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더 무브 - 올리버 색스 자서전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은 그의 친구 톰 건이 이십대에 쓴 시 <온 더 무브>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아무리 나빠도 우리는 움직인다. 아무리 좋아도

절대에 가닿지 못하는, 안식할 곳 없는 우리.

언제나 멈춰 있지 않아, 더 가까워진다.


생의 마지막 1분까지 쉼없이 앞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리라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 받았지만, 60년대에 캘리포니아라는 신세계 샌프란시스코에서 터를 잡다가, 뉴욕에 30년간 산다. 아무리 소란하다 해도 대도시가 필요하고, 다양하고 방대한 신경계 환자 인구가 있는 곳에 머물러 살아간다. 의사 부모님(영국 최초 여성 일반의 어머니) 아래 4형제 중 막내였고, 두 형도 의사였다. 그러나 정신 분열증을 앓는 바로 위 형이 있었다. 1951년 그가 동성애자라는 얘기에 그의 어머니는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라고 했는데, 비난보다 비통한 심정의 토로였다. 한 아들을 정신분열증에 잃었는데, 이제 또 한 아들을 동성애로 잃을까봐 두려운 어머니의 비통함(당시만에도 동성애는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낙인이었으므로)이었다. 그가 스물일곱에 영국을 떠날 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희망 잃고 방치된 애처로운 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마음이 환자들에게서 정신분열증과 뇌-정신 장애를 탐구하고 하는 강한 의지를 낳게도 해 준 듯하다.

책 앞머리에 이 책을 빌리에게 헌정한다고 나와 있다. 그의 성정체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던 나는 아들이나 형제 혹은 학문적인 동지애를 넘어서는 친애하는 지인이겠거니 했는데, 약간 달랐다. 책의 중간 두 지점에 사진들을 첨부했는데, 맥락을 파악하는데 아주 요긴하고 재미있었다.


세계적인 유수의 저널에 부쳐진 추천글이 너무나 눈부신데, 다 마지막 페이지 책장을 덮고 나서 그것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 평들의 구절 어느 것 하나 넘치고 모자람이 없었다. 심지어 알라딘 엠디 님의 추천글까지 더없이 멋지구리하다. 나는 그의 저서를 하나도 읽은 게 없지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6년 전에, 그리고 작년 겨울 도서정가제 때 ‘깨어남’과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를  구매했지만 아직까지도 읽지 않았음에,,,) 타고난 글쟁이들의 농밀대는 언어의 서사 구조와 자전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그의 자서전을 읽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읽고 나니 벅차도록 감동적이다. 근래들어 느껴보지 못했던 종류의 것인 듯하다.



요동치는 증상을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망막과 시력이 종양과 레이저 광선에 조금씩 갉아먹히면서 다양한 시각현상에 매료되는 사람(그러지 않았더라면 일상생활은 더더욱 힘들었겠지만.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신나는 생각에 상황을 뚫고 나가는 듯하다.


 


그는 ‘노령이어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글을 써온 사람이었나 보다. 책 후반에서 일흔다섯에 다시 피아노와 음악 교습을 받으려고 했었으니, 좌골 신경통으로 고통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


그 시기에 그가 많이 생각하고 쓰고 읽은 것은 고통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고통에 대한 직접 고통을 통해서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통증이 있음을 서술한다. 무릎 수술에서 오는 통증, 철저하게 국소적인 것, 무릎 부위 너머로는 절대 퍼지지 않는 통증이다. 수술로 인해 수축된 흉터 조직을 얼마나 스트레칭해주느냐에 따라 기꺼이 이겨내고 안줄 수 있고, 훈련으로 이겨내고 정복할 수 있는 ‘착한 통증’이다. 그러나 좌골신경통의 경우 통증이 통증에 그치지 않고, 고난 혹은 공포 아무튼 불쾌한 감정 요소까지 포함되는 그것이란다. 신경통은 기꺼이 안을 수 없으며 그렇다고 맞서 싸울 수도 그냥 적응할 수도 없는 통증, 사람을 으스러뜨려 영혼이 빠져나가도록 곤죽으로 만들어버리는, 강철같은 의지도, 인간적 존엄성도, 그런 통증의 공격을 받으면 산산이 바스라지고 만다.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좌골신경통으로 그는 일흔다섯살 처음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일흔 다섯 살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 책 앞에 헌정자의 이름으로 올라간 그 분.


우리는 요리를 배우고 건강한 식사를 함께 먹었다. 이날 이때까지 나는 시리얼이나 정어리 통조림으로 연명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여러 코드로 읽힌다. 인내심 많고, 혜안이 있는 자신의 편집자이야기, 




283

“나는 보통 환자를 보러 갈 때는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갔다. 조너선은 비디오 촬영 기록과 즉시 재생 기술을 어떻게 환자 진료에 이용하는지 궁금해했다. 당시만 해도 비디오 촬영은 신기술이어서 이런 방법을 활용하는 병원은 드물었다. 조너선은 가령 파킨슨증 환자가 자신이 걸을 때 속도가 빨라지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영상으로 자기 자세나 걸음걸이를 보고 나서는 바로 알아차리고 교정하기 위한 요령을 익히는 것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

 

289  

“언젠가 라디오를 듣는데 2차 대전 때 나처럼 어린 나이로 가족과 떨어져 대피해야 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었다.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세 가지 문제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유대를 형성하는 문제, 어딘가에 소속되는 문제, 사람들의 말을 믿는 문제요.“ 이 이야기가 어느 정도는 나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460쪽 12째줄

나는 그의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는 못한 데는 --> 나는 그의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한 데는


두려움에 떨면서 의기소침한 나날을 보내야 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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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6-02-11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죄송합니다~ 좋아요 눌러 주시며 관심 주신 분들께ㅠㅠ
쓰다가말아서 비공개로 둔다는 것이 ㅠㅠ
피시가 아니라서 수정도 안 되네요 당장은

단발머리 2016-02-12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버 색스 책이군요. 저는 `아내를 모자로~~`만 읽었는데 그 한권 읽고나니 이 분이 참 좋아지더라구요. 의사라고 난체 하지 않고 환자들 위에 군림하려고 하지 않고...
저도 북플로 쓰다보면 그런 일이 잦아서 글은 물론이고 댓글도 될수 있으면 피씨로 쓰려하는데 가끔 지금처럼 핸폰으로 두드릴때 사고가 난다는..... ^^
icaru님, 설 잘 보내셨지요?

icaru 2016-02-17 09:2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아내를~` 책 읽으셨군요! ㅎ,ㅎ)) 저는 가깝게 지내는 아이엄마들하고 책 이야기는 잘 안 하는데, 그저 책 좋아하는 것은 제 개인 취미라고 생각하고, 먼저 이야기 꺼내는 일이 마치 먹물처럼 보일까봐서요~ 그런데 가까운 아이친구엄마가 아내를~이 재밌다며, 아아... 그래서 올리버 색스의 작품은 대중적인 축에 속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ㅎㅎ)) 저는 하나도 읽은 게 없어요~
그런데 온더무브의 아우라가 꽤 오래가요. 위안을 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6-02-17 09:31   좋아요 0 | URL
그래서~~~ 일단 읽고 싶어요~에 넣어둡니다. 제가 좋아하는 알라디너 분도 이 책을 하도 칭찬하시길래... 두 분의 추천을 발판삼아^^ ㅎㅎㅎ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끝이 언젠가 오기야 오겠지.

보상 심리처럼, 평달 5개월치 구매할 분량의 책들을 주문해서 주변에 어지럽게 널려 놓기는 했지만, 그 무엇으로도 해갈이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일이 있었다. 기억하면 괴로운 일이 있다는 것. ㅠ,ㅠ)) 그래서 서재고 뭐고 아웃오브안중. 이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해야 할 것은 꼭 남기자며, 정색하고 들른 알라딘 서재이다.

 

전기현의 씨네뮤직을 보는게 주말의 낙이다. 좀 됐는데, 신년 특집으로 모짜르트 음악 특집이 있던 날 보게 된 영화 소개 내용을 말하려 한다.

루이지 코멘치니 감독, 영국의 작가 플로렌스몽고메리 원작의 소설 '오해'를 원작으로 서로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비극을 다룬 영화인데, 모짜르트의 선율과 합쳐지면서 보는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야 마는 1966년 이탈리아 영화 <천사의 시>이다.

 

5학년 때였나, 티비에서 방영해 주어서  줄줄 눈물을 흘리며 보다가 일기장 한 켠에 "천사의 시"라는 영화 제목을 적었더랬다. 괄호하고 '내 인생의 영화'라고 적어더랬다. 그런데 12살 이후로 이 영화를 다시 만나지 못했고, 내 유년의 기억 저 깊은 곳에서만 잠자고 살아숨쉬고 하고 있던 영화였다. 어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애쓰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고, 장녀라고 어른대하듯 대우를 받았던 열두살의 내가 이 아이에게 감정 이입이 안 될 리가 없었다.

 

호수를 낀 대저택, 아빠는 어린아들을 만나는 게 겁이난다. 특히 여섯살 둘째 아들 때문에. 아내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는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다. 형 안드레아는 듣고 싶지 않다. 어린 소년은 슬픔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그래도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아들이고 싶어서, 어린 동생에게는 극구 엄마의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는 형 안드레아. 아빠는 안드레아를 다큰 어른 대하듯 한다. 그도 아직 어린 아이인데, 엄마의 굿나잇 키스 없이 잠을 청해야 하는 것도 무서운 아직 아이인데. 아빠가 곁에 같이 있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쩐지 아빠는 그런 마음을 몰라 준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날 형제의 잠자리를 봐주던 아빠는 엄마를 찾으며, 엄마는 죽었냐고 묻는 둘째 밀로의 말에, 큰아들 안드레아를 무섭게 쳐다본다. 밀로에게 무슨 일만 생기면 안드레아 탓을 한다. 언제나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안드레아를 마음을 알아주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형이니까 강해야 하고, 남자니까 울지 않아야 한다고만 한다.

 

 

 

 

 

 

호숫가 구부러진 나무에 매달려 나무가가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닫힌 마음을 위로하는 안드레아. 결국 두 형제는 호수에 빠지고, 아빠는 여전히 밀로 걱정 뿐인데, 밀로는 다행히도 괜찮지만, 안드레아가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바위에 부딪쳐 척추를 크게 닥치게 된다.

 

 

 

"선생님, 작문 숙제를 다 못했어요.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신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와중에도 작문숙제 걱정을 한다. "집에서 못했어요. 아빠가 도와주지 .."

안드레아의 끝내지 못한 숙제를 보고서야 , 아빠는 깨닫는다. 자기의 슬픔에 빠져 안드레아의 슬픔을 미처 돌보지 못했다는 것을. 아들이 더  슬플 수 있다는 것을 아빠는 늦게서야 깨닫는다. 아빠의 눈치를 살피고 동생을 돌보며  엄마를 잃은 슬픔을 홀로 견디던 외로운 천사 안드레아는 아빠의 슬픔을 뒤로 하고 엄마의 곁으로 날아간다.

 

커다란 저택 물질적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환경 그러나 그곳에 사는 어린 소년들은 알 수없는 허기와 슬픔에 시달린다. 모든 게 흘러넘쳐도 이해와 사랑이 부족한 환경에서 이해받지 못하는 어린 천사의 슬픔을 순수한 소년의 투명한 시선에 담아 관객의 눈물을 자극한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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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2-04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icaru님 근황을 제가 궁금해 하지요.
많이 바쁘셨군요. 근래 소식 없으셔서 바쁘신가 하고 있었어요.^^

씨네뮤직이 괜찮은 프로군요. 괜찮은 영화도 소개해주고요.
이 영화 너무 슬프네요. 자신의 슬픔의 빠져 아이의 슬픔을 몰랐던 아빠 이야기....

icaru 2016-02-04 15:21   좋아요 1 | URL
아,,, 역시 단발머리 님 그럴줄 ㅎㅎ;;;

뒤게 바빴고요, 더 슬픈 사실은요, 향후 일년은 그럴 것 같아요 ㅠ,ㅜ))

경인방송 나오는가용? 그쪽 프로그램인데, 저는 지난 프로는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기도 해요~ 그것도 최근에 알았지만,, 고품격 교양 영화 소개프로랄까요?

책읽는나무 2016-02-0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 보라구요?
제가 봅니다요^^
방학이고 새학기가 기다리고 있으면 당연 이카루님이 바쁘실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괴로운 일은 좀 슬프네요ㅜ

<천사의 시>가 5학년 여자아이의 `내 인생의 영화`였다니 역시 조숙하셨어요
그래서 이카루님이 영화와 음악등에 남다른 안목이 있으셨나?싶어요^^
나는 그시절 기억나는 영화가 있었나?더듬더듬 해봐도 저는 오로지 <사운드 오브 뮤직>밖에 기억안나요.크~~~^^

`천사의 시`는 좀 슬프네요
님이 적으신 내용만 읽는데도 눈물이 나는군요
안드레아가 지금의 나랑 비슷한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간 가엾은 아이군요ㅜ
이런 `오해`는 가슴아픈 오해입니다ㅜ
오랜만에 왕림하시어 이카루님도 괜스레 눈물샘을 자극하시었어요^^*



icaru 2016-02-11 15:54   좋아요 0 | URL
핳ㅎㅎㅎ ,, 걍 또래다웠으면 행복했었을텐데,,, 저는 막 그냥 구김살없이 자라게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었던 거 같아요!! ㅋㅋ

책나무님 댓글은 항상 풍성하고 정감이 흘러넘쳐요~~ 철철철 아!! 지금은 잠시 행복해요!

서니데이 2016-02-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6-02-09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설날 잘 보내셨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caru 2016-02-11 15:53   좋아요 0 | URL
다정한 서니데이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북극곰 2016-03-15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 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 =.=;; 이 영화 너무 슬프네요. ㅠㅠ
 

부조니 콩쿨 우승자 문지영도 너무아름다운 연주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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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또 다른 연주자의 소식이네요. 연주장면을 보고 나니, 궁금해집니다.
iacru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icaru 2015-12-11 08:50   좋아요 1 | URL
그렇잖아도 일전에 서니데이 님의 수요일에 대한 글 읽고, 공감 댓글 쓰다가 누가 방해를( 우리집엔 방해꾼 두 분이 사십니다...) 해서 정신없이 휘리릭 닫았나보네요~ 월수수수금,,,요일같은 오늘은 대망의 금요일입니다.
문지영 양의 연주는 아름다우면서도 절도있고, 아 뭐랄까요... 카리스마? 조용한 카리스마! ㅎ

기억의집 2015-12-10 0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피아노 음악을 듣고 나서 부터 이상하게 남성 피아니스트에게 더 끌려요! 화면을 눌렀더니 아무음도 안 나와 이게 왜 이러지 이랬다는,

icaru 2015-12-11 08:5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만 그런 게 아녔어요~ 남성 피아니스트에게 끌리는거...
화면은 아!!! 하하하하하하
안타까워요... 제가 기술적인 데 약하고,, 뭐 게으르기도 하고 !!

단발머리 2015-12-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는 계속 김선욱이었다가 잠깐 백건우님 찍고, 이제 조성진에게로 갑니다.
갑니다, 저는....

손열음도 좋아요. 이뻐서..... 이쁘고 잘 치고..... ㅎㅎㅎㅎㅎ

icaru 2015-12-25 11:33   좋아요 0 | URL
손열음도 저는 이번 기회에 알았어요.. 예쁘고 잘 치고.. 조성진보다 예닐곱살 누나 같던데.. 모 시석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스스럼없이 친한 사이처럼 보였어요..
ㅋㅋ 손열음이 부럽다는 생각을 한 주책같은 아줌입니다 저 ㅋㅋ

단발머리 2015-12-2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통계 나왔는데 제 서재 댓글 1위가 icaru님~~~ ㅎ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는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icaru님, 메리 크리스마스~~~

icaru 2015-12-25 11:30   좋아요 0 | URL
으하하 그런거군요~ 왜냐면 저도 댓글 제일 많이 달아주신 분이 단발머리님이시더라구요 통계 들어기 봤더니.. 혼자 되게 또 의미심장해하고 있었더랬죠 으하하

서니데이 2015-12-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메리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15-12-3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통계표를 보게 되어서 열심히 들여다보았답니다!
제 서재 댓글 많이 달아주신분들 새삼 고마워 그분들 찾아다니는중입니다
근데 저의 1위,3위,5위 여기 다 모이셨군요?^^
나한테 댓글 다신분들의 통계도 궁금하여 살짝 들어가봤더니 음~~어떤분은 내이름 아예 없고,어떤분들에겐 내이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겼더랬죠^^
(이카루님은 다시 확인해보셔요? 댓글 1위는 접니다-.- 단발머리님도 내가 1위를 쟁취할 수있었는데 음~ 친구를 넘 늦게 맺었어요ㅋ)
요거 생각보다 재미나더군요 그리고 고맙기도 하고,미안하기도 하고^^

암튼지간에 오늘 하루 즐겁게 잘 보내시구요~내일은 복만 받으시는걸루^^

올해는 님덕택에 클래식 음악을 참 많이 들은 것같아요~~오거서님의 서재에서도 많이 듣기도 했지만 님하면 조성진이었어요!!

icaru 2016-01-05 10:35   좋아요 0 | URL
그러게 저도 최근에 북플 통계도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가 봤더니,,, 같은 내용인데, 집계 시점이 달랐어요~ 저만 볼수 있는 홈페이지 통계는 12월 초까지의 집계였고, 북플은 가장 최근까지더만요~~
우짜든둥 책 읽는 나무님의 텍스트의 여왕입니다~ 댓글을 하나 달더라도 양질을 분량을 자부하셔도 되는 분이죵!!
연말연초는 기계와 멀리하고 살았더래서,,, 답글도 왕~~~ 늦었죠..
아이들 데리고 3박4일로 제주도 다녀왔어요~

2016-01-05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객석 2015.12
객석 편집부 엮음 / 객석컴퍼니(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조성진의 인터뷰는 지금 나온 것에서부터 2011년 것까지 찾아 읽은터라, 객석12월호의 인터뷰에서도 반복 되는 내용이지 않을까 했던 것은 기우였네.

런던 통신원이라는 직함의 글쓴이 한정호는 펼친면 화보 포함 9쪽 가량의 기사를 작성하였다. 그는 2008년부터 7년째 조성진과 다양한 거리를 유지하며 보아온 사람이었다. 몸담은 기획사 공연 관련자이기도 했던 그의 입장에서 조성진과의 첫만남 그후 개인적인 관찰기를 적고 있다. 쇼팽 콩쿠르 이전, 조성진이 맞은 한 차례 커리어 상의 고비를 2013년으로 보고 있었는데, 그때 글쓴이는 조성진이 잊힐까 싶어, 나흘에 걸쳐 17곳의 기자를 만나게 주선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피아니스트가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생활을 잇기 위해서는 '리사이틀'만 할 수는 없다는 것. 동시대 지휘자와 동반 성장하는 것이 역대 성공한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의 활동 궤적이다.  기사는 기존 일간지 조성진에 관련한 기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클래식 비지니스와 관련된 내용들을 자세히 들려 준다.

 

영재 시기를 벗어난 조성진에게 정기적인 공연을 제공한 곳은 일본의 매니지먼트 겸 프레젠터인 재팬아츠였다고, 하마마쓰 콩쿠르 우승자라면 다음 대회까지 국적에 관계없이 일본 내 프로모션을 책임졌기 때문에 조성진은 그렇게 일본에서 터를 닦는다. 그래서 조성진은 어릴 때부터 연륜 있는 매니저들이 무엇을 중시하는지, 분쟁 없는 일처리가 무엇인지의 정석을 일본에서 봤다고 한다.  주니어 시절부터 조성진의 활약을 가장 꾸준하게 따라다닌 언론이 일본의 피아노 매거진 '쇼팽'이었고.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한 2015쇼팽 콩쿠르의 현지발 기사를 풍성하게 내놓은 곳도 일본 잡지 '쇼팽'이라니.

쇼팽 콩쿨 때 3라운드였나 끝나고 무대 뒤에서 일본 기자의 소감이 어떠냐는 영어 질문에 조성진이 첫마디로 "요갓따"라고 다정하게 격식을 갖춰 준 게 맥락없이 나온 게 아녔던듯. 콩쿨 이후 일본에서만 4~5회의 공연이 잡혀 있다고 해서 씁쓸했는데,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게 되었다.

 

글쓴이의 "쇼팽 콩쿨 후 폴란드 투어를 했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질문에, " 컨디션에 그렇게 좌우되지 않는다. 아플 때도 연주를 많이 해봤는데(아휴 짠해..) 오히려 아프면 긴장이 안 된다. 그냥 음악에만 신경 쓰니까. 예를 들어 화가 나면 화가 난 상태로 연주한다. 컨디션, 기분에 따라 연주가 바뀔 수 있지만 그렇게 내 연주가 바뀌는 걸 흥미롭게 본다."라는 대답을 한다.

 

"한국에서는 지금 조성진 열풍이다"라는 말에는, 아이돌로 불리는 게 싫고, '쇼팽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것에도 부정적인 듯 보였다. 쇼팽은 가장 자신 없는 작곡가 중 한명이라는 뜻의 말은 몇년 전 인터뷰에서부터 변함없이 내비치는 말이기도 하다.

 

시중 매체에 나와 있는 조성진의 인터뷰 기사들을 보면, 우문현답의 대가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인터뷰를 싫어하다는 그의 말도 의외였다. 이유를 들어보면 그럼 그렇지 싶어진다. 중 3때부터 그랬는데, 자신이 말한대로 기사를 안 써 준다거나, 심지어 최근에 아버지가 부모 이야기는 뺐으면 좋겠다는 부탁에, 그 부탁 내용까지 그대로 기사로 나오는 것을 보고 무척 상처 받았다고 한다.  

 

쇼팽 콩쿨 실황 앨범에 수익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수입은 어떻게 되나 라는 질문에,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면 쇼팽 혀회에 제출하는 각서에 향후 발매될 음원에 참가자 수익은 없다는 각서를 낸다고 한다. =;;+)

 

그밖에 조성진에 관련한 내용은 다른 매체나 인터넷 포털에서는 읽어볼 수 없었던 내용들이 많이 있더라는 ^^

 

그리고, 잡지 내용 중 내한 공연 중 실수를 저지른 피아니스트 윤디. 그의 음악까지 절벽에 세울 필요가 있을까? 라는 부재의 기사도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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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5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5-12-05 16: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왠지 아련하군요!
조훈현 바둑기사도 어린시절부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스승으로부터 바둑의 내공과 마음가짐을 배웠노라는 글들을 책에서 읽고 좀 씁쓸하였는데 조성진도 일본에서 더 많은 신세를.....음!!
더이상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게 좀 잘품어주었음 좋겠어요
그래도 단단하게 잘 자라준 조성진!
앞으로도 영원하길!!♡

icaru 2015-12-07 16:17   좋아요 1 | URL
아웅 그죠~ 일본이 클래식 토양이 더 단단한 건 한국인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지만요,, ㅠㅠ)) 현실이 그러니 우째요.
피아노의숲을 봐도 그렇고,,, 일본인은 줄기차게 꿈을 꾸고, 한국인은 그 꿈을 실현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김연아 때처럼, 시샘이 장난 아니기도 하고요. ㅎ 아 조훈현도 그랬대요? 바둑 마저도??
앞으로도 조성진이 이렇게저렇게 자기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스포츠계에서는 리즈시절이 따로 있으니,,, 움..또다른 보석같은 존재 김연아가 늠 안타까운 반면.. ~

서니데이 2015-12-05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객석 잡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
요즘 조성진에 대한 내용 많이 소개되는데, 조금 더 들을 수 있었네요, 페이퍼 잘 읽었어요,^^
icaru님, 편안한 밤 되세요^^

icaru 2015-12-07 16:18   좋아요 1 | URL
클래식 잡지 객석,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본 것은 처음이에요. ㅋ
계기가 어찌되었던, 클래심 초심자로서 딱 알맞은 등용문 잡지인 것 같아요 ^^

2015-12-07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08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댓글을 쓸 때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오늘 페이퍼를 다시 읽으면서 봤어요.
가장 아래 조성진씨 사진이 막 연주를 시작할 것만 같네요^^
icaru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단발머리 2015-12-18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 장면 붙여주셔서 잘 봤어요.
역시 될성 푸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나요.
앳되고 어린대도 뭔지 모를 강단같은 게 느껴져요.

보물이죠, 조성진. 나라의 보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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