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언젠가 공짜로 받은 안단테 라는 달달한 와인을 땄는데.. 
쩝 공짜가 그렇지.. 인간이 먹을게 아니더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구샤미 선생처럼 잠자리에 몇 권이나 책을 끌고와보지만, 
몇 줄 채 읽지 못한다. 공상망상상상의 세계로..

외로울 땐 그저 자는게 제일이다.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동면할까?

눈을 꼭 감고 음악에 몸을 맡기고, 
졸리울 때까지 시를 읊자. 

가나다라 강낭콩
손님 온다 까치콩
하나 둘 다섯콩
흥부네 집 제비콩
우리 집 쥐눈 콩    

벌써 구월이 다 가네.  
이제 곧 서른 두살이다. 
이 터무니없는 숫자가 내 것이라니 참 이상하다.

*시는 창작과 비평 가을호 송수권 시인의 '소반다듬이' 중 일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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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9-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자요~~ 휘모리님...
'부엌의 철학'이 눈에 확~ 들어오는 화면 구성입니다 그려...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9-25 08:16   좋아요 0 | URL
머큐리님 아침문안 드립니다.
부엌의 철학은 참 그저그런책입니다 ㅎㅎㅎ
저 뒤에 보이는 두 책은 재미있습니다만..

머큐리 2009-09-25 08:28   좋아요 0 | URL
요즘 음식과 부엌이 마구마구 압박해 들어와서 더 잘 보이나봐요..으흐~

무해한모리군 2009-09-25 10:00   좋아요 0 | URL
그동안 너무 편히 사셨어요.. 암요..

마늘빵 2009-09-2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작년 크리스마스 때 빵가게에서 케익사서 받은 샴페인 있는데 이거 지금 먹어도 될까요? -_-

무해한모리군 2009-09-25 08:15   좋아요 0 | URL
먹어볼 수는 있겠지만......
저 어제 저거 한입 먹고 뿜었잖아 --;;

무스탕 2009-09-2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면의 동반자로는 오지지군을 적극 추천!!

=3=3=3

꿈꾸는섬 2009-09-24 23:18   좋아요 0 | URL
저두요. 오이지군 추천요.

turnleft 2009-09-25 02:49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3=3=3

무해한모리군 2009-09-25 08:14   좋아요 0 | URL
오이지군은 자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

네... 오이지군에도 불구하고 전 여전히 외롭고 졸립습니다~~
(이거 문제성 발언인가 ^^;;)

다락방 2009-09-2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엌의 철학 위에 놓여진 포크가 책 위에 놓여진 실제 포크인줄 알았어요. 그 전 포스팅을 보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휘모리님. 삼겹살에 소주 배터지게 먹고 저랑 같이 동면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5 10:01   좋아요 0 | URL
아응 다락방님이 옆에 있다면 수다떠느라 동면 못하지 않을까요? ㅋㄷㅋㄷ

카스피 2009-09-25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오천원짜리 와인도 있던데 맛이 그렇게 없으셨나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5 11:29   좋아요 0 | URL
맛없는 와인보단 포도쥬스가 백번 낫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