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절판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과거의 연줄을 이용하고, 이용할 가치가 없어지면 지워버린다. 그렇게 하면 아주 깨끗한 노트로 살 수 있으니까 자신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어쨌든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러니까 과거의 인간관계를 이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결국 타인이기 때문에 어떤 번거로운 일이 생기거나 귀찮아지면 그만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해버리기 때문에 처리해야만 한다. 그래, 그래, 그런거야 하고 아이코는 간단하게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이 아이코가 살면서 깨달은 지혜였다.-142~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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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매트 타이트닝 2종 세트(지복합성피부용)
아모레퍼시픽[직배송]
평점 :
단종


예전에 한참 이 제품 쓰다가 좀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화장품으로 바꿔볼까하던 차에 선물로 스킨푸드의 아보카도라인을 사용하게 됐어요. 겨울에는 참 실하게 썼는데 여름이 되니까 티존이 금방 번들거리는게 영 찝찝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름에만 사용하려고 다시 이니스프리 매트 타이트닝을 사용하게 됐어요.

일단 여름에 사용하려는 목적에는 적합한 제품이긴 했어요. 아무래도 지복합성피부용이라 그런지 번들거림은 적은 것 같아요. 향도 원래 이니스프리 제품들이 그렇듯이 허브향이 나는 제품이구요. 원래 썼던 스킨푸드의 아보카도라인이 좀 리치한 감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제품은 스킨은 물같고 로션은 에센스같은 느낌이랄까. 여튼 얼굴이 한결 가벼워져서 좋긴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원래 건조하던 볼주변이 서서히 건조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저같은 복합성 피부이신 분들, 특히 수분 부족형 피부이신 분들은 팩이나 수분크림같은 걸로 추가적인 보습을 해주셔야할 것 같아요.

지성피부이신 분들이 사용하시면 불만없이 사용하실 수 있겠지만 저같이 복합성피부이신 분들은 다소 건조한 느낌에 불만을 느끼실 듯 싶네요. 아. 그리고 이 제품이 매트 타이트닝으로 모공라인이긴 하지만 모공이 줄어든다던지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전 이 제품 2통정도 사용했었는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었거든요. 그냥 좀 산뜻한 느낌을 느끼려는 분들이라면 좋을 듯 싶지만 이래저래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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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즐거웠을까?

피터 매카티 글, 그림 / 장미란 옮김 / 바다어린이

 

 




 

고양이 페이비언은 창가에서,

강아지 혼도는 마루에서,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색색 자고 있습니다.

 

 




 

"혼도야, 일어나. 놀러 가야지!"

혼도는 재미있는 곳에 놀러 갑니다.

 

 




페이비언은 집에 남아 있습니다.

 

 




도는 자동차를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혼도는 바닷가에서 친구랑 놉니다.

 

 




페이비언은 집에서 아가랑 놉니다.

 

 




혼도와 친구는 신이 나서 바다로 첨벙 뛰어듭니다.

 

 




페이비언은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혼도는 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페이비언도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이제 혼도는 배가 고파요.

혼도는 물고기가 먹고 싶어요.

 

 




페이비언도 배가 고파요.

페이비언은 칠면조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요.

 

 




드디어 혼도가 돌아왔습니다.

어서 저녁밥을 먹어야지요!

 

 




혼도와 페이비언은 사이 좋게 저녁밥을 먹습니다.

 

 




혼도와 페이비언은 배가 부릅니다.

이제 늘 자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혼도야, 잘 자."

"너도 잘 자."

 

 




"아가도 잘 자!"

 

 

 

햇살이 따뜻한 곳에서 읽으면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죠?
짤막짤막한 글임에도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누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천적이라고 했을까요?
여기서는 너무 다정해 보이기만 하는걸요.
그림도 너무 예뻐요.
전 그림을 보자마자 크빈트 부흐홀츠를 떠올렸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이 서로 닮은 것 같아요.
파스텔은 선명하다기보단 은은한 느낌이잖아요.
그래선지 꼭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아기가 자기 전에 읽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책은 저만 예쁘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나 봐요.
2002년에는 <뉴욕타임즈> 올해의 최고 그림책상과 2003년에는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거든요.
(칼데콧상은 최우수상 1권, 칼데콧아너상은 우수상으로 1~5권이 선정됩니다.)

이책을 보고 나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의자 위에 예쁘게 앉아 있는 페이비언이... 마치 "날 가지세요~." 하고 유혹하는 것만 같아요. ㅠ.ㅠ)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집안 식구들의 반대로
아이가 태어나서는 아이 건강에 해롭다는 반대로
이래저래 고양이와는 인연이 없는데요.

만화가 이우일씨네 집에 있는 너무나도 멋진 고양이 카프카가 순간 떠오르네요.
그럼 날 때부터 카프카와 함께 자란 은서는 어떻게 건강하단 말입니까!!!

참, 책 날개 뒷쪽에는 혼도와 페이비언의 진짜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피터 매카티와 그의 아내 윤희, 딸 숙희가 실제로 키우는 애완동물들이거든요.
이름을 보니 우리 나라 분과 결혼하셨나 본데...
그렇다면 페이비언과 함께 놀던 아가가 숙희인가 봐요.
아무튼 오랫만에 따스한 감성의 그림책을 만나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혼도와 페이비언 둘 중에 누가 더 즐거웠는지는 여러분의 생각에 맡길게요! ^^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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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0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아갈게요.^^

이매지 2006-07-06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매거진 T에서 소개된 걸(http://www.aladin.co.kr/blog/mypaper/906496) 보고 조금 관심있는 정도였는데 기인님께서 보고싶다고 원츄를 날려주시니 괜히 따라서 나도 갑자기 보고 싶어져서 어둠의 경로로 보게 된 드라마. 이제 겨우 에피소드 2개를 봤을 뿐이지만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다.

기존의 수사드라마들, 그러니까 CSI에서는 범인을, WAT에서는 실종자, 24에서는 테러범을 찾았다면 크리미널 마인즈에서는 범인의 성향을 알아내어 추가적인 범죄를 막고자한다. (물론, 범인의 검거도 목적이지만)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은 FBI의 프로파일링 팀으로 행동과학, 성범죄, 강박범죄분야의 스페셜리스트, 비범한 천재, 베테랑 프로파일러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적인 물증으로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범인의 입장에서 그의 심리적인 상태를 포착하여 추론해내는 방식이라 다소 뜬구름잡기식의 수사라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보면 꽤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듯. 

미국 내에서 FBI의 프로파일러는 총 FBI 요원 12000명 가운데 29명밖에 없을 정도로 최정예요원들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권일룡 경사가 유일한 프로파일러라고 한다. 낯선 개념인 프로파일링의 세계에 대해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드라마인 듯. 아. 그리고 등장인물인 기니언이 읊조리는 명언같은 것들도 나름대로 인상깊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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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poll 2006-07-05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이거 볼까 CSI볼까 하다가 우선 CSI부터 보자 !하고 요새 그거 보고 있는데
CSI다보고 난뒤 이거 봐야겠네요+ㅁ+ㅎ

Mephistopheles 2006-07-0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가운데 앉아 있는 심약해 보이는 청년이 납치범의 미간사이에 아무 주저없에 총알을 박는 걸 보고 경악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매지 2006-07-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깽이탐정님 / 이건 아직 1시즌밖에 안나와서 금방 볼 것 같은^^ WAT도 나름대로 재미있어요^^
메피스토님 / 아니 저 청년이 납치범에게 총질을! 의외로군요! 그나저나 메피스토님도 은근 드라마 보신 게 많은 듯 ㅋ
 
데르수 우잘라 - 시베리아 우수리 강변의 숲이 된 사람
블라디미르 클라우디에비치 아르세니에프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데르수 우잘라>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땐 솔직히 그것이 사람의 이름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더불어 이 책이 논픽션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만큼 나는 이 책에 대해 무지했고, 어쩌면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나서 나는 낯선 곳에서 자연과 교감했던 한 남자 데르수 우잘라를 알게 되었고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데르수 우잘라라는 고리드 족 원주민 사냥꾼의 이야기이다. 그는 이 책의 저자인 아르세니에프의 탐사대와 동행하여 그들에게 여러가지 도움과 교훈을 준다. 탐사대는 연해주 해안지역을 거쳐 테르네이만, 비킨강, 우수리강에 이르는 멀고 험한 길을 탐사하며 만약 데르수 우잘라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자연의 힘에 의해 죽을뻔한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곤 한다. 바람이나 안개, 소리를 듣고 큰 비가 내릴 것을 안다던지, 발자국을 보며 어떤 사람이 그 곳에 머물렀는지를 안다던지, 근처에 위험한 동물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들은 단순히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예측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그는 사냥꾼이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보다는 그가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과 교감하고자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그런 직관들이 그에게 스며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오늘 날의 사냥꾼들은 무차별적으로 사냥을 행한다. 생존에 필요하지 않아도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장식품을 만들기 위해 사냥을 하곤 한다. 하지만 데르수는 사냥꾼이지만 자신이 사냥해온 동물은 늘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먹는다던지, 동료를 의심하지 않는다던지, 혹은 우연히 마주친 호랑이를 총으로 쏜 뒤 죽은 호랑이의 살을 파먹던 구더기를 떠올리며 몇 날 며칠을 괴로워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의 사냥은 오늘날 많은 사냥꾼들이 하는 것처럼 단순히 동물을 잡아 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것이고 생존을 위해 행하는 행동일 뿐이었다. 그는 자연 속에서 동물의 우위에 선 사람이 아닌 '인간'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살아갔을 뿐이었다. 때문에 그는 자연을 우리가 마음껏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인격으로 대했다. 떨어지는 혜성들을 보며 누군가는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누군가는 홍수도 혜성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며 이야기할 때 데르수는 "저건 언제나 하늘을 간다. 사람들, 방해하지 않는다."며 그저 심드렁하게 중얼거린다. 이런 태도에 저자도 '자연을 인격으로 보는 데르수가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의 말이 논리적으로 오류인 적도 없었다. 그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판단했고, 또 인정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며 데르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데르수에 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고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단순히 데르수에 대한 이야기만 펼쳐졌다면 다소 지루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런 점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탐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문명과 약간 거리가 있는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탐사대가 만난 그런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러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슈거)때문에 자꾸만 사는 곳을 옮겨다니는 중국인들의 모습, 황금을 쫓아 지기트만으로 몰려든 사람들의 이야기, 가장이 죽으면 주위 사람들이 재산을, 심지어 어린 자녀까지 앗아가버린다는 타즈여인들의 삶, 30년간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타쿤치 일대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듯한 노인의 고독한 삶 등. 잠시 스치고 지나갈 뿐이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에서 나름대로의 삶의 애환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생활터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가끔씩은 낯선 개념이어서 아리송한 부분도 있었지만.)

  책의 결말부는 코끝이 찡해지게 만들었다. 모닥불을 피우고 잠든 데르수를 러시아인들이 데르수의 돈과 총을 노리고 죽게 만들기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서장과 같은 문명인에게 데르수와 같은 야만인의 죽음은 그저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는지 서장은 시체를 확인하러 온 아르시네에프에게 자신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사뭇 유쾌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내며 심지어 가해자가 누구인지 수사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보였다. 다른 사람의 욕심때문에 죽음을 당하지만 가해자를 밝혀낼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치부되어버린 데르수의 죽음. 이 것이 문명의 이기심, 자만심이 아니고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왜 문명은 문명이라는 가면을 쓴 채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작은 동물에도 하나의 인격으로, 하나의 생명체로 공정하게 대한 데르수같은 사람은 문명과는 동떨어진 인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 데르수의 모습을 보며 나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데르수는 비록 이 세상을 떠난지 100여년이 지났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와 생각거리는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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