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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본 영화중 최고다.

소피아 코폴라는 어디서 이런 각본과 연출 하는 법을 배웠을까.. 피는 못 속이는 것일까.

이 영화는 빌 머레이를 위한 영화인거 같다. 각본도 아예 그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한다.

각종 평론들만 보면 매우 진지한 드라마 같으나, 사실, 낯선 도쿄에 떨어진 두 이방인들의 의사소통 부재에 관한 코메디이다.  빌 머레이의 냉소적인 코믹 연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녀삼총사에서보다 훨씬 늙어보이고, 인생의 막바지에 들어선 쓸쓸한 인간의 모습을 촌철살인 유머에 담아 매우 잘 선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도매우 좋았다. 조 어린 배우가 어찌 저런 허무한 내면의 연기를 할 수있었을까... 설날 연휴 때 본 홈 얼론 3편 에서의 악동같은 꼬마의 모습은 통통한 몸매에서나 살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음악이 너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두 곡이 나와서 더..

빌머레이가 노래방에서 스칼렛에게 마이크를 넘겨 받아 부른 노래  '모어 댄 디스'. 락시 뮤직의 그 곡이 그렇게 심오한 가사를 품고있을줄이야.. 나도 눈물이 나려했고, 빌 머레이의 눈가도 젖은 듯..

그리고 호텔 바에서 철없는 여배우가 가라오케로 불렀던 리타 쿨리지의 007 주제곡 중 하나. 노바디 더슨... 아. 갑자기 제목이.. 젤 좋아하는 007주제곡인데..

그리고 인디 밴드들의 락음악들.

사운드트랙을 들어보니 다시 도쿄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

시나리오도 좋고, 영상도 좋고, 노래도좋고, 연기도좋고, 내용도 좋고(재밌고)

정말 별 다섯이 아깝지 않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아직도 아스라히 남는다...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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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0
콜린 덱스터 지음, 문영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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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책을 끝냈다.. 아쉽다. <가짜 경감 듀> 이후로 너무 재밌게, 시종 미소를 머금으며 본 추리소설이다. 사실, 동서 미스테리로 본 것은 아니다. <사라진 여인>을 본 이후로 헌 책방에서 찾아 헤매이다 지난 주 드디어 미래세대에서 출판된 책을 찾아 낸 것이다. 그리고, 모스 주임은 결코 날 실망 시키지 않았다.

괴짜 형사 라고나 할까?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의 코믹 버전? 오페라를 좋아하고, 부하 형사의 등을 쳐서 술을 사 마시고, 전화를 걸어 어디시지요? 하는 물음에 '포도청이외다' 하는 개그를 연발한다. 자신이 세운 가설이 틀릴치라면 마구 짜증도 내고..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과의 로맨스도 있고...

우리 근처에 흔히 볼 수 있는 서민적인 형사의 실수 만발 범인 찾기. 그러면서도 결국엔 기가 막힌 퍼즐 맞추기로 훌륭히 범인을 찾고야 만다. 그가 보여준 많은 빈틈으로 하하하 웃다가도 사사로이 지나가는 행동 하나하나가 대미를 장식해 주는 단서들이 된다.

이 책은 콜린 덱스터의 처녀작이라고 한다. 두번째 작품은 '사라진 소녀'. 여기서도 모스 주임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그 연기가 펼쳐진다. 책 후기를 보니 이 두 작품 말고도 많은 소설들이 있는데, 번역된 것이 더 이상 없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책 후기에 나온 말 : 추리소설은 보통 한 번 읽고 나면 범인을 알아버리기 때문에 다시 안 읽게 되는게 통념이다. 하지만 덱스터의 작품은 도저히 한 번 읽어 넘기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음미할 수 없는 복잡 다단하고, 화려하기 그지 없는 논리의 무늬로 짜여져 있다....

약간의 오버도 있지만 맞는 말이다. 뒤렌 마트의 <판사와 형리>, 아가사 크리스트의 소설들 (이상하게 나중에 다시보면 내용이 또 새롭다. 범인도 아스라..하고. 머리가 나빠서인가, 아님,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가짜 경감 듀>, <환상의 여인>, 단편 추리 소설선들 등등..., 그리고 콜린 데스터의 <사라진 소녀>와 <우드스톡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 가 나의 경우, 읽을 수록 새록 새록 해 지는 추리소설들이다.

언제 동서문고본으로도 꼭 구입해서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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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손가락의 기적
루이스 새커 지음, 이진우 옮김 / 사람과마을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아깝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음 좋겠다.

숨은 명작을 발견했을때의 기쁨. 얼마 전 기대없이 본 '천상의 피조물들'(너무 유명한가..)과 '엄지 손가락의 기적'.

이 책은 원서로 처음 접했었다. 'The Holes'(구멍)이란 원제로, 내용이 재밌을 것 같아 비싼 돈 주고 구입해 읽었다. 몇 페이지 읽어봤는데,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런지, 아니면 작가의 스타일인지, 영어도 단문으로 쉬운 편이었고, 재밌었다. 그런데 마침, 놀러온 외국 사는 조카에게 선물로 주고 말았다.(아깝다..) 그리고 우연히 이 책이 '엄지 손가락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번역되 나왔다는 걸 듣고 냉큼 집어들었다.

정말 재밌고 환상적인 소설이다.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빨리 읽히니까. 만연체는 질색이다.)

아무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주인공. 조상 대대로 지독히도 운이 따라주지 않는 스탠리 옐러츠 일가.

주인공 스탠리는 이 못난 조상탓에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리어 감옥 대신 일종의 소년 감화원인 '초록 캠프'로 간다. 그리고 그곳 물한방울 안나고 비한방울 오지 않는 사막의 캠프에서 내내 구멍을 판다. 왜 하필이면 구멍일까?? 왜 책 타이틀이 엄지손가락의 기적일까? 스탠리 조상들의 이야기는 왜 자꾸 나오는가...

현재와 100년도 더 된 과거의 선조들의 이야기가 교차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마술을 부린다..

결코 오버하지 않은 행복한 결말까지...

번역도 좋았고, 일종의 어드벤처 환상 소설임에도 결코 오버하지 않은 , 오히려 약간은 가라앉은, 멜랑코리하기까지 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읽는 내내 행복했고, 추리 소설 못지않게 하나 둘 퍼즐을 맞추어가는 즐거움도 누렸다. (등장인물 하나 하나, 문장 하나하나도 그냥 넘어가선 안 될것.)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출판사의 의도가 어땠는지, 책 타이틀과 표지 아트웍이 그야말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의식한 것인가?

표지만 보면 상상력 전혀 없는, 너무도 심플한 청소년 권장 도서같다. 주인공 이미지와 전혀 동떨어진 소년를 그려놓질 않나... 도대체가 책 내용과 전혀 동떨어진 표지다.

어른이 봐도 너무 좋은 소설인데, 너무 동화의 냄새만 풍겨, 이 책이 '더 호울'의 번역서라는 걸 몰랐더라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런데, 아직도 이렇게 그냥 지나쳐 버린, 저 구석에 숨어있는, 숨은 명작들이 얼마나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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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랍인형
피터 러브제이 지음 / 뉴라이프스타일 / 199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이 피터 러브제이(리브씨인가..)의 작품이었다니...

얼마전 알라딘 추리 매니아들의 리뷰들을 보고 '가짜 경감 듀'를 보았다. 결론은 대 만족. 내가 좋아하는 유머 넘치는 (비록 썰렁한 유머지만..) 추리소설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헌책방에서 '마지막 형사'를 보았을때도 곧바로 집어들었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아껴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 어제 읽은 가스통 루르의 '밀납인형'에 대한 리뷰를 보려고 검색을 한 순간 피터 리브씨의 이 책을 보고 클릭 한 순간 이게 내가 몇 달전 읽은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 란 책이란 걸알게 되었다.

그 책은 서점에서 제목이 맘에 들어 샀는데, 그땐 작가 이름이 생소하여 별 기억에 안 남았고, 책 내용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아 바로 잊어버렸다.

음.. 이 책(내가 본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도 지극히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저술된 책인데, 번역이 좀 매끄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약간 지루하게 읽었었던 것도 같고... 범인도 금방 눈치 챌 수 있는...

그치만 당시의 고전적인 시대 배경, 밀납 인형관과 마담 타소, 사진관, 그리고 여주인공에 대한 묘사들이 왠지 신비주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던 것 같다.

시간나면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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