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매혹당할 확률 104% - 집 나간 '탄산 고양이'가 그린 뉴욕 스케치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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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부쩍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가고 싶은 도시가 몇 곳 생겼다. 느낌은 정 반대이지만 마이애미와 뉴욕. (라스베가스도 가보고 싶지만 역시 재산을 탕진할까 겁나 차마 못 갈 듯) 꽤 많은 사람들이 '섹스 앤더 시티'를 보며 뉴욕을 원츄했다고 하는데 엉뚱하게도 난 'CSI'를 보며 뉴욕에 빠져버렸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복잡한 도시 속을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과 한 편에서는 센트럴 파크에서 운동을 하거나 광합성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면서도 몇 백년은 훌쩍 넘은 건물들이 있는 곳. 그렇게 내게 뉴욕은 볼 때마다 변하는 만화경같은 도시였다. 이 책은 바로 그 도시 뉴욕에 대한 104가지 이야기이다. (엄밀히 말하면 104가지까지는 안되겠지만)

  이 책에는 서른살이 훌쩍 넘은 노처녀(?) 탄산고양이. 그녀가 뉴욕에서 열흘간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물론, 뉴욕의 어디어디에 갔더니 괜찮더라, 어디 음식점이 맛있더라라는 가이드적인 내용이 아닌 뉴욕과 관련된 영화를 언급하기도 하고, 뉴욕과 관련된 예술가를 언급하기도 하는 등의 뉴욕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에 대해 풀어놓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뉴욕에서 겪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고 있다. 뉴욕을 직접 여행할 계획을 가진 분들이라면 뒤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팁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듯. 책 본문의 내용에서는 사실 크게 얻을만한 정보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뉴욕의 분위기가 어떤지, 뉴욕은 어떤 도시인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지만.

  사진보다는 일러스트가 대부분이고,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가벼운 잡지같은 느낌이라 부담없이 읽어갈 수 있었다. 나처럼 당장 뉴욕으로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대리만족을 주는 책이었지만 역시 이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한다면 2% 아니 20%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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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고 싶지 않은 곳'의 명단에 '뉴욕'이 있습니다, 저는...
건물 밖을 나와 100m도 가기 전에 사람들한테 치여 죽을 것만 같습니다. (웃음)

이매지 2007-03-29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뉴욕은 왠지 사람이 많아도 서울보다는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ㅎㅎ

비로그인 2007-03-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길거리에서 사 먹는 ....그, 소세지 들은 것이 먹고 싶다고는
항상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웃음)
 
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박진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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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식모들'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박민규 풍의 소설을 생각했더랬다. 왠지 모르게 수상한 식모들이 등장해 그들의 인생사를 들려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수상한 식모들에 대한 우스개가 아닌 좀 더 미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수상한 식모들. 과연 그들은 누군인가.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을 꿰뚫는 질문이다.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이야기가 불쑥 나오기도 하고, 정신없이 지나가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수상한 식모들, 혹은 호랑아낙의 이야기와 맞물려있었다. 곰은 백일 간 마늘과 쑥만 먹으며 인간이 되었는데 과연 그 때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화목한 집에 들어가 식모로 일하며 집 안의 분위기를 조금씩 뒤흔들어놓고 마침내는 가족을 파탄나게 하는 수상한 식모들. 과연 그들의 역사는 언제부터였으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박민규의 소설처럼 만화같은 상상력은 다소 부족하고, 성석제의 소설처럼 해학을 통해 일상을 비판하는 시선은 부족해보였지만 젊은 작가의 패기가 느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 호감을 가지고 읽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끔씩은 너무 엉뚱한 진행이나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면 때문에 뭔가 그럴싸한 이야기(그러니까 진짜 우리 주변에 수상한 식모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까지는 못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짓말을 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정말 사실인 것처럼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이 작가에게는 부족한 듯. 아, 그리고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점도 조금은 아쉬웠다.

  이런 저런 실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덜 다듬어진 작가이기에 어느 정도는 용서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다듬어지고 자신의 상상력에 리얼리티를 부여한다면 꽤 괜찮은 작가가 될 것도 같다. 물론, 아직은 덜 다듬어져서 살짝 살짝 모난 부분이 보여 마음에 걸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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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확실히 제목만 보았다면 저 역시 그냥 읽었을 것 같은.. (긁적)

이매지 2007-03-29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재미있는 부분이 있긴 한데 그래도 아쉬웠어요 ㅎ
 
느낌으로 아는 것들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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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에 이미 한 번 호어스트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통해 그의 유머를 접했던지라 나름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접한 호어스트 식 유머에 내가 잘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상황상황 키득거릴만한 내용은 있었지만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싶기도)

  식당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종업원들이 당췌 쳐다봐주지 않는다. 한참 있다가 겨우 주문을 하는 그의 눈에 저쪽에 앉은 한 남자가 애처롭게 종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그 사람을 도와줄 마음에서 종업원에게 저 남자는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 얘기를 들은 종업원은 당연히 그 사람에게 가서 주문을 받게 되고 심지어 좋은 자리로 이동까지 시켜준다.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나름 반전에 가까운 이야기. 대략 이런 류들의 이야기들이 호어스트 특유의 익살로 풀어져가고 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공위성이 전화를 연결해주며 겪는 심정의 변화(?), 보험을 판매하려는 텔레마케터와의 한판 입씨름, 길을 물어봤을 때의 반응 등등이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뒤에 실린 찾아보기의 센스도 여전한 듯. 나름 익살스러운 면은 보였지만 예전처럼 낄낄거리고 웃을 수 없어서 왠지 슬퍼졌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오히려 기대를 안하고 봤을 때 보면 더 유쾌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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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만이 느낀 '식상'이 아니었습니다. 왠지 반가운데요? (웃음)
저는 한 작가의 비슷한 글을 연달아 읽어서 두번째 읽는 쪽이 재미가 없어졌다고
느꼈었습니다만, 솔직히, 이번 책이 처음 책보다는 내용면이나 서술형이나 별로죠.
뭐랄까, <...금요일...>에서는 좀 더 뻔뻔하고 엉뚱한 '호어스트'라면,
<느낌..>의 '호어스트'는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순서를 바꾸어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결론은 같았으리라 봅니다. (웃음)

이매지 2007-03-2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써 읽어보려고 했지만 왠지 시니컬해지더라구요^^;
몇 군데 센스있는 부분은 있었지만 별 다섯은 역시 무리^^

비로그인 2007-03-2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금요일...>은 읽는내내 온화한 표정이었다면, <느낌...>은 계속 심드렁하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읽다가 아주 가끔씩 '풋-' 하고 웃는 정도였습니다.

이매지 2007-03-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요. 다른 리뷰들이 다 칭찬 일색이라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군요^^;;

DJ뽀스 2007-05-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ㅋㅋ
<..금요일..>을 너무 좋아한 사람이라 기대 많이 했는데 -_-; 계속 이런 표정으로 읽고 있어요. 심지어는 번역의 문제인가 검색도 해봤습니다.(같은 사람이군요. 흠흠) 저에겐 이라부만큼 유쾌하고 엉뚱한 호어스트였는데..아쉽습니다.

이매지 2007-05-1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호어스트 약발이 떨어졌어요. 흑흑.
 

  굉장히 오랜만에 보게 된 스타워즈 시리즈. 에피소드 1을 대체 언제봤던가 싶어 찾아보니 무려 11월에 봤더라. 내가 오랜 텀을 가지고 봤지만, 영화 속에서는 무려 10년의 텀이 존재해 에피소드 1에서는 꼬마로 나온 아나킨이 이제는 소년으로 등장한다. 꼬마 아나킨의 모습도 좋았지만 포스의 어두운 면을 조금씩 드러내는 듯한 아나킨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행성연합이 공화국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를 하고, 투표를 하기 위해 온 아미달라 의원(이제는 여왕이 아니다)을 향한 공격이 감행된다. 이에 아나킨과 오비완에게 그녀를 보호하라는 명이 떨어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암살시도로 인해 결국 그녀를 나부 행성으로 피신시키기로 하고 아나킨에게 단독으로 임무를 맡긴다. 한편 오비완은 아미달라의 암살에 대한 배후를 찾다가 그동안 파악하지 못한 사실(클론 군대를 만들고 있었다)을 알게 되고 그 배후 세력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 일을 저지하려는 제다이의 노력은 시작되는데...



  스토리상으로 봤을 때는 다른 스타워즈 에피소드들과 비슷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독특하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 등장한다. 물론 이후에 태어난 루크 스카이워터를 떠올리면 당연히 일어날 일이었지만 사실 좀 갑작스럽게 일어난 느낌도 없잖아서 내심 놀라기도. 사적인 감정을 가질 수 없는 제다이와 지도자로서의 위치에 있는 아미달라 의원의 사랑은 행복한 끝을 맺을 수 없기에 처음엔 애써 감정을 없애려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과연 다음 편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전투씬이다. 광선검을 꺼내들고 제다이 기사 대 악한 존재가 싸우는 것도 물론 볼만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야말로 양적으로 승부하는 모습. 엄청난 수의 군사들의 격돌. 게다가 수십명의 제다이 기사들이 모두 광선검을 빼들고 싸우는 모습은 꽤 볼 만했다. 아! 그리고 늘 지시를 내리거나 충고를 했던 요다가 직접 광선검을 빼들고 승부를 벌이는 모습도 등장하는데 이 장면 역시 꽤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아니면 이 에피소드가 유독 더 재미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지금까지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들 중에서 인상깊은 에피소드 중 하나로 남을 듯 싶다. 이제 한 편 남은 에피소드를 통해 아나킨이 어떻게 어둠의 유혹에 굴복하는지, 그리고 은하계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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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능력검정시험 기출.예상문제집 3급
원기춘.김동하 지음 / 신지원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한자능력검정시험 관련 서적들을 세일해서 팔길래 뒤지고 있다보니 직원분께서 이 책을 추천해주시더라구요. 다른 문제집 같은 경우에는 바로 전 시험(그러니까 2006년 11월 시험)에 대한 부분이 없는데 이 책은 그 시험까지도 포함하고 있어서 고객들이 많이 찾아가신다길래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처음에 2급을 준비했던지라 EBS에서 나온 2급 문제집도 가지고 있는데 EBS 문제집은 부수도 나와있고, 핵심강의라고 해서 주제별로 단어의 쓰임이나 활용을 보여주고 정작 문제는 예상문제 12회와 기출문제 3회분이 수록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없잖았다면 이 책은 별다른 강의 내용없이 예상문제 13회분과 기출문제 8회분이 수록되어 있어서 실전을 앞둔 분들이 실력다지기를 위해 푸는데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책 모두 급수별 배정한자는 따로 나와있습니다.)

  정작 외워서 알고 있는 한자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집에서 접하니까 낯선 느낌이 들어 처음에는 버벅거렸는데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실전을 위한 기량을 쌓아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문제도 많아서 다음에 2급을 준비하게 되면 그 때도 마지막엔 여기서 나온 문제집으로 정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엔 잘 모르는 출판사라 미심쩍었지만 이렇게 좋은 문제집을 만들어주셔서 이제는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이 책으로 열심히 해서 이번 시험 꼭 합격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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