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브로크백에서 같이 일하게 된 두 남자.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서 둘은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터놓게 되고 둘의 관계는 우정 이상의 것으로 변모해간다. 위험한 관계이지만 조심스럽게 그 관계를 유지시켜가는 두 사람. 함께 한 시간이 짧기때문일까 둘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깊어만 간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해가는 두 사람의 삶. 그리고 변하지 않는 자연과 두 사람의 관계.



  사실 많은 나라에서 동성애는 금기시되는 항목 중에 하나이다. 인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본질적인 측면에서는 똑같을지라도 외형적으로는 전혀 비상식적이기때문일까? 두 사람같의 오고가는 미묘한 감정들.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 대 인간의 감정적 교류라고 볼 수 있었다. 역시 동성애를 소재로 다뤘던 <왕의 남자>에서는 '예쁘장하게 생긴 남자'를 등장시켰다면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둘 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보이는 남자들이었다. 때문에 좀 더 거북스러운감이 있었을지언정 둘의 관계는 현실적으로 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동성애에 인식이 부족한 탓에 약간의 낯선 감정은 들었지만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보자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고 손가락질을 당하는 동성애자들. 이 영화 속에서 잭과 에니스에게 돌아갈 곳은 '브로크백' 뿐이었지만 그들은 결국 그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 사회에 뒤켠에서 숨어있는 많은 동성애자들. 최소한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보고 그 후에 그들을 비난해야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모습과 함께 두 남자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져 자칫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감동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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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11-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었었는데 놓쳤던 영화에요.
지금이라도 한 번 보고 싶어요.^^;;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다 보면 동성이라도 사랑하는 감정이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매지 2007-11-25 13:50   좋아요 0 | URL
한 번 보세요~
생각보다 거부감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
 

  만약 내게 남은 시간이 고작 몇 일뿐이라면 난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 조용히 병원에 누워 죽을 시간을 기다릴 수도, 남은 시간만이라도 자유롭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에 나오는 두 남자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떠나게 된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같은 병실을 쓰게 된 두 남자. 둘은 겉으로 보기엔 너무도 다르게 보이지만 우연히 마음에 통해 함께 바다를 보기 위해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바다로의 여행은 순탄치만은 않다. 병원 주차장에서 차를 훔쳐 달아나지만 하필 그 차는 갱들의 차. 게다가 차 속에는 100만불도 들어있었다. 이를 모르고 은행털이를 한 두 사람은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고, 이것도 부족해 갱들의 추적까지 받게 된다. 생애 마지막 여행을 다이나믹하게 하는 두 사람. 그들은 과연 그들이 원했던 바다를 볼 수 있을까?

  주인공들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들이니만큼 이 영화의 결말은 슬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은 곧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라고는 믿기 어렵게 현실을 즐기고 있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있기때문인지 세상에 무서울 것이 하나도 없어지니 그만큼 더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 어느때보다 인생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죽음을 소재로 했지만 영화는 결코 무겁지 않게 가볍게 그려져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벼움이 되려 주인공들의 심정을 전해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애써 밝은 척 행동하려는 모습같이 느껴졌다랄까. 그래서인지 아예 대놓고 눈물을 짜내는 영화보다 더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스토리적 구성도 좋았지만 그보다 영상미가 더 좋았던 것 같다. 흑백의 처리나 화면의 구성들이 한 폭의 작품사진같아서 그 장면만 따로 기억 속에 박혀버린 것 같은 느낌. 감동과 재미, 영상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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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짖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브라이언 아이젠버그 외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명진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날 소비자들은 딸랑딸랑 종소리를 듣고 곧장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행동하기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고양이처럼 행동한다. 시대가 변했듯 소비자도 변화한 것이다. 이 책은 새롭게 변화된 세계에 맞추어 고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갖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나누면 5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마케팅은 어떻게, 왜 계속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는 고객이 더이상 종소리에 따라 침을 흘리는 개가 아니라 자신의 주관대로 움직이는 고양이가 되었기 때문에 종소리를 울리기 보다는 고양이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을 제시한다. 기존에는 네임 인지도나 연상 단어가 중요했다면, 오늘날에는 이런 점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늘날 고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경험이고, 그 경험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제공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선택의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고객이 경험을 통해서 많은 친근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애착은 커지고, 그에 부과되는 경제적 가치도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왜 고객은 과거와 다른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서 보여준다. 저자는 웹 자체가 침략적 성격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라 마케팅도 변화해야한다고 말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검색 엔진을 손본다던지 고객의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좀 더 서비스의 질을 개선한다와 같은 것들을 이야기한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언급하며 고객을 페르소나화할 것을 이야기한다. 페르소나를 활용해 고객의 선호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때 페르소나는 구매 양식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면 고객 개인이 회사와 어떻게 상호 교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캐릭터라고. 토폴로지, 사이코그래픽스, 인구통계학를 이용해 구축할 수 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설득공법은 마케터와 고객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새로운 틈을 메울 수 있을까?'에 대해, 다섯번째 파트에서는 '우리 회사는 어떻게 설득 공법을 도입해 시행에 옮길 것인가?'에 대해 보여준다. 특히 이 부분이 실제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되는데, 여기서는 스토리보딩과 설득 설계도를 언급하며 각종 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다섯 개의 파트마다 작은 예들을 심어놓아 크게 어렵지 않게 읽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애초에 머리말에서 이 책의 독자를 전문 마케터들과 마케팅 업무와 판매에 관여하고 있는 비지니스 오너들, 그리고 경영학과 미디어 발전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인 내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독특한 제목과 아마존에서 온라인 마케팅 도서로는 유일하게 종합 1위를 한 책이라길래 관심이 가서 읽어봤는데 사례가 적은 편이라 아쉽긴 했지만 그런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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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갑자기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로스트>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30명이 넘는 생존자들과 함께 섬에서의 삶을 시작하지만 <캐스트 어웨이>의 척은 홀로 바위섬에서 살아가게 된다. <로스트>에서 그들이 그러했듯이 척도 점점 무인도에서 살아가는 데에는 적응하지만 그는 '외로움'때문에 <로스트>의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든 섬생활을 한다. (뭐 로스트에서는 others때문에 섬생활이 순탄하지는 않다만. 어쨌거나.) 그에게 유일한 친구가 된 것 '윌슨'이라는 배구공뿐. 그는 결국 섬을 탈출해 구조되는 데 성공하지만 그에겐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는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한치앞도 바라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재미삼아 해본 로또가 당첨되서 생각지도 않은 돈이 생길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이 영화 속에 주인공처럼 무인도에 떨어지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우연' 혹은 '운'이라는 이면에는 '불행'도 함께하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사건'. 그런 사건을 통해 사람들은 조금씩 성장해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 속에서는 바쁘게만 살아갔던 척도 무인도 생활을 통해 하나의 힘을 만들어낸다. 물론, 그가 문명과 떨어져지낸 4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않기에 그는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인도 생활은 그에게 하나의 힘이 되어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잔잔함과 절망, 그리고 희망 등에 대해서 잘 보여준 영화.

  영화를 찍으면서 무려 20Kg이나 감량한 톰 행크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물론 놀라웠지만 그보다는 '절망'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동거동락해오며 지냈던 윌슨과의 이별장면에서는 왠지 모를 뭉클함마저 전해졌던. (윌슨이 떠남으로 그는 정말 '혼자'가 되버린 것이니까) 이미 <포레스트 검프>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톰 행크스의 모습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PPL이 좀 심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아, 이 영화에서는 페덱스는 아예 대놓고 광고를 하니까 PPL이라고 할 수도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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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공상과학영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멋진 작품이 아닐까 싶었다. 1982년 작이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우수성을 가진 작품. 필립 k.딕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에 기회가 닿으면 원작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리플리컨트. 그들은 인간에 의해 사용되고 버려지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갖게 되면서 그들은 생명에 대해 본능적인 집착을 시작한다. 우주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지구로 들어와 그들의 생명을 늘려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이런 그들을 없애기 위해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가 나서기 시작한다.





  음침한 도시의 풍경, 거기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 그런 음울한 상황 속에서 리플리컨트들의 삶이 얽혀 더 슬프게만 보였던 것 같다. 일본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라 약간의 거부감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인간과 리플리컨트의 대립, 사랑, 그리고 이해에 이르는 모습들이 진지하면서 슬프게 다가왔다. 마지막에 죽으면서 리플리컨트인 로이가 남긴 '모든 순간들은 없어질거야.. 빗 속의 내 눈물처럼'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뭐라고 말을 붙이기가 미안해질 정도로 멋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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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2007-11-23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k본부의 명화극장에서 봤어요.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이 영화를 철학적으로 음미를 해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봐도 재미를 주는 영화더라구요.^^

이매지 2007-11-23 13: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별로 깊게 생각 안하고 봐도 괜찮은 영화긴 했어요 ㅎㅎ
워낙 유명한 영화라 달리 뭐 말을 안 붙여도 될 것 같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