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은 출판사 직원으로, 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참여한 도서전이었어요ㅎㅎ 사실 저희 회사 부스가 따로 없어서 작가와의 대화 진행(이라고 쓰고 현장판매라고 읽음)정도만 챙기면 되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일(?)하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두리번거리다보니 마침 온다리쿠 간담회를 한다고 해서 한때 온다리쿠에 빠져 지내던 날이 떠올라 경청했어요. 에쿠니 가오리와는 달리 실물도 사진 그대로인 온다 리쿠! 다만 목소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은근 묵직해서 놀랐다능. 그간 온다 리쿠의 소설이 출간된 출판사(북폴리오, 비채, 노블마인)의 직원들이 먼저 궁금했던 것을 묻는 시간을 갖고, 그 다음에 기자, 독자순으로 질문을 받았는데, 질문과 답변을 들으며 한동안 식었던 온다 리쿠에 대한 애정이 생기더군요 ㅎㅎ 질문에 대답도 잘 해주셨는데,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통역해주신 분이 목소리가 너무 작고 간략하게 두루뭉실 통역을 해주셨다는 점 정도(일본어가 짧은 제가 듣기에도 그 정도였으니). 게다가 온다 리쿠의 소설을 아직 접해보지 않은 분이신 듯 작품명도 잘못 말씀해주시더군요. 어쨌거나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온다 리쿠에게 있어서 여행이란 무엇인지, 장르란 무엇인지, 전업 작가로서의 삶은 어떤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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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어지는 저희 작가들의 '작가와의 대화' 12시 30분부터 거의 연달아서 행사가 있었어요. 일단 첫 행사는 <모던보이>와 <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를 쓰신 이지민 선생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올망졸망 예쁘시더군요. 다소 공격적(?)인 진행자의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답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직 이지민 선생님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는데, 상처 받은 여자들 혹은 위기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쓰셨다고 해서 왠지 끌리더군요 :) 조만간 <그 남자->부터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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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동정 없는 세상>과 <아내가 결혼했다>, <그 여자의 침대>의 박현욱 선생님. 실물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하셨는데, 왠지 친숙한 분위기가 들었어요. 영화로 만들어진 <아내가 결혼했다>에 대한 이야기나 축구와 인생의 관계, 습작에 대한 이야기 등이 오갔어요. 박현욱 선생님 행사 때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정말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어요. 나중에 사인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해드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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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제국의 뒷길을 걷다>를 쓰신 김인숙 선생님. 사실 이 때는 대담을 거의 듣지 못하고 사진만 찍었던지라 약간 아쉬웠어요. 중국에서의 생활이나 마지막 황제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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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5-1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정말 님한테 딱 맞는 일 찾으신거 맞죠?
전 책을 만드는 것 보다는 책을 읽는 쪽에 만족하는 쪽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이런 직업이 부러울때도 있다구요. ^^

이매지 2009-05-18 00:14   좋아요 0 | URL
아. 아직 덜 쓴 페이퍼인데 올라가버렸어요 ㅎㅎ
오늘 행사 끝나고 한창훈 선생님과 저녁을 같이 했는데 신기했어요 ㅎㅎ

하늘바람 2009-05-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매지님 책 만드시는 일을 하시게 되었군요.^^ 책 만드는 일은 할수록 매력있습니다. 힘들고 화날 때도 많지만 그만큼 매력있지요. 축하드려요

이매지 2009-05-18 14:12   좋아요 0 | URL
이제 두달된 따끈따끈한(?) 편집자예용 ㅎㅎ

Kitty 2009-05-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매지님 부럽 ㅁ니ㅏㅜ허ㅏㅠㅜㅏㅁ뉴아ㅓㅜㅎ ㅏㅓㅁ눙
아내가 결혼했다 작가님 붙잡고 축구 얘기 좀 해보고 싶군요 ㅋㅋ
사진이랑 너무 잘 봤어요 ^^

카스피 2009-05-1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좋아하시는 이매지님한테 딱 좋은 직장이네요^^
근데 출판사간 다툼으로 반쪾 대회롤 전락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국제 도서전은 안 갔는데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이매지 2009-05-1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티님 / 그래도 실제로 대화를 나눈 건 한창훈 선생님 밖에 없어서 아쉬웠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_ㅜ
카스티님 / 출판사간 다툼은 잘 모르겠고, 코엑스에서 부스 장사한다는 말은 많더군요. 실제로는 대형출판사는 거의 안 나왔구요, 중소출판사에서 홍보 차원에서 많이 나온 것 같았어요. 생각보다 행사도 많지 않았고 약간 도때기 시장같은 느낌도 있어서 아쉬웠어요~

프레이야 2009-05-19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즐기며 할 수 있는 좋은 직장 같아요.
님한테도 어울리는 것 같구요.^^

이매지 2009-05-19 22:49   좋아요 0 | URL
즐기면서 하려면 실력을 더 많이 쌓아야 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