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 소년에서 남자로 넘어가는 한참 섹시할때 남자배우들이 군대를 가고, 갔다오면 아저씨가 되서 슬프다. 지금 군대에 가 있지만 아저씨가 되지 말고 나오길 응원하는 이민기군이 꽤 오래전에 찍은 오이시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자체는 별다를게 없는 내용이다. 남자는 가수인데 귀에 이명이 생기면서 노래를 못하게 되고, 여자는 료칸을 운영하는 주제에 음식을 못한다. 그런 두사람이 홋카이도에 있는 여자의 료칸에서 잠시 만나는 얘기다. 영화는 엉성해도 남녀주인공인 이민기군 치즈루양은 모두 귀엽다. 


별다를게 없는 영화인데 인상적인 몇 장면이 있다. 귀에 이명이 있는 남자는 눈뿐인 홋카이도의 고요속에서 마지막 자신의 곡을 완성하고 싶다. 그가 바람소리, 유빙이 부딪히는 소리, 눈 싾인 밤의 고요 그 속에 가만히 서 있는다. 그 소리가 내게도 좋았다.


그녀가 몸의 절반이 심장이라며 좋아하던 설빙의 요정(클리오네-천사처럼 예쁜 이것은 사실 껍질이 없는 조개라고)을 보며 나는 이렇게 조그만 마음도 버거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도 난다. 산다는 건 참 버거운 일이다. 


오늘 뉴스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듣는데 고요한 얼음속을 열심히 날개짓하던 영화 속 설빙의 요정이 떠올랐다. 각양각색의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무대에서 춤을 추는 프로젝트를 떠올린다. 내몸을 알고 내 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보고 싶다.  

   

마약파티 축소은폐 → 정의란무엇인가 → 민주주의 → 자유 → 짐승처럼 노니고 싶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용두사미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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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9-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시맨...오이시맨.....기억의 끄트머리를 잡아봤더니...

이제는 불륜과 배신의 아이콘이 된 김C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그리 좋지않은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에잇 젠장!)

무해한모리군 2015-09-23 13:47   좋아요 0 | URL
영화는 이런걸 찍는데도 돈이 많이 들었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그냥 그 눈부딪히는 소리가 참 좋았어요.

이민기군은 참 꼭 안아주고프게 섹시한거 같아요... 아저씨가 되면 안되는데 ㅠ.ㅠ

김C라는 사람이 제 생각보다는 다양한 일을 했군요. 결혼했는줄도 몰랐는데 불륜의 아이콘!!!!! 겉보기엔 숫가락들 힘도 없어보이던데 ㅋㄷ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