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개월전쯤 딱 한번 뵌 분이 전화가 왔다.
건너건너 내 지인분께 물어 전화를 하셨단다.
그러더니 메일 주소만 간단히 물으시고,
'읽고 연락주세요' 하고 전화를 끊으신다.
무슨 일일까?
별별 생각이 다든다.
신기하게도 나도 그분이 단번에 생각이 났는데,
한참 윗연배이신데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혹시 단체에 무슨 도울 일이 있나 싶었는데,
그런 것이라면 왜 전화로 말을 못하셨을까 궁금했다.
오늘 아침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그 메일의 요지는 나를 처음 본 그날부터
딱 어울리는 주변의 총각이 생각났는데
우리가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마음을 접고 있으셨단다.
그런데 또 어느 분께 내 얘기를 듣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셔서 전화까지 하게 되셨다고.
참으로 우리네 어머니다운 따스함이라 슬그머니 웃음이 났다.
내 지인분들께 자신에 대한 평판을 물어보라며,
꼭 한번 부담갖지 말고 만나보라며 글을 맺으셨다.
그 분의 인품은 물을 것도 없는 것이
총각의 소개내용이 다른 것은 일체 없고, 자연에 대한 따스함, 감성, 지성을 언급하셨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소개 내용이라니 이 또한 감동적이다.
총각이 아니라 이 분과 차한잔이 하고 싶어지지 뭔가.
사실 내주변에는 괜찮은 언니들이 우글거리는데 이총각을 한번 만나보고 소개시켜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 ㅎㅎㅎ
넓디넓은 세상을 딱 손바닥만하게 줄이는 마법 능력을 가지신 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