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 별밤지기의 별 이야기
이태형 지음 / 김영사 / 198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시절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소설을 접하면서이다. 자신이 흠모하던 아가씨에게 밤하늘의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러주던 알프스 어느 목동의 이야기는 사춘기 시절 그 어느 글보다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때 이후로 늦은 밤 별이 보이는 거리를 걸을때면 머리를 뒤로 젖히고 별을 바라보며 걷는 버릇이 생겼다.

이 책은 전문적인 별자리 관련 서적은 아니다. 전체 별자리에 관련된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나 1등성을 중심으로 육안으로 식별가능한 별들을 기준으로 전체 하늘의 별자리를 따라가도록 하고 있다.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손에 잡고 별에 관련된 사연 하나쯤 가슴에 간직하게 만드는 쉽고 간결하게 씌여진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별자리에 관한 전설이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우스가 연관됨으로써 비극과 연민의 사연을 간직한 별들이 많다. 견우성과 직녀성처럼 우리의 전래동화속의 이야기들로 구성하는 것이 더 정겹게 다가올것 같다.

봄밤의 밤하늘 : 봄밤의 다이아몬드와 처녀자리의 다이아몬드가 있다. 봄밤의 다이아몬드는 찰스의 심장으로 불리는 콜 칼로리, 목동자리의 아쿠투르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데네볼라로 구성된다. 북두칠성과 사자자리의 레귤러스를 찾으면 쉽게 발견할수 있는 마름모꼴의 보석이다. 처녀자리의 다이아몬드는 처녀자리 자체에 포함된 마름모꼴의 형태로서 시력이 좋은 사람은 맑은밤 충분히 볼수도 있다.

여름밤의 밤하늘 : 견우성(독수리자리)와 직녀성(거문고자리)를 관통하는 은하수길과 함께 우리의 전래동화 견우직녀 한번쯤 떠올리는 추억에 잠겨보자.

가을밤의 밤하늘 : 가을밤은 특별히 눈에 띄는 별은 없다. 전체적으로 작은 별들이 밤하늘을 흐르고 있다. 아마도 땅의 가을을 즐기라는 자연의 배려인것 같다.

겨울밤의 밤하늘 : 속칭 육망성으로 통하는 겨울밤의 다이아몬드이다. 유명한 오리온 자리의 리겔, 큰개 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 자리의 프리키온, 쌍둥이 자리의 플룻스, 마차부 자리의 카펠라, 황소 자리의 알데바란으로 구성되는 육각형의 거대한 다이아몬드이다. 전부 1등성의 별들이므로 오리온 자리만 알면 쉽게 찾을수 있다.

자, 이제 손에 닿을 듯 내려와 있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러 길을 떠나자. 마음속에 다이아몬드 하나쯤 간직하고 사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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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04-0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는 싶은데 진짜로 안 읽게 되는 책들 중에...분명...저 책도 속합니다....오...근데...님 읽으셨구만욤...역시 낭만파시구먼요~!

불량 2004-04-0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밤하늘에 별자리는 곧 죽어도 못 찾는 인간이 접니다. 옆에서 알려줘도 절대 모름..자괴감이 든다구요..흑흑. 별 본 지도 오래됐네요..

비로그인 2004-04-0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때문에 지금부터 뒷 목이 뻐근하게 생겼습니다. 저의 별자리는 어디있을까요?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러 전 지금...길을 떠납니다~ ^^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잉크냄새 2004-04-0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별은 아마도 님들 곁에 있을겁니다.
파란여우님의 포도밭에 가면 별들이 쏟아질텐데...

waho 2004-04-2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문과 다니는 친구가 침 튀겨 가며 별자리를 설명해 줬지만 전 잘 모르겠더군요. 남 그냥 별인데 저걸 보며 어찌 그런 수많은 별자릴 만들어 냈을까 신기할 뿐입니다. 전 별 보는 사람들이 신기해요
 


희귀한 쌍삼으로 80년 정도 추정됨

그 동안 냉.열.사님, 파란여우님, 스텔라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말미암아 한국심마니협회선정 올해의 서재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기에 삼일연휴동안 방방곡곡 심산유곡을 헤매이다 드디어 발견하다.

그동안 전문 심마니 싸이트를 능가하는 방명록의 산삼타령에 급기야 심마니 협회의 편입신청도 있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하다. 스텔라님에 의해 산삼에서 도라지 더 나아가 쑥, 냉이등 각종 산나물 관련 서재로의 변조를 방치할수 없기에 값으로 매길수 없다는 시가를 무시하고 무상공급하기에 이르다.

냉.열.사님의 신경통및 류마티스 관절염

파란여우님의 원기부족

스텔라님의 도라지 집착증에 큰 효과가 있다는 의학결과가 나왔다.

어서 캐어가소서.

< 산삼꽃 >

" 나 보기가 궁금해
오실때에도
말없이 서재 곳곳 파헤치소서

금강산 산허리
놓인 산삼을
아름 따다 님의 서재에 올리오리다.

들리는 서재 곳곳
놓인 산삼을
말없이 달여서 드시옵소서.

산삼보기 민망해
가실때에도
죽어도 도라지는 아니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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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6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어랏, 산삼얘기는 무엇인고? 라고 깜짝 놀랐더니, 방명록에서 산삼에 얽힌 재미난 얘기들이 펼쳐지고 있었군요. 아, 산삼송도 좋고, 다들 너무 귀여우셔요~ ^^ 여행 얘기 들려주실꺼죠~~

비로그인 2004-04-0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 .....일단은 먼저 제가 한 뿌리 갖겠습니다..
희귀한 쌍산삼에 수령도 어마어마하여 감히 통째로는 못 가져가고 나머지 한 뿌리 남겨 놓지요. 그나저나 파란 여우 님과 스텔라 님..누가 먼저 오실까요? ^^ 느긋한 승자의 여유로 지켜 보겠습니다~ ^0^
그리고 <한국심마니협회선정 올해의 서재>로 선정되신 거, 감축드리옵나이다!
이 냉.열.사!! 님의 정성이 담뿍 담긴 산삼 먹고, 꼭 울릉도 트위스트 한 판 멋드러지게 추어드리오리다아~ ^^

ceylontea 2004-04-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흐흐... 산삼송 너무 재미있네요....

파란여우 2004-04-06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소 삿갓님~ 이거 먹고 원기회복하여 꼭 은혜에 보답하리다..음하하하하....통째로 가져가리다~

stella.K 2004-04-0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하옵니다. 드뎌 해내셨습니다. 그렇찮아도 잉크님 서재에서 뵈올 수 없길래 내심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저를 기억해 주신 그 은혜 백골난망이옵니다마는, 너무 심하시옵니다. 도라지 집착증이라니...(근데 넘 웃겨욧! ㅎㅎ) 제가 그렇게 물질에만 눈이 어두운 사람으로 보셨사옵니까? 흐흑!(근데 위의 산삼 탐스럽긴 하다. 파란 여우님한테 선두를 빼앗기긴 했는데...그래도 잉크님이 날 위해 도라지는 따로 따오시지는 않으셨을까? 역시 집착증이 맞긴 맞나 봐, 윽 어쩜 좋아.)

잉크냄새 2004-04-0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잘 드셨으면 몇푼 걷어주시죠. 심마니 복장관련 인터파크 공동구매 비용입니다.
1) 라꾸라꾸 죽장 1개 = 1만원
2) 잭필드 장삼 3종 SET ( 베이지/검정/회색) = 3만 9천 8백원
3) 통가죽 키높이 덧신 1개 = 7만원 ( 무이자 삼개월)
세분께서 협의후 계좌이체 바랍니다.
<첨부> 인터파크 영수증 3부

stella.K 2004-04-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먹은 적 없습니다. 파란 여우님에게 알아 보시는 것이...전 도라지라고 분명 말씀드렸슴다.(여전한 도라지 집착증 또 발동.)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전국이 3시간권으로 들어왔다. 며칠전 개통식 관련 내용을 보면서 세상의 빠른 움직임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철도 레일 이음새의 특수 용접으로 이제는 더 이상 '덜커덩 덜커덩'하는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고, 칸과 칸 사이의 이음새도 특수하게 제작되어 칸 사이의 이동에서도 더 이상 몸을 흔들거리며 주체못할 일도 없다고 한다.

빠름의 속도에 몸을 맡기기보다는 느림의 철학에 오히려 젖어있는 사고 때문일까? 이런 내용을 접하면서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은 이제는 없어질 완행열차들의 잔잔했던 영상과 한자락의 추억들이다.

청량리발 강릉착 통일호 기차. 밤 11시 청량리를 출발하여 아침 7시 30분에 강릉에 도착하던 이 열차를 많이 탔던 것은 비단 고향이 동해안이어서가 아니다. 서울을 출발하여 제천방면을 경유, 영주에서 꺽어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던 그 길은 8시간 30분이란 시간개념을 훨씬 길게 느껴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영주역에서의 연착시 묘하게 따뜻하게 느껴지던 차창밖의 여염집 불빛들, 눈 내리는 강원도 어느 역에서 기차를 따라오며 눈덩이를 던지던 산골소년들의 야간 나들이, 명절을 맞아 십여년만에 고향을 찾아간다는 늙은 막노동꾼과의 소주 한잔과 푸념들, 살며시 잠이 찾아올 즈음에 찾아드는 옥계역 근처의 눈부신 일출....이런 저런 여행의 묘미를 참 많이도 간직하던 기차였다.

 


 

춘천행 기차는 우울한 일이 있을때 많이 탔다.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면서 우울하고 서글픈 일이 있을때 친구들 만나러 춘천가는 길에 타곤 했다. 기차 맨 뒤켠에서 멀어져가는 기찻길을 바라보면서 마시던 한잔의 소주와 가슴 깊숙히 빨아들이던 담배 한개비의 추억이 어려있는 기차였다. 경춘선 타는 날은 꼭 비가 내리곤 했다. 그 기찻길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그냥 그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을 받았다는 사실 이외에는...

 


 

앞으로도 나의 젊은 시절을 같이 한 많은 것들이 사라지겠지. 사라져가는 것들에게 추억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해줄수는 없지만, 그래도 언제까지나 내 젊은날의 기억속에는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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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량리발 강릉착 통일호 기차... 맞아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에선 들르지 않는 작은 시골역사들을 경유하는 맛이 통일호엔 있었지요.
고속철의 등장과 함께 통일호도 사라지게 되는 건가요?
대학 때 신촌역에서 타던 비둘기호도 생각나네요? 님도 기억하시지요? 서울 근교로 엠티를 가거나 할 때 가끔씩 이용하곤 했었는데....
***추억...사라져서 더 아름답고 그리운 게 추억이라지요. 가슴 한 자락에 영원히 묻어 두고 살아야지요...그럼요~ ^^

비로그인 2004-04-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냉.열.사 복 터졌나 봐요! 님의 글에 코멘트 달고 확인 누르니..또
"코멘트 쓰면 복이 와요!" 이벤트에 또 당첨됐다네요....웬일이래?? -.-;

갈대 2004-04-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네요^^

비로그인 2004-04-0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한편의 시 같은 느낌이네요. 가슴이 짠~해진다는. 잉크냄새님의 이 글도 발췌해서, '보통사람들의 또다른 사유'카테고리에 올리면 좋을텐데요. ^^

2004-04-03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4-04-06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묻어도 묻어도 언젠가는 그 그리움의 한자락을 기어이 내어밀고야 마는 것이 또한 추억일테지요...

비로그인 2004-04-06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추억을 곱씹는다고 한다지요......

ceylontea 2004-04-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예전에... 인천 송도에서 수원으로 가는 비둘기호를 탔던 적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다 없어졌겠지요?

잉크냄새 2004-04-0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아마도 그럴겁니다....
인천 이야기가 나오니 대학교 시절에 사라진 소래포구향 협궤 열차가 생각나는군요...

waho 2004-04-29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속철이 빠르고 편하긴 하겠지만 덜컹거리던 기차의 추억을 대신하진 못할거에요.
 

내 옆의 후배가 옆부서 대리의 컴퓨터를 네트워크에서 검색하다가 찾지 못하고 물어온다. 아마도 옆부서 대리가 무엇인가를 부탁한 모양이다.

후배 : 김 아무개 대리 컴퓨터 어느 그룹에 있죠?

나    : 몰라. 좀 전에 자리로 가던데 물어봐.

후배가 옆부서로 고개를 내밀고 큰소리로 묻는다.

후배 : 김 아무개 대리님, 컴퓨터 못 찾겠는데 어디에 있어요?

김 아무개 대리 : (엄청 크게) 그거... 내 책상밑에 있잖아!

푸하하!!! 한참을 그렇게 웃었다. 눈물 찔끔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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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02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프 라인은 살아 있다!! ㅎㅎ
 
 전출처 : stella.K > 반(半)과 반(伴)의 여백

피아노는 우리에게 반음(半音)의 의미를 가르칩니다. 반(半)은 절반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반(伴)을 의미합니다. 동반을 의미합니다. 모든 관계의 비결은 바로 이 반(半)과 반(伴)의 여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절반의 환희'는 절반의 비탄과 같은 것이며, '절반의 희망'은 절반의 절망과 같은 것이며, '절반의 승리'는 절반의 패배와 다름없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절반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절제할 수만 있다면 설령 그것이 희망과 절망, 승리와 패배라는 대적의 언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동반의 자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신영복, <더불어 숲>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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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4-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반의 자리를 얻을수 있으리라는 의미... 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다.
나도 가끔은 "삶은 선택의 경계선을 얼마나 현명하게 밟아가는냐의 문제다" 라고 떠들곤 했는데, 일맥상통하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오래도록 생각하며 살아야지 그 해답을 내 앞에 뱉어놓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