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4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양미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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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나요? 살아 있다는 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안 그래요? 그러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일도 없겠죠? -35쪽

꿈이란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그렇죠? 꿈이 실현되다니 얼마나 기쁜 일이에요? 지금 전 완벽에 가까울 만큼 행복해요. 완벽하게 행복할 순 없거든요. -38쪽

"어머, 전 부끄러워하는 게 아니에요. 코딜리어라는 이름이 더 좋을 뿐이죠. 전 제 이름이 코딜리어라고 늘 상상해 왔어요. 적어도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랬어요. 어릴 적엔 제럴딘이라고 상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코딜리어가 더 좋아요. 그래도 굳이 앤Ann이라고 부르시려거든 제발 'e'가 붙은 앤Anne으로 불러주세요."
"그렇게 부르면 뭐가 달라지기라도 하니?"
마릴라가 찻주전자를 들고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머, 많이 달라요. 훨씬 근사하게 보이잖아요. 아주머닌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를 때, 종이에 인쇄되듯 그 이름이 마음속에 그려지지 않나요? 전 그래요. 앤Ann이란 글자는 정말 끔찍해요. 하지만 'e'가 붙은 앤Anne은 훨씬 품위 있어 보이거든요. 만일 'e'가 붙은 앤으로 불러 주신다면 코딜리어라고 부르지 않아도 참아 볼게요."-53~4쪽

전 단지 제라늄이라 해도 이름이 있는 게 좋아요. 사람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냥 제라늄이라고만 부른다면 제라늄이 섭섭해할지도 모르잖아요? 아주머니도 이름 없이 그냥 여자라고만 불리는 건 싫으실 거예요. 그래요, 전 보니라고 부르겠어요. 오늘 아침 제 방 창에서 보이는 벚나무에게도 이름을 붙여 줬어요. 눈이 부시게 새하얘서 눈의 여왕이라고 지었죠. 물론 항상 꽃이 피어 있진 않겠지만 그렇게 상상할 순 있으니까요, 안 그래요?-71쪽

언젠가 책에서 장미는 장미가 아닌 다른 이름이어도 향기가 좋을 거라는 글을 읽긴 했지만, 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만약 장미가 엉겅퀴나 돼지풀 같은 이름이었다면 그렇게 예쁠 것 같지 않거든요. 아버지 이름이 제데디어라고 해도 여전히 좋은 분이긴 하셨겠지만, 전 무척 괴로웠을 거예요. -78쪽

어머, 어떤 일이든 기대하는 데 그 즐거움의 반이 있는 걸요. 혹시 일이 잘못된다 해도 기대하는 동안의 기쁨은 누구도 뺏을 수 없는 거예요. 물론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실망할 일도 없으니 다행이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전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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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에서 출간됐던 셜록홈즈 외전인 <이탈리아인 비서관>에서 처음 만난 칼렙 카. <이탈리아인 비서관>을 나름 만족스럽게 읽었기 때문에 칼렙 카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출간됐다. 19세기 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루즈벨트, 크라이슬러, JP모건 등 당시 뉴욕을 주름잡은 인물들이 등장해서 왠지 실제로 있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길 듯. 19세기 말 뉴욕의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 수사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예전에 <양치기 살해사건>으로 나왔던 책이 <누가 조지를 죽였는가>라는 제목으로 바꿔서 출간됐다. 옮긴이도 같고, 출판사도 같은데 대체 새로 출간한 이유는 뭔지 -_ -

 








아카데미 영화제 작품상을 받았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비롯해 <로드>로 국내에 알려진 코맥 매카시의 작품. 1846년 멕시코 전쟁이 끝난 뒤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타임지 선정 현대 영문소설 베스트 100선을 비롯해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근 25년간 출간된 최고의 미국 소설로 꼽힌 바 있는 작품. 이 작품 또한 곧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전에 출간된 바 있지만 품절됐었던 책들. 출판사를 바꿔서 새로 출간됐다. <파이트클럽>이야 워낙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원작은 어떨지 기대가 되고,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는 윤대녕의 첫 장편 소설이라는 점에 혹한다. <사슴벌레 여자>가 기대보다 아쉬운 감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네이버에서 정군님의 리뷰를 보고는 또 다시 윤대녕에 혹해버렸다.

 
















나중에 돈벌면 꼭 일본에 여행을 가겠다고 계획하는 중. 일본은 아무래도 거리적으로 가까워서 그런지 특성화된 여행기들이 자주 출간되는 것 같다. <스위트 로드>는 제과명장인 김영모가 일본의 제과 명인들을 만나며, 자신이 느낀 바를 기록한 책, <이야기를 파는 나라 일본>은 일본의 문화콘텐츠를 전통, 유럽, 음식, 환타지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재팬 로드 스토리>는 자전거를 타고 일본을 여행한 이야기. 세 권 다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을듯.



셜록홈즈를 만든 작가 코난 도일의 막내 아들인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 카가 공동 집필한 셜록 홈즈 이야기. 장편은 아니고 12개의 모험 이야기가 등장한다. 코난 도일의 막내아들표 셜록 홈즈가 어떨지도 궁금하지만, 존 딕슨 카 표 셜록 홈즈가 더 궁금.

북스피어에서 새로 221B(셜록홈즈의 집주소)라는 이름을 단 미스터리 시리즈를 출간하는데, 이 책이 첫번째 타자. 앞으로 출간될 221B 시리즈가 탄력을 받으려면 이 책이 잘 됐으면 하는 소망. (셜록홈즈빠라서 그런 건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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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8-11-2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네요... 제 또래 친구들은 많이 가고 싶어 하긴 하던데 말이죠.ㅎㅎ;;

전 아직 경주도 안가봐서... 말 다했죠.ㅋㅋ(보통 경주는 수학여행이나, 학창시절에 가볼일이 생기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었던듯;;;)

이매지 2008-11-23 16:28   좋아요 0 | URL
경주는 초등학교 때 가족끼리 가고,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갔었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요 :)
경주도 나중에 한 번 더 가보려구요~
 
매드 사이언스 북 -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실험 111
레토 슈나이더 지음, 이정모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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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곧장 묻는다. "도대체 이런 괴상한 실험들을 어디서 찾아냈어요?" 그러나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을 찾아내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과학자들에게는 묻지 마시라! 정말이다. 내가 해봤다. 과학자들은 대개 이렇게 대답했다. "내 분야에서는 괴상한 실험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발굴한 괴상한 연구를 들고 찾아가면, 그들은 '초록불인데 왜 안가는거야, 빵빵!'이나 '살짝 스치기만 하면 팁이 팍팍!'같은 실험이 왜 우스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이 '미친 실험의 책'에 실린 대부분의 실험들이 괴상해 보인다는 사실이 그 실험들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비록 일부는 정말로 쓸모가 없다는 걸 부인할 수 없지만). 어떤 것들은 언뜻 어리석고 터무니없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로 정교하고 '과학적'이다. -12~3쪽

"이 책에 실린 실험들은 정말 미친 것들일까?"
대답은 '야인Jain'이다. '야인'은 영어 예스Yes와 노No에 해당하는 독일어 야Ja와 나인Nein을 합친 말로,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라는 뜻이다. 독일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꽤 많이 쓴다. 왜? 그럴 일이 많으니까. 우리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라는 말을 자주 쓰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말할 일이 드물어서가 아니라 단지 그렇게 말하기가 귀찮아서일 것이다.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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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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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신경숙은 통속적인 작가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과제때문에 읽었던 <외딴 방>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다. 크게 호감도, 관심도 없었지만 최근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의 경우에는 왠지 모르게 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히 서평도서로 받게 되었다. 읽고 있었던 책이 있었기에 원래대로라면 며칠 더 있다가 읽을 예정이었지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몇 장 들춰본다는 것이 그만 마지막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다. 

  생신상을 받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서울에 올라온 엄마.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아버지는 엄마의 손을 놓치고 엄마는 실종된다.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뿌리기도 하고, 신문에 광고도 내지만 엄마의 행방은 묘연하고, 이에 가족들은 저마다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1장에서는 큰 딸이, 2장에서는 큰 아들이, 3장에서는 아버지가, 4장에서는 엄마가 화자로 등장하며 대체 엄마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어왔던 것인지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나와 엄마는 성격이 극단적이기에 어릴 때부터 퍽하면 싸웠고, 퍽하면 얻어맞았다. 이제는 고향에서 상경해 서울에는 별다른 연고도, 친구도 없는 엄마의 친구가 되어 같이 서로의 일상을 시시콜콜 이야기하기도 하는 관계로 변했지만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지지리도 싸웠다는 기억 밖에 나지않을 정도다. 그만큼 엄마한테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이 책을 보면서도 몇 번이나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을 경험했다. 어지간해서는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덮는 순간 책 속의 세계와 안녕을 고하지만, 이 책만큼은 책장을 덮으면서도 가슴 한 켠이 시큰시큰했다. 

  책 속에서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도 아프다고 내색하지 못한 엄마, 자신의 꿈을 버린 채 그저 엄마로 살아갔던 엄마의 모습을 보며 타인의 엄마가 아니라 우리 엄마가 오버랩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니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엄마,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아쉬움을 딸을 통해 풀려고 한 우리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자꾸만 울컥했다. 엄마에게 솔직하게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물론 엄마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실종되고 나서야 엄마의 존재를 깨닫게 된 가족들. 책 뒤에 실린 평론처럼 가족들은 엄마를 잃기 전에 잊고 있었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경우에도 이렇게 잊혀지고 있었던 엄마의 존재를 드러냈기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엄마같이 살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나 또한 엄마로서의 삶 뿐만 아니라 내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에 엄마는 어쨌다 저쨌다 할 때 반항하듯이 엄마처럼 살지 않겠노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엄마의 삶을 통째로 부정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옛날에 했던 그 말이 자꾸만 아물 수 없는 상처처럼 느껴져서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책을 덮고 나지막히 '엄마.'라고 불러봤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엄마의 존재. 이 책 속의 화자처럼 엄마가 없어지고 난 뒤에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후회는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됐다. 돈을 벌면 그 때 효도하겠다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내 편의대로 하는 것일뿐, 그 때가 되면 이미 늦은건지 모르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을 읽고 오랫만에 엄마의 다리를 베고 누워 함께 TV를 봤다. 평소같았으면 공부나 할껄 TV 같은 걸 왜 봤을까 후회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왠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며칠 뒤면 엄마의 생신이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 엄마지만 엄마에게 이 책을 한 번 권해볼까 싶다. 엄마도 자신의 엄마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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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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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특히 나쁜 일은 발생하고 나면 되짚어지는 게 있다. 그때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싶은 것. 가족들은 왜 다른 때와 달리 아버지 엄마가 둘이서 작은오빠 집에 찾아갈 수 있다는 말을 따랐을까. 가족 중 누군가 서울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로 아버지 엄마를 마중나가는 것은 늘 해오던 당연한 일이었는데. 도시에서 어딘가로 이동할 때면 가족들이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하던 아버지는 왜 그때 지하철 탈 생각을 했을까. 엄마는 아버지와 함께 막 도착한 지하철을 타려 했다고 했다. 아버지가 지하철을 타고 보니 엄마가 없었다고 했다. 하필이면 번잡한 토요일 오후였다. 엄마는 인파에 떠밀려 아버지 손을 놓쳤고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지하철이 출발해버린 것이다. 엄마의 가방은 아버지가 들고 있었으므로 너의 엄마가 빈손으로 지하철역에 혼자 남았을 때 너는 북페어에서 나와서 천안문광장으로 가고 있었다. -18쪽

모녀관계는 서로 아주 잘 알거나 타인보다도 더 모르거나 둘 중 하나다. -25쪽

엄마에게 너란 존재가 딸이 아니라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낀 것은 엄마가 네 앞에서 집을 치울 때였다. 어느날부턴가 엄마는 방에 떨어진 수건을 집어 걸었고, 식탁에 음식이 떨어지면 얼른 집어냈다. 예고 없이 엄마 집에 갈 때 엄마는 너저분한 마당을, 깨끗하지 못한 이불을 연방 미안해했다. 냉장고를 살피다가 네가 말려도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엘 나갔다. 가족이란 밥을 다 먹은 밥상을 치우지 않고 앞에 둔 채로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관계다. 어질러진 일상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엄마 앞에서 네가 엄마에게 손님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26쪽

너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너의 엄마에게도 첫걸음을 뗄 때가 있었다거나 세살 때가 있었다거나 열두살 혹은 스무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인간으로. 엄마가 너의 외삼촌을 두고 오빠!부르며 달려가는 그 순간의 엄마를 보기 전까지는. 엄마도 네가 오빠들에게 갖는 감정을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인간이란 깨달음은 곧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겠구나,로 전환되었다. 그때부터인 것 같다. 간혹 너는 실제로는 1936년에 태어났으나 호적에는 1938년으로 기록된 엄마의 유년을, 소녀시절을, 처녀시절을, 신혼이었을 때를, 너를 낳았을 때를 생각해보곤 했다. -3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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