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언젠가 공짜로 받은 안단테 라는 달달한 와인을 땄는데..
쩝 공짜가 그렇지.. 인간이 먹을게 아니더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구샤미 선생처럼 잠자리에 몇 권이나 책을 끌고와보지만,
몇 줄 채 읽지 못한다. 공상망상상상의 세계로..
외로울 땐 그저 자는게 제일이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동면할까?
눈을 꼭 감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졸리울 때까지 시를 읊자.
가나다라 강낭콩
손님 온다 까치콩
하나 둘 다섯콩
흥부네 집 제비콩
우리 집 쥐눈 콩
벌써 구월이 다 가네.
이제 곧 서른 두살이다.
이 터무니없는 숫자가 내 것이라니 참 이상하다.
*시는 창작과 비평 가을호 송수권 시인의 '소반다듬이' 중 일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