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소멸·48
- 증명사진

             - 박제영 -


초로의 저 사내는 특별한 단골이다
일년 중 이맘때 꼭 한번 증명사진을 찍으러 오는데 벌써 이십 년째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으면 대답 대신 웃음으로 넘기곤 했는데
아내 무덤에 해마다 증명사진을 묻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바로 작년의 일이다

웃으세요 요즘은 증명사진도 웃으며 찍는 게 유행이랍니다
(웃는 낯으로 만나셔야지요)

선생이 봐도 이제 몰라보게 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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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거 시인가봐요...저렇게 끝나남요? 왠지 읽고 마음이 짠~해지더라는...^^

잉크냄새 2004-04-13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산문시입니다.
증명사진속의 표정...
궁금하다가도 문득 보아서는 안될 슬픔이 있을것같아 그냥 웃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ﻼﺹﷲﺱﮕﭻﻼﺹﷲﺱﮕ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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ﮏﻡﻖﺊﻱﻼﺹﷲﺱﮕﮏ

나 그대 진정으로 사랑함에 그대의 선택을 존중하려네..

즉, 애정으로서 상대를 구속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주적인 사랑 즉, 모든걸 포용하는 그리스도 의식 또는 관세음 보살의 자비로서 인간적 애욕을 끊고 언제나 우리의 영혼은 하나임을 알고서 그녀를 잠시나마 옭아맺던 나의 매듭(욕심)을 풀려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이 시는 벨로트럼 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던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겔리오노프 작품과 공동 그랑프리를 차지했다가 결국 이작품의 어찌할수 없는 심정을 차라리 자신의 가슴에 칼을 내리꽂으면서까지 그녀를 보내줌으로서 더 넓고 깊은 사랑을 택한 그 안타까움이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적시면서 영예의 퀴로뜨레뜨랑상을(그랑프리) 수상했다합니다.

저ﭻﭽﻱﻼﺹﷲﺱﮕﭻﮏﻼﺹﷲﺱﮕﭻﺱﮕ 이란 부분의 뜻은 즉, 내 그대를 놓아주므로써 진정한 그대의 사랑을 얻었네.,,란 뜻입니다. 일종의 역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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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싸이트에서 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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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언제나 되어서야 저 경지를 알게되누?....-.-


비로그인 2004-04-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냉열사님처럼 '님의 침묵'이 떠오르더군요. ^^ 정말 사랑한다면 보내줄줄도 알아야된다는 말, 실천은 무척 힘들거 같아요. 저 글자들 읽을줄은 모르지만, 그냥 보기에는 무척 이쁘네요. ^^

잉크냄새 2004-04-1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어렵다... 정녕 지친 날개는 나의 날개일수도 있거늘...
 




 

 

현재 나의 책상위에 펼쳐져 있는 책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한꺼번에 읽지않고 분량이라든가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 습관이 생겼다. 각 권당 얼마씩의 일정 기간을 두고 읽기 시작해 한권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어김없이 또 한권의 책이 자리를 차지한다. 모든 책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삼국지나 동주 열국지처럼 장편으로 이어지는 책들인 경우는 마무리 지을때까지 다른 책을 손에 잡는 경우는 드물다. 단편이나 단행본일 경우는 습관적으로 여러권의 책을 펼쳐놓고 있다. 물론 재미나 몰입의 정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나의 책읽기 습관은 이렇게 정신없이 이책 저책으로 옮겨다니는 메뚜기 독서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에 그 유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과목당 얼마씩의 시간을 할애하여 계획성있게 진도를 나가던 그때의 습관이 은연중에 책읽기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추론해본다. 책읽는 수준은 아메바 수준이거늘 그것 또한 정독하지 못하고 메뚜기 독서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이윤기의 노래의 날개가 가장 먼저 읽힐것 같다. 어제도 나의 눈은 서재에 꽂힌 다른 책에 벌써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아마도 노래의 날개가 빠진 자리에는 다음의 책이 또 자리를 차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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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1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때 공부 잘 하셨겠습니다. 다독을 하시는군요. 예전에 저도 잉크님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에 두권의 책을 번갈아 읽곤했죠. 그때만해도 정말 열심히 읽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책에 대한 욕심은 여전한데 그때만큼 책에 손도 눈도 잘 안가죠. 이러면 안 되지 마음을 다 잡아야 겨우 한두시간 채웁니다.
이윤기님은 저도 좋아하는 작가죠. <노래의 날개>가 있었네요. 작년에 나왔다는거 알고 있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다 읽으시면 리뷰 기대할께요.^^
참, 산삼 캐러 가신 후기 왜 안 쓰시는 거죠?

잉크냄새 2004-04-13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생각하시는것 만큼 읽지 못합니다. 그냥 시골장터 책장사처럼 어수선하게 펼쳐만 놓은거죠. 이리 저리 메뚜기로 옮겨다니다 보니 다 읽고 나서도 아리송한 경우도 흔하답니다.

비로그인 2004-04-1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를 쓸 필요가 없겠어요. 꼭 제가 저의 책 읽기 습관을 써 놓은 것 같아서요.^^
제 책상과 컴 책상 위엔 적게는 대여섯 권에서 많게는 열서너 권의 책까지 쌓여 있는 게 보통이죠. 소설 같은 경우는 한 번 잡았다하면 그 자리에서 끝장을 보며 읽는 편이지만, 챕터가 나눠 있는 여타의 책들 같은 경우는 조금씩 조금씩 나눠 읽기도 해요.
그래서 제 책상은 언제나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죠~ ^^
 
 전출처 : waho > 대나무 꽃


 

 

 

 

 

 

 

 

 

 

 

 

 

 

 

 

 

 

60년 마다 한번씩 핀다는 대나무 꽃이라네요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서서히 죽어가며, 이 꽃은 쉽게 아무곳에서나
볼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 꽃을 보면 행운이 있다고 하네요..사진이지만 실컷 보시고 좋은 일만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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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번에도 이 사진 한번 봤는데...올해 이 사진을 두번이나 보게 되는게, 올해는 운이 엄청 좋으려나 봅니다. 기분 좋은데요? ^^

잉크냄새 2004-04-1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0년마다 한번씩 꽃을 피우고 그 자신은 서서히 죽어가는 대나무라...
대나무가 사람의 인생과 잇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 60에는 어떤 꽃을 피울수 있을까?

비로그인 2004-04-1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나무 꽃 이야기를 첨 들었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채우겠다구 채우겠다구 '꾹꾹' 우겨 넣는 인간네들과는 달리, 대나무는 수령이 들어갈수록 비우고 또 비우고.....
그렇게 다 비우고 난 어느날, 그러기에 속세의 때라곤 한 점 느낄 수 없는 저런 고운 한 떨기 꽃을 피워 낼 수 있겠다구요..
대나무 꽃을 보며, 우담바라가 실제 있다면 혹시 무욕의 결실인 저 대나무꿏처럼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글고, 나이 60에 어떤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 몸은 집착과 욕심부터 먼저 비워야 겠습니다.....

Laika 2004-04-1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우고, 또 비우고....
늘 간단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작은 방에 쌓여가는 집착의 덩어리들....
자다가 깨어 늘 정리해도 버리지 못한 것들은 다 제 욕심들이겠죠?

사진 실컷 보고 갑니다.

겨울 2004-04-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나무꽃이라.. 처음 듣고 봅니다. 신기하고 놀랍네요.

ceylontea 2004-04-13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나무꽃이라....... 한번도 대나무에 꽃이 필 것이라는 생각은 왜 안해봤을까요?
초록색 대나무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빠알간 꽃.... 너무 예뻐요...
퍼갑니다.. ^^
아~~~~~~!!! 저 이시간에 안자고 왠일이랍니까? 오늘은 회사 일 좀 하겠다고 들고 와서리.. 여태 일은 안하고... ㅠ.ㅜ 아마 그간 인터넷항해를 너무 안해서 그런가봅니다..
빨리 일 하고 자야하는데.... 자기도 전에 기상시간이 되어가는듯...

잉크냄새 2004-04-13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저도 대나무에 꽃이 필거라는 생각은 못해본것 같군요...
대나무의 그 텅빈 속이 단순히 비어있는 공간이 아닌 비우고 또 비우는 삶의 공간임을 님들의 글을 통해 알게되는군요.
 

누군가 나에게 태초의 인간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조르바의 모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 모든 것을 경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 끓는 피를 가진 사람, 어떤 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조르바이다

- 갈대님의 <자유인, 조르바>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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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간후 바다를 향해 춤을 추는 조르바 ( 앤소니 퀸)

자유란 무엇인가? 정의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자유가 아닐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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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4-0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본듯한데 기억에 없군요. 저도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얼마 전, 열린 책들에서 이윤기님 번역으로 된 <그리스인 조르바>가 다시 나왔죠. KBS1에 이윤기님이 나오길래 유심히 봤죠. 저자가 참 대단한 사람이더군요. 조르바는 저자가 실제로 알았던 사람을 썼다는군요.
저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한동안 카잔차키스 발음이 어려워 헤메는 사람 굉장히 많았다고 하는데...조만간 읽어 볼 생각입니다. 알라딘 균일가전에도 올라가 있던데. 이왕이면 쿠폰 타서 살려고 벼르고 있는데 잘 안 걸리네요. 코멘트 저장할 때 이번엔 혹시...!

비로그인 2004-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의 글도 멋지지만, 정말 이렇게 발췌해낸 글을 볼때마다, 그것을 뽑아내는 잉크냄새님이 더 대단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갈대 2004-04-0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족한 제 글을...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조르바가 저렇게 차려입고 넥타이까지!! 상상했던 것과 너무 다른데요. 어서 자유인으로 돌아가요 조르바!!

잉크냄새 2004-04-0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은 쿠폰에서, 앤티크님은 칭찬에서, 갈대님은 상상에서 자유로와져야 하겠네요...
그리고 갈대님, 책 표지의 인물도 앤서니 퀸의 모습 같던데요..

갈대 2004-04-08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퀸의 얼굴이 맞습니다. 하지만 전 진짜 조르바의 얼굴을 봤답니다. 전에 "tv, 책을 말하다"에서 멋드러지게 차려입은 조르바의 사진이 나왔었죠. 무뚝뚝한 표정이었는데 눈빛만은 날카롭게 살아있더군요. 참고로 앤서니 퀸보다 멋지답니다.

불량 2004-04-0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이름이 "댄싱 조르바"였어요..훗훗..멋져요.(엉뚱한 소리..후다닥..)

비로그인 2004-04-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 책을 말하다" 저도 봤어요. 사회자가 바뀌어 잘 안 보게 되었는데, <그리스인 조르바>를 이윤기가 함께 한 자리에서 소개하고 다룬다고 하여 봤었죠. 책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대요.

"자유란 무엇인가? 정의되는 순간 그것은 이미 자유가 아닐런지도...."
고로 "자유를 정의 내리지 못 하고 사는 우리들은 정녕 자유를 누리고 있을지도~~

그렇지만 가슴으로보단 머리로 살고 있기에, 사이비 이성 쪼가리에 매달려 행동보단 세치 혀로 살아가고 있기에.......... 조르바...냉.열.사의 영원한 노스텔지어입니다.....

잉크냄새 2004-04-0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갈대님이 쓴 글중 '모든 것을 경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 이라는 부분이 제일 가슴에 남습니다.
세상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 것을 그렇게 표현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