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숲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권수연 옮김 / 포레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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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씩 프랑스 소설을 읽을 때면 어두운 내면의 심리와 잔혹한 묘사로 인해 깜짝 놀라게 된다.

고전으로 인정되는 '사드'의 소설을 비롯하여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카린 지에벨'의 소설까지......

인간 내면의 광기를 극한까지 쫓아가는 그들의 묘사에 섬뜩함을 느낄 때가 있다.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악의 숲]이라는 소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소설은 인간 본성 안에 있는 '원시의 광기'를 쫓아가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원시의 광기'를 쫓아가면서 우리는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끔찍한 '광기'들을 대면하게 된다.

 

 

소설의 주인공은 판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35세의 여성 판사 '잔 코로바'이다.

그녀는 겉으로는 뛰어난 여성판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와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잔은 이런 불안한 심리를 달래기 위해 남성이나 쇼핑, 약에 의존한다.

그리고 남성들은 잔의 외모에 끌리다가도 이런 그녀의 집착에 넌덜머리를 내며 도망간다.

그녀가 최근에 집착하고 있는 남성 '토마'도 마찬가지였다.

잔은 연락이 끊기 토마의 소식을 알기 위해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처럼 위장해서 불법으로 토마가 다니는 정신과 의사의 면담실을 도청한다.

토마의 사정을 알려고 했던 시도했던 도청에서 잔은 우연히 정신과 의사 '페로'와 '요아킴'이라는 자폐증 환자의 면담을 듣게 된다.

아버지와 함께 면담을 하러 온 요아킴은 살인을 예고하고, 그 예고한 장소에서 실제 살인이 일어난다.

범인은 여성의 시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원시적인 제의의식에 따라 시체를 토막내고 먹기까지 한다.

벽에는 피와 배설물로 뜻을 알 수 없는 원시문자까지 남겨 둔다.

잔은 이 사건이 일련의 여성 연쇄살인범과 동일범이라고 추정하고, 그 범인을 요아킴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페로와 함께 요아킴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연쇄살인범을 쫓던 동료 판사 푸랑수아 텐은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설상가상으로 잔은 무리한 수사로 인해 수사에서 모든 권한을 잃게 된다.

결국 잔은 혼자의 힘으로 페로와 요아킴을 쫓아 남미의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곳에서 잔은 원시의 광기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이 소설은 인간의 내면의 어두운 심리와 광기를 쫓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광기는 친부를 살해하고 그 시신을 먹는 원시의 의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저자는 이런 원시 의식의 근거로 프로이드의 [토템과 타부]라는 책을 제시한다.

인류 최초의 원시부족에서 아버지의 권력과 여자들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시신을 먹은 부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후 그들은 스스로의 행위에 죄책감을 느끼고 아버지의 시신을 숭배하고,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게 되었다.

프로이드는 이 때 아버지의 살해와 그 시신을 먹고, 아버지의 여자들을 차지하려던 그 본성은 유전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남아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그 원시의 광기를 소설의 연쇄살인범의 범행 동기로 제시한다.

 

또 하나 이 소설은 원시부족의 존재를 제시한다.

지금까지의 진화론은 인류가 600~800만년 전 원숭이에서 갈려져 나왔다고 본다.

그 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하빌리스, 호모에렉투스로 이어지고, 호모에렉투스는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으로 나누어진다.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크로마뇽인인 인류의 직계조상이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학설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크로마뇽인으로 이어지는 현 인류 이전에 멸종되지 않은 구 인류가 존재하고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직도 원시의 광기가 남아 있다는 끔찍한 가설을 내비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드나 미셀푸코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문학과 철학이 왜 이처럼 인간 내면의 광기를 탐구하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는 것 같기도 했다.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인들은 신이나 종교적 관습을 거부하고 인간을 육체적이고 유전적인 존재로만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육체와 내면의 존재하는 광기의 근원을 탐구하게 된다.

실제로 세련되게 포장된 현대문화에서 여전히 인간의 광기가 존재한다.

수백명을 학살하는 히틀러의 광기,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독재 국가해서의 고문고 살인, 잔혹한 범죄현장 등에서.......

이 소설 역시 중간 부분 부터는 원시의 광기보다는 남미의 정치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의 광기가 어떻게 잔혹하게 표출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소설은 잔혹한 묘사와 인간의 어두운 심리가 많이 묘사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요아킴의 살인 사건 장면의 묘사에서는 계속 읽기가 힘들 정도였다.

다행히 소설 중반 이후부터는 살인사건에 대한 묘사보다는 남미의 정치적 상황이 많이 나오며, 인간의 악의 본성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들춰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인간의 본성의 내면의 끔찍함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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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소년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패트릭 맥케이브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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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내가 살았던 시골집 뒤편에는 못 쓰는 가구나 농기구들을 쌓아두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항상 어둡고 음침했다.

한 번은 우연히 그 곳에 있던 물건을 들 춘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 물건이 있던 바닥에서는 내가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손가락 마디처럼 굵은 지렁이, 붉은 색깔을 띄는 지네, 온갖 종류의 벌래들이 눅눅한 땅바닥 속에서 꿈뜰거리고 있었다.

나는 얼른 들추었던 물건을 제자리에 내려놓고 그곳에서 뛰쳐 나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그 곳에 가지도 않았고, 다시는 그 곳의 물건을 들어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 가끔은 우리의 마음 상태도 시골집 뒤편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마음 안에도 어둡고 음침한 장소가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온갖 벌래들이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들춰내기를 싫어한다.

혹시라도 들춰내었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의 나처럼 다시 그곳을 덮어 두기를 원한다.

보기 싫어했던 그것들이 그 곳에 없다는 듯이......

 

[푸줏간 소년]을 읽으면서 내내 어린시절 시골집 뒤편의 물건 바닥을 들춰보는 느낌이었다.

얼른 덮고 싶고, 그것이 거이에 없는 것처럼 외면하고 싶었다.

작가가 주인공 소년의 의식과 심리의 어두운 부분을 묘사하는 것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끔찍해서였다.

아니, 어쩌면 소년의 의식과 심리의 묘사 속에서 내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나의 의식과 심리가 들어나서 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아일랜드의 '브랜디'라는 소년의 의식과 생각을 따라간다.

브랜디는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서서히 미처가는 어머니가 있는 가정에서 자란다.

그런 브랜디의 유일한 위안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 조와 보내는 시간이다.

그러나 그나마 도시에서 필립이 전학 온 후 부터 쉽지 않다.

풍족하고 깔끔한 집에 사는 필립과 필립의 어머니 누전트 부인은 브랜디와 그의 가족을 '돼지'로 취급하며 경멸한다.

결국 브랜디의 어머니는 자살을 하고, 아버지는 브랜디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한다.

브랜디의 의식은 서서히 파괴되어 가고 결국 아무도 없는 누전트 집에 가서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에게 끌려 간다.

그 후 브랜디는 사제들이 운영하는 직업학교에서 성적학대를 당한다.

그는 그 곳에서 '프랜시 브래디가 더 이상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졸업장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버틴다.

그러나 브래디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모두 그를 피한다.

심지어는 유일한 친구인 조마저도 브래디를 피하고, 필립과만 친구로 지낸다.

결국 브래디는 이 모든 것이 누전트 부인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누전트 부인에 대한 피해의식이 커져만 간다.

그리고 결국 누전트 부인을 살해한다.

 

 

처음 이 소설을 접할 때에는 이 소설이 성장소설이라 해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대부분의 성장소설은 어린 주인공의 순수한 마음이 세상과 부딪히면서 그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이런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어둡고 음침한 소년의 마음을 들춰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어둡고 음침한 소년의 마음에서 내 마음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괴로웠다.

 

브래디의 주변 사람들은 누전트 부인을 비롯해 브래디를 경멸한다.

심지어 누전트 부인의 그의 더러운 외모를 보고 돼지로 비유한다.

소설에서 브래디는 스스로를 돼지로 부른다.

스스로를 자학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런 그의 시도들은 매 번 거절감과 좌절감만 심어준다.

 

사실 브래디가 누전트 부인의 집에서 행패를 부리고 그의 아들 필립을 시기하는 것은 그의 집안과 필립이 부럽기 때문이다.

자신 역시 그들의 무리에 섞이고 싶기 때문이다.

브래디의 의식 속에서 필립과 누전트부인은 그런 브래디의 마음을 조롱한다.

 

나는 침대에 누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필립 누전트의 목소기가 들렸다. 하지만 조금 달랐다. 온통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필립이 말했다. 그 녀석이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아시죠 어머니? 그 녀석은 우리의 식구가 되고 싶어 해요. 그 녀석은 자기 이름이 프래시스 누전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 녀석이 원한 건 처음부터 그거였어요. 다 아시죠 그렇죠 어머니? (P98)

 

마침내 그런 생각이 들자 누전트 부인이 말했다. 그 애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나더러 자기 어머니가 되어 달라고 했어요.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내놓을 수 있다고 했어요. 그 애가 당신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요 브래디 부인. 그 애가 우리 집에 온 이유가 그거였어요! 그 여자의 가슴 때문에 또 숨이 막혔다. 미지근한 게 내 목구멍 속에 있었다. 내가 먼저 그를 친 것 같다 그가 쓰러지더니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날 해치지 말라 프랜시 난 널 사랑해! (P150)

 

브랜디는 자신의 의식 속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누전트 부인과 필립에게 계속해서 해를 가한다.

그것은 사실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브랜디의 또 다른 의식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다가갈 때마다 브랜디는 거절을 당하고 그의 자존감을 계속해서 찢겨진다.

결국 브랜디는 스스로를 돼지라고 여기고, 누전트 부인을 돼지처럼 살해한다.

 

 

앞에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흔한 성장소설이나 스토리 위주의 소설이 아니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의식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에 재미나 흥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 의식이 흐름을  아주 섬세하고 예리한 필치로 그리고 있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도스트옙스키 이후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최고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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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에게서 배우는 권력의 리더십
스테파니 존스.조나단 고슬링 지음, 박수성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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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나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를 많이 읽었다.

그 중 당연코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물은 라폴레옹이었다.

삼각모를 쓰고 백마를 타고 알프스산을 오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던 책의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을 정도이다.

코르시카라는 시골 출신으로서 불굴의 의지로 프랑스의 황제가 된 나폴레옹은 어린 시절 내가 닮고 싶어하는 인물이었다.

또한 당시 성장시대의 배경에서 나폴레옹과 같이 카리스마를 가진 입지전적인 인물은 나뿐만 아니라 내 또래 아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롤모델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횡포를 경험하면서 나폴레옹과 같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에 회의를 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폴레옹의 카리스마적인 이미지는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카리스마적이고 신비적인 이미지의 나폴레옹이 아니라 인간 나폴레옹을 알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성공과 통치기술을 리더십 측면에서 분석하면서도, 단지 그것을 이상적인이고 본받아야 할 부분으로만 보지 않는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성장과정과그의 리더십 뒤에 감추어져 있던 내면의 어두운 그늘들을 들춰내면서 인간적인 나폴레옹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 준다.

 

 

이 책은 나폴레옹의 리더십을 성장과정과 권력을 잡는 과정을 따라가며 8개의 분야로 나눈다.

그것은 후견, 실력, 카리스마, 쿠테타, 모략, 공포정치, 선거, 상속이다.

 

 

1. '후견'에서는 코르시카 출신의 나폴레옹이 프랑스 장교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

나폴레옹의 가문은 코르시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귀족가문이었지만 아버지 칼를로 보나파르트의 실질적인 선택으로 친프랑스파로 돌아서고 코르시카 총독으로 부임한 프랑스 귀족 마흐뵈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마흐뵈프의 후원으로 나폴레옹 프랑스 왕립군사학교에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저자는 결국 개인의 성장의 일정한 부분에서는 권력과 부가 있는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반대로 내가 타인의 후견인이 되는 과정을 통해 지지기반을 넓히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권력을 잡았을 때 후견의 이점을 자신의 가족과 형제들에게 국한시킵으로서 넓은 권력기반을 형성하는데 실패한다.

저자는 이런 그의 판단이 프랑스에서의 좁은 권력기반을 보완하려는 의도보다는 가족을 돌보는 코르시카의 전통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이런 후견제도로 인해 그는 취약한 권력 기반을 가지게 된다.

 

이미 이야기했지만 나폴레옹은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후견을 허비했다. 가족들의 충성을 얻기 위해 호의를 베풀 필요가 없음에도 그렇게 했다는 점은 그가 후견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여전히 씨족 기반의 의무감이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후견 활동의 가치를 보다 영리하게 인지했더라면 그는 좀 더 믿을 만하고 유능한 자들이 충성하고 협조하도록 만들 수 있엇을 것이다. (p66)

 

2. '실력'부분에서는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서 명성을 얻는 과정을 다룬다.

나폴레옹이 포병장교로 활동했을 때는 프랑스 혁명 이후 곳곳에서 왕당파의 반란이 계속되고 있었다.

나폴레옹이 장교로서 처음 명성을 얻은 것은 왕당파가 영국의 도움을 받아 톨롱이란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켰을 때이다.

그는 무능한 지휘관과 빈약한 자원으로 영국군과 반란군을 효과적으로 막아냄으로 포병장교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성공이 앙시랭 레짐이라고 불리는 당시의 프랑스 혁명 이후의 시대적인 배경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프랑스 혁명 이후 이제는 출신이나 가문보다는 개인의 실력을 인정하는 시대였다.

이것은 현대에도 개인의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전문성을 갖추고 실력으로 권력을 얻은 리더에게는 많은 이점이 따른다. 이러한 이점으로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자신의 전문적인 여량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잘 알려진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무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주위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는 점은 매우 유용하다.(p90)

 

 

3. '카리스마'에서는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어떻게 군사들을 이끌었는지를 다룬다.

나롤레옹은 전장에서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고 앞에서 돌진하는 리더쉽으로 부하들을 이끌었고, 이로 인해 그는 어느 전장에서나 등장만으로 군사들의 사기를 올렸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의 한계도 지적한다.

카리스마 리더십은 리더가 모든 것을 챙기기에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일을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카리스마 리더십을 많이 경험했기에 위와 같은 단점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리더가 앞에서 지휘하는 이점은 통제력과 영향력이 커지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파악할 수 있으며, 모든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반면 다른 이에게 위임하기를 거리끼고 다른 이들이 책임과 재능을 개발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단점이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가 항상 필욯나 순간에 있고 그의 영향력이 모든 사람들의 영향력을 가린다면, 그 리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진취적인 생각을 단념해 버리거나 모든 일을 리더에게 맡겨버리게 된다. 곧 나폴레옹은 왜 결국 자신이 모든 일을 직접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p112)

 

4. '쿠테타'에서는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나폴레옹은 혁명 이후 혼란시대에 군사력을 동원해 의원들을 억압해 자신과 다른 두명을 통령으로 인정하게 했다.

나폴레옹은 후에 자신이 유일한 통령이 되고, 그 후에는 황제가 된다.

저자는 어느 시대이고 정부와 국가가 혼란하면 군부가 세력을 잡게 되고, 민중들을 그것을 용인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은 군부 독제로 가는 전형적인 과정이다.

 

 

5. '모략'에서는 나폴레옹이 종교를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에서는 카톨릭의 성당들의 재산이 몰수되고, 사제들을 쫓겨났다.

그러나 여전히 대중들은 카톨릭의 종교를 가지고 있고, 카톨릭적 예배를 드리기를 원했다.

나폴레옹은 그런 대중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시금 교회와 사제들을 세운다.

단 그 영향력을 교황에게서 자기에게로 돌리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교황과 밀약을 맺고, 후에 자신의 대관식에 교황을 초대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조작'이라고 말하고, 권력과 정치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6. '공포정치' 부분에서는 권력은 잡은 나폴레옹이 반대파를 어떻게 숙청하는지를 다룬다.

나폴레옹은 공포정치는 그가 유일한 통치자가 된 후 왕당파의 암살에 노출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자신의 암살 사건의 배후로 부르봉왕가의 앙투앙 공작을 처형시킨 사건은 그가 독재로 돌아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 그는 반대파들을 숙청했고, 점점 독재자의 성향을 보였다.

저자는 이런 나폴레옹의 공포정치가 그의 미약한 권력 기반에 있었다고 본다.

 

19세기 초까지 프랑스에서 군사력과 민력을 거의 절대적으로 통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은 불안감을 느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세력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을 느낄수록 지정된 후계자 없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걱정과 불안은 더 커져갔다. (p181)

 

 

7. '선거'부분에서는 나폴레옹이 선거를 통해 황제로 선출되는 과정을 다룬다.

통령이 된 나폴레옹은 선거를 통해 황제가 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군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선전하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프랑스 민중이 그토록 몰아내려고 했던 황제가 되었다.

그 후 그는 반대의견조차 묵살하는 절대권력을 지향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사적인 논의에서는 반대 의견을 용인했지만 공개적인 반대에는 병적으로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제도가 확립된 국가에서 벌이는 자유토론과 여전히 불안정한 국가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불확실하고 혼란한 프랑스의 상황과 자신이 정복한 프랑스 영토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정책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이 시인하며 진짜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는 반대 의견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장점이 뭐든 간에 반대 의견은 사람들 앞에서 내 권한을 약화시키고 위신을 떠러뜨릴 뿐이다.(p198)​

8. '상속'부분에서는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 자신의 권력을 어떻게 아들인 '로마왕'에게 물려 주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다룬다.

나폴레옹이 러시아 전투 후 몰락하는 과정 가운데서도 어떻게서든지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 주려는 과정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결국 인간이란 권력을 얻고, 그 권력을 유지하고, 그리고 그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쇠퇴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폴레옹이란 사람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발버둥쳤던 한 인간과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되었다.

청년시절에 야망과 도전 정신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일단 권력을 잡게 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리고 노년에 이르러서는 그 권력을 가족들에게 물려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경우를 보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권력이라는 것은 사람은 타락시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폴레옹이라는 위대한 인물 역시 그 권력에서 서서히 병들어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리더십이라는 것이 어떻게 권력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고 예리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렇게 권력 속에서도 무뎌지지 않은 리더쉽만이 본인과 타인을 불행하지 않게 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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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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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나는 유독 위선적인 삶에 적응을 하지를 못했다.

조금의 지식이나 부를 가지고 인생을 성공을 다 가진냥 인생은 어떻게 사는 게 옳다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로인해 조직사회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 적당히 타인의 비위를 맞춰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가 않았다.

내 생각에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미 얼굴에 나타났기에 그것을 속일 수도 없었다.

그 시절 나는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틀에 거부반응을 보이며 그것들을 향해 소리를 질러 대었다.

그러나 차츰 나이가 들면서 그런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사회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이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얼굴표정을 감추고 동의하는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끔은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젊은 날의 내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오랫동안 벼르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여기에 위선적인 것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조르바라는 한 사나이가 있다.

조르바는 위선을 떠는 세상이나 종교인, 지식인들에게 진탕한 욕을 한 바가지 쏟아 부어야 속이 풀리는 남자이다.

그런 조르바를 연인보다 더 좋아하고 따르는 남자가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분신이기도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리스인으로서 크레타섬의 갈탄 광산의 운영권을 구입해서 크레타섬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는 크레타 섬으로 가는 항구에서 조르바라는 남자를 만난다.

걸죽한 입담에 세상 풍파를 모두 겪은 듯한 말투와 행동에 주인공은 마음이 빼앗긴다.

그리고 그와 동행하여 그를 크레타섬으로 데리고 간다.

언뜻보면 한량으로 보이는 조르바는 갈탄공장의 감독관이 되어 광산의 실제적인 일들을 다 처리해 간다.

낮에는 광산에서 일하고, 밤이면 주인공과 오두막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경험과 인생관을 이야기 한다.

 

사실 조르바의 경험과 인생관이란 어지보면 여느 난봉꾼의 인생과 다르지 않다.

조르바는 결혼을 했으나 가정도 버리고 떠돌아 다니며 온갖 여성을 만난다.

그는 인간의 죄는 어짜피 모두 하나님에게 용서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로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있다.

외로운 여자를 혼자 두는 죄이다.

(책에서는 더 원색적인 표현을 쓴다.)

그래서 그는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며 세상을 떠돈다.

크레타섬의 독립전쟁에 참여하여 터키와 싸우기도 하고, 불가리아와 전쟁에 참여하기 했다.

사실 나는 조르바와 비슷한 사람들을 몇 명 겪었기에 그들의 인생 무용담이 대부분 과장 되었다는 것을 안다.

어쩌면 조르바의 무용담도 여성 편력에 대한 자랑도 과정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막 사는 것 같은 조르바이지만 나름대로 확고한 인생관이 있다.

과거도 생각하지 말고, 미래도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속박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그 욕망을 분출하며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는 모든 종교나 사회적 제도, 위선 등은 그의 특유의 입담으로 비웃어 준다.

 

반면 주인공은 그런 조르바를 좋아하지만 조르바와는 달리 금욕주의자이다.

(주인공의 모습은 젊은 시절 수도승이 되고 싶어햇던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는 조르바의 자유분방한 삶을 동경하지만 그 안에 남은 금욕적 생각이 그의 행동을 막는다.

어쩌면 주인공은 자신이 살지 못하는 삶을 사는 조르바를 동경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주인공에게 조르바는 욕망을 해탈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자신이 어린 시절 버찌를 좋아햇는데 조금씩 먹다보니 그것에 대한 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아버지의 호주머니에서 금화를 훔쳐 버찌를 사다가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고 말한다.

그 후로 그는 버찌 냄새도 싫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욕망을 그 욕망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해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계속해서 자신 안에 있는 욕망에 정직해 질 것을 요구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젊은 날에 읽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이 계속해서 오버랩 되었다.

니체는 세상의 관습과 신의 지배를 벗어난 자유로운 인간인 초인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 초인을 짜라투스트라라는 인물로 형상화 해서 이야기 했다.

어쩌면 조르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짜라투스트라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니체가 이야기 하는 짜라투스트라와 조르바는 닮아 있다.

 

그러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드는 질문이 있었다.

"과연 조르바는 초인인가?"

과연 조르바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초월하고, 자신 안의 목소리에 따르는 인생을 사는 초인인가?

조르바를 초인이라고 부르기에 그는 뭔가 부족하다.

그는 내 주변에서 자주 보는 한량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가정을 버리고,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기 합리화를 위해 세상의 법과 도덕을 비웃는 사람들...

멋진 인생을 사는 것처럼 떠들지만, 마음 속에는 공허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

이런 나의 의문은 책을 다 읽은 후 번역자인 이윤기 작가의 해설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초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슈퍼맨>이라고 부르는 것, 혹은 니체가 <우버멘슈>라고 부르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의 <초인>은 초월을 완성시킨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투쟁하는 호전적인 인간, 차라투스트라의 말처럼 <목적지가 아닌, 도상의 다리 같은>인간이다. 그의 믿음에 따르면, 진정한 초인은 인간 조건을 극복하고, 베르그송과 니체에게 공감하는 분위기에는, 삶에 대한 일종의 비극적인 인식이 짙게 깔려 있는데, 이것은 20세기 초두 유럽 정신 사조의 특징이기도 하다.(P455)

니코스 카찬차키스에게 있어서 조르바는 초인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자유를 당당하게 누리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조르바를 통해 자신의 삶을 얽매고 있는 윤리와 관습, 무엇보다도 마음 깊은 속에 있는 위선적인 종교의식과 싸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 싸움이 너무나 처절했기에 그 싸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조르바를 동경했을 것이다.

조르바는 주인공이 그 싸움을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의 스승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조르바와 같은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그리고 그가 만든 소설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삶과 치열하게 싸우는 그런 정신과 삶을 동경한다.

그것이 나와 다른 방법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세상에 정복되지 않고 그 세상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삶은 무엇이든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스리보다는 초월을 향하는 작가의 정신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기에 읽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번역가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번역으로 다른 번역서보다는 쉽게 읽히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윤기 작가의 번역을 좋아한다.

그리고 책 뒷부분의 번역자의 해설 또한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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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맨 그레이맨 시리즈
마크 그리니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래 전에 본 한국영화 중에서 [달콤한 인생]이란 영화가 있다.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이다.

이 곳에서 주인공은 폭력조직의 고급 술집을 운영한다.

깔끔한 일처리와 화려한 싸움 실력으로 보스의 인정을 받는다.

그러다가 보스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몰린다.

주인공은 그 위기에서 살아나고, 모든 사람들을 죽인 후 칼에 찔려 망신창이가 된 몸으로 보스 앞에 나타나서 묻는다.

"내게 왜 그랬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영화의 장면들이 많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지만 미국에서 스릴러 작가로 떠오르는 마크그리니의 [그레이맨]이라는 책이다.

주인공 젠트리는 그레이맨이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킬러이다.

한 때 CIA에 있었지만 그 곳에서 축출을 당한 후 인터폴에 수배되어 쫓기는 몸이다.

그는 영국의 피츠로이 에서 일한다.

피츠로이는 전직 영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지금은 청부살인을 담당하는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그레이맨은 피츠로이의 가장 뛰어난 부하이다.


소설은 아프카니스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레이맨은 나이지리아의 산업자원부 장관을 암살한 후 쫓기고 있다.

그러다가 추락된 미군 병사를 보고 정의감에 도와주느라 탈출시간을 노친다.


그 시간, 영국에서 피츠로이는 롤랑 그룹의 로이드라는 사람에게 협박을 당한다.

롤랑그룹은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아부바커 대통령과 모종의 계약을 맺으려 하는데, 산업자원부 장관인 그의 동생이 암살당하자 그 킬러를 잡아오지 않으면 다른 회사와 계약을 맺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롤랑그룹은 이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사용했고, 이 계약이 성사되면 사용한 돈의 몇 배가 되는 이익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요하고도 잔혹한 로이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레이맨을 내놓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로이드가 그의 아들과 며느리, 두 손녀의 목숨을 협박하자 어쩔 수 없이 그레이맨을 암살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아프카니스탄에서 구출되어 오는 그레이맨은 갑자기 구조대에 의해 이유도 모르는 총알 세례를 받게 된다.


물론 그레이맨은 뛰어난 실력으로 그 위기에서 탈출하고, 피츠로이를 협박해서 그레이의 동선을 파악한 로이드는 전세계 킬러팀을 불러 그레이를 살해하려 한다.

그레이맨은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로이드와 피츠로이가 있는 프랑스의 노르망디의 별장까지 도착한다.


이 책은 요즘의 스릴러와는 조금 다른 경향을 가진다.

요즘의 스릴러들은 대부분 액션장면보다는 계속되는 반전을 통해 흥미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조이다.

물론 이 책도 반전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의 스릴러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대신 이 책은 그레이맨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상대를 두렵게 하는 전설의 킬러를 등장시키고, 일 당 백의 화려한 액션을 통해 굵직한 스토리를 이어간다.

마치 오래 전의 톰크래시나 로버트 럼들럼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 작품은 다양한 현대 무기 등이 등장하며 작가의 전투상황이나 현장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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