한모리군 2015-10-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이 친구도 가면라이더 출신인데 일본 유명남배우들은 어렸을때 대부분 가면라이더라던가 파워레인저 같은 무적용사출신들이라 엑션을 잘하는건가? ㅎㅎㅎㅎ
 

 서른즈음 소년에서 남자로 넘어가는 한참 섹시할때 남자배우들이 군대를 가고, 갔다오면 아저씨가 되서 슬프다. 지금 군대에 가 있지만 아저씨가 되지 말고 나오길 응원하는 이민기군이 꽤 오래전에 찍은 오이시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자체는 별다를게 없는 내용이다. 남자는 가수인데 귀에 이명이 생기면서 노래를 못하게 되고, 여자는 료칸을 운영하는 주제에 음식을 못한다. 그런 두사람이 홋카이도에 있는 여자의 료칸에서 잠시 만나는 얘기다. 영화는 엉성해도 남녀주인공인 이민기군 치즈루양은 모두 귀엽다. 


별다를게 없는 영화인데 인상적인 몇 장면이 있다. 귀에 이명이 있는 남자는 눈뿐인 홋카이도의 고요속에서 마지막 자신의 곡을 완성하고 싶다. 그가 바람소리, 유빙이 부딪히는 소리, 눈 싾인 밤의 고요 그 속에 가만히 서 있는다. 그 소리가 내게도 좋았다.


그녀가 몸의 절반이 심장이라며 좋아하던 설빙의 요정(클리오네-천사처럼 예쁜 이것은 사실 껍질이 없는 조개라고)을 보며 나는 이렇게 조그만 마음도 버거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난다. 산다는 건 참 버거운 일이다. 


오늘 뉴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듣는데 고요한 얼음속을 열심히 날개짓하던 영화 속 설빙의 요정이 떠올랐다. 각양각색의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무대에서 춤을 추는 프로젝트를 떠올린다. 내몸을 알고 내 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보고 싶다.  

   

마약파티 축소은폐 → 정의란무엇인가 → 민주주의 → 자유 → 짐승처럼 노니고 싶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용두사미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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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9-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시맨...오이시맨.....기억의 끄트머리를 잡아봤더니...

이제는 불륜과 배신의 아이콘이 된 김C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그리 좋지않은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에잇 젠장!)

무해한모리군 2015-09-23 13:47   좋아요 0 | URL
영화는 이런걸 찍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냥 그 눈부딪히는 소리가 참 좋았어요.

이민기군은 참 꼭 안아주고프게 섹시한거 같아요... 아저씨가 되면 안되는데 ㅠ.ㅠ

김C라는 사람이 제 생각보다는 다양한 일을 했군요. 결혼했는줄도 몰랐는데 불륜의 아이콘!!!!! 겉보기엔 숫가락들 힘도 없어보이던데 ㅋㄷㅋㄷㅋㄷ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모리 준이치 감독, 마츠오카 마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제자리를 도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나선형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거야. 인간이란 실패라는 숙성을 거쳐서 빵처럼 아래로도 위로도 부풀어오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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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5-08-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디브이디가 나왔나요?
만화책하고는 어떻게 다르게 나왔을까 궁금하네요~

무해한모리군 2015-08-10 12:10   좋아요 0 | URL
저는 1, 2편 핸드폰으로 봤는데 디브이디도 나왔나봐요. 여주인공이 정말 일을 잘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밭일을 얼마나 야무지게 하는지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5-08-10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조만간 귀농 계획....???

무해한모리군 2015-08-10 16:55   좋아요 0 | URL
전혀 없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확실히 알겠어요... 일을 저정도 잘하지 않으면 귀... 농은 ㅎㅎㅎㅎ 저는 그 쉽다는 감자도 잘 못캐는 인간이예요 ㅋㄷㅋㄷㅋㄷ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 보급판
루이 르테리에 감독, 마크 러팔로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공동목표를 위해 사심 없는 뛰며, 멋진 팀웍을 보여주는데다, 그 와중에 사랑도 이루는 마술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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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수려한 영상에 배우들의 호연이 빛이 난다.

나레이션과 음악도 기대이상으로 멋졌다.

그러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과 
감독의 영상은 서로 상반된 것을 가르키고 있다.

연산군의 성적노리개였던 일만의 여자들이
그녀들 역시 사람이고, 나름의 사연이 있으며
폭정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음을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섹스머신으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은
여배우들의 헐벗은 몸만 보여준다.
(그저 폭력적인 상황을 그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간신히 와 닿는 것은 숭재의 마음 정도인데 
그의 마지막 선택의 이유는 모호하다. 

그러나 몇 개의 이미지는 오래도록 기억될듯하다.
단희를 안은 숭재의 눈물, 여배우들의 군무 장면은 멋졌다. 

영화를 보며 정치란 직업으로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점만 되새긴다.
무수한 가정의 집을 빼앗고, 밤잠을 빼앗고,
수천 수만의 목숨 조차 일거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무수한 타인을 죽이는 '정치'였을때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왜 왕정시대 현자들이 나를 알아주는 임금이 없을때 은거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간신을 베고 또 베어내도 또 생겨날 뿐이지만 베어내지 않으면 그 두려움조차 가지지않을 것이다.
다른 수가 없으니 베고 또 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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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7-1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배우들 연기가 아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