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으로 아는 것들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전에 이미 한 번 호어스트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통해 그의 유머를 접했던지라 나름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접한 호어스트 식 유머에 내가 잘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상황상황 키득거릴만한 내용은 있었지만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싶기도)

  식당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종업원들이 당췌 쳐다봐주지 않는다. 한참 있다가 겨우 주문을 하는 그의 눈에 저쪽에 앉은 한 남자가 애처롭게 종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그 사람을 도와줄 마음에서 종업원에게 저 남자는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 얘기를 들은 종업원은 당연히 그 사람에게 가서 주문을 받게 되고 심지어 좋은 자리로 이동까지 시켜준다.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나름 반전에 가까운 이야기. 대략 이런 류들의 이야기들이 호어스트 특유의 익살로 풀어져가고 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공위성이 전화를 연결해주며 겪는 심정의 변화(?), 보험을 판매하려는 텔레마케터와의 한판 입씨름, 길을 물어봤을 때의 반응 등등이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뒤에 실린 찾아보기의 센스도 여전한 듯. 나름 익살스러운 면은 보였지만 예전처럼 낄낄거리고 웃을 수 없어서 왠지 슬퍼졌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오히려 기대를 안하고 봤을 때 보면 더 유쾌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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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만이 느낀 '식상'이 아니었습니다. 왠지 반가운데요? (웃음)
저는 한 작가의 비슷한 글을 연달아 읽어서 두번째 읽는 쪽이 재미가 없어졌다고
느꼈었습니다만, 솔직히, 이번 책이 처음 책보다는 내용면이나 서술형이나 별로죠.
뭐랄까, <...금요일...>에서는 좀 더 뻔뻔하고 엉뚱한 '호어스트'라면,
<느낌..>의 '호어스트'는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순서를 바꾸어 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도 생각해 보았습니다만, 그래도 결론은 같았으리라 봅니다. (웃음)

이매지 2007-03-2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써 읽어보려고 했지만 왠지 시니컬해지더라구요^^;
몇 군데 센스있는 부분은 있었지만 별 다섯은 역시 무리^^

비로그인 2007-03-27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금요일...>은 읽는내내 온화한 표정이었다면, <느낌...>은 계속 심드렁하고~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읽다가 아주 가끔씩 '풋-' 하고 웃는 정도였습니다.

이매지 2007-03-2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요. 다른 리뷰들이 다 칭찬 일색이라 내가 이상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군요^^;;

DJ뽀스 2007-05-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ㅋㅋ
<..금요일..>을 너무 좋아한 사람이라 기대 많이 했는데 -_-; 계속 이런 표정으로 읽고 있어요. 심지어는 번역의 문제인가 검색도 해봤습니다.(같은 사람이군요. 흠흠) 저에겐 이라부만큼 유쾌하고 엉뚱한 호어스트였는데..아쉽습니다.

이매지 2007-05-1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호어스트 약발이 떨어졌어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