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 국내에도 꽤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히로스에 료코의 출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료코는 영화에서 비교적 짧게 등장한다.) 하지만 원작 소설을 읽고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건, 료코의 매력때문에 이 영화를 찾게 된 사람이건 누구라도 영화를 보고 나면 잔잔한 감동과 한줄기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원작을 읽고 당장 보고 싶었지만 하얗게 눈이 쌓인 날에 보면 느낌이 더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이 영화를 봤다. 이미 책을 읽어서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영상으로 직접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곳을 바라보고, 또 그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직업을 수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왠지 모르게 짠한 느낌이 들었다. 아내의 죽음, 딸의 죽음 앞에서도 철도원이기에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이해해준 가족들과 친구가 있었기에 그의 인생은 헛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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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에서 친구의 소개로 함께 카풀을 하며 뉴욕까지 오는 해리와 샐리. 시니컬한 해리와 깐깐한 샐리는 '남녀의 우정'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고는 결국 뜻을 맞추지 못하고 뉴욕에서 헤어진다. 그렇게 둘의 인연은 끝날 뻔 했지만 5년 뒤 공항에서 재회한 두 사람. 알고보니 둘 다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되고 둘의 논쟁은 다시 시작된다. 하지만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몇 개월 뒤 뉴욕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마침 연인에게 버림받은 직후.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면서 둘은 마침내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데...

 


  처음엔 지금은 예전의 귀여움은 사라져버린 맥 라이언의 다소 촌스럽기까지 한 사자머리가 우습기만 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젊음의 혈기가 사라지긴 했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는 샐리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샌드위치 하나 주문하는데 한 시간도 더 걸리는 샐리. 해리를 바보 취급하며 쳐다볼 때 콧가에 작은 주름이 생기는 샐리'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영화. 해리 역시 나이가 들어서 좀 덜 시니컬하고 날을 덜 세우니까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어쨌거나. 가을에 봤으면 더 좋았을껄이라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맥 라이언이 주연을 맡고 있고 같은 작가가 각본을 썼다는 점에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종종 언급되기도 하는 작품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언제봐도 좋을만큼 로맨틱 드라마의 전형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앙숙과 같이 다투던 남녀가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기때문이다. 여기에 좋은 음악과 아름다운 배경까지 있으니 일석삼조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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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시리즈에선 잠시 빠졌던 숀 코네리와 <골드핑거>를 찍은 가이 해밀튼이 다시 손을 잡고 찍은 영화. <골드핑거>보다는 좀 덜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본드는 밀수된 다이아몬드가 사라지자 이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긴 제임스 본드는 사건의 배후에 블로펠트가 있음을 알게 되고 겸사겸사(아내를 죽인 복수) 그를 처치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과 비슷한 분신을 여럿 만들어놓은 블로펠트. 그의 음모는 끝나지 않는데...



  이 영화를 끝으로 숀 코네리는 다시는 007을 찍지 않겠노라고 절래절래 했다지만 이후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찾아온다. 물론, 그 때까지는 긴 텀이 있지만 가장 먼저 정든 제임스 본드와 잠시 안녕하기엔 짧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영화에서는 그래도 꽤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자동차 추격씬과 사막 추격씬을 제외하고 큰 볼거리가 없었던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야기도 기존의 시리즈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고. 약간 아쉬움은 남았지만 숀 코네리 덕분에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숀 코네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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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각각의 장소에서 잇달아 살해당한 요원들.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파견된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처하는 제임스 본드. 하지만 그는 가까스로 위기를 면하고 자신을 습격한 사람을 쫓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면서 본드는 여러번 위기에 처하며 모험과 사랑을 시작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처음으로 로저 무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 이미 여러 편을 찍은 숀 코네리와 6편에만 나온 조지 라젠티에 이은 세번째 본드인 셈이다. 사실 워낙 숀 코네리를 좋아해서 로저 무어를 처음 접하는데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긴 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또 의외로 역할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와는 약간은 다른 분위기의 제임스 본드였지만 그런대로 만족. 하지만 본드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은 본드걸로 나온 여자 점성술사였다. 기존에 나온 본드걸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었지만 좀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다면 (<여왕 폐하 대작전>에 나온 본드걸을 제외) 이 영화 속의 본드걸로 나오는 여자는 꽤 인상깊게 다가왔다.



  영화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흑인이기때문인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는 부두교에 관련된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부두교 의식 장면을 보여주며 왠지 모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타로카드점과 함께 이야기에 하나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 영화는 딱히 스토리가 재미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모터보트 추격씬만은 꽤 재미있었다. 또, 본드가 카드점을 치는 솔리테어를 넘어오게 하기 위해 쓰는 약간의 재치도 귀엽게 느껴졌다. 여기에 특색있는 조연들(손이 집게로 된 사나이, 모터보트로 도망가는 본드를 쫓으며 망가지는 보안관) 덕분에 나름대로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이 남아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 다음 시리즈에서 로저 무어가 어떻게 나올런지에 대한 궁금증만 불어넣어줬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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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라하는 지태씨가 나와서 개봉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개봉할 때 맞춰서 봤으면 나름 계절과 맞았을 것 같은데 늦게 보다 보니 황량한 겨울에 색감이 예쁜 영화를 보게 되서 오히려 다가올 계절에 대한 기다림이 강해진 것 같았다.



  이 영화 촬영이 시작될 때 나름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기에 다룰 수 밖에 없었던 것. 충격으로 멍해진 그에게 그녀가 남긴 여행계획 노트가 도착한다. 때맞춰 휴직처분까지 받아 여유가 생긴 그는 그녀가 남긴 계획대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계속 마주치게 되는 한 여자가 있는데...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가 초등학생때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뉴스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구출된 사람들의 모습을 본 기억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에서는 백화점이 붕괴되는 장면과 그 속에 갇힌 사람들, 밖에서 애타게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하기때문에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들었다. (CG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멜로영화이지만 멜로적인 요소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배경이 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마치 한국의 가을 화보를 찍어도 될 듯한 장소들을 보노라면 나도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삶에 지칠 때 다시 찾아오자는 민주의 말처럼 한 번쯤은 그 코스를 밟아 내 마음 속에 무성한 숲을 만들고 싶었다랄까? 어쨌거나 한국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줬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상실의 분위기와 함께 알록달록한 느낌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잘 어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야기 자체는 조금은 진부하다거나 무난한 느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풍경과 어울린 느낌도 들었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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