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개월전쯤 딱 한번 뵌 분이 전화가 왔다. 

건너건너 내 지인분께 물어 전화를 하셨단다. 

그러더니 메일 주소만 간단히 물으시고, 

'읽고 연락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으신다. 

무슨 일일까?  

별별 생각이 다든다. 

신기하게도 나도 그분이 단번에 생각이 났는데, 

한참 윗연배이신데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혹시 단체에 무슨 도울 일이 있나 싶었는데,  

그런 것이라면 왜 전화로 말을 못하셨을까 궁금했다. 

오늘 아침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그 메일의 요지는 나를 처음 본 그날부터  

딱 어울리는 주변의 총각이 생각났는데  

우리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마음을 접고 있으셨단다. 

그런데 또 어느 분께 내 얘기를 듣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셔서 전화까지 하게 되셨다고. 

참으로 우리네 어머니다운 따스함이라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내 지인분들께 자신에 대한 평판을 물어보라며,  

꼭 한번 부담갖지 말고 만나보라며 글을 맺으셨다. 

그 분의 인품은 물을 것도 없는 것이  

총각의 소개내용이 다른 것은 일체 없고, 자연에 대한 따스함, 감성, 지성을 언급하셨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소개 내용이라니 이 또한 감동적이다. 

총각이 아니라 이 분과 차한잔이 하고 싶어지지 뭔가. 

사실 내주변에는 괜찮은 언니들이 우글거리는데 이총각을 한번 만나보고 소개시켜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ㅎ   

넓디넓은 세상을 딱 손바닥만하게 줄이는 마법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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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12-0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담이지만)저 역시 괜찮은 언니들 중 하나일 뿐이고!!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3:53   좋아요 0 | URL
진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언제든 제게 의뢰를 하십시요 ㅎㅎㅎ

깐따삐야 2009-12-02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는 내내 참 아깝다는 생각이;; 휘모리님 앤이 이 댓글 보면 화내려나. -_-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3: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참 용감하시지 않습니까?
왜 저를 그리 소개시켜주고 싶어했는지는 좀 궁금합니다.

마노아 2009-12-0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넓디넓은 세상을 딱 손바닥만하게 줄이는 마법 능력을 가지신... 이 표현도 너무 맘에 드는 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3:54   좋아요 0 | URL
아라한 장풍대작전에 보면 막 생활속 달인들이 나오잖아요.
(저희 어머니도 머리에 짐을 꽤 놓이 싾고 잘 다니시는데 ㅎ)
그런 느낌이예요 ㅋㄷㅋㄷ

마늘빵 2009-12-0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익후. 휘모리님 앤만 없었더라면!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4:44   좋아요 0 | URL
인연이니까. 내 인연이면 만나지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하는 운명론에 빠져있어요 요즘은 ^^;;

머큐리 2009-12-02 19:21   좋아요 0 | URL
아프님 누구한테 휘모리님을 넘기려구요?? ( ")

무해한모리군 2009-12-02 21:48   좋아요 0 | URL
아프님이 넘기려면... 소유권이 있어야 되는데? ㅎㅎㅎ

마늘빵 2009-12-05 20:06   좋아요 0 | URL
얼마면 돼? 얼마면 되니?

무해한모리군 2009-12-07 00:32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얼마로 하면 되는거예요 ㅎㅎㅎㅎ

바람돌이 2009-12-0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분이 휘모리님을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군요. 딱 휘모리님의 성품이 그려지는걸요. ^^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6:52   좋아요 0 | URL
저를 한번만 보셔서 그래요 ㅎㅎㅎㅎ

머큐리 2009-12-02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난 오이지군을 생각해서....만나는거 반댈세...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2 19: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당연히 거절을 했지요ㅎ

fiore 2009-12-02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연이면 만나지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 :-)

무해한모리군 2009-12-02 21:48   좋아요 0 | URL
응 fiore님 짝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요 ^^
감성적인 사람일거 같아요.

네꼬 2009-12-02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사랑받는 사람들은 어디 가나 또 받는구나!

무해한모리군 2009-12-02 22:55   좋아요 0 | URL
그분이 저를 사랑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제가 좀 술자리에서 빛나기는 합니다 ㅎㅎㅎ

꿈꾸는섬 2009-12-0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의 매력을 아시는 분이시군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2 22:55   좋아요 0 | URL
그 총각을 다급히 장가보내시고 싶으신거 아닐까요?ㅎ

웽스북스 2009-12-0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지군 긴장하라고 쓰신 글이죠? 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04 08:0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문자한번 넣을까 했어요 ^^
긴장은 무슨~ 만나봐 할 냥반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