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분위기 살얼음이다. 

작년에 실적이 전무해 성과급도 없어지고 사장도 갈린다.  

업계에서 일명 해결사라고 불린다는 구조조정 전문가가 납신다. 

임원 팀장들이 쏵~ 물갈이 되려나.. 

나 같은 아랫것이야 조용히 있으면 되지만 분위기는 살벌타. 

요즘 읽는 책들을 보니, 

주제와 상관없이 얇은 책을 선택 중이다. 

회사일도 많고,  

몸도 마음도 무거운지라 책도 무겁게 들고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얇은 봉크를 끝내고 얇디 얇은 D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앙드레 고르가 그린 그의 아내 도란, 

그러니까 영국식 유머를 가진 이 단단한 미녀에게 마음을 뺏긴다. 

물론 아내를 그런 시선으로 한결같이 바라 본 그에게도.

내일은 연차수당이 나오는 날이다.  

12월 관리비는 격려금 받아서 내고,

1월 관리비는 연차수당 받아서 내야지. 

참 구멍이 날듯 날듯 하면서도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날들이다. 

아 13일날 설기차표 예약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 

천상 막히는 고속도로거나 돈을 쏟아부어 비행기를 타야한다. 

멀미가 심한 나로서는 이보다 더한 고통이 없는데, 

안내려가면 또 난리가 날테니 꾸역꾸역 가봐야지.. 

난 시집도 안갔는데 명절에 친척들 만나는게 왜 고역인지 모르겠다. 

이번에 나랑 동갑인 사촌녀석이 시집갈 남자를 지난주에 데려왔다니 

어머니 심사도 곱진 않겠다 에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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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1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압력이 있을때마다 이상하게 빠져나가고자 하는 생각이 드는건 사람의 특성일까요?
설이 무서운 나이가 되셨군요!! .. +_+

배밖에 나온 간 들키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3:0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바람결님은 그런걸 벌써 해쳐오신 건가요?

간은 벌써 들킨듯 합니다만 이 낙도 없이 제가 어찌 버티겠습니까 ㅠ.ㅠ

다락방 2010-01-14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도 이쯤에서 D 에게 편지를 보내는건 어떠세요? 제가 아주 잘 아는 D가 있는데 말이죠. ( '')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3:02   좋아요 0 | URL
아 그건 말이죠.
이런 마감때는 안되요.
애정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려서 써야 되거든요.
봄이오면~

무스탕 2010-01-14 13:56   좋아요 0 | URL
누구 말씀하세요? DA락방이란 분을 두고 하신 말씀이세요? +_+

다락방 2010-01-14 14:27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무스탕님.
DRB 양을 일컫는거랍니다. ( '')

머큐리 2010-01-1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운 날씨에 추운 이야기가...ㅎㅎ
D에게 보내는 편지가 조금 덥혀주려나? 휘님... 힘내시라고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3: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힘이 넘칩니다. 그게 문제지요 --;;
오늘도 짜증도 내고 소리도 질러주고 그랬습니다 음음음

2010-01-14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0-01-1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 없는 김에 설 날에 집에 안 가는 건 어때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3:25   좋아요 0 | URL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 후 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ㅠ.ㅠ

무스탕 2010-01-1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은 어느정도 나이 찬 미혼에게도 며느리에게도 남편에게도 다 힘든 날이군요.
아예 명절을 없애버릴까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6:5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마법을 부려주세욧!
그러나 없어지면 노는 날이 주는 건 슬퍼용 ㅠ.ㅠ

후애(厚愛) 2010-01-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6:52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아자아자!

카스피 2010-01-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힘내세요.아자아자 화이팅~~~!!
그나저나 구조 조정 전문가라 ㅎㄷㄷㄷ 하네요.아시는 분 회사에 구조 조정 전문가가 왔던데 이후 메일로 휘익하고 퇴사 명령이 내려왔는데 팀당 무조건 40%감원됬다고 하더군요 ㅜ.ㅜ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6:53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어요. 아무래도 칼바람 불듯 합니다.

비로그인 2010-01-1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너들의 위기는 늘상, 직원들에겐 더 큰 위기죠. 오너들의 기회는 직원들에겐 미칠 듯한 위기.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9:12   좋아요 0 | URL
글게요..
아휴 모나지 않게 행동해서 짤리지 말아야겠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1-1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젖은 낙엽 정신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보여집니다..버텨야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1:41   좋아요 0 | URL
촥 젖어서 복지부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닷!
요즘 같은때 짤리면 정말 답이 없을듯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1-15 15:08   좋아요 0 | URL
경제가 살아난다 떠들어도 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
휘모리님 말처럼 요즘 같은 때 짤리면 정말 골치 아플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7:11   좋아요 0 | URL
끄덕끄덕..
오늘부터 열일 모드 변신!

기억의집 2010-01-1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이 무섭군요. 그건 기혼인 저도 그래요.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 갇혀있을 생각만하면 지금부터 끔찍합니다.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솔직히 나중에 손주 볼 나이되면 명절, 안 치룰 거에요. 그냥 손주들 새뱃돈이나 주지...^^
휘모리님, 저도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그 압박 잘 알지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3:3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어머니가 많이 좋아해주시니까..
전 친척들의 관심이 딱히 친절하게만 느껴지지 않아서요..
음... 제가 삐뚜러져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