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묘촌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6년 8월
품절


인간이란 존재는 대부분 지나치게 격렬한 상황의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도 겁을 내는 것이다. 하물며 내 경우처럼 나를 기다리는 미래가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우 한층 겁이 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가능하다면 그러려니 하며 이대로 내버려둬 줬으면 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리라. -39쪽

사람에게는 각자 향기란 게 있다. 향기가 강한 사람도 있고 약한 사람도 있다. 또 매력있는 향기가 있으면 불쾌한 향기도 있다. 미인이라도 조금도 사람을 끌어당기지 않는 향기의 소유자가 있는가 하면 그정도의 용모도 아닌데 무척이나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향기를 가진 사람도 있다. 개성이라는 것일까. 미야코는 미인이다. 게다가 매력적인 향기를 비상하게 많이 발산하는 여자였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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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를 처음 접하면서 과연 어떤 순서로 보는 것이 좋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보다가 결국 그냥 영화가 개봉된 순서대로 보자!는 생각에 에피소드 4부터 보기 시작했다. 약 3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지만 구성이나 짜임이 촌스럽지 않아서 놀랐고(물론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거지만), 그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번 편에서는 내란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반란군과 제국 간의 싸움. 반란군 첩보원이 빼낸 죽음의 별의 비밀설계도를 훔치고, 레아 공주는 이를 이용해 제국에 타격을 주고자 한다. 한 편, 은하계 저 끝 타투이에는 루크 스카이워커란 소년이 삼촌과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마냥 평화로운 생활에 지겨움을 느끼던 차에 루크는 우연찮게 마지막 남은 제다이인 오비완 케노비를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반란군을 돕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시작부터 총격전으로 시작된 영화는 츄바카나 알투나 수다쟁이 통역 로봇, 다스베이더 등의 캐릭터들이 주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게했다. 특히나 마지막에 동일한 시각에 제국군과 반란군이 서로의 기지를 공격하려고 할 때는 조마조마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이어지는 스타워즈의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왜 스타워즈 스타워즈하면서 열광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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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9-10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9부작이라고 하던 이야기를 들었는데...6부작으로 끝낼려는지
조용하더군요...^^

이매지 2006-09-10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또 한편으로는 더 나와서 실망을 안겨줄바에는
적당한 선에서 물러서는 것도 좋을 것 같기는 해요^^
 
관심 - 삶을 재발견하는 최고의 법칙
척 마틴 지음, 김명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유행가중에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냐~"라는 구절이 있는 노래가 있었다. 바쁘게만 돌아가는 현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일에 치여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렇게 한 박자 쉬면서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것들도 발견할 수 있고, 일도 좀 더 능률적으로 되기 마련이다. 이 책 <관심>에서 알려주는 것이 바로 한박자쉬면서 주위를 돌아보는 방법이다.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 자리를 맡게된 월터. 그는 요즘 한참 명랑하고 여유가 생긴 그의 친구 브라이언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 전화를 하고 그에게서 자신의 상황을 역전시켜줄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보스턴으로 온 빌의 이야기. 새로운 지역, 새로운 회사에서 6개월동안 그야말로 뼈빠지게 일한 빌. 하지만 그의 상사는 그에게 장기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조금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고 하며 그와 면담시간을 잡는다. 해고되는 건 아닌가했던 그가 상사에게 들은 내용은 회사 소속 지사의 사장자리를 맡아달라는 것. 그렇게 한 회사를 맡은 빌은 본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성과올리기에 급급하고 매일 일에 매달려있지만 성과는 영 시원찮다. 그러던 중 본사에서 온 선생님에게 조언을 받게 되면서 그의 이야기는 확 달라진다. 본사에서 보내준 선생님의 조언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첫째는 find it -하던 일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진상을 파악, 둘째는 change it - 보고들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실행. 셋째는 pass it on - 알아낸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명확히 전달하여 함께 개선을 도모. 이런 세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빌과 그의 직원들은 일에 능률도 생기고 회사 분위기도 좋아진다.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은 어찌보면 넘쳐흐르는 상황이다. 비슷비슷한 책들 사이에서 눈에 띄려면 독특한 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이 책은 그냥 그런 보통 수준. 게다가 이런 종류의 다른 책들이 실질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분야의 것들이 있다면 이 책은 말단직원들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의 팀을 꾸려가고 있는, 혹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리더들이 읽음직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 속의 빌처럼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이런 내용을 적용하여 좀 더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수도 있을 것이고 광범위하게 적용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고만고만한 자기계발서 목록에 낄 수 있을 것 같은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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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연작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단편에 비하면 경쾌한 느낌은 들지만 그리 뛰어난 단편이라 평가하기는 어렵겠다는 평을 봤지만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만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 소설에서처럼 이 책에서도 '가족'이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미야베 미유키식의 코미디는 어떨지 두고봐야겠다.

 

 


요즘 읽고 있는 <우리 겨레의 미학사상>에서는 벗에게 보내는 편지들도 있다. 그 내용들을 보면 정말 진심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들의 우정이 부럽게 느껴졌다. 이 책은 문헌에 남은 감동적인 일화들이나 편지나 시, 그림등을 소재로 24명의 사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지위의 고하는 물론, 생각과 빈부의 차이, 심지어 남녀를 불문하고 신의를 나눈 24명의 12가지 우정이야기. 나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지기. 그런 지기를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 편으로는 부러우면서 한 편으로는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읽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피오는 사기를 쳐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 그녀는 주로 부자들, 유명인사들에게 무작위로 '우리는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습니다'와 같은 편지를 보내 돈을 받아 살아간다. 이러던 중 한 비평가가 돈을 갖다주기 위해서 나왔다가 피오가 그린 그림을 보고 반해서 산 다음 그가 죽은 뒤에 피오의 존재를 공개해서 하루 아침에 피오는 유명작가가 된다. 현대 사회의 사기성에 대해 피오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셈. 블랙 코미디 작품이라고 하는데 마르탱 파주라는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런지는 잘 모르겠다. 책 표지만 보고는 연애소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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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9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헤드크러셔 밀리언셀러 클럽 45
알렉산더 가로스.알렉세이 예브도키모프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미국이나 영국, 기껏해야 프랑스나 독일정도에 국한되어 있는 듯하다. 때문에 러시아문학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고 기껏 아는 건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뿐. 러시아의 현대대중문학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고, 더불어 추리소설은 좀 읽었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에도 생소함을 느끼고 있던 내가 처음으로 접한 러시아 스릴러 소설이 바로 이 책 <헤드크러셔>이다.

  책 표지에는 <파이트클럽>과 <아메리칸 사이코>의 절묘한 조합 러시아 최고의 스릴러!라는 찬사가 붙어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나간 책은 처음엔 생각보다 잘 넘어갔다. 다른 책에 비해서 제법 긴 프롤로그에서는 주인공 바짐의 삶에 대한 한탄이나 지루함, 따분함 등이 나타나있었다. 이야기가 좀 지루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던 때에 우연찮게 그가 첫번째로 손에 피를 묻히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한 번 손에 피를 묻힌 바짐은 아무 거리낌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막가는 인생을 즐기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나사가 풀려서 막가는 주인공을 볼 때면 왠지 내 내면에 있는 억눌린 감정을 대신 풀어주는 것 같아서 통쾌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글자로 그런 내용을 접하니까 뭔지 모를 거부감같은 게 들었다. 이성이란 댐이 무너져버린 바짐의 행동이 소설이라는 가상의 세계 속에 위치하고 있지만 너무도 반사회적이고 별다른 목적의식이나 이유가 없었다는 게 아마 내 거부감의 이유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왔다갔다하는 구성이라 다소 혼란스럽긴한데 그나마 중반까지는 잘 따라갔는데 후반부에 가서 뒤죽박죽 섞여버려서 마치 술을 진탕 마시고 필름이 끊겨버린 것처럼 띄엄띄엄 이야기가 이어가는 것 같아 머리가 띵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하나의 부속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억압에서 벗어난다는 점은 괜찮았지만 지나친 폭력이나 한 번 읽고 이해하기엔 다소 복잡한 구성이었다는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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