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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으로 아는 것들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전에 이미 한 번 호어스트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를 통해 그의 유머를 접했던지라 나름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접한 호어스트 식 유머에 내가 잘 적응을 못하는 것인지 상황상황 키득거릴만한 내용은 있었지만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피곤해서 그런가싶기도)
식당에서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종업원들이 당췌 쳐다봐주지 않는다. 한참 있다가 겨우 주문을 하는 그의 눈에 저쪽에 앉은 한 남자가 애처롭게 종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그 사람을 도와줄 마음에서 종업원에게 저 남자는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 얘기를 들은 종업원은 당연히 그 사람에게 가서 주문을 받게 되고 심지어 좋은 자리로 이동까지 시켜준다.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나름 반전에 가까운 이야기. 대략 이런 류들의 이야기들이 호어스트 특유의 익살로 풀어져가고 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인공위성이 전화를 연결해주며 겪는 심정의 변화(?), 보험을 판매하려는 텔레마케터와의 한판 입씨름, 길을 물어봤을 때의 반응 등등이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뒤에 실린 찾아보기의 센스도 여전한 듯. 나름 익살스러운 면은 보였지만 예전처럼 낄낄거리고 웃을 수 없어서 왠지 슬퍼졌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지만 오히려 기대를 안하고 봤을 때 보면 더 유쾌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