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月 14日
벌레를 잡아먹고 있는 새를 고양이가 덮친다.
잡아먹으면서 잡아먹힌다!
사냥감에 빠져 있는 사냥꾼이
제가 사냥당하는 줄을 까맣게 모른다.
풀이, 조금 뒤에 적를 씹어 먹을
동물을 위해서 물을 마신다.
하나님만이, 오직 하나님만이
아무것도 잡아먹지 않고
아무것에도 잡아먹히지 않는다.
모든 것이 서로 먹으면서 먹힌다.
안전한 줄 알고 있는 거기가 위험 지대다.
네가 네 망상(妄想)들을 먹여 살린다.
욕망들은 호박벌 떼요
잠은, 그것들이 밤마다 속으로 가라앉는
물이다, 가라앉았다가 아침이면
다시 깨어나 네 속에서 윙윙거리기 위하여
너를 이리저리 뒤쫓아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