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신월 행정법총론 - 2008
홍성운 엮음 / 이그잼(좋은사람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험생활을 준비하면서 각 과목의 유명 강사에 대해서 알아봤을 때 행정법하면 홍성운을 추천해서 한 번 들어봤는데 초보자가 듣기엔 너무 어려운 느낌이 들어 다른 강사(서정범)의 강의를 한 번 듣고 이 교재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어요.

  서정범 선생님의 교재는 따로 판례집이 있긴 했는데 책 자체가 간략간략한 느낌이라 뭔가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 책은 풍부한 판례가 담겨 있어서 따로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따로 판례집도 있어서 추가적인 학습도 가능하지만요. 강의 자체는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들었는데 듣다보니 적응이 되서 괜찮네요. 다만, 아예 생판 행정법을 모르는 분이 처음부터 이 강의를 들으면 행정법에 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정범 선생님 강의 듣고 행정법에 빠졌는데 홍성운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되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뭐 두 분 다 잘 가르치시지만요.

  책은 분권되어 있어서 가지고 다니기 편하고, 구성도 깔끔한 편인 것 같네요. 문제도 꽤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론적인 학습과 문제풀이를 겸행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엔 홍성운 선생님 판서 알아보느라 혼났다는 거랑 도무지 말투(웅얼웅얼하면서 뭔가 사투리틱한 억양)에 적응이 안된다는 것 정도. 이건 뭐 교재와는 별다르게 관계가 없지만요. 초보자라면 서정범 선생님을 추천하겠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홍성운 선생님 강의로 좀 더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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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파우더리 아이브로우
클리오
평점 :
단종



  원래도 화장에는 별 소질이 없지만 특히나 눈썹 그리는 건 고역이라 아침마다 눈썹 그리느라 엄청 고생하는데, 펜슬로 그리는 것보다 케익 타입으로 된 아이브로우로 그리는 게 편해서 쭉 케익 타입을 이용해왔어요. 그런데 케익 타입은 금방 자연스럽게 그릴 수는 있는데 아무래도 눈썹선을 예쁘게 빼기는 좀 곤란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간 에보니 펜슬을 겸용했는데 마침 케익 타입의 아이브로우를 다 쓰는 바람에(사실은 떨어뜨려서 깨먹은 바람에) 새로 하나 사야겠다하고 둘러보던 참에 이 제품을 만나게 됐어요.

  일단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펜슬 타입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다른 펜슬 타입의 아이브로우와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케익 타입의 아이브로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이 제품 사용하면서부터 케익형 아이브로우를 사용하고 눈썹 끝만 에보니 펜슬로 그려주던 시절에서 안녕~ 이제는 그냥 쓱쓱 이 제품으로 눈썹을 그려주고 뒤에 달린 브러쉬로 한 번 쓱쓱 해주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쁘게 눈썹이 그려져요. (뭐 물론 가끔씩 기술 부족으로 눈썹을 짝짝이로 그릴 때도 있지만;)원래도 클리오의 제품들에 호감이 있었는데 이 제품으로 호감도가 더 올라갔어요. 가격은 쬐금 비싼 느낌도 있었지만 꽤 오래 쓸 것 같기도 하고, 케익형처럼 부서지지는 않을 것 같아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어요.

  덧) 새까만 머리라 원래 케잌 타입은 그레이 계열을 사용했었는데 이건 사고보니 모카브라운이라 살짝 당황했던. 근데 한 번 그려보니 그렇게 눈썹만 갈색으로 튀지 않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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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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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점성술 살인사건>으로 처음 만난 시마다 소지의 최신(?)작. <점성술 살인사건>과 시간차가 꽤 많이 나는 작품이기때문에 그동안에 변한 미타라이 기요시의 모습을 보는 재미는 쏠쏠했던 책이었다. 물론, 사건 자체가 주는 기괴한 느낌도 나름대로 괜찮았던 책.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인물은 측두엽 간질을 앓는 로드니 라힘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병원에 있던 그는 치료를 하던 중 부작용(?)으로 갑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캐논이라는 장소만 다루고 있었고, 수소문 끝에 찾게 된 캐논(티모시)과 그림은 일치했기에 그는 '기억의 화가'라 불리게 된다. 한편, 티모시에서는 알콜중독자인 버니 맥팔레인이 화자로 등장한다. 원래는 시인이니지만 맨날 술을 마시며 사는 그지만 티모시에 연쇄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나며 그는 어느새 사건에 참여하게 된다. 토막난 시체가 여기 불쑥 저기 불쑥 나타나는 사태,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소리, 조용한 마을은 왈칵 뒤집히고, 결국 야훼가 범인이라는 설까지 흘러나오게 되는데...

  <점성술 살인사건>과 약 20여 년의 간격이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은 <점성술 살인사건>과 닮았다. 토막난 시체, 그리고 중간에 삽입된 수기,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하지만 <점성술 살인사건>이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좀 더 기괴하고, 마치 괴담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질 때도 왠지 허무해졌다. 애초에 점성술사로 등장했던 미타라이 기요시가 생뚱맞게 이제는 뇌과학 교수가 되어있으니 도무지 같은 탐정이라고 생각도 안됐던 것(책 마지막에 붙어있던 미타라시 기요시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뇌과학자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지만)도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인 듯. 중반에 시체 토막이 마을 여기 저기서 발견되며 풍기는 공포심은 서서히 가슴을 조여왔지만 그 공포가 결말부에서 너무 맥없이 풀린 것 같아 아쉬웠다. 성서와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에 기존에 종교적인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것 같았던 책. 두꺼운 분량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 자체의 재미보다는 앞으로 다시 만나게 될 키타라이 기요시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안겨줬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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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스릴러물에서 딱 한 명의 감독만을 추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알프레드 히치콕을 추천할 것이다. 그의 영화에 대한 오마쥬는 셀 수 없고, 심리학적인 분석도 이미 낯설지 않다. 그렇게 간접적으로는 여러번 만나봤지만 그의 영화를 본 적은 없었기에 이 참에 한 번 볼까하는 마음으로 고르게 된 작품. 보고 난 뒤 '바로 이거다!'라고 느꼈고, 그의 다른 작품인 <새>나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다이얼 M을 돌려라>등의 작품도 조만간에 볼 생각.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인공 마리온. 애인과 결혼을 하고 싶지만 애인은 자신이 빚을 다 갚을 때까지만 참아달라고 말한다. 이러던 차에 부동산 계약으로 들어온 4만불을 입금하라는 상사의 말을 듣고 그 길로 공금을 횡령해 바로 애인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그러나 애인에게 도착하기 전에 그녀는 비때문에 외딴 모텔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살해당한다. 한편, 동생을 찾기 위해 언니는 사립 탐정을 고용하고 추적을 시작하는데...

  흑백 영화였기에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나 긴장을 더해주는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싸이코로 분한 배우의 소름끼치는 마지막 장면때문에 더 인상적으로 남은 영화인 듯 싶다. 요즘 영화 가운데에는 스릴러물이 어느새 호러물로 둔갑해 그저 난도질하는 것들도 있지만 그런 영화는 보는 이에게 그 순간 섬뜩함을 남겨줄지는 몰라도 몇 번이고 떠오르는 공포는 심어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 속의 샤워신을 보면서 이제 낯선 장소에서는 샤워를 못 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단순히 주인공이 처하는 상황 자체가 공포스러운 것이 아니라 관객이 어느새 주인공과 같은 심리상태가 되서 공포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랄까. 40년도 더 지난 영화지만 고전이 왜 고전이라 불리는지, 왜 히치콕의 이름은 영화사에 남은 것인지 알 수 있었던 영화였다. 겉만 그럴싸한 최신 스릴러물보다 백 배 나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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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10-2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저도 동감입니다. 요즘은 스릴러가 아니라 호러라고 해야할 영화들만 양산하지요?
님이 말한 히치콕의 영화 4편 모두 봤지요~ EBS에서 일요일 낮에 좋은 영화 많이 하는데, 요즘엔 뭐가 바쁜지 통 못 봤어요. 오늘은 꼭 기억해서 봐야겠어요!!

이매지 2007-10-28 18:05   좋아요 0 | URL
정말 요새 영화는 잔인하면 다 무서운 줄 안다니까요 -_-
EBS에서 좋은 영화 많이 해주는데 전 아직 한 번도 못 본;;
손바닥 극장에 빠져서 ㅎㅎ
 
졸업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고향옥 옮김 / 양철북 / 2007년 10월
품절


사람은 어떨 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절망이든 슬픔이든, 채무든 식구의 불행이든 실연이든 뭐든 자살할 가치가 있는 조건이 갖춰졌을 때일까.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컵 속에 있는 물은 반드시 가득 차야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있을 때도 컵이 기울어지면 쏟아져 버린다.
누구의 컵도, 결코 텅 비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컵은 흔들리고 있다. 틀림없이, 누구나 저마다의 진폭으로.
내 컵은 지금 어느 정도 각도로 기울어 있을까? 통근 전철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컵은? 플랫폼에 잠시 멈춰 선 사람들 컵은? -78~9쪽

엄마가 그랬어요. 힘든 일이 아무리 많아도 마지막은 반드시 해피엔드로 끝내라고요. 할머니가 돼서 죽기 직전에라도, 꽤 해피엔드였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최고인 거래요. 내 인생이 해피엔드였다면, 그 사람 인생도 한 번 역전해서, 결국엔 해피엔드가 된대요. -90쪽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 부모가 죽는 것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자신이 나이 들어 가는 것도, 아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것도, 지금 중년이라고 말하는 나날을 살아가는 것조차도,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모든 게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모든 것이 두 번 다시 되풀이할 수 없는 경험인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어른'이고 '어린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기 시작한다. -212~3쪽

아이와 가까이 지내는 건 어렵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어른이고, 훨씬 어리고, 훨씬 다정하고, 훨씬 잔혹하고, 걱정 때문에 가슴이 아플 때도 있고, 조금은 상식을 생각하라고 말해 주고 싶어질 때도 있고, 맥 빠질 정도로 무신경한가 싶으면, 금세 오싹할 정도로 어두운 모습으로 태도를 바꿀 때도 있다. 정답이 없다. 정체를 알 수 없아.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월급은 박해도 교사라는 직업을 좋아하고... 이렇게 생각하면 지나치게 잘난 척하는 것일까?-213~4쪽

부모 자식 사이란 게, 꺼끌꺼끌하단 생각이 들거든요. 사포나 양면테이프 같구나 싶어요. 마찰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러니까 딱 들러붙은 듯이 서로 알 수 있는 때도 있고, 반대로 조금만 어긋나도 서로 상처 받고...-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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