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사 분위기 살얼음이다.
작년에 실적이 전무해 성과급도 없어지고 사장도 갈린다.
업계에서 일명 해결사라고 불린다는 구조조정 전문가가 납신다.
임원 팀장들이 쏵~ 물갈이 되려나..
나 같은 아랫것이야 조용히 있으면 되지만 분위기는 살벌타.
요즘 읽는 책들을 보니,
주제와 상관없이 얇은 책을 선택 중이다.
회사일도 많고,
몸도 마음도 무거운지라 책도 무겁게 들고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얇은 봉크를 끝내고 얇디 얇은 D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
앙드레 고르가 그린 그의 아내 도란,
그러니까 영국식 유머를 가진 이 단단한 미녀에게 마음을 뺏긴다.
물론 아내를 그런 시선으로 한결같이 바라 본 그에게도.
내일은 연차수당이 나오는 날이다.
12월 관리비는 격려금 받아서 내고,
1월 관리비는 연차수당 받아서 내야지.
참 구멍이 날듯 날듯 하면서도 나지 않는
아슬아슬한 날들이다.
아 13일날 설기차표 예약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
천상 막히는 고속도로거나 돈을 쏟아부어 비행기를 타야한다.
멀미가 심한 나로서는 이보다 더한 고통이 없는데,
안내려가면 또 난리가 날테니 꾸역꾸역 가봐야지..
난 시집도 안갔는데 명절에 친척들 만나는게 왜 고역인지 모르겠다.
이번에 나랑 동갑인 사촌녀석이 시집갈 남자를 지난주에 데려왔다니
어머니 심사도 곱진 않겠다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