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서재분들의 페이퍼나 리뷰를 읽으며 댓글을 다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진심으로 즐겁게 호호호, 거려 본지가....

물론, 진심으로(진심으로 남발하고 있네,,) 즐겁게 혹은 급공감을 거듭하며 혹은 과연, 하면서 읽었음에도 댓글을 달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분은 댓글을 막아 놓으셔서 달지 못했고, 어떤 분은 댓글을 달으면 부담을 드리게 되는 것일지도 하면서 주춤..


내가 본래, 냉철하다거나 손익 계산이 분명하여 (시간적인 개념으로) 손해 날 짓 안 한다거나 하는 사람됨이 아니기 때문에, 잉여 시간 잉여 인간의 진실 됨이랄까 하는 것에 감응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즐거운 모양.


그리고 서재가 고맙다. 기록이나 흔적들이 그대로 쌓여 주어서, 어찌보면 흔적으로 증거를 남겼다는 게 무서운 사실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많이 살갑고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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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2-02-1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틈날 때 마다 뭘 한 줄 아세요?
누군가가 남긴 댓글>>>>>마지막까지 거슬러 올라가
하나씩 하나씩 다시 읽었어요.

벌써 고인이 된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알라딘을 떠나서 '손님'으로만 남아있는 흔적들
이성복의 시가 떠오릅니다.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이 성복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떨며 멈칫멈칫 물러서는 山빛에도
닿지 못하는 것
행여 안개라도 끼이면
길 떠나는 그를 아무도 막을 수 없지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외로운 것
오래 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돌아와 낡은 종각을 부수는 것
아무도 그를 타이를 수 없지
아무도 그에게 고삐를 맬 수 없지




icaru 2012-02-20 20:04   좋아요 0 | URL
하니케어 님,,
남겨진 사람의 슬픔이 깊은 밤이에요.
오래 전에 울린 종소리처럼..
실체는 없고 여운만 남았어요.
하하, 라고 소리내어 웃어도 공허하네요.

하늘바람 2012-02-1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외로울땐 알라딘 서재가 참 많이 힘이 되어요

icaru 2012-02-20 20:05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서재에서는 대개 에너지를 얻어가요~

진주 2012-02-1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들쭉날쭉했었지만 이것도 10년 세월이 쌓이고 보니 제 개인의 역사가 되네요. 아키루님은 저보다 더 오래되셨죠? 전 맨처음 잉크님 서재 갔었는데, 그때 이미 이카루님이 와계셨던거 같아요. 전 2003년도에 왔거든요. 이젠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렸네요. 그래서 책도 여기서 사는게 편하고.

icaru 2012-02-20 20:11   좋아요 0 | URL
진주 님을 잉크냄새 님 서재에서 처음 뵈었던 것도 기억나고요. 연륜과 기지가 넘치는 댓글 전 진짜진짜 왕언닌줄 알았다니까요~ ㅋㅋ 그때부터 벌써 내공이 장난 아니셨거든요. 근데, 훗날 생각보다 어리셔서 놀랐고요.
저도 2008년초반부터 2011년 초반까지 근 3년간은 서재엔 시들했었어요.
그런 순간조차 이 공간은 그 자리를 오롯이 지켜 주고 있었다는 게 새삼 고맙고 그렇대요~

잉크냄새 2012-03-03 13:39   좋아요 0 | URL
오호, 제가 마담뚜 역활을 참 많이 한 모양입니다.
저도 몇년전부터 참 뜸하게 활동하지만 오래전 기록들과 댓글들이 남겨진 있는 서재에서 옛 정취에 빠지곤 합니다.

참, 전 댓글을 막지도 부담을 드리지도 않으니 자주 오쇼.

icaru 2012-03-06 17:08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 님,, 떡밥을 던져 주심 냉큼 물겠습니다~
페퍼 하나만 들려 주세요!!

책읽는나무 2012-02-2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시절 서재폐인으로 지칭되었던 그분들의 닉넴이 들리거나 눈에 띄면 마구 반갑고 그런시점이에요.얼굴도 생판 모르면서요.ㅋ
그리고 그시절 다른곳에서 닉넴이 눈에 익었지만 서로 낯가리느라 통성명을 하지 않았던 님들조차도 아직 건재하신 것을 보면 정말 반갑더라구요.옛친구를 만난듯한 기분이랄까요?
저도 지난달부터 서재질 시작하면서 내가 즐겨찾기 해놓은 님들의 서재를 하나씩 하나씩 갔다 오면서 흔적들을 찾아보는 재미에 홀딱 빠졌었어요.
반가워 글을 남기고 싶어도 통성명을 하지 않은 님들은 날 기억해줄까? 괜한 오지랖만 펼치지 싶어 글 남기는 것을 자제하기도 했구요.역으로 어떤 님들은 닉넴이 눈에 익어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 오해하여 어머 반가워요~ 하다가 상대방이 얼렁뚱땅 아~ 그렇군요~ 하시더라구요.반응이 좀 이상하여 확인해보니 내가 즐찾 해놓지도 않은 처음 서재를 방문한 사이더군요.희미한 기억력에 잇다른 얼렁뚱땅 사교성이 이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어요.ㅋㅋ

정말 진주님 말씀처럼 오랜 세월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준 알라딘이 참 대단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이곳에서의 흔적은 바로 타인과의 소통이에요.
오랜시간 자리를 비우고 다시 들어와도 여러사람들이 엊그제 만난 사이인 것처럼 돌아가면서 반겨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밖에 없는 것같아요.

icaru 2012-02-22 20:09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바로 그 말이 하고 싶었지요!! 얼굴도 생판 모르고, 닉네임만 눈에 익고, 통성명을 안 했다손 치더라도,,, 7~8년전 그 분들이 마치 어제의 용사들처럼 동지애 물씬~ 느껴지는 것....

2012-03-05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2-2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카루님은 오래되셨군요.
알라딘 선배셨어요. ^^. 저는 이제 2년 반 정도 되면, 이제야 익숙해지고
낯도 많이 익히고 그런거 같아요. 하지만 알라딘 서재가 참 넓더라구요.

이런 흔적, 소중하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쪼옥~

icaru 2012-03-06 14:21   좋아요 0 | URL
2년반도 만만찮은 시간이긴 하지만, 마고 님은 더 오래전부터 뵌 듯한데요? ㅎ

2012-02-29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