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844153269166.jpg)
내가 좋아라하는 지태씨가 나와서 개봉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개봉할 때 맞춰서 봤으면 나름 계절과 맞았을 것 같은데 늦게 보다 보니 황량한 겨울에 색감이 예쁜 영화를 보게 되서 오히려 다가올 계절에 대한 기다림이 강해진 것 같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844153269167.jpg)
이 영화 촬영이 시작될 때 나름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기에 다룰 수 밖에 없었던 것. 충격으로 멍해진 그에게 그녀가 남긴 여행계획 노트가 도착한다. 때맞춰 휴직처분까지 받아 여유가 생긴 그는 그녀가 남긴 계획대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계속 마주치게 되는 한 여자가 있는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844153269168.jpg)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가 초등학생때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뉴스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구출된 사람들의 모습을 본 기억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에서는 백화점이 붕괴되는 장면과 그 속에 갇힌 사람들, 밖에서 애타게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하기때문에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들었다. (CG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844153269169.jpg)
멜로영화이지만 멜로적인 요소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배경이 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마치 한국의 가을 화보를 찍어도 될 듯한 장소들을 보노라면 나도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삶에 지칠 때 다시 찾아오자는 민주의 말처럼 한 번쯤은 그 코스를 밟아 내 마음 속에 무성한 숲을 만들고 싶었다랄까? 어쨌거나 한국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줬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0844153269171.jpg)
가을하면 떠오르는 상실의 분위기와 함께 알록달록한 느낌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잘 어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야기 자체는 조금은 진부하다거나 무난한 느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풍경과 어울린 느낌도 들었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화였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87/8/coversum/9196391022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