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기억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순홍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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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신문지상에서 본 것이다. 외국에서 선정하는 무슨 광고상에 대상을 받았다는 텔레비전 광고 한 편이다.


어떤 유치원생이 동물원에 소풍을 갔다. 이 아이의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이 (음료였던가?? 아무튼 이 것을 광고하려는 시츄에이션) 들려 있고, 코끼리 앞에 있다.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갖고 코끼리를 희롱했다. "냐~ 먹어"  한 다음에 코끼리가 코를 뻗어 받으려 하면 확 거두어들이는... 장난질을 한 것이다. 코끼리는 화가 났겠지만, 참았다. 요 꼬맹이에게 당하는 수밖에... 이 유치원 꼬맹이가 어른이 되어 예의 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코끼리 앞에 무방비로 서 있다. 이 코끼리가 예전의 그 코끼리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아마 예전에 코끼리를 골려 줬던 일도 기억 못할지도 모르며....  그러나, 코끼리는 이 청년의 아이스크림을 코로 홀딱 뺏고는 청년을 뒷발로 걷어차 버린다. 코끼리는 이십여 년 전 일을 여태껏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코끼리가 그렇게 기억력이 좋다니...머리가 커서 그런가?


이 작품엔...평균 독자 리뷰 별점이 세 개 밖에 없다. 왜 그럴까. 아마도 별점 주는 걸 범인의 의외성에 둔다면, 별이 세 개 밖에 없다는 것에 납득이 가기도 하다.  

이 사람이 이러해서 과거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라고, 중반 정도만 읽으면 알 수 있다. 에르큘 포와로 님께서 그닥 머리를 많이 굴리지 않으셔도 되었겠다 싶었다. ‘엇 정말정말 의외인 걸...’ , ..." 하는 맛이 덜하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다거나 어딘가 들어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루한 줄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면서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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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2-0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이 작품에 별점을 두개밖에 안줬네요.ㅎㅎㅎ

간결한 문장과 기발한 트릭이 크리스티 여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저그런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저도 별 네개를 줬을텐데.. ㅎㅎㅎ

icaru 2004-12-0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님이 쓰신 리뷰를 보네까네...구구절저러 마자요!! 기발한 트릭이 없지요.....

글고 보니...이 작품은 여사의 나이 여든 즈음에 썼다네요.... 그래서 드는 생각은 여사께서...이 분야에 오래 있음서 한참 산...어른으로써 ...어린 사람들에게 일러두고픈 말들을 하기에 치우쳤다는 생각... 어린 사람들이란... 실리아와 데스몬드 커플요... ㅋ

써니 2005-01-24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빌려죠요~~~꺄륵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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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흐름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르면 실제로는 옆 차선이 더 느린 경우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자기 차선이 더 느리다고 느낀다고 한다. 운전을 할 때는 시야가 주로 전방을 향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추월한 차보다 자신을 추월한 차가 시야에 더 오래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종의 착시인 것이다.-180쪽

웃음이 명약이라고 해서 반드시 많이 웃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과학적인 분석에 의하면 결과는 그 반대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프리드만 교수는 광범위한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유머 감각을 지닌 사람이 오히려 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긍정적인 사고가 때론 ‘지나치게 작동해’ 모험을 즐기는 일에 과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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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12-0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이런...도대체 뭘 믿으라는 건지? 그냥 타고난대로 살아야 겠군요.^^

icaru 2004-12-0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그죠... 많이 웃는 사람이 수명이 짧다는 말을 그냥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음~~ 너무 쌩뚱맞죠오??

2004-12-08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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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이라고 했지.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알듯모를 듯 한 것. 그러나 이 복잡한 세상 구조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고, 그것을 경제, 사회, 문화, 음악, 미술, 교통, 역사 등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회 현상들과의 관계를 통해 보여 준다. 




과학을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지만, 음 글쎄, 여전히 어떤 것은 이해할만 하고, 어떤 것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과학과 비과학의 분야를 결합해서, 마치 콘서트의 선율처럼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려는 저자의 기획 의도 만큼은 참 좋았다고 본다. 




특히 이 세상 사람들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라는 이야기, 통계학의 허점을 보여 주는 O.J. 심슨 살인 사건의 교훈과, 바하에서 비틀즈까지 히트한 음악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는 것, 복잡한 도로에서 차선을 바꾸고, ‘왜 내 차선만 막힐까’ 라며 머피의 법칙 쯤으로 치부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 등은 (이 사안이 아무리 논쟁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다 하더라도) ‘아, 그렇구나!’  탄복하면서 읽었다.  




그러나 ‘<금융 공학>- 주식 시장에 뛰어든 나사의 로켓 물리학자들(물리학자들이 주가 동향이나 환율, 금리 무역량 등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지수들을 정량화해 앞으로의 경제 지표나 데이터를 예측한다는 이야기)’ 등등은 세상사를 과학으로 명쾌하게 보이겠다는 저자의 논리에는 충실했는지 모르겠지만, 읽는 독자는 좀 찜찜했다. 물리학자들이 예측하는 투자 전략은 필시 자금력의 한계를 갖고 있는 개인 투자가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터이며, 자금 동원 능력이 무한한 기관 투자가들에게나, 그러니까 덩치 큰 무리들에게 유용하게 굴러가는 투자 방법쯤으로 전락되지 않을까.


하기는 필자도 물리학자들의 증권가 진출이 낳는 열매가 얼마나 달고 맛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끝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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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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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은 꿈이 담겨진 행위이다. 그래서 논리적이고 치밀한 사고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도 많이 들고, 다리도 아프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계속 걷는가?  걷는 일은 알 수 없고, 그래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걷는 일은  행동이고 도약이며 움직임이다. 부지불식 간에 변하는 풍경, 흘러가는 구름, 변덕스런 바람, 구덩이투성이인 길, 가볍게 흔들리는 밀밭, 자줏빛 체리, 잘려나간 건초 또는 꽃이 빈 미모사의 냄새, 이런 것들에서 끝없이 자극을 받으며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정신이 분산되기도 하며 계속 되는 행군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하는.
이 책을 잡기 전에 나는 이 책이 두 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걷기’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실크로드 지역 여행에 대한 이야기일거라고. 그런데 결론은? 음 그건 이러하다.(너무 당연한가??)  이 책은 걷기와 실크로드 길에 대한 여행서, 두 가지 모두를 버무린 두루뭉실한 혼합이면서도, 세세하고 꼼꼼한 기록의 여정이었다. 그러니 단순한 여행서라고 하기 어렵다. 이 책이 낯선 곳의 사람들과 경치와 풍습들을 다루는 책이 분명 아니다. 그 흔한 사진 조차 없다.


이 책에는 터키에 대한 저자의 경제적, 정치적 해석들. 등이 얼핏얼핏 보인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도처에 존재하는 종교 분쟁으로 폐쇄되어 가는 현대의 터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토착인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닌 이 필자의 조금은 이중적인 견해에 독자인 내가 무턱대고 딴지를 걸기는 좀 무색했다. 어차피 그는 터키의 역사적인 맥락을 벗어나 있고, 터키의 과거 역사에 흥미를 갖는 것이지, 현재의 터키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닌 것이다.


걷기 여행에  따르는 위험과 사고들이 그에게만 예외를 둘 리 없다.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순간( “태양도, 죽음도 뚫어지게 바라볼 수는 없다.는 프랑스 속담이 있다고 한다. 너무 강렬한 것이라 다가오는 것조차 직시하기 어렵다는 뜻일거라...)에 목에 총구가 들이밀어지는 것과 같은 아찔한 경험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불행한 순간은 자기 몸이 자기를 배반할 때일 것이다.

 

그는 이란의 국경 앞에서 악성 이질에 걸려 저승사자에게 혼쭐이 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스탄불까지 송환되는 달리는 엠뷸런스 안, 간호사 앞에서 엉덩이 걷어부치고 연신 변기통에 설사를 해야 해도, 품위고 뭐고 가릴 개제가 없을 만큼 상태는 위중해진다. 그래서 마지막에 실크로드 걷기 대장정에 잠깐 쉼표를 찍게 된다. 고국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므로. 그래, 웬만하면 실크로드 도보 여행은 이쯤에서 접을 법도 하건만, 저자에겐 다음을 기약하는 어느덧 고집스러운 의지가 비친다. <나는 걷는다2, 3집>을 후속으로 내야만 하기 때문이어서일까? 흐...

 

내 생각엔 그가 이 고독한 걷기 여행에서 맡아지는 삶과 죽음 사이의 강렬한 향기를 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고통을 넘어서면 죽음도 두렵지 않듯이, 자기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그 순간을 맛본 사람들은 꾸준한 시련과 예외적인 일들을 통해서 순열한 기쁨을 느끼기 때문인가보다. 아나톨리아의 거대한 초원 걸으면서 자신의 지난 인생을 반추하는 저자의 모습이 가물가물.....  


“무척 오래 전부터 나는 자아를 탐구해왔는데 이 여행이 나에게 보여준 것은? 나는 내가 변한 것이 없음을 겸허하게 인정해야만 한다.”

 이상하게 나는 저 한 줄이 이 책의 모두를 짤막하게 담고 있는 핵심 문장 같다는 생각이다.



* --- 누리끼리하면서도 회색빛이 감도는 투박한 맛의 재생 종이에, 땅의 색깔과 가장 가까운 갈색 표지. 빛좋은 개살구라는 속담은 이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가 주어야 한다. 책의 겉모양이 가진 컨셉이 책의 속알멩이와도 잘 어울린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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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4-12-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알 태그들과의 징글한 싸움들....이제는 그만 하고파요...지기님!~~ ~~

내가없는 이 안 2004-12-0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언론에 나오기 전인 듯했어요, 서점에서 본 건. 아! 이 책 봐야겠다, 생각하고 왔는데 복순이언니님이 차력도장 책으로 선정했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반가운 마음이 굴뚝 같아서 당장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거 볼 여유가 없어서 님의 리뷰를 대신 열심히 봤답니다. ^^ 2편 3편도 읽고 리뷰 써주세요! 아니, 정말 알라딘 아직 오류 못 잡았나봐요. 답답타...

icaru 2004-12-0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렇더라구요.. 돋움체가...이상하게... 가독성이 떨어지는거 같아서요...그래서...한글 신명조체로... 글을 쓰고 여기다 복사해 붙이면... 한 줄만 띄었을 뿐인데... 화면상으로는 저렇게 십리나 떨어져 보이고... 아무리 수정을 해도...비알테그들을 없애도.... 저 간격들은 좁혀질 줄을 모르더라구요~



저도 이 책... 티비 책을 말하다 에서 보고... 읽어보자 했었죠~

마음 관리해 주고 싶을 때...한장한장 넘겨 읽으면...딱일듯해요^^

hanicare 2004-12-0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천천히 읽고 갑니다.(뜬금없이) 복순이 언니님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icaru 2004-12-0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떤 부분에서 하니케어 님께 제가... 점수를 얻은 것일까요~~

좋은 사람이라는 말...! 제겐 과분하지만 무척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말이네요~
 
빨간 기와 1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새움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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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늦잠을 잤다.
회사에 가야 하는데...... 지각 대신에 병가를 냈다. 마음이 적잖이 찝찌름하다. 지난주 토요일에 쉬지 않고 일을 했기 때문에 이번 주 토요일 그러니까 오늘 하루 정도는 반차를 내고 쉬어도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터인데.... 체제와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어기는 일을 하는 걸, 너무 겁내는 소심한 나.

문득 어그제 읽었던 빨간기와 1, 2가 생각난다. 소심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외부 견제들에도 항상 마음만은 태평이던 그 시절 그 때의 활력을 생각나게 해 주려함인가보다.

이 소설의 배경은 문화 대혁명기 이른바 홍위병 세대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제아무리 혹독한 역사적 폭풍이 휘몰아친다고 할지라도 소년들은 좌충우돌 가운데서도 건강하게 거듭성장하고 성숙하고자 한다는 진실.

'임빙'과 그의 친구들은 빡빡머리 우리 중고생 시절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나는 빡빡머리에 심한 장난을 쳐댔던 적은, 그러니까 여학생이라 그럴 수는 없어 완벽하게 공감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친구들끼리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어울려 다니고, 속으로만 좋아하던 여학생과는 엇갈려 상처받고, 늘 어딘가 조금은 배가 고프던 시절.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이 불만스러운 주체 못할 기운이 속에서 박박 끓곤 하던 시절의 그 치기어린 느낌이 이 작품에 고스란히 제현되어 있다. 슬프지만 어쩐지 엉뚱하고 무식하고 천연덕스럽고 썡둥맞던  그 시절을 투박한 질그릇 속에 담아 구수한 된장찌개 처럼 내온  잔잔한 향수의 소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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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12-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다보니 왜 갑자기 <책상 서랍 속의 동화>가 생각나는지! 우리의 고지식함은요, 그 영화의 소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토닥토닥. ^^

icaru 2004-12-0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하~ 그러게말이죠~ 그 어린 선생님...그리고 다쓰러져가지만,....그래도 건재했던 학교...

장찌이의 <집으로 가는 길>과 오버랩되어서 떠오르네요... 비슷한 배경이었죠~



~ 이안님...토닥토닥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