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보아요! 보아요 아기 그림책 10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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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는 돌 지난 다음부터는 제법 많은 책들을 보여주고, 읽어주고 했었는데, 같은 엄마 맞을까요? 둘째는 형 노는 틈바구니에 껴서 알아서 대강 자라고 있어요. ^^;;;

최근에 편차가 좀 심했다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 줄 때였죠.

형은 두드려보아요를 포함 나머지 시리즈 모두를 잘 봐서, 많이 읽어 주었지만, 둘째는 이 책 두드려보아요만 가끔 형은 자고, 혼자 말똥거리고 있을 때, 얻어걸려 읽어주곤 했지요.  문을 똑똑 두드리고 들어가서, "누가 있나요?" 하고 물으면, “아가 있어요.” 하죠. “ 뭘 하고 있나요?” 하고 물으면, “어,어, 북 치고 있어요.” 하죠. 대답 참 잘 한다 싶을 때...,  

문제는요, 면 가득 문이 나왔을 때, “무슨 색 문인가요?”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초록색 문이에요” 한다는 거죠. 그래서, “빨강색! 빨강색! 문이죠~ ” 하고 말해 주면, “아, 빨강색~” 그리고 한 바퀴 돌아서 또 “무슨 색 문인가요?” 하고 물으면, 빨강색이라고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초록색 문이에요.” 합니다. 초록색 네버엔딩예요--! 그래서 힌트를 준답시고, 내가 “빨~빨~...” 이러고 있으면, 저도 “빨~빨~ ”이렇게 따라합니다.  

늘 읽을 때마다 제자리인데... 아이는 이미 30개월을 넘어서고 있습지요. 이 책을 열댓번은 더 읽어줘야 할 듯. 이 책의 묘미는 문마다 바뀌는 색깔과 똑똑 하고 방문을 들어갔을 때, 바뀌는 인물과 정황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란 문을 닫고 나오면, 바깥이고 덩그마니 달이 떠 있죠. 이제부터 하야시 아키코의 달님 안녕, 을 볼 차롑니다. ㅎㅎㅎ 전혀 연관 없는 책인데, 이렇게 연결 고리가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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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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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자기 담임반(중2)에서 치른 교내 논술 경시대회인지 수행평가인지 하는 답안지를 집에 가져와서 채점하고 있었다. 담당 과목은 과학이지만, 반에서 잘 쓴 답안 2개를 추려야 하는 것은 담임 몫이라고 한다. 옆에서 슬쩍 보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답안을 보았다. 일단 1500자 원고지 두 장의 상단 하단 여백 그렇게 네 군데 큰 글씨로 이렇게 써 있었다.




“선생님, 다 읽어 보기는 하는 건가요?”

“글씨만 보고 읽기 싫다고 빼놓지 마세요!!!”

“설마 읽지도 않고, 글씨 잘 쓰는 여자아이들 거 뽑는 건 아닌가요?”

“반드시! 반드시! 반드시!  절대! 절대! 절대! 절대! 꼭! 꼭! 꼭! 꼭! 꼭! 읽을 것!!!”


하두 악을 품어대면서 읽으라고 썼길래, 나도 한번 읽어봤는데, 글씨가 사선으로 날아다녀서 내용 파악하는 데 애로사항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논제는 “지역이기주의”와 “관용”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아이의 답안은 해결점이나 지향하는 바는 전혀 없고, 우리 사회가 썩을대로 썩었다. 양심도 없다. g20개국 중에서 꼴찌다. 수치다. 형편없다. 한심하다. 국회의원들 완전 개싸움, 저런 뭣만도 못한 ***, 과 같은 내용들로 1500자 원고지 두 장을 빼곡하게 채웠다.

흔히 기성 세대들이 정치판을 향해, 혹은 한국인들의 근성을 비하해 말할 때 쓰는 그것들을 그대로 모두 모아 답안에 옮겨 온 것이었다.




“이 아이는 좀 무섭다, 어떤 아이니?”




과학, 영어 영재반에 있는 아이이고, 평가나 점수에 목숨 걸다시피 기를 쓰며 하고, 본인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손해가 난다고 판단되면, 엄청나게 항의하고, 점수와 관계 없는 대외 행사를 참여시키려 하면, 뭔가 부당하다는 얼굴로 매사에 임해서, 좀 힘든 아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해도, 종례 끝나기 무섭게 학원 뺑뺑이 돌아야 한다고 해서 터럭 만큼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아이. 밤열시든, 자정을 넘긴 시간이든 가리지 않고 미안한 기색도 없이, 핸드폰 문자로 학급 전달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나, 수업 내용 질문을 하고, 답변해 주면, 인사 답문자도 없이 그것으로 땡.
한번은 문자에 답변을 안 했더니, 학교에 가서 자기 문자를 왜 씹으시는거냐며 항의를 했다는;; 

그러니까, 공부가 세상 전부인 줄 아는 아이인거다.

이렇게 좀 별난 아이들의 얘기를 들으면, 그들의 부모는 어떤 분들일까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래서 물었더니, 어머니를 학교 행사 때문에 뵌 적이 있는데,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일례로, 어머님들이 순번 정해서 도우미 활동을 해 주시는 행사가 있었는데, 어머님들끼리 각자 스케줄에 맞게 가능한 담당 날짜를 정하기 위해 1지망, 2지망, 3지망으로 희망 날짜를 말씀해 달라고 부탁했나보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1~3 지망까지 같은 날짜였다고 한다. 자신은 조율의 여지가 없다는 뜻. 동생이 덧붙이기를.

“그래도 바쁘신데, 참여해 주시겠다 하신 게 고맙지!”

이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것은 맞는데, 공부만 잘 하는 아이이다.

부모님이 아이 공부에만 신경 쓰다보니, 인성도 포기하고 어쩌면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행복마저 포기시킨 케이스가 아닐까? 늘 어딘가 불만 가득한 얼굴이 그에 대한 반증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아이에게 1차적으로 물려 주어야 할 것은, 공부 잘하는 방법 같은 게 아니고, 아이가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잘 지내는 능력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아이의 사회적 성공과 부, 같은 것을 일단은 포기하라고 한다면 너무 순진하게 들리는 말이 되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격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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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아동 - 문화, 이데올로기, 아동 이야기
조셉 조네이도 지음, 구은혜 옮김 / 마고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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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동문학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꿔놓고 있다. 아동문학은 결코 순진하지 않으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아동문학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동문학은 성인어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동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정해놓고 그에 걸맞는 아동을 양산하고 교묘하게 조종하기 위해 성인의 시각에서 성인의 '올바른 이데올로기'를 잣대 삼아 무의식으로 재구성하고 편집한 아동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비단 이 책의 저자 조네이도가 처음으로 제기한 것은 아닐 듯도 하다.  

어릴적에 읽었던 이본인지 원본인지 모를 콩쥐팥쥐나 장화홍련전을 보면, 사악한 계모와 팥쥐를 잡아다가 젓갈로 만들다는 서술이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참 충격적이다. 권선징악을 떠나서 지배층이 약자층을 다스리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했다고나 할까, 울음을 뚝 그치지 않으면 "더 엄한 벌을 줄" 것이야 라고 엄포를 놓으며 절대 복종*순종하는 올바른 행동법들을 가르치는 수단쯤.  

그림형제의 동화들, 안데르센의 동화들, 모리스 센닥의 작품들 해석의 도구들로 나온다.  

 

확실히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여기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지배 이데올로기가 그 사랑 표현을 구조화하는 방법이다. 아동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종종 고독하고, 폭력적이며,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성인의 동정과 이해보다는 권력과 권위 행사와 더 많이 연관되어 있다. 왜 그럴까? 아동을 향한 성인의 사랑과 아동을 통제하려는 성인의 욕망의 대부분이 동질의 무의식적인 충동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사랑은 성인이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실제 관계의 페다고지로 투사한, 이데올로기적으로 결정된 정신역동의 결과물이다. 성인의 관계 페다고지에는 항상 어린 시절부터 억압된 두려움, 분노, 슬픔, 욕구가 담겨 있다. 성인의 관계 페다고지를 통한 무의식적인 투사는 성인의 사랑이 아동을 이데올로기적으로 형상화하는 주요한 정신역동학적 기제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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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한글 학습 1~5 세트 - 전5권 길벗 기적의 학습법
최영환 지음 / 길벗스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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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학습에 관해서는 팔랑귀도 이런 팔랑귀는 없을 듯하다. 한참 푸름이닷컴에 열심히 눈팅할 때는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30개월 즈음부터 통문자로 된 낱말카드로 엄마가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비법을 전수들 하길래~ 시중에 나와 있는 엄마와 놀면서 할 수 있는 한글 깨우치기 교구나 교재를 샀지만, 하나도 활용을 하지 못했다. 아이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내가 누굴 그것도 내 자식을 가르치기에는 인내심이 터럭 부족했다.  

이 책에는 만4세 이후부터 보라는 지침이 아예 표지에 명시되어 있다. 만 4세를 두달 앞두고, 주변 아들 또래 둔 엄마들이 추천해서 구입한 책이다. 만 4세를 두달 앞두고 있었음에도 아이에게 이 책은 시기상조였고, 나 또한 이거 붙들고 있을 바에 그림으로 된 동화책 몇 권 더 읽어주는 게 모자 관계에도 다소 도움이 될 듯 싶어 관두었다. 그랬다가 최근에서야 아이를 앉히고 함께 익혀본다.  

스티커가 있어서 글자를 찾아 붙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보다는 소리내어 읽고, 또 빈칸에 연필로 써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듯 하다.  

가나다라 가 아니라, 아야어여 부터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한글은 배울 때부터 모음부터 배워야 한다고.  

하고 많은 글자깨우치는 책을 샀지만, 다 허사였고, 유일하게 활용중인 교재이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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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0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아야어여는 모양의 변화가 많지 않아서 지루해 하지만 ㄱㄴㄷ은 다양하고 따라 쓰기 좋아 금세 익혔어요. 여기에 통문자를 병행하면서 가끔씩 아야어여를 해주면 금세 알더라고요. 놀이식으로요.
아이는 재밌으면 한번만 해도 기억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재미가 참 쉽지 않아서 탈이지요

icaru 2011-10-04 15:1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전 ㅠㅠ) 가르치려 드는 쪽인듯해요. 시간투자 대비 효과, 한글 학습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려나요? 저도 모르게 은연중에... 그러니까 투자 대비 효과가 적으니까, 한글 공부 비슷한 건은 놀이교육이 됐든 뭐가 됐은 제껴놓은 거죠.
이제 슬슬 발동 걸고 있어요.
 
예방 주사 무섭지 않아 - 그림책은 내 친구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이 하루오 글 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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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와 더불어 세살 그리고 여섯살 아이가 좋아합니다. 처음엔 아저씨도 예방 주사를 맞는다는 것 자체에는 별 거부감이 없었어요~ "예방주사 그까잇꺼~"하는 분위기였죠. 줄을 서서 주사를 맞는데, 아저씨 차례가 되니, 주사기가 바뀌는 거죠. M16 소총 수준의 왕주사기였어요! 아저씨 덩치가 있으니까, 큰 주사기로 맞아야 하는가봐요.  

그래서 그래서, 거인아저씨는 예방주사 대열에서 피해 도망을 치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예방주사에 대한 공포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하필 그때 아프기 시작했던 거죠. 천장이 요동을 치고, 의사 간호사 들이 왕주사기 들고 꿈에서 까지 쫓아오고요. 하지만, 찬찬한 의사 선생님이 잘 설명해 줘요~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아팠던 거라고~  

꿈에서 깨어난 거인아저씨는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갑니다~  

똑똑한 거인아저씨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요.  

왕주사기 대신 작은 주사기에 여러차례 나누어서 맞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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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9-2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죠? 내내 아이들 곁을 지키다가 요번에 내보냈다죠^^

icaru 2011-10-02 23:01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담, 저도 이 책 아이들 좀 클 때까지 몇년은 끼고 있어도 되겠군요 ^^

2011-09-30 1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2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