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으로 나와 있는 건 봤는데 소설로도 나오는 모양. 미야베 미유키는 워낙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라 한가지 이미지로 고착시키기 어려운 듯한 느낌도 드는데 이 책을 보니까 더 그런 생각이. 2006년 만화영화로도 개봉한 바가 있는 작품. 미야베 미유키표 판타지소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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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개봉을 앞두고 있는 007 카지노 로얄을 바라보며 문득 007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절 때면 종종 TV에서 방영했지만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참에 한 번 봐보자라는 생각으로 007 시리즈의 첫 편인 살인번호를 집어들게 됐다.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는 미국. 하지만 자메이카에서 이를 방해하는 전파를 잡아낸다. 하지만 이를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요원과 비서가 연락이 두절되고, 그들의 행방과 방해 전파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제임스 본드는 자메이카로 떠난다. 자메이카에 도착한 제임스 본드는 전파가 닥터 노라는 의문의 인물이 거주하는 섬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차리고 인공위성을 무사히 발사시키기 위해 닥터 노의 섬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제 1대 제임스본드는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숀 코네리이다. 중년의 모습만 봐오다가 그의 젊은 모습을 보고는 전혀 다른 사람인 줄 알았을 정도로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숀 코네리는 이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신인이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된다. (원작자인 이언 플레밍도 숀 코네리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지금도 만날 수 있는 배우의 젊은 시절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재미도 있었지만 여자와 얽히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나 닥터 노를 물리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다만 워낙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엉성한 듯한 화면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외에는 옛날 영화치곤 촌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덧1) 007하면 떠오르는 음악도 영화의 재미를 보태줬다.



덧2) 영화에 나오는 불뿜는 탱크(?)를 보고 불뿜는 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덧3) 본드걸의 몸은 참으로 튼실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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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0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숀 코넬리의 마지막 007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막 생각나는군요..^^

이매지 2006-12-0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3편 받고 있어요. 2편까지만 받아놨는데 볼만하더라구요^^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146

 

 



 

내일은 크리스마스.

아기 돼지 열두 마리가 트리와 화환을

예쁘게 꾸미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신나는 신나는 크리스마스

우리들 마음은 두근두근

상냥한 마음이 가득가득

신기한 일이 생길 거예요.

우리 우리 크리스마스♪

 

그런데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아기 돼지들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어요.

"상냥한 마음이 가득가득? 쳇, 신나는 크리스마스 좋아하네!

당장에 저것들을 모조리 잡아먹어 버릴 테다.

고것 참 맛있겠군... 히히히히..."

 

 

 

 




 

늑대는 아기 돼지들을 쫓아가면서

화환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마구 망가뜨렸어요.

"이까짓 게 다 뭐야!" 와지끈 뚝딱!

"맛 좀 봐라!" 우두둑 우두둑!

그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아기 돼지 열두 마리를 몽땅 붙잡았죠.

"히히히... 정말 신나는 크리스마스가 되겠군.

오늘 밤엔 배불리 먹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성큼성큼 뛰어갈 때였어요.

 

 

 




 

으아악~~~!

늑대는 자기가 부러뜨린 크리스마스트리에 발이 걸려,

꽈당!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어요.

아기 돼지들은 부드러운 풀 위에

떨어진 덕분에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

 

"늑대 아저씨, 괜찮을까...?"

늑대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으..."

정신을 차려 보니, 늑대는 침대 위에 있었어요.

온몸이 너무 아파서 손도 발도 까딱할 수가 없었죠.

"아. 깨어났다!"

아기 돼지 한 마리가 그렇게 말했을 때예요. 늑대가

"너희들을 잡아먹겠다아아아!"

하고 소리쳤어요. 하지만 늑대의 입에는 붕대가 친친 감겨 있어서, 아기 돼지들에게는

"우우우우 우우웃우우우우우!"

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어요.

 

 

"미안하다고 우리한테 사과하는 건가 봐."

"이제 괜찮아요, 늑대 아저씨.

약을 발랐으니까 금세 나을 거예요."

 

 

"그, 그게 아냐! 아픈 데가 다 나으면

너희들을 죄다 잡아먹어 버릴 거라고!"

늑대가 바락바락 소리쳤어요.

하지만 아기 돼지들에게는

"우, 우우우! 우우우웃

우우우우우... 우우우웃!"

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죠.

"이번에는 고맙다고 인사하는 건가...?"

 

 

 




 

내 말은 그게 아냐----------- !

늑대는 부르르 떨면서 소리쳤어요.

"너희들을 잡아먹어 버릴 거라니까!"

하지만 역시 아기 돼지들에게는

"우, 우우우우우우우우웃!

우우우우웃우우우우우우우우웃!"

하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는걸요.

늑대는 너무 분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어요.

"앗! 늑대 아저씨가... 울고 있어..."

 

"무지무지 아픈가 봐... 늑대 아저씨...

조금만 참으세요. 금세 다 나을 거예요."

"아, 아니라니까... 나는 너, 너희들을... 잡아먹을 거라니까..."

"괜찮아요, 괜찮아. 이제 그만 우세요, 늑대 아저씨.

내일이면 틀림없이 말끔히 나을 거예요."

이렇게 말하고, 아기 돼지는 늑대의 눈물을 닦아 주었어요.

"흐으..."

늑대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스르르 눈을 감았답니다.

 

 

그 날 밤이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이거, 우리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빨리 나으세요."

아기 돼지들은

침대 위에 살며시

빨간 장갑을 내려놓았어요.

 

 

 




 

다음 날, 크리스마스 아침이에요.

아기 돼지들이 일어나 보니

늑대가 보이지 않았어요.

밖에 나가 보니까,

화환이 말끔하게 고쳐져서 문에 걸려 있었어요.

마당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열두 그루가 세워져 있었고요.

"우아!"

 

 




늑대는 아기 돼지 열두 마리의

상냥한 마음과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받고 달라졌습니다.

늑대의 마음이 움직인 거예요.

신기한 일이 생긴 거죠.

사랑은 신기한 일을 이루어냅니다.

이 사랑이 시작된 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크리스마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날,

그리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을 위한 날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얼마 전 케이블 tv에서 러브 액츄얼리를 봤어요.

등장 인물들의 사랑이 하나 둘씩 이루어져가는 기쁨이

크리스마스의 들뜬 분위기와 맞물려

행복을 마구마구 뿌려 주는 영화죠.

용서하고 사랑하고 화해하는, 눈송이처럼 많은 사연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란 다정한 말로 묶이는 것

이런 게 크리스마스고 세상에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는 큰 힘이죠.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이루어진 이 그림책은 어떠셨어요?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로 화답하셨어요?

빨간 장갑을 낀 늑대 아저씨가 귀엽죠?

이런 해피엔딩은 늘상 봐도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권선징악'보다는 '개과천선'이 더 보기 좋잖아요. ^^

 

저는 돼지들이 부르는 캐럴을

징글벨 음에 맞춰 불러 봤는데 얼추 맞는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읽어 줄 때 한번 징글벨 음으로 불러 줘 보세요.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집에 이 작가의 그림책이 하나 더 있는데

전집 구성에만 있는 책이어서 서점에선 구하지 못하니

잠깐 소개해 드릴게요.

 




'한 마리 늑대와 백 마리 돼지'라는 책인데

사실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는 이 그림책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들어

작가 검색하다가 알게 된 거예요.

만화적인 그림, 유머러스한 스토리가 너무 즐겁더라구요.

백 마리 늑대가 한 마리 돼지를 잡아먹으려다가 성에 안 찰 것 같아

그 돼지 보러 백 마리를 채우게끔 친구를 데려 오라고 해요.

그런다고 돼지가 순순히 친구를 데리고 돌아올까요?

돼지는 이게 웬 휑재냐~ 하며 집에 돌아가 쿨쿨 자고

백 마리 늑대는 하염없이 돼지를 기다려요.

영 늑대같지 않은 늑대들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

 

이번 크리스마스엔 그림책 선물이 어떨까요?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혹시 아나요? 그림책 선물을 받은 분이 그 계기로 그림책 마니아가 될지요.

부모님이나 연인에겐 '은행나무처럼'을

조카들에게는 이책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아저씨'

태어날 아기들을 위한, 아기 엄마에게는 정순희의 아기 그림책 '누구야?'

선생님이나 선배, 직장 상사한테는 '가족이 있는 풍경' 정도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계획 잘 세우시구요,

저는 미리 인사드릴게요!

그 즈음엔 제 첫 아들 준석이 생일 잔치 때문에 바빠질 것 같아요.

여려분, 메리 크리스마스!!

 

 

작가에 대하여

미야니시 타츠야는 작가 스스로 한국어판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한 <개구리의 낮잠>으로 한국 어린이들에게 처음 인사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그림, 작가의 한없는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등장인물들로 엮인 따뜻한 이야기, 그리고 글과 그림에 흐르는 유머 감각은 미야니시 타츠야 작품의 특징이다. 1956년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나 일본대학 예술학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인형미술가, 그래칙디자이너를 거쳐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걸>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고, <아빠는 울트라맨>, <돌아온 아빠는 울트라맨>으로 '겐부치 그림책 마을' 대상을 수상했다. 그밖의 작품으로 <돼지와 늑대 100마리> <아빠, 빠빠, 아버지> <숨바꼭질> <배고픈 늑대> <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들이 있다. 종이 연극, 동화 구연과 같은 일도 하면서 부지런히 책을 내고 있다. 2남2녀의 아버지이며, 부인인 미야니시 이즈미는 동화 작가이다.

 

Copyright ⓒ 그림책을 보여 줄게 All Rights Reserved.

출처 : http://paper.cyworld.nate.com/book-lover/191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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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동화 중 한 편인 <클로디아의 비밀>을 지은 E.L.코닉스버그의 책이다. 1997년에 뉴베리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예상을 뒤엎고 학교 대항 뉴욕 퀴즈대회 결승전에 한 팀을 이뤄 나간 중학생 4명의 사연이 각각의 퀴즈 문제와 교차하며 액자동화처럼 소개된다. 엄마와 세대차때문에 사사건건 맞붙는 노아, 부모가 이혼한 뒤 엄마와 함께 뉴욕에서 살지만 방학 동안 플로디아에서 아빠와 지내게 되는 나디아, 잘난 형때문에 늘 주눅 들어있는 에탄, 새로 이사온 줄리안. 이 네명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인 듯 싶다.


<파이이야기>와 <셀프>로 알려진 작가 얀 마텔의 작품으로 나오기는 이제야 나왔지만 작가는 1993년에 중단편집인 이 작품으로 데뷔했다. 역순으로 책을 읽는 감도 없지않지만 짧은 호흡으로 쓴 작품은 어떨지, 초기의 작품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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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와 함께 하는 이집트 여행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김병욱 옮김/문학세계사

 



 

람세스 2세의 대형 조각상


파라오들의 나라 이집트로 떠난다는 것, 그것은 꿈의 실현이다. 부서진 비석들과 더없이 장엄한 피라미드들이 함께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이 세계 속으로 들어갈 때, 그 안내자가 바로 이집트 문화를 잘 알고 열정적으로 예찬하는 크리스티앙 자크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는 독자의 손을 잡아 끌며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신들의 세계까지 안내한다.
최초의 파라오 메네스로부터 시작하여 4세기 말의 마지막 상형문자 기록에 이르기까지, 이집트를 만든 파라오들의 30여 왕조가 무대에 올려져 환하게 조명된다. 기자, 카르나크, 필레, 그리고 왕들의 계곡에서, 우리의 이 특출한 안내자는 피라미드들과 신전들과 무덤들의 의의와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준다. 최근에 발표된 이집트학 연구자료들에 의거하여, 유명한 기념물들의 건축과 구도를 묘사하고 그 <영원의 돌들>을 읽게 하여, 고대 이집트의 정신세계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준다.

 



 

나일강의 현재 풍경. 이집트를 발견한다는 것은 나일강을 따라가는 일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집트를 발견한다는 것은 바로 나일강을 항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닌게아니라 이는 실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6500km)을 항해한다는 것, 아스완에서 알렉산드리아까지 언제나 경탄으로 끝맺음하게 되는 이 항해는 은총일 수밖에 없다. 작은 돛단배를 빌리건 일반 선박을 빌리건, 중요한 것은 <배가 없는 자>가 되지 않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힘있는 자들이 의무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가난한 자를 그렇게 표현했다.

 

크리스티앙 자크는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세 살 때 자크 피렌느의 <이집트 문명사>를 읽고 이집트에 깊이 빠져들었으며, 열일곱 살에 결혼하여 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갔다고 한다.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과 고전문학을 전공한 그는 고대 이집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크리스티앙 자크는 이집트학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탁월한 작가로서 많은 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였는데, 많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람세스>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빛의 돌> <태양의 여왕> <파라오 제국의 파노라마> <나일강 위로 흐르는 빛의 도시> <이집트 판관> <피라미드 시대의 전설> <이집트 상형문자 이야기> <블랙 파라오> <태양의 여인들> 등 40여 권의 저서들이 있다.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과 출판인 상 등을 받았다.

 

 




카이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정교한 조각과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를 사랑하는 이에게 이집트 박물관은 중요한 <유적지>이다. 카이로 심장부의 엘-타흐리르 광장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박물관에는 일생을 두고 보아도 다 살펴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10만여 종이 넘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또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유물들이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한 채 보관되어 있는 이곳은 명실공히 이집트 최대의 이집트학 박물관이다.


크리스티앙 자크는 이 책에서 나일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을 선택했다. 즉 북쪽의 델타 지역에서 남쪽의 나일강 상류 아부심벨을 향해 가는 것이다. 먼저 그는 카이로 시내의 박물관에서 그곳의 엄청난 유물들과 중요한 관람 요령을 알려준다. 기자 지역에서는 빛의 수호신인 스핑크스의 의미, 피라미드의 기능과 의의, 쿠푸 왕의 대피라미드, 카프레 왕의 신전들과 피라미드, 멘카우레 왕의 피라미드를 상세히 소개하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세 피라미드의 상징체계와 역사 등을 이야기한다. 아부시르의 피라미드,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 마스타바들, 다슈르, 메이둠, 파윰의 유적지를 돌아본 후, 중이집트로 향한다.
오시리스 신의 왕국인 아비도스에서 세티 1세의 대신전과 오시리스 신의 비밀신전, 람세스 2세의 신전을 볼 수 있다. 사랑의 여신 하토르를 위한 덴데라를 거쳐, 그 유명한 테베에 닿는다. 테베에서는 둘러볼 곳이 너무 많다. 신전 중의 신전으로 꼽히는 카르나크 신전, 룩소르 박물관, 구르나에 있는 세티 1세의 신전, 멤논의 대형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들, 하트셉수트 여왕의 웅장한 사원, 람세스 3세의 도시신전인 메디네트 하부 등을 한 곳씩 방문한다. 테베의 지하분묘들을 찾아갈 때는 특히 크리스티앙 자크의 설명이 돋보인다. 왕들의 계곡, 여왕들의 계곡, 귀족들의 계곡에서 방문하게 되는 무덤들에 그려진 벽화들의 생생한 세부묘사나 당시 사회상을 곁들인 이야기들에는 작가가 이집트에 바친 40여 년 간의 세월이 묻어난다. 천지창조의 비밀을 간직한 에스나 신전을 거쳐 독수리 여신의 영지인 엘카브, 호루스 신을 모신 에드푸, 매와 악어의 신의 결합을 보여주는 콤 옴보 신전을 방문한다. 크리스티앙 자크는 신전을 세운 위대한 건축가들, 조각상과 상형문자들, 부조들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신들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빛의 수호신, 스핑크스(左)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右)


나일강 상류인 아스완 지역은 특히 작가의 관심을 끄는 곳이다. 거대한 댐의 건설로 수몰될 뻔한 신전들과 유적이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세계 여러 나라와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원래의 자리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진 문화유산들은 그 규모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필레의 신전들, 아부심벨의 엄청난 두 신전은 이집트 예술의 위대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조각상이 인상적인 대신전과 네페르타리의 신전을 방문하면 고대의 이집트로 걸어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댐이 세워진 후, 이곳의 풍요로움이 사라지고 있다고 작가는 아쉬워한다. 유적들이 제 위치를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계절의 순환에 따른 나일강의 범람이 가져왔던 비옥한 땅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유적 하나하나의 평면도를 보여주고 그곳의 신전, 조각상, 부조 혹은 벽화의 역사적 배경과 신화적 해석을 들려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본문 중에 나오는 이집트 벽화와 유적들의 컬러 사진들이 직접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또한 부록에 실려 있는 <이집트 연표>, <이집트의 신들>, <왕의 카르투슈들 목록>, <용어 해설> 등은 더욱 알차게 이집트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룩소르 신전의 아멘호테프 3세의 탑문



크리스티앙 자크의 <서문> 중에서


"이집트로 떠난다는 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꿈이 아닐까? 먼 고대부터 이 여행은 지혜의 원천을 향해 가는 순례로 여겨져 왔다. 신들이 사랑한 이 땅에 잠시나마 머무를 행운을 가진 이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된다.


파라오들의 이집트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다. 3천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곳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문명이 발전했으며, 오늘날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힘과 마술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 예술적 증언들을 바라볼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피라미드들과 카르나크 신전, 왕들의 계곡, 또는 아부심벨 등을 예찬하러 오는 것은 분명 그래서일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을 얘기하고자 할 뿐 다른 목적이 없다. 40년 전부터 내가 찬탄과 열정을 품고서 수시로 드나들고 있는 한 나라에 대한 사랑. 그토록 많은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한 문명에 대한 사랑. 작은 비석들에서부터 높이 솟아오른 피라미드들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영적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찬란하면서도 신비로운 그 기념물들에 대한 사랑 말이다.

고대 이집트는 탄생하여 멸망에 이를 때까지 오직 파라오 왕정이라는 단 하나의 정치 체제를 고수했다.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히 전설적인 이 안정성은 수차례에 걸친 역사의 요동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문명에 놀라운 일관성을 안겨주었다. 그리스와 로마의 황제들조차도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파라오를 빚어낸 조상들의 전통 의례를 거쳐야 했다.

파라오의 이집트는 하늘의 형상을 본떴다. 신성한 장소 하나하나에는 거처를 가져야만 지상에 머무를 수 있는 우주적 힘이 깃들어 있다. 그 거처, 그것이 바로 신전이다. 조화의 법칙을 관장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영원의 아름다운 돌돌>로 건조된 신전 하나하나는 바로 신성한 언어의 각 단어들이며, 그곳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우리는 그 언어를 읽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집트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외양이 아니라 그 영적.상징적 실재성이다. 인물들은 옆모습인데 두 눈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경우를 우리는 보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한데도, 대상들의 내용물이 우리에게 드러나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정원들이 수직으로 쳐들려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요컨대, 장인은 우리가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유적 하나, 기념물 하나하나가 여러 권의 책으로 서술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 책은 이집트 세계에 처음 입문하는 여행자를 돕기 위해 씌어진 만큼, 나는 주요 유적들의 영혼과 그것들의 주된 특징들만 상기시켜주고자 한다.

우리의 도정은 북에서 남으로, 타니스에서 아부심벨로 향해 가면서 관광객들이 가장 자주 찾는 곳들, 즉 기자와 사카라, 룩소로, 그리고 아스완을 거칠 것이다. 여행객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다. 여러 차례 이집트를 방문하여 최대한 많은 유적들에 머물러 보라는 것. 여러 가지 이유로 이집트를 방문할 수 없는 모든 분들께는 이 책을 통해 머릿속으로나마 파라오의 땅을 여행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메디네트 하부(Medinet Habou)


 




투탕카멘 왕과 왕비가 새겨진 황금 의자의 등판 부분, 카이로 박물관

 

여왕들의 계곡이 있는 네페르타리 여왕의 무덤 벽화, 신에게 경배를 드리는 여왕.

람세스 2세의 첫번째 왕비

 

왕들의 계곡 남서쪽 1.5km 지점에 위치한 여왕들의 계곡은 테베의 지하 분묘 중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유적지이다. 이곳의 분위기는 왕들의 계곡과는 전혀 다르다. 왕들의 계곡은 험하고 은밀하지만, 여왕들의 계곡은 개방적이고 다가가기가 쉽다. 바로 그래서 이 계곡은 많은 고통을 받았다. 도굴꾼들이 무덤을 약탈했고 개중에 어떤 무덤들은 불살라지기도 했다. 후기 왕조 시대에는 여러 분묘들이 미라와 석관 안치소로 이용되었다.

 




네페르타리의 영혼-새인 '바'도 보인다. 그녀는 보이지 않는 이와 체스를 두어, 빛의 끊임없는 변화이자 이행(移行)의 신인 신성갑충의 머리를 한 케프리 같은 여러 신들에 대한 깨달음과 저승의 문들을 여는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다.

 




토지 관리 서기 일을 맡고 있던 멘나(Menna)는  오시리스 제(祭)에 참석하기 위해 아비도스로 가는 배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메디네흐 유적지의 세네젬 무덤 벽화

 




 에드푸 사원, 매의 모습을 한 호루스 신의 조각상

 

필레 트라잔 정자의 장식적인 기둥들

 



 
출처 : http://paper.cyworld.nate.com/damho/1888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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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11-2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갑니다. 예전에 "나일강의 소녀'란 책 읽으면서 이집트에 빠져들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다시 나는군요.^^

이매지 2006-11-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람세스하고 비슷한 작품들 읽고 빠졌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