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더블 웨어 스테이 인 플레이스 메이크업(파운데이션) - 30ml
에스티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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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U존은 건성, T존은 지성에 민감성인 중복합성 피부라 화장품 하나 고를 때도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타입입니다. T존이 워낙 번들거려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파운데이션을 알아봤는데 다들 '비싸긴 해도 역시 더블웨어!'라고 추천해주시더군요.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이 정도 양이면 뭐 한참 쓰겠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앞서 후기 남기신 분께서 뚜껑 열면 커다란 구멍만 입을 벌리고 있다고 하셔서 펌핑기를 따로 어떻게 구하나 고민하다가 구입했는데, 다행히 저는 펌핑기가 같이 왔네요. 쏟을 염려 없이 양 조절 적당히 해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21호 써서 17호 본으로 구입했습니다. 살짝 밝은 감도 있고 U존에 바를 때는 건조한 것 같기도 해서 비비크림이랑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데 괜찮네요. (많은 분들이 부르주아의 10시간 파데랑 이 제품을 섞어서 사용하시더라구요.)

  무엇보다 다크닝 현상이 거의 없어서 마음에 들구요, 지속력과 커버력도 괜찮은 편이라 마음에 드네요. 다소 비싼 가격이 멈칫 하게 하는 구석은 있지만 이 제품 저 제품 쓰다가 버리는 거 생각하면 마음에 드는 제품 구입하는 게 더 경제적인 것 같네요. 지성, 중복합성 피부이신 분들께는 정말 강추할 수밖에 없는 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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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쯔 2011-01-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거 써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죠 ^^

이매지 2011-01-17 14:16   좋아요 0 | URL
겨울에는 좀 건조한 느낌도 있는데,
그래도 만족! ㅎㅎ
 
[미니 초음파 보틀 가습기(사각형/블루)] 예쁜디자인 귀여운 겨울철 감성 아이템 - 블루
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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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귀욤귀욤이. 청소도 쉽고 페트병을 바꾸는 방식이라 위생적! 크게 시끄럽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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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2-1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이네요 ㅜㅜ 귀욤귀욤, 진짜 귀엽네요! ㅋㅋ

이매지 2010-12-16 22:29   좋아요 0 | URL
처음에 핑크 주문했는데 품절이라고 해서 하늘색으로 받았어요. ㅠㅠ
하늘색은 구입하실 수 있어요! ㅎㅎㅎ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부키 전문직 리포트 13
정은숙 외 22인 지음 / 부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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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알아보기 위해서 "출판편집자가 편집하는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쉽게 나올 수 있는 답은 '언어' 또는 '글'이 될 듯싶다. 지금까지 내가 들은 말 중에는 "편집자는 '지식'을 가공하고 편집한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물론 더 좋게 들리는 말이 없는 건 아니다. "편집자는 세상을 편집한다."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의 의미까지는 알지 못한다.)
"지식을 편집한다." 간명하게 와 닿는 말이다. 여기서 '지식'은 인포메이션(information)이나 놀리지(knowledge)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는 편집 대상으로서의 지식은 저자의 독자가 교섭할 수 있는 '텍스트(text)'라고 이해한다. 그것은 언어 기호를 지칭하는 좁은 의미의 텍스트가 아니라 의미의 생산과 수용 과정을 뜻하는 넓은 의미의 텍스트이다. 편집자가 다루는 것은 교정되어야 하는 단어를 비롯한 언어라는 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소통을 갈망하는 언어 기호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의미'로서의 텍스트다. -32쪽

편집자가 자주 "남이 정성껏 쓴 글에 빨간 줄을 죽죽 긋고", 때때로 "문장 전체의 주술 관계를 주물러대거나 아예 한 문단을 통째로 날리는" 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편집자가 가학적 쾌감을 맛본다는 건 오해다. 오히려 편집자는 토씨 하나 바꿀 때조차 저자와 독자가 저마다 채찍을 들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피학적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역학 관계로 보자면 저자(또는 역자), 독자, 편집자 가운데 최종 권력을 쥔 사람은 독자다. 그런데 책이 나오기 전에 독자는 존재하지 않고, 책이 나오고 나서도 모든 독자의 의견을 모을 수는 없다. 저자도 편집자도 보이지 않는 독자의 생각과 마음을 상상하면서 작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저자의 글을 고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주인인 독자의 눈높이와 의중을 미리 헤아려 모시는 의미가 크다. 실체도 모를 독자의 시선에 맞추느라 저자와 때로는 마음까지 다쳐 가며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고단하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빛내는 데 저자와 편집자는 목적을 같이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소통해 가며 독자가 만족할 만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 -45~6쪽

책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읽는다. 그러므로 사람과 분리할 수 없다. 사람이란 하나하나의 개별적 존재일 수도 있지만, 세상 그 자체를 표현하는 무한한 덩어리일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건 출판기획자는 사람을 읽고 사람과 이야기하고 사람을 그리는 최전선에 있다. 최전선에서 사람을 만나 부대껴야 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그들에 대한 면밀한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시적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너무 어려운가?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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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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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온다 리쿠의 소설이라면 나오는 족족 읽던 시절이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기도 주저하지 않았었고, 국제도서전에 그녀가 온다고 했을 때는 달려가 직접 그녀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신 없이 쏟아지는 신간 앞에서 한번 뜸하게 읽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아직 읽지 않은 온다 리쿠의 작품이 제법 쌓여버렸다. 사실 이 책도 도서관을 어슬렁어슬렁 다니다가 발견한 덕분에 오랫만에 읽은 책.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온다 리쿠'라는 점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약간 지루했지만 읽을수록 미묘하게 변해가는 변주에 빠져들었다.

  국립공원의 산 정상에 있는 호화로운 호텔. 매년 이곳에서는 사와타리 그룹의 세 자매가 주최하는 파티가 열린다. 초대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 모임에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마치 독에 이끌리듯, 자신의 운을 시험하듯 초대를 거절하지 못하고 이곳을 찾는다. 만찬 때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이야기를 서로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세 자매. 그들이 이어가는 잔혹한 이야기.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악의로 가득 찬' 모임. 이전 파티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올해의 파티. 누군가 살해되며 파티는 파국을 향한다. 과연 이들에겐, 이 파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각 챕터의 제목이 제1변주, 제2변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처럼 각 챕터의 내용은 기본적인 얼개 위에 변주되듯 그려진다. 하나의 이야기가 화자에 따라 다르게 그려지고, 그에 따라 살해되는 사람도 달라진다. 주제부터 제6변주까지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과연 우리의 기억하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모호해진다. 환상과 현실, 진실과 거짓. 그 경계를 모호하게 걸어가며 온다 리쿠는 독자에게 혼란을 안겨준다. "인간은 시시껄렁한 진실보다는 재미있는 픽션에 돈을 지불한다. 이 세상 사람들 어느 누구도 진실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거짓이라도 좋으니 사람들을 즐겁게 하라. 자신을 신비롭게 보이도록 하라. 수수께끼로 가득찬 인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존경심도 얻는다"라는 책 속의 인물의 말처럼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무엇이 진실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또 무엇이 진실이면 어떠랴. 그 또한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허상인지도 모르는 것을.

  혼란스러운 온다 리쿠가 아니라 따뜻한 온다 리쿠를 기대했던 내게 <여름의 마지막 장미>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구성 자체는 신선했지만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의 인용과 변주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잠시 휴식 같은 독서를 기대했던 내게 꽤 부담스러운 책이었다. 온다 리쿠의 신선한 구성의 책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기억의 날조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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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2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2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12-1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리쿠에게 미쳐있는 저는,
이 책의 리뷰를 울보님 서재에서 만나고 다시 이매지님 서재에서 만나네요.
혼란스럽단 말이죠... 흐음. 너무 좋다가도, 유지니아 같은 작품은 어려워서,
조금 고민스럽네요. 어쩔까나. ^^

이매지 2010-12-13 19:32   좋아요 0 | URL
저는 <유지니아>는 꽤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유지니아>가 어렵게 느껴지셨다면 이 작품은 좀더 복잡(?)해요 ㅎㅎ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기회가 되시거든 읽어보셔요~
 
해피엔드에 안녕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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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강렬한 인상 때문에 다른 작품이 궁금했던 우타노 쇼고. 오랫동안 뜸을 들인 뒤 잊을만해진 올해가 되어서야 우타노 쇼고의 작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시체를 사는 남자> 등을 읽고 작품 간의 다소간의 편차는 있었지만 <벚꽃~> 때문에 생겨난 반전작가라는 인상만 지우고 본다면 전체적으로 꽤 안정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 <해피엔드에 안녕을>을 읽으며 어쩌면 이 작가의 최대 무기는 반전이 아니라 시니컬함이 아닐까 싶어졌다.

  <해피엔드에 안녕을>에는 총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정, 여기에 조금씩 어둠이 스며드는 것을 이 책은 한 발 물러서서 담담하게 그려낸다. 부모의 일방적인 편애를 받는 언니 밑에서 자라며 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소녀도, 어릴 때는 촉망받았지만 이제는 성실함 빼고는 별 볼 일 없어진 고교 야구 선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시엔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일 때문에 TV로 지켜보는 어머니도, 아직 유치원에도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를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나 생에 아무런 의지 없이 그저 적당히 살아가는 노숙자, 우연히 미팅에서 만난 남자에게 섬뜩하리만큼 애정공세를 받는 여회사원도, 모두 소설 속 주인공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친숙하다. 그래서일까. 출퇴근 시간에 이 책을 읽으며 마치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 마치 옆 자리에 앉은 사람의 어둠을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슬몃슬몃 오싹해졌다.

  11편의 단편의 분량도, 작품간의 편차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기자기한(이런 표현이 과연 책의 내용과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재미가 있었다. 반전이나 서술트릭을 다룬 작품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조금은 식상하게 느낄 트릭도 보였지만, 알고도 속는 맛이 있어서 나름 출퇴근 시간이 심심하지 않았다. 단순히 반전이나 서술트릭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건 사회파 추리소설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내용들도 엿보여서 신선했다. 보통 한 작가의 소설을 두어 권쯤 읽어보면 이 작가는 이런 작가구나 하고 감이 오게 마련인데 우타노 쇼고는 아직도 뭔가 더 알고 싶고, 더 궁금하다. 이 작가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이 작가의 최고작은 결국 무엇일지. 그 답을 얻을 때까지 우타노 쇼고의 매력에 계속 빠져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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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13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사람을 헛갈리게 한다니까요. 벚꽃~과 그리고 명탐정이~를 연달아 얼마 전에 읽었는데
당분간 멀리했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어요.

이매지 2010-12-13 19:3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까지 네 작품 읽어봤는데, 아직까지는 <벚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ㅎㅎ
최근에 나온 <밀실 살인 게임> 조만간 보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