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바이에스쁘아 바디기획세트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이 제품 처음 나왔을 때 샘플로 주길래 때마침 피부가 건조해져서 바디로션을 찾고 있었던지라 넙죽 받아서 썼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에스쁘아는 향수가 주요 제품이잖아요. 그런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 그런지 이 제품은 향이 참 좋아요.

  사실 평소에 저같은 경우엔 향수 한 번 뿌리고 나가려면 이래저래 신경이 쓰여서 선물받은 향수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예요. 향수를 뿌리고 나면 향때문에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도 드는게 영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향수는 잘 뿌리지 않는 편인데 이 제품은 자연스럽게 향이 스며들어서 머리도 안 아프고 은근하니 좋더라구요. 그냥 샤워할 때 사용하거나 샤워 후에 발라주면 되니까 편하기도 하구요. 향도 좋고 끈적이는 편도 아니라 매끈하게 발리는 감은 좋긴 한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바디로션의 기능이 좀 떨어진다는거예요. 보습력은 아무래도 좀 약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향의 지속력도 그렇게 오래가는 편은 아닌 것 같구요. 

  향수를 뿌리고 싶었지만 저처럼 괜히 머리가 아파와서 망설였던 분들이나 에스쁘아의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아요. 다만 건성피부여서 보습력이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고려해보심이 좋을 듯. (바세린과 섞어 쓰셔도 무방할 것 같은데 좀 귀찮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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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7-10 0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에스푸아 마니아 였는데 음 당기는데요

이매지 2006-07-10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에스쁘아 향수도 있고 바디제품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향도 바디제품이 더 나은 거 같더라구요. ^^
 
마몽드 토탈 솔루션 스마트 모이스처 아이 크림 - 3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이다보니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눈가 주름 관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선택한 제품이예요. 사실 그동안 아이크림 사야지 사야지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는 탱탱한 눈가에 뭐 그 비싼걸 사서 해야겠어?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루고 있었는데 얼마 전 거울을 보다보니 눈 밑 피부가 어째 힘이 좀 없어보이는게 잔주름같은 것도 보이고. 아, 나도 그나마 탱탱한 눈가였던 시절도 안녕이구나하는 생각에 냉큼 아이크림을 인터넷으로 뒤져보기 시작했어요. 일단 제가 필요했던 건 가격도 저렴하면서 성능도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었는데요 그렇게 뒤적이다가 마몽드 토탈 솔루션 고보습 아이크림을 접하게 됐어요.

  이전에 마몽드 토탈 솔루션 고보습크림을 사용했었기때문에 제품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묘한 군중심리도 한 몫을 해서 결국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일단 받고보니 고보습 크림은 50ml이고 아이크림은 30ml라서 그런지 케이스가 좀 작게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고보습 크림과 달리 눈가와 입가에만 바르면 되니까 생각보다는 오래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사실 시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크림들이 그렇듯이 이 제품도 주름의 개선보다는 예방에 좋은 제품 같아요. 아이크림을 발라도 눈가에 생긴 미세한 주름은 여전하더라구요. 여기서 더 생기지 않는다면 전 그정도로 만족이지만요. 

  지난 번에 고보습 크림을 사용하면서 다소 불만이었던 게 유분기가 많은지 좀 번들거리는 느낌이 들었던거여서 사실 구입할 때도 그 점이 가장 신경쓰였어요. 자칫하다가 화장품의 유분으로 인해서 눈가에 뾰루지같은게 생기기라도할까봐요. 하지만 다행히 아이크림은 부드럽게 발리면서 유분기는 많이 없는 것 같았어요. 고보습 아이크림이라 그런지 하루종일 눈가가 촉촉한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스며드는 속도도 꽤 빠른 편이라 외출 시에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케이스는 예쁜 편은 아니지만 펌프형이라 양 조절이 쉽고 위생적이라는 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발림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요. 괜히 자만하지 말고 진작에 아이크림 바를껄 그랬나봐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마몽드 아이크림과 함께 나이를 잊은 눈가를 유지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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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7-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렇게 조곤조곤 소상히 알려주시는지요! ^^
참고할게요.

이매지 2006-07-09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표지가 눈에 띄어서 읽게 된 책이예요. 사실 그동안 보아온 외국 그림책들은 파스텔톤의 동화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면 이 책은 그보다는 신문에 실린 카툰같은 느낌이 들어서 색달랐어요. 

  이야기는 책 제목 그대로 깊은 밤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거예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 꼬마가 소리를 따라 부엌에 가보니 뚱보 요리사들이 빵을 만들고 있어요. 주인공 미키가 반죽 속에 들어가지만 요리사들은 반죽을 계속하고 그 반죽을 오븐에 넣자 미키는 "난 밀크가 아니라 미키라고"를 외치며 나오게 되요. 자꾸만 밀크를 외치는 요리사들에게 미키는 자신이 우유를 가지러 가겠다고 빵반죽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밀키웨이 끝에 가 요리사들에게 우유를 마련해주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예요. 

  색감도 독특한 느낌이었지만 반복되는 요리사들의 대사나 비슷한 말로 구성된 내용(미키, 밀크, 밀키웨이)도 흥미로웠다. 마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색감도 독특했지만 글씨체도 독특한 느낌이어서 외적인 면, 내용적인 면 모두 이래저래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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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의 즐거움 - 한국고전산책
정약용.박지원.강희맹 지음, 신승운.박소동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11월
절판


사람의 기술이란 남에게서 배운 것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스스로 터득한 것은 그 응용이 무궁한 법이다. 더구나 곤궁하고 어려운 일은 사람의 심지를 굳게 하고 솜씨를 원숙하게 만드는 법이다. -도자설-15쪽

저 몇몇 성현과 군자들도 오히려 헐뜯는 자가 있음을 면치 못하였으니, 이 세상에 나서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자신을 헐뜯는 자가 없기를 바라기는 어려운 것이라네. 그러므로 군자가 이 세상에 처신하면서 돌보아야 할 것은 상대에게 달려 있지 않고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니, 어째서이겠는가. -훼예설증장생치운-23~4쪽

성심으로 몸을 닦고자 한다면 게으름의 병은 근면으로써 치료하고, 욕심의 병은 도리를 잘 따름으로써 치료하고, 몸을 단속함이 엄격하지 못한 병은 장엄함과 정중함으로써 치료하고, 생각이 산란한 병은 마음을 한군데 집중하여 잡념을 없애는 주일로써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 몸에 있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약을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치료하지 못할 병이 없는데 어찌 학문이 이루어지지 않을 염려가 있겠느냐. - 증홍생석윤-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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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처음엔 단지 '섹스하는 어린 아이'를 그려볼까 했지만 결국 앞뒤를 가리지 않는 인물을 그려냈다는 기리노 나쓰오의 말에서 옅볼 수 있듯이 이 작품 속에는 '아이코'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등장한다. 엄마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녀는 어린 시절을 창녀들과 함께 보냈고, 창녀 중에 왕엄마가 죽고나자 보육시설로 보내지지만 그 곳에서도 왠지 기분 나쁜 아이로 치부되며 사랑받지 못한 채 자라난다. 그녀는 이런 삶 속에서 사람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제로 자신이 필요에 따라 사람을 이용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마냥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녀앞에 자신의 범죄를 고발한 팩스가 여기저기에 뿌려지게 되고 그녀는 자신의 삶에 방해가 되는 밀고자를 없애기위해 추적을 시작하는데...

  자주빛 표지에 한 여자가 그려진 표지는 자뭇 몽유병에 걸린 여자를 생각나게끔했다. 초점을 잃은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여자. 책 속에서 보여진 아이코는 표지의 여자와는 다른 느낌이었지만 어느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듯 했다. 아이코는 겉으로 보기에는 범죄와 거리가 멀어보이고 그렇게 예뻐보이지는 않는다. 비록 뭔가 기분나쁜 느낌을 풍기기는 하지만 그녀는 범죄형은 아니었기에 그럭저럭 생활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정한 사람을 놓치지 않고 이용하는 모습에서는 마치 자신이 잡은 동물을 물고 놓지 않는 사냥개같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이용한 그 사람이 더이상 쓸모가 없어지거나 자신의 삶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질 경우 가차없이 없애버린다. 단순히 자신이 그 사람을 떠나는 것으로 마감할 수도 있는 관계를 그녀는 완전히 정리해버린 채 새로운 장소로 떠나 새로운 사람을 이용하며 살아간다. 끊임없이 숙주를 찾고 있는 기생동물처럼 그녀는 사람을 숙주로, 사회의 악을 영양분으로 살아간다.

  책 속에는 아야코가 만나는(혹은 이용하는) 여러 사람이 등장한다. 그들의 삶도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보육원의 보육사로 25살이나 어린 보육원생과 결혼까지 한 여자, 아내가 병상에 누워 거동이 불편해지자 아내의 옷이 아까워져 여장을 하고 그 옷을 입게 된 남자, 나무젓가락이나 이쑤시개로 자신만의 집을 만들고 있는 남자, 창녀들의 노후를 함께하고 사회적 고충을 나누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창녀들의 동창회 사람들, 귀신같은 신탁을 하며 경영 도사라는 이름 아래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여자 등. 하나같이 이들은 조금씩 독특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독특한 삶에 대해 작가가 이렇다 저렇다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야코라는 독특한 사고방식(과연 그녀가 사고라는 것을 할 수 있다면.)을 가진 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때문에 더 뒤틀린 삶의 모습으로 보인다.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밀고자를 찾아 제거하기 위해 헤맸던 여자가 마침내 그 밀고자에게로부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진실에 대해 알게되고 난생 처음으로 후회와 반성까지 하게 되는 모습은 자뭇 씁쓸함을 남겼다. 물론, 밀고자의 말대로 그녀는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유전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만약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모정'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녀는 '괴물'이 아닌 불완전하긴 하지만 '인간'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결국 그녀를 괴물로 만들어버린 것은 악이 만연한 사회가 아닐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결국 자기 자신의 방식으로 그런 사회에 저항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작가가 여성의 내면을 뚫어 이야기했기때문인지 어느 부분에서는 동감도 갔고, 어느 부분에서는 측은하게 느껴지게도 했다. 물론, 동정은 할 수 있어도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죄를 사해줄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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