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했던 도서가 도착했다.
유대인들의 가정기도서격인 하가다란 500년 된 고서를 뒤따라가며 책과 얽힌 사람들과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에겐 너무 먼 사라예보에서 이야기가 시작되 더욱 흥미롭다. (이나라 저나라로 추방되었던 이 지역 유대인들의 역사를 향료에 버무려 이야기한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그 영화도 너무너무 멋졌는데 제길.. 무슨 spicy가 들어갔던 듯도 한데..)
이 책에 나오는 하가다라는 책이 어떻게 생겼는진 모르겠지만, 여행 중 본 적이 있는 아랍식 세밀화와 필사된 코란 경전의 아름다움이 떠올랐다. 원래는 삽화가 없어야 하는 유대 경전인데 삽화가 있고 화려하다하니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유럽에서 전통복식을 한 유대인들을 본 적은 있지만 유대경전은 본적이 없으니 이런식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죽어라 싸우지만 뭐 알고보면 사촌 정도지 않나)
여주인공은 고서적을 복원하는 사람이다. 책복원이나 책의 역사 책에 대한 거라면 무엇이든 독서가들을 솔깃하게 하기 충분하다. 더군다나 이런 두툼한 분량의 이야기는 더욱 환영이다. 이제 150쪽 남짓 읽었으나.. 이만 자기 위해 잠시 이별.. 아 주말에 시작할 걸 토막독서는 정말 싫다.
오늘의 독서음악은 코엔형제 영화의 OST다. 흥겨운 컨츄리 음악, 마치 미국 어디서 시골버스에 올라타 있는 느낌이 절로 든다. 덜커덩 덜커덩~
소설도 각 장마다 시공간을 휙휙 날라다니고, 음악도 덜커덩 되고 오늘밤에 책을 놓고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아니, 자기가 싫다. 아 아침이 와서 눈을 뜨면 책과 이별하고 또 일하러 가야하다니~~ 날이 더우니 영 의욕이 안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