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5
엘러리 퀸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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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전에, 주니어용으로 'Y의 비극'을 읽고 너무 너무 황당해했고, 매우 실망했었다. 그래서 엘러리 퀸에 대한 선입견이 안좋게 남았는데,

그 후 시그마 북스에서 나온 '재앙의 거리'와 '폭스가의 살인'을 읽고 감탄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칭찬 자자한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도 뭇 기대속에 책을 펼쳤다.

근데, 우선 글자가 너무 촘촘히 박혀 있어서 읽기도 힘들었지만, 엘러리 퀸의 캐릭터가 너무 잘난척하고, 촐랑되어 일단 실망했다. 내용도, 괜히 엽기적인것 같고, 범인의 추리 과정도 좀 황당하고....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바스커빌가의 개'를 읽고 나서의 실망, 허탈감과 같은 느낌... 내 수준이 낮은 건가 의심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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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위기
메리 웨슬리 지음 / 문예출판사 / 199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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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다. 작가 메어리 위즐리 여사가 70살에 처음 쓴 소설. 번역자 황보석씨의 머리말을 보면 영국에서 처음 출판된 이후 빵집에서 빵이 팔리듯 팔렸다고 한다.

남편이 세상을 뜬 후 자신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살을 하기 위해 바다로 간다.. 그러나, 뜻대로 되질 않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모친 살해범을 만나 집에 숨겨준다.. 새로 시작되는 사랑.. 남편과 자식들에 관해 하나 둘 씩 드러나는 비밀들... 그리고 결론은..

혼자 남은 여인의 고독, 사랑, 가족의 정체성... 참 쓸쓸하다.. 그러나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서가에 꽂아놓고 아무때나, 아무곳이나 펴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런 책들중 하나이다.

처녀작치곤, 문장력이 매우 뛰어나고, 약간의 미스테리 기법을 차용한 스토리도 매우 좋다. 중년 여인의 쓸쓸함이 곳곳에 배여있어 늦가을에 읽으면 매우 좋다.. 영국에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보고싶다.

참고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사랑의 끝, 세상의 끝' , '여자가 바다를 원할때' 모두 같은 작품이다. 원제는 'Jumping The Queue'. 집에 있는 것은 정성호씨의 번역인 '여자가 바다를 원할때' 인데, 솔직히 번역이 좀 시원찮았다. 황보석씨의 번역으로 한번 더 봐야 겠다.

아마존에서 보니 메어리 위즐리의 작품이 몇 편이 더 있었다. 국내엔 이 한편만 번역된 것 같아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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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벨의 죽음 동서 미스터리 북스 81
크리스티나 브랜드 지음, 신상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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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찬을 하신 분들도 있고, 또 책의 해설에도 찬사가 굉장하니, 정말 큰 기대를 갖고 보았다. 그치만 정말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도대체 무대가 머리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고, 문체도 너무 장황하고.. (번역의 문제인가. 어쨌든 동서 미스테리는 번역이 안좋다는 선입견이 있다. 글자체도 맘에 안들고. 그래서 같은 책이라면 항상 해문을 택한다. ) 그 해설이 자랑한 반전의 반전은 너무 의도한 것 같아 신선하지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지루했다! 아가사 크리스티에 버금가는 추리작가라고 소개되었으나, 역시 크리스티의 간결한 문장과 깔끔한 결말이 그립다... 역시 영화건 소설이건 각자의 취향이 있는것 같다.. 추천작은 역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가짜 경감 듀>는 정말 성공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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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기억
다카하시 가츠히코 지음, 오근형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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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권장하고픈 소설. 환상 소설이라고 해얄까.. 공포 소설이라고 해얄까.. 예전에 재밌게 봤던 '환상특급' (Twilight Zone')을 보는 듯 하다. 그런데 화두가 모두 기억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의식의 뒷편에 꽁꽁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어떤 일을 계기로 하나, 둘씩 떠오른다.. 당시의 공포의 순간들과 함께.....

마치 나도 각 단편들의 주인공이 되어 이와테 현의 여러 동네와 온천들이 눈앞에 가물가물 보이는 것 같다. (일본 소설은 온천만 나오면 왠지 분위기가 으스스한것 같다.) 무엇보다, '기억' 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단편인데, 작가가 한사람이라는데 놀랐다. 게다가 스즈키 코지 못지 않은 이야기 꾼이다. 재밌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다.

모처럼 우연히 숨어 있던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첫번째 단편(붉은 기억)의 주택 지도란 것이 꽤 신선했고, 마지막 편도 인상 깊었다 (장화 홍련이 떠올랐다) 책 제목은 맘에 안든다. '붉은 기억' 이라니.. 첫 번째 단편의 제목을 그대로 책 제목으로 했는데, 책 제목으로선 영 아닌 듯 싶다. 무슨 장르의 책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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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재즈일기 1 - 재즈 초짜, 어느날 리듬을 타다
황덕호 지음 / 돋을새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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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 과장> 을 보니까 챕터 별 제목이 유명한 재즈 곡들 이었다. 그 작가도 재즈 매니아인가 보다. 난 매니어는 절대 아니다. (아직도 색소폰이랑 트럼펫 소리도 잘 구분 못하는데..) 재즈는 내가 좋아하는 것만 좋다. 키스 자렛은 아무리 다들 좋다 해도 하나도 좋은 거 모르겠다.. 그래, 재즈를 모른다고, 재즈를 알고 싶다고 조급해 할 필요 없는 것 같다. 이 책 '장수풍뎅이' CD샵 주인공 처럼 우연히, 리듬을 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당장 소개된 앨범을 듣고 싶어진다. 블루스 워크는 정말 좋았고, 헤드 헌터는 좀 어려웠다 (왜 많이 팔렸지?? ) 아직 1/3 정도 읽었는데,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
천천히. 리듬을 타며. 아, 여기 소개된 앨범 다 듣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은 궁하고,, 참 어렵다.. 날씨가 스산해져 그런지 재즈가 참 좋아진다.

사족으로 이 책의 작가는 남편 다음으로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 몇 사람 중 한명이다.. 락, 클래식, 재즈 박사, 야구광 (얼굴도 P.마르티네즈를 닮았다) 라디오 진행할 땐 정말 책읽는 것처럼 하지만, 실제론 굉장한 하이 센스 오브 유머를 가진 아저씨, 이렇게 재밌는 책 내주어 정말 고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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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y 2004-06-26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스 자렛이 하나도 안좋다니 괼른 콘서트하고 솔로 콘서트(2장짜리) 들어보세요. 최소5번.. 마일스 음악중 miles ahead 강춥니다. 저는 밍거스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책에 밍거스 아움을 추천하여 아! 이것하고 예전에 구해볼라고 했지만 결국 못구했던 귀한 음반인데 최근에 다시나와 사서들어보니 음~~ 밍거스가 이런면도 있었나? (사실, 밍거스 음악 2장박에 못들어서 어떤 연주자인지는 잘모름) 암튼 밍거스 아움은 이책 덕분에 얻은 강추 음반이더군요. 이후에 밍거스 음반을 3장 더 샀는데 역시 어렵더군요. 좀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