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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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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피아노를 맡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를 조명하기보다는 보컬과 첼로를 담당한 모렐렌바움 부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명반이다.

수입앨범을 샀던 터라 자켓 안의 내용들이 모두 영어와 일어 투성이다.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건 그들이 작업한 산장 분위기가 나는 주택이 조빔의 집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나라 라이센스로 나온 앨범 해설에 뭐라 쓰여 있는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다.

이 앨범은 정결하고 편안한 보사노바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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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6-0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류이치 사카모트의 음반에 빠져 있어요. 마지막 황제 음악에 새삼 감탄하고 있거든요. 이 음반은 보사노바 느낌이군요. 류이치 사카모트는 다재다능이란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결하고 편안한 음반, 듣고 싶네요.

icaru 2004-06-05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그러시구나... 류이치 음악에는 빠질 만한 무엇이 분명 있습니다...마지막 황제 음악도 그렇고, 1996이라는 블랙 자켓 음반은 특히 어느 것 하나 마음을 때리지 않는 곡이 없지요....보니까...사카모토가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dvd를 껴주는 앨범이 새로 나왔더라구요....정말 너무 솔깃해서...장바구니에 일단 추가해놓았답니다.... 사게 될지도 모르겠어요...혹 관심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좋은 음악은 많이 나누고 싶어져요.
 
시몬느 베이유 불꽃의 여자 - 교양선집 6
시몬느 뻬트르망 지음 / 까치 / 197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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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주 그런 생각이 든다. 이기심이 없이는 일생을 견뎌 나갈 재간이 없다고. 하지만 시몬느는 나와 아주 다른 사람이다.

 

가진 자가 없는 사람을 온당하게 이해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본다. 더불어 한 사람이 온전히 타인을 위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 것이다. 약자를 위하여 삶은 바친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실제적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구원을 바탕으로 한 것인 경우일 때가 많다. 그러나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으며, 보봐르와 사범 고등학교 동기(실제로 둘은 친분이 전혀 없었다. 보봐르의 어떤 기록에서 보면 시몬느 베이유가 보봐르의 차림과 행동을 보고 속물로 간주하고 가까이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이기도 한 철학자 시몬느는 약자 특히 노동자에 대한 순수한 관심 밖에 없었다.

 

시몬느 베이유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말은 아마 이 말일 듯하다.


“자신을 인간의 고통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온당치 않은 부(副)를 거부한다.”


그래서일까 시몬느는 과거 여러 철학자들 중에서 스피노자를 좋아했다. 그의 용감하고, 순수하고,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며 독립적인 면을 좋아한 것이다.


“마르크스의 방법을 마르크스가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은 마르크스 자신의 시대였을 뿐이며, 그 방법을 오늘날의 시대에 적용시키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거의 예언은 이 새로운 시대에는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는


“우리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자. 우리 자신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기댈 수 없음을 알고 여기에 대비하도록 하자. 우리의 힘은 작은 것이지만 이 작은 힘이라도 우리의 이상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자들의 손아귀에 넘겨 주지 않도록 하자. 최소한 우리의 명예를 지키자.”라고 말한다.


이런 시몬느에게 세간에서는 ‘지식인 출신으로 노동 운동의 지도자인 양 자처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식으로 자뭇 공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실상 시몬느는 노동자들에게 지식인의 지휘를 받지 않도록 경고해 왔으며, 노동자들에게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들 스스로가 노동 단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협조자의 역할을 했다. 지성인 계급들은 노동자들과는 달리 자신을 희생하거나 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지는 않을 것이니 노동 조합의 문제는 스스로 고난을 겪고 이는 노동자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몬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의 틈을 절대 간과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직업 소개소를 통해 다른 노동자들과 똑같이 공장 생활을 했다. 그리고 그 생활 속에서 산업 사회에서 요구되는 생산 기구가 어떻게 자유로운 프롤레타리아에게 적합한 생활 조건이나 노동 조건과 화해할 수 있는지 모색하려 애를 썼고, 어떻게 해서 인간이 인간을 핍박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기계가 인간을 핍박하게 되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녀는 2차 세계대전 전후로 굶주리며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목도하고는 먹는 행위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게 된다. (시몬느의 죽음의 원인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지 못했고, 다른 사람의 굶주림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누추한 잠자리와 거친 일과 약간의 식사를 고집했다. 병적으로.....


시몬느는 노동자들의 고통이 자신의 영혼과 살 속에 파고들어 왔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일생 동안 프랑스 자본주의의 모순과 투쟁하였고, 수탈당하는 노동자에 대한 옹호로 서른네살의 생애를 이 책의 제목처럼 찬란한 불꽃처럼 다하였다.



밑줄 그은 문장


힘의 지배를 깨달은 사람만이, 어떻게 해야 힘을 숭배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깨달은 사람만이 사랑과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214쪽


너는 이미 이 시대의 공포에 져서는 안돼. 공포는 정말로 지옥에서부터 솟아올라오는 지옥 같은 감정이기 때문이야. 일단 이 공포에 빠지게 되면, 언젠가는 반드시 여기에서 벗어나야 해. 크나큰 파괴의 힘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일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며, 그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사랑에 눈을 뜨게 되겠지.  

                                                                 -시몬느가 이 글의 저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256쪽


“강제적으로 단시간에 대가없이 일하게 되면, 다른 효과적인 자극이 없는 한, 사람들은 가혹한 형벌이나 압력이 없이는 일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장기간의 여가가 쌓이게 되면 일부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 스포츠에 탐닉하게 될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이런 종류의 스포츠는 끊임없는 무장을 요구하기 때문에 강제 노동은 평생토록 연장될 것이다......”              

                                                   -<남부의 노트>지에 기재한 과학논평의 내용 중 일부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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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존 그레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나와도 일면식이 있는 남편의 절친한 회사 동료 중에 아직 싱글인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최근 같은 회사 여사원과 사내 커플이 되었다고 했고, 여자 분과 인사 겸해서 넷이서 약속을 잡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같은 회사에 있으니 나만 여자 분을 초면으로 뵈었고, 셋은 회사라는 공간에서 어느 정도 생활을 함께 했을터다.

그 쪽 여자 분과도 어지간히 말을 트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여자 분이 내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유머러스한 남편 분과 함께 사니 참 좋으시겠어요.”


이 말은 분명 남편에 대한 칭찬이고, 더불어 내게도 퍽 기분 좋게 들려야 할 발언일텐데, 난 일순 기분이 묘했다. 내가 그동안 딴 사람이랑 함께 살았나.

1차적으로 든 생각은 ‘회사 여사원들 앞에선 꽤나 재밌는 사람으로 통하는 모양이네만, 내 앞에서는 왜 입에 지퍼를 단 거지?’

욱하는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2차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하였다.

‘고된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일 거고, 나처럼 편한 식구가 아닌, 남 앞에서는 대외적 이미지도 있고 하니, 자기 관리를 잘한 거라고 할 수 있을거야. 좋은 거야. 딴지걸지 말자!’


남편은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시시때때로, 입에 자크를 달 때가 있다. 집에 들어와서는 쓰다달다 아무 말도 없고, 되도록이면 일찌감치 꿈나라에 빠지려 침대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이다.

걱정이 되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으려 하면, 대답은 ‘아무 일도 없다’가 메아리가 되어 내게 돌아온다. 내가 질문을 하는 방식이 원하는 대답을 도출해 내기엔 꽤나 서투른 무엇이었나 싶게 말이다..... 얼굴에다가는 ‘아무 일 분명 있다.’ 이렇게 써 놓고서는.


그럴 때마다 무지 답답했었다. 이 책에서 보니, 그것은 남자들이 자기의 동굴로 기어들어간 거였다.   

남자들이 동굴을 찾고 싶을 때는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할 때, 기분이 언짢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라고, 또는 이제 막 사랑에 빠져서 자기 자신마저 잃어간다고 느낄 때 상대와 거리를 두기 위해 이러는 수도 있다고는 한다.


남자들이 이럴 때는 스스로 동굴에서 나올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남자가 동굴 속에 있는 동안에 상할대로 상한 여자의 마음에 있다. 동굴에서 나온 남자는 그 동안의 냉냉함을 만회해 주기 위해 평소보다 엄청 여자에게 잘 해 준다고는 하는데....


이 책을 1990년대 사랑학의 지침서라고들 소개했다. 그건 맞다. 실제 상황의 모든 인생 국면에서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 의사 소통을 하며, 그에 대한 반응은 또한 얼마나 다른지를 정말 너무도 자세히 조목조목 보여 준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어 반복이지 않나 하는 느낌도 없잖다. 매 다른 상황이라 하지만, 전달하는 요지도 내 눈에는 다 같아만 보이니 말이다.

 

이 책은 특별히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남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혹은 이제 막 함께 살기 시작한 신혼 부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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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6-0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생각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다른 것일까, 아니면 살면서 달라지는 것일까 생각해요. 여자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여자로 키워진다고도 하잖아요.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 없는 숲속에서 사람들과 떨어져 사는 남녀가 있다면 그들은 이 책의 남녀와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해요. 저도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언젠가는 누군가에게도 선물을 주고 싶네요.

갈대 2004-06-04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내용의 반복이 너무 많아서 확 줄이면 분량을 반으로 만들 수 있는 책이죠. 그래도 한 번쯤 읽기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icaru 2004-06-0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 님....맞습니다.... 전... 여자지만... 제 스트레스 푸는 방식도...동굴로 기어들어가기 랍니다...^^ 고정 관념의 숲 속에서.. 살지 않았다면...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으리라...

icaru 2004-06-0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 님... 맞아요....내말이 그말이유... 반복이 거듭거듭이랄까요.....
 


 

 

 

 

 

 

 

 

 

 

 

제 소유의 떡이 이거 밖에 없어서 이거라두 대접하믄..맛나게 자셔 주실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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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6-0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화전이라니! 너무 황홀해요. 이거 정말 제가 먹고 싶었던 건데 어떻게 내 마음을 아시고...고마워요. 얼른 꿀 가져와 먹어야지!^^

비로그인 2004-06-0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 가지런 간사이 제가 먼저 "우걱우걱~~~얌얌 쩝쩝 ~" 맛있다. 스텔라님한테 맞을라 도망가야지~~

stella.K 2004-06-02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 게 서요! 복순 언니가 절 위해서 만들어 주신 거라구요. 잉~ 몰라, 몰라! 복순 언니, 저 어떡해요???

panda78 2004-06-02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늘 스텔라님이 떡 드실 일이 있으신가요? 저도 좀 나눠 주세요.. ^^*

stella.K 2004-06-0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그러고 싶은데 보시다시피 폭스님한테 도둑 맞았답니다. 복순 언니께서 이주의 마이 리뷰에 당선되서 떡돌이 하시고 싶다고 하셔서 당연히 받을려고 했거든요. 흑흑.

icaru 2004-06-03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태를 맞고 나서 느낀 것....스텔라 님과 폭스바겐 님은 상당한 떡보들이었더랬다....그와중에 판다 님..못 드셨나요?? 화전에는 떡고물이랄게 없으니...우짜요?

물만두 2004-06-0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으로는 안됩니다. 이벤트 하셔야죠... 냄새도 못 맡는 구만...

stella.K 2004-06-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icaru 2004-06-03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억...이벤트라굽쇼~~!! 일단...다른 님들께선...어떻게 이벤트를 하시는지.. 답사 좀 밟아야갰어용,,

hanicare 2004-06-0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색과 초록.서늘한 색채 배합이군요.
내 눈엔 왜 슬퍼보이는 색인지 모르겠네요.먹기엔 아까워라~~

icaru 2004-06-03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 케어 님은 슬픔을 포착해 내는 데에 기민하십니당..그 대상이 설령 먹을 것인지언정...

비로그인 2004-06-1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너무 늦었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결국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무슨 일인지 이 글 속의 '나'인 롤랑 기는 자신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다.  최근에는 흥신소에서 위트라는 사내를 도와 일을 했다는 것이 그가 알고 있는 자신의 신상의 전부다. 하지만 위트도 흥신소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고향인 니스로 떠난다. 이제 기 그가 자신의 과거를 찾아나선다.  그가 ‘나’ 자신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을 - 한 사람의 일생으로부터 남은 것과 남겼던 것이 무언지를 생각해 보면서 - 조용히 따라가 보았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몇몇 사람들이 건넨 과자통이나 낡은 상자 속에 담겨 있는 사진에는,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여 ‘나’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있었다. ‘나’는 물었다.

“이 사진 속에 보이는 남자는 나와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아뇨,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는데요. 그렇지만 어쩌면......”


과거를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기’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러나 살지 않는다면 추억해서 무엇하나? 지금 이 순간을 찬란한 감동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은 그저 무심히 흘러 망각의 무(無 )로 변해갈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이 작품은 마치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처럼 언뜻 지나쳐본 장면, 창에서 내려다본 낯익은 거리의 풍경, 어렴풋이 들리는 소리에서 포착하는 과거 한 때의 체험, 끊어진 한 토막의 대화들이 무채색의 그림처럼 사람을 매료시킨다. 신문지상에 나왔던 모 작가의 말처럼, 참 매혹적인 소설이다. 


“과연 이것은 나의 인생일까요?

아니면 내가 그 속에 미끄러져 들어간 어떤 다른 사람의 인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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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5-3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고 파트릭 모디아노를 좋아했다가 도라 부르더를 읽고 실망해서 지금 다른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icaru 2004-05-3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책 날개를 보니, 이 작가의 그 뭐랄까......어렴풋한 기억의 실루엣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이 책과 유사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도라 브루더>를 꼽았던데...말이죠..
<외곽도로>는 좀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약력을 보니, 상복은 많은 작가로구나 싶네요...

호밀밭 2004-05-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아하는 책이에요. 이런 분위기의 책, 너무 좋아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참 큰 공포라는 걸 느끼게 해 줘요. <도라 브루더>나 <외곽 도로>는 읽지 못했네요.

icaru 2004-05-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저두 이런 분위기의 책을 좋아하죠...뉴욕 삼부작처럼요..ㅋㅋ
<도라 브루더>나 <외곽 도로>는 저도 읽지를 못했네요... 이 작가의 작품은 이게 처음이죠~!

물만두 2004-05-3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라 부르더를 싫어하는 이유는 요즘의 이팔관계와 상관있습니다. 제가 감정적이라서요...

icaru 2004-05-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낭.. 그런 역사적인 맥락의 것이 나오는군요..음... 저도 감정적인 편이라...<도라 부르더>를 잘못 읽었다간 자칫...혈압이 오르거나 빈정이 상할 수도 있겠구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