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2004-08-22
님, 덕분에... 님 덕분에 소금강도 잘 구경하고 왔어요. 작은 금강이라고 할만큼 아름답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것이지요. 제가 소금강에 간 날은 금요일(20일)이었는데 그 전전날 무척 많은 비가 내려서 구룡폭포 지나서 만물상까지밖에 못 갔지요.(더 가면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오히려 폭포며 계곡이며 물이 철철 넘쳐서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죠. 그 장관은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을 거예요. 순간 지상의 언어는 얼마나 제한되어 있는가 실감했지요. 아니 제 어휘의 한계를 느꼈을 뿐이에요. 소금강 계곡과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이 서로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님이, 동동주 잔에 별을 띄어 마셨다는 그 집...^^ 제가 너무 럭셔리한 것을 상상하고 갔었나 봅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물어 보았더니 바로 코 앞에 있더군요. 그 집 바로 옆에 주차를 해 놓고 두리번 두리번거렸지요. 아마 현란한 현수막이 그 통나무를 가려 놓아서 제대로 못 본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주변에선 제일 근사하고 운치있더군요.. 그 술집을 보며 혼자 피식 웃었지요. "아하~ 여기서 잉크님이 별을 띄어 동동주를 마셨구나?" 하면서요^^
그런데 주문진에서 소금강까지 가는 거리가 20여㎞가 좀 더 되는 것 같은데 그 먼 거리를 자전거로 가셨다는 거예요??? 그러나 가을날, 자전거를 타고 그 도로를 달린다는 것은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그 6번 국도(동쪽), 마음에 들었어요. 7번 국도가 좀 낭만적이라면 그 6번 국도는 참 정겹고, 아늑한 느낌을 주어요. 양쪽으로 널따랗게 펼쳐진 논이며 거대한 냇가...(연곡천이던가요?) 더군다나 비가 많이 와서 그 넓은 냇가가 전부 물로 꽉 차서 콸콸 내려가는 모습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지요. 덕분에 진고개를 넘어서 자생식물원까지 가 보았답니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동안 강원도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아, 그런데 어쩌죠? 제가 오해를 했어요. 님이 주신 꽃... 이번 한국자생식물원에 가서 정확히 알았는데, 산수국이 아니라 '백당나무꽃'이랍니다. 많이 비슷하게 생겨서 제가 착각을 했네요. 그냥, 산수국이란 이름이 더 예쁜 것 같은데... 지금 한국자생식물원의 '생태식물원'에는 산수국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더군요. 참 예뻤어요. 그래도 백당나무꽃이 더 예뻐요^^ 제가 찍어온 산수국 올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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