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나의 책상위에 펼쳐져 있는 책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한꺼번에 읽지않고 분량이라든가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 습관이 생겼다. 각 권당 얼마씩의 일정 기간을 두고 읽기 시작해 한권이 마무리되면 그 자리에 어김없이 또 한권의 책이 자리를 차지한다. 모든 책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삼국지나 동주 열국지처럼 장편으로 이어지는 책들인 경우는 마무리 지을때까지 다른 책을 손에 잡는 경우는 드물다. 단편이나 단행본일 경우는 습관적으로 여러권의 책을 펼쳐놓고 있다. 물론 재미나 몰입의 정도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나의 책읽기 습관은 이렇게 정신없이 이책 저책으로 옮겨다니는 메뚜기 독서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도 이런 습관은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에 그 유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험과목당 얼마씩의 시간을 할애하여 계획성있게 진도를 나가던 그때의 습관이 은연중에 책읽기 습관으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추론해본다. 책읽는 수준은 아메바 수준이거늘 그것 또한 정독하지 못하고 메뚜기 독서를 하고 있다.
아마도 이윤기의 노래의 날개가 가장 먼저 읽힐것 같다. 어제도 나의 눈은 서재에 꽂힌 다른 책에 벌써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아마도 노래의 날개가 빠진 자리에는 다음의 책이 또 자리를 차지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