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月 14日

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새를 고양이가 덮친다.

잡아먹으면서 잡아먹힌다!

사냥감에 빠져 있는 사냥꾼이

제가 사냥당하는 줄을 까맣게 모른다.

풀이, 조금 뒤에 적를 씹어 먹을

동물을 위해서 물을 마신다.

하나님만이, 오직 하나님만이

아무것도 잡아먹지 않고

아무것에도 잡아먹히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서로 먹으면서 먹힌다.

안전한 줄 알고 있는 거기가 위험 지대다.

 

네가 네 망상(妄想)들을 먹여 살린다.

욕망들은 호박벌 떼요

잠은, 그것들이 밤마다 속으로 가라앉는

물이다, 가라앉았다가 아침이면

다시 깨어나 네 속에서 윙윙거리기 위하여

너를 이리저리 뒤쫓아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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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4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가리가 될 뿐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내 모든 소유를

나누어줄지라도,

내가 자랑삼아

내 몸을 넘겨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는 아무런 이로움이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으며,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고린도전서 13장 1~7절)

...............................................

 올해로 예순 여섯해를 살아낸 재일동포 하야꼬 씨는 자신의 지난한 인생을 회의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날 고린도전서 13장 4절을 마주하고는 눈물을 흘리며, "이야!"라고 소리쳤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의 역정 속에서 그 어떤 누군가에게 친절하지도 않았으며, 누군가의 잘못에 대해 오래 참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오늘에 이르러서야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간증을 들으며 나는 웃음과 울음의 뒤범벅 속에서 참담하였습니다. 여전히, 너무나도 부족한 사랑의 삶을 반추하며 나는 그렇게 우두커니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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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13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 오늘 이 말이 더욱 깊이 와닿습니다.
오늘 하루 밝은 날 보내세요, 바람결님^^

바람결 2007-09-14 02:38   좋아요 0 | URL
정말 '사랑'에 충만한 하루 보내셨나요, 혜경님?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는데,
사도 바울은 그렇게 고백했다는데,
저는요? 우리는요?
참 어줍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2007-09-13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15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9-1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린토서 13장의 말씀중에 그보다도 더 인상적인 구절이 있지요.
지금은 희미하게 보지만, 언젠가는 환하게 보게 될 거라는 말,
그건 '지금'을 견디게 하는 희망이 아닐까요.
그것 때문에 지금 순간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


바람결 2007-09-14 02:42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알리샤님.
오랜만이죠? 그런데,,,
그 '언젠가'가 언제일까요?
정말 사랑을 환하게 보는 날 말이에요...

'희망'일지도 모른다는, 님의 말이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감사해요~
 

9月 13日

하나님이 네 몸에서 찌꺼기를 제하여 버리시는 것은,

네가 진정한 안전(安全)에 뿌리 내리기를 바라시는

당신의 사랑과 자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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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27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찌꺼기로 가득 들어찬 저를 보노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오늘도 찌꺼기를 버리며 살아야 할텐데 말이죠. 어쩌지요?
 

9月 12日

한 사람이 자기 영혼에 박힌 가시를 본다면

그것을 견뎌내기가 얼마나 아프겠느냐?

만일 네가 당나귀 엉덩이에 가시를 찔러 넣는다면

놈은 겅중겅중 뛰면서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가시를 뽑으려고 애를 쓰면 쓰는 만큼 더 아플 따름이다.

어떤 점잖은 이가 다가와서 엉덩이에 박힌 가시를 뽑아줄 때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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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9-13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다...'어떤 점잖은 이'를 나는, 기다릴 뿐이다. 아프다.
 

9月 11日

대답하라!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뽑아내기가 그토록 어렵거늘

심장에 박힌 가시를 뽑아내기는

얼마나 어렵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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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11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장에 가시를 박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적어도..
그나저나 방정맞은 입이 그걸 어렵게 하기 일쑤에요, 바람결님.

바람결 2007-09-13 01:01   좋아요 0 | URL
혜경님, 하고보면 이제까지 살아오는동안 저는 너무나도 많은 이들의 심장에 가시를 박으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씁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